전편 https://arca.live/b/lastorigin/3062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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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arca.live/b/lastorigin/29837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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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가 되자마자 눈을 뜬 워울프와 하이에나, 그들은 하이에나가 봤던 검은 컨테이너를 향해 열차의 끝으로 달려갔다. 




마침내 열차의 마지막에서 2번째의 컨테이너에 도착한 그들은 매우 까맣고, 다른 것들보다 2배는 길어보이는 컨테이너를 보고 흥미롭다는듯 턱을 만지는 워울프.


하이에나의 말대로 문 앞에는 동그란 원안에 하얀 나무가 그려져 있었고, 손으로는 도무지 잠긴 문이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끄응... 후우! ...안열리는데?"


"그래? 잠깐만..."


하이에나는 고개를 돌려 문 옆에 놓인 빠루를 발견하고는 그걸 들고 문앞으로 갔다.


'콰직!'


빠루가 제대로 걸렸다는 소리가 들린 뒤, 하이에나는 곧장 힘을 힘껏 쥐어 문을 뜯어낼 기세로 열려 했지만, 이번에도 그녀들의 시도는 실패로 들어갔다.


"후우... 후우... 왜 안열리는건데!"


'깡! 깡! 깡! 깡! 깡!'


.


.


.


"...! 뭔소리여?"


하이에나의 빠루질 소리에 깜짝 놀란 맥스와 칸 일행은 곧장 무장한 뒤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다가갔지만, 그녀들의 행동을 보자 다리가 풀릴 뿐이였다.


"아, 자기 왔어?"


"하아... 아침부터 갱 새끼들이 무슨 짓을 하나 싶더니, 너희들이였냐?"


"그나저나, 맥스는 이거 봤어? 뭐 아는거 없으면 우리 그냥 터뜨릴려하는데?"


"뭔데- ...어? 이건 '와쳐 오브 네이쳐'껀데?"


"우와! 맥스는 뭐든지 다 알고 있구나?!"


"그런게 아니고, 우리 연구소랑 이쪽이랑 상호 보완적인 관계였거든. 


우린 변화하는 기후랑 생태계 정보를 저쪽으로부터 받아오고, 새로운 종자 씨앗을 저쪽한테 제공해서 생산량과 생태계 파괴의 유무를 측정할 수 있도록 하는거지."


""오~""


그제서야 맥스의 원래 직업이 농부이자 연구원이였던 것이 생각이 난 호드 대원들은 기억났다는듯 박수를 쳐댔다.


그러거나 말거나 맥스는 곰곰히 문 옆의 패드를 유심히 바라봤다.


"가만, 내가 열어볼 수도 있겠는데?"


"...진짜?!"


"모스크바쪽 지부면... 내가 항상 왔다갔다하면서 자주 들렀던 곳이거든. 그리고 지문등록도 해놨고."


패드에 손을 대자 초록색 레이저가 그의 손을 스캔하였고, 곧이어 스피커에서 음성이 흘러나왔다.


(지문 확인. 맥스, 환영합니다.)


어떤 수를 써도 열리지 않던 문이 이젠 너무나도 쉽게, 심지어 스스로 열려버렸다. 워울프와 하이에나는 온 몸에 힘이 쭉 빠지면서도,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궁금하였기에 얼굴을 쭈욱 내밀었다.


"...? 뭐야, 별거 없네?"


호드의 부대원들은 컨테이너 안에는 고작 캡슐 5개밖에 없다는 것을 보고는 실망한듯 높은 어깨를 내려놨다.


그러거나 말거나 맥스는 문과 함께 열리는 캡슐의 문을 지긋이 응시했다. 잠시후, 5명의 크고 작은 소녀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가지각색의 모습에 심지어는 자그마한 펭귄까지 데리고 나오는 소녀까지 있었다.


"...? 맥스님?"


노란 단발머리 소녀가 맥스를 아는듯 문 앞의 그를 바라보더니 깜짝 놀라며 불러댔다.


"...오랫만이야."


"...여긴 어디죠?"


"나도 모르겠어. 모스크바에서 횡단열차를 타고 출발했거든."


"맥스, 아는 사인가?"


"응. 연구소에서 지낼 때마다 만난 사이거든."


"아, 호드 부대원들이시군요! 전 엘라라고 해요! 그리고 이쪽부터 엠프리스, 세띠, 므네모시네, 퀸 오브 메인이시구요!"


