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능소설대회] 밤바다의 산토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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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능소설대회] 밤바다의 산토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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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능소설대회] 밤바다의 산토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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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능소설대회] 밤바다의 산토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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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했다. 내무실 침대도, 의무실도, 따뜻한 배관 속도 이렇게 편하진 않았다. 할 수만 있다면 영원히 눈을 뜨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여긴 어디길래 이렇게 편하지?


평소라면 상상도 못 할 속도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이프리트는 황급히 주변을 살폈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방으로, 오르카호의 일반적인 격실 구조에 희미한 수면등이 불을 밝히고 있었다.


자신의 몸을 덮고 있던 이불은 평소 쓰던 모포와는 비교가 실례일 정도로 좋은 것이었다. 받치고 있는 침대야 말할 것도 없었다. 그리고 이런 고급품을 쓸 만한 사람은 오르카호에 단 하나 뿐.


사령관은 곤히 자는 중이었다. 몇 초 동안 사령관을 바라보던 이프리트는 혼비백산하여 냉큼 침대에서 내려왔다. 좀 전에 사령관과 벌였던 추잡스러운 짓들이 떠올라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아.”


사령관이 깨어나기 전에 도망치려던 이프리트의 계획은 침대 맞은편에 설치된 전신거울을 마주한 순간 박살이 나고 말았다.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친 알몸이었던 것이다.  이리저리 둘러봐도 몸에 두를 만 한 것이라고는 사령관이 덮고 있는 이불 뿐. 그리고 그것을 건드렸다가는 사령관이 깨어날 게 분명했다.


어쩌지.


그냥 사령관을 깨워볼까도 싶었지만 차마 그럴 용기가 나질 않았다. 사령관과 그런 관계를 맺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막상 저지르고 보니 - 자의든 타의든 - 대책이 서질 않았다.


결국 이프리트는 침대 끝에 걸터앉았다. 출렁이는 감각에 흠칫 놀라 아래를 내려다보자 익숙하지 않은 가슴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아직도 믿기지가 않았다. 사령관이 아기처럼 가슴을 빨아 댈 때도 꿈이 아닐까 했지만, 풍만해진 자신의 가슴은 분명 현실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 정도면 레프리콘이랑 비슷하지 않을까. 이프리트는 무심코 자신의 가슴을 주물러 보았다. 진짜네, 이거.


이프리트는 다시 일어나 전신거울에 모습을 비춰 보았다. 가슴을 제외하면 예전과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았다. 골반이 좀 더 넓어진 것 같기도 했지만, 눈에 띌 정도는 아니었다. 절망적이게도 키는 그대로였다.


“으음….”


한참동안 거울 앞에서 자신의 몸을 관찰하며 이리저리 만져보던 이프리트는 사령관이 낸 소리에 기겁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다행히 잠꼬대인 모양이었다. 그런데 안도하던 이프리트의 눈에 믿기 힘든 광경이 들어왔다. 침대에 산이 하나 솟아있었다.


이불을 힘차게 밀어올리며 우뚝 솟은 산의 정체가 무엇인지 깨닫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사령관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청년 신체’가 얼마나 절륜한지는 탈론허브로 익히 알고 있던 사실이었다. 하지만 직접 보는 것은 얘기가 달랐다. 몇 초에 한 번씩 까딱대며 높낮이가 달라지는 산은,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도 위압감을 주는 것이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이프리트는, 홀리기라도 한 건지 천천히 그 산을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이불 밑으로 기어들어가, 그 산의 심부를 향해 전진했다. 순전히 호기심 때문이며, 다른 의도는 없다고 자기변명을 하면서.


사령관의 발치에서 시작해 사타구니에서 끝난 짧은 여행의 종착점은 컴컴한 어둠 속이었다. 밝지 않은 수면등 아래에서 두꺼운 이불 속에 있으니 그럴 만 했다. 하지만 이프리트는 본능적으로 자신이 목적지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강렬하지만 불쾌하지 않은 향이 폐를 가득 채웠기 때문이다.


이프리트는 어둠 속을 더듬어 거대한 기둥을 만져보았다. 이프리트가 만질 때마다 기둥은 점점 더 거칠게 요동쳤다. 그러나 순전히 호기심 때문이라던 것과는 달리, 손으로 시작한 탐색은 이내 코를 비비는 것으로, 나아가 입술과 혀로 훑는 것으로 변했다.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짙어지는 수컷의 향기와 함께, 화면 너머로는 느낄 수 없는 감각이 이프리트의 머릿속을 잠식해 갔다.


한참을 중턱에서 보내던 이프리트는 마침내 정상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음란한 향의 근원지인 정상은 이미 미끌거리는 액체로 젖어 있었다. 이프리트는 조심스럽게, 영상에서 봤던 대로 육봉을 자신의 입 안으로 밀어넣었다.


츄릅, 츄르릅. 이프리트의 머리가 위아래로 움직일 때마다 천박한 소리가 새어나왔다. 조그마한 입에는 너무 큰 물건이라, 밀착하지 못 한 입가로 타액이 질질 흘렀다. 그러나 그런 질척함은 이프리트를 더 흥분시키고, 흥분한 이프리트의 움직임은 더 빨라졌다. 이제 사령관에게 들키든 말든 알 바가 아니었다.


왕복운동에 열중하던 이프리트는 본능적으로 그 순간이 다가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어느 때보다도 단단해진 물건은 백탁액을 쏟아내기 직전이었다. 벌름거리는 구멍 끝에 입을 가져다 대고 양 손으로 기둥을 문지르는 이프리트.


“으븝, 읍!”


끈적하고 따뜻한 액체가 이프리트의 입 속을 가득 채웠다. 채우고도 남는 액체는 틈새로 비져나와 흘러내렸다.


입으로 받아낸 것을 혀로 한참 굴리던 이프리트는 그것을 꼴깍 삼켰다. 주워들은 말로는 비리고 쓴 맛이 난다던데, 자신이 느낀 맛은 달달한 연유의 그것이었다. 오리진 더스트로 개조라도 한 걸까. 탈론허브에 나오는 바이오로이드들이 한 방울도 흘리기 아까워하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이프리트?”


한입 가득 마시고도 아쉬운 듯 육봉을 이리저리 핥고 있던 이프리트의 머리 위로 사령관의 목소리가 들렸다. 놀란 눈으로 고개를 듣자 사령관이 이불을 들추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깨, 깨어계셨-”

“읏차.”


사령관은 그대로 굳어버린 이프리트의 겨드랑이에 손을 넣고 번쩍 들어올려 품에 안았다. 그리곤 이프리트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처음에는 잔뜩 웅크리고 있는 이프리트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몸에 힘을 풀고 사령관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기분좋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땠어?”

“좋았… 습니….”

“편하게 말해.”

“좋았어...요….”


사령관이 이프리트의 귀에 입을 맞추며 속삭였다. 이프리트는 얼굴을 붉히면서도 선선히 대답했다. 다시 키스. 키 차이 때문에 이프리트는 무릎을 꿇은 채 몸을 일으켜야 했다. 덕분에 바짝 밀착해 있던 둘 사이에 틈이 생겼고, 그것을 놓칠 리 없는 사령관의 손은 이프리트의 가슴을 부드럽게 애무했다.


느긋한 키스가 끝난 뒤 입을 떼자 늘어진 타액이 이프리트의 가슴팍으로 떨어졌다. 빳빳하게 선 젖꼭지는 언제든지 사령관을 만족시킬 준비가 되었다는 듯 붉게 물들어 있었다. 자연스럽게, 당연하다는 듯 사령관은 그 달콤한 둔덕으로 입을 가져다 댔다.


이프리트도 그에 맞춰 사령관의 머리를 감싸안았다. 사령관의 짧은 머리카락 사이로 얼굴을 묻고 입을 맞춘 이프리트는, 자신의 가슴에서 떨어질 줄 모르는 사령관을 보며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아니, 그 이상의 고양감을 느끼고 있었다.


 내가 사령관을 기쁘게 하고 있어.


이프리트-57776. 라비아타와 마리에 의해 재생산된, 발에 채일 정도로 흔해빠진 양산형 바이오로이드. 사령관은 모두 소중한 존재라고 하지만, 냉정히 말해서는 병력현황판의 숫자 하나에 불과할 뿐인 존재.


그런 자신에게, 마지막 인류가 아기처럼 매달려 젖을 빨고 있었다. 출산하지 않은 바이오로이드가 수유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다시 말해, 오르카 호에서 사령관에게 젖을 먹일 수 있는 존재는 자신 뿐인 것이다. 하나뿐인, 특별한 존재.


“착하지, 우리 사령관님….”


양 가슴을 번갈아가며 젖을 빠는 거구의 사령관과 그의 귀를 어루만지며 아기를 어르듯 속삭이는 이프리트는 참으로 기이하기 짝이 없는 광경이었지만, 둘은 아주 오래 전부터 그래왔다는 듯이 자연스러웠다.