"만나서 반갑다. 내 이름은 칸이고, 샐러맨더, 하이에나, 탈론페더, 워울프, 퀵카멜이다.


서로 가볍게 인사를 마친 그들, 이후에 엘라가 맥스를 바라봤다.


"...그나저나 맥스님, 세상은..."


"...망했지."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는 와쳐 오브 네이쳐의 부대원들, 특히 엠프리스는 믿을수 없다는듯 고개를 저었다.


"...여기 러시아 아니지?"


"맞아. 러시아야. 그것도 시베리아에 가까운 곳이고."


""...""


"걱정하지마. 우린 지구를 원래대로 돌려 놓으려고 가는 중이니까."


엘라의 눈에서 눈물이 나올락말락했다. 간신히 흘러나오는 눈물을 망토로 닦은 엘라는 다시 맥스를 봤다.


"진짜요?"


"그러-"


'콰앙-!'


갑작스러운 폭발음에 당황한 엘라 일행과는 달리 맥스와 호드 부대원들은 곧장 고개를 숙이고 무기를 올리고 창문으로 얼굴을 돌렸다.


"갱인가보네. 이런 상황에서 말야."


"기차라도 털려나보군. 너희들은 잠시 기다려줘라. 우리가 전부 해결하고 올테니."


"...잠시만 정지해주십쇼."


므네모시네의 목소리에 모두가 고개를 돌렸다.


"본 개체와 퀸 오브 메인 개체는 공격 및 지원이 가능합니다. 함께 지원해드리겠습니다."


컴퓨터 같은 그녀의 목소리에 잠시동안 당황한 칸이였지만, 맥스는 그녀들의 성능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흔쾌히 동참에 허락했다.


"좋아! 이 몸 좀 풀어볼까? 어이, 거기는 여기서 꼼짝 말고 있어. 여기가 제일 안전하니까 말야."


말을 끝마친 메인과 므네모시네는 문을 닫고 컨테이너 밖으로 나섰다.


역시나 밖에는 수많은 오토바이와 트럭이 기차 근처를 달리며 약탈을 준비하고 있었다.


"씨발, 새끼들 뭐이리 많아?"


"많다고 강하다는건 아니지? 준비하고, 우린 먼저 출발하겠다."


언제 장비를 다 착용했는지, 칸과 호드 부대원들은 기차에서 내려 같은 속도로 달리며 전투에 준비했다. 이에 맥스는 칸을 불렀다.


"이봐 칸!"


" ? "


"무리하게 나가지 말고, 기차에 붙어서, 올라타려는 애들만 조져! 저기 앞 보이지?"


맥스의 손끝을 따라가자, 터널이 하나 보였다.


"저기까지만 버티면 돼!"


"속도가 너무 느리다! 기관실에서 속도를 최대한 올려!"


"OK!"


맥스와 메인, 므네모시네는 맥스가 있던 컨테이너로 넘어갔고, 그는 도끼와 샷건을 챙겨 다음 컨테이너들을 지나 기관실까지 갈려고 했다. 하지만...


'덜컥!'


"...?"


'덜컥덜컥!'


"씨발, 잠겼네."


맥스는 잠시 뒤로 물러나더니, 소방도끼로 문을 있는 힘껏 내리쳤다.


'콰앙-!'


문은 힘없이 열렸지만, 맥스는 이런 진입은 시간과 힘이 둘다 낭비될 거라며 곧장 컨테이너 위로 뛰어 올라 기관실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므네모시네와 메인 또한 그를 따라 컨테이너 위로 올라왔고, 그들은 기관실에 가까워져갔다.


그때,


'텅-!'


"...!"


"우히히히히힛..."


갱이 수십명씩 그들의 앞뒤로 착륙하고, 그들을 공격하려 하였다.


"...방금 투석기로 여기 떨어진거 맞지?"


"...미친놈들, 상관없어. 메인! 뒤는 너한테 맡긴다!"


"걱정은 넣어둬!"


그녀의 손에서는 날카로운 손톱이 튀어나왔고, 곧이어서 갱들은 그녀의 공격에 몸이 찢겨지며 고통의 소리를 울부짖고는 열차에서 굴러떨어졌다.