사령관은 한참 뒤에야 입을 뗐다. 어찌나 열심히 빨았는지 젖꼭지 주변에 빨간 자국이 생겨 있었다. 다시 키스를 하면서 침대 위로 이프리트를 눕히는 사령관. 살짝 꼬아 음부를 가리고 있던 다리를 좌우로 벌리자 분홍색의 옅은 털과 축축하게 젖은 골짜기가 드러났다. 흥분과 긴장감이 뒤섞인 가쁜 숨을 내쉬는 이프리트를 바라보며, 그는 자신의 우람한 남성성을 이프리트의 가장 은밀한 곳에 가져다 대었다. 그 거대한 물건에 정복당하려는 지금, 이프리트는 자신도 모르게 위험한 말을 내뱉고 말았다.


“나… 처음이니까… 부드럽게 해 줘야 해, 사령….”


그러나 이프리트의 말은 미처 끝맺지 못한 채 절로 튀어나온 신음소리에 묻혀버렸다. 여기저기 커졌다고는 해도 키는 여전한 땅꼬마인 상태. 이프리트보다 50cm는 더 큰 ‘불굴’의 마리도 굴복시킨 대물을 버텨내기엔 이프리트의 신체도, 정신도 준비가 안 된 상태였다.


“괜… 찮… 으극!”


이프리트의 말에 자극당해 앞뒤 가리지 않고 삽입한 사령관은 삽입하자마자 바들거리며 눈이 뒤집히려는 이프리트를 보고 놀라 뒤로 물러나려 했다. 그런 사령관을 붙잡는 이프리트. 뱃속에서 사령관의 것이 움찔거릴 때마다 머리가 팽팽 돌았지만, 이대로 멈추고 싶지는 않았다.


“조금만... 천천히….”


이프리트의 말에 천천히 왕복운동을 시작하는 사령관. 적막에 잠긴 침실에는 찔꺽거리는 소리와 침대가 삐걱거리는 소리만이 울려퍼졌다. 필사적으로 신음을 참는 이프리트를 보며, 사령관의 머릿속은 이 조그만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과 엉망진창으로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다는 욕망이 뒤엉켜 부글거리고 있었다.


“읏… 아앙…. 하으읏….”


점점 익숙해진 걸까, 왕복을 반복할수록 잔뜩 긴장해 굳어있던 이프리트의 몸도 점차 풀리고, 앙다문 입술 사이로도 새된 신음이 조금씩 흘러나왔다.


그러나 이번에 긴장할 사람은 사령관이었다. 이프리트의 자그마한 체구와 거대한 사령관의 물건이 합쳐지니 그 압박감과 자극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오르카호에 오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뭣도 모르고 치른 거사 이래로 이렇게 빨리 한계에 도달한 적이 없었다. 더군다나, 이 연약한 토끼를 자신이 범하고 있다는 생각은 그에게 죄의식을 주면서 동시에 배덕감을 자극했다.


사령관은 되뇌였다. 아니야.


이프리트가 사령관에게 양 팔을 벌렸다. 사령관이 허리를 굽히자 이프리트의 양 팔이 그의 목을 휘감았다.


사령관은 되뇌였다. 아니라고.


“하읏, 윽, 으극, 윽!”


무의식중에 빨라진 허리놀림에 이프리트의 신음소리가 점점 잦아졌다.


사령관은 되뇌였다. 아니라니까.


“하윽, 샤… 사영간임… 읏,. 사랑해….”


귀에 대고 속삭이는 이프리트의 혀짤배기 고백을 듣는 순간, 사령관은 고간에 힘이 쑥 빠졌다. 위험을 느낀 사령관은 이프리트를 뿌리치고 황급히 자신의 물건을 이프리트에게서 뽑아냈다. 이프리트의 도톰한 사타구니는 끝까지 사령관을 물고늘어지다 마지막에야 쯔뵥, 하는 소리와 함께 놓아주었다. 간발의 차이로 허공에 솟구치는 정액.


경련과 함께 몇 차례 더 정액을 쏟아낸 사령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정액범벅이 된 이프리트의 몸이었다. 사타구니와 배, 가슴은 물론이고 턱까지 들러붙은 정액은 끈적한 흔적을 남기며 이프리트의 몸 굴곡을 따라 흘러내렸다. 참으로 음란한 모습이었지만.... 사령관은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어버린 기분이었다.


축 늘어진 이프리트는 원망스러운 눈으로 사령관을 올려다봤다.


“...사령관님은, 제가 별로십니까…?”

“...아니야.”


상처를 받은걸까. 이프리트의 말은 어느 새 다시 경어로 돌아와 있었다.


“저는… 저는 사령관님이 너무 좋은데….”

“이프리트.”

“저는 안 되는 겁니까…?”


사령관은 이프리트를 끌어안았다. 자신의 정액이 온 몸에 묻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제가 너무 하찮아서….”

“아니야, 