이는 맥스도 마찬가지였다. 샷건으로 앞에 있던 갱들을 무차별로 사격했고, 그럼에도 다가오는 갱에게는 도끼날을 집어던져 몸을 두 동강을 내버렸다.


하지만, 갱은 계속해서 맥스에게 달려들었고, 그의 체력도 점점 닳아갔다.


"헉... 허억..."


결국 그는 바닥에 무릎을 꿇었고, 갱은 곧장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때, 맥스 앞으로 므네모시네가 나타나더니, 시원함을 뛰어넘은 냉기가 그의 안면에 느껴졌다.


므네모시네의 손짓 한번으로 앞에서 그를 둘러싸고 있던 갱들이 완전히 얼어버려서는 움직이질 못했다.


"허억...허억... 으아아아악!"


'와장창-!'


맥스가 소방도끼를 휘두르자 얼어버린 8명의 갱이 산산조각이 나며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전투력 파악 완료. 본 개체와 메인만으로 모든 적을 처치할 수 있습니다. 명령권자는 이곳을 빠져나가 기관실로 가길 추천합니다."


그를 부축하며 므네모시네가 입을 열었고, 맥스는 알겠다고 하고는 바닥에 있던 유리를 도끼로 내리쳤다.


'쨍그랑-!'


유리가 깨지며, 맥스는 객실로 떨어지고, 므네모시네는 곧장 깨진 유리 구멍을 얼리며 그와 그녀들 사이를 단절시켰다. 맥스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기관실로 뛰어갔다.


한편, 칸 일행은 도로에서 기차와 바짝 붙으며 갱들이 접근을 하지 못하도록 경계를 취했고, 달려오는 갱들을 찢고 쏘고 죽였다.


'타앙-! 


'펑--!'


"끼에에에에엑!"


"젠장, 쏴도쏴도 끝나질 않아!"


"조금만 버텨라! 터널까지만 기다리면 된다!"


"대장! 터널로 들어가도 따라올텐데?!"


"그래도 쫓아오는 인원이 줄겠- 퀵 카멜! 앞에!"


'투쾅!'


"확인!"


그렇게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는 도중, 샐러맨더는 컨테이너에 남아 엘라 일행을 지키던 도중, 컨테이너에 담긴 엄청난 량의 리튬 배터리를 확인했다.


"...! 저기, 엘라라고 했니?"


"네? 아, 네!"


"저기있는 리튬 배터리, 아직 전력 남아있지?"


"잠시만요... 네! 남아있어요!"


"좋아!"


샐러맨더는 곧장 컨테이너 밖에서 대장을 불렀다.


"무슨 일인가?!"


"대장! 여기에 리튬 배터리가 잔뜩 있어! 이거 터뜨리고 컨테이너로 터널 막자!"


"...! 좋은 생각이다! 맥스랑 부대원들한테 이야기할 테니 네이쳐 대원들을 대피시켜 놔라!"


"알겠어! 너희들! 필요한거 챙기고 앞쪽 컨테이너로 가자!"


샐러맨더와 엘라, 엠프리스, 세띠가 도망치는 도중에, 그녀들은 열차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게 느껴졌다. 맥스가 마침내 기관실에 도착해 열차의 속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는 뜻이다.


칸은 기관실쪽으로 가기 위해 속도를 높였고, 곧이어서 맥스와 만난 칸은 그에게 계획을 설명해줬다. 그는 칸과 같이 엄지를 들어올렸다.


"좋은 작전이야! 곧있으면 터널이니까 애들 대피시키고!"


"알겠다!"


칸은 폭발물을 위해 하이에나로 향했고, 맥스 또한 메인과 므네모시네와 합류하기 위해 기관실을 빠져나와 빠른 이동을 위해 컨테이너 위로 올라왔다.


'쾅-!'


"...?"


하지만, 거대한 덩치의 갱 하나가 투석기에 몸을 맡겨, 결국엔 그의 눈앞에 나타났다.


"...이런 썅!"


'철커덕!'


"죽어!"


'틱, 틱!'


"..."


빈 샷건에서 통쾌한 폭발음은 들리지 않았다.


"...니미 씨바-"


'퍼억-!'


맥스의 뺨으로 거대한 주먹이 날라왔고, 그는 그자리에서 쓰러져 기절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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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긴 점검이라 소설에만 집중할수 있었다...


그렇다고 그게 좋은건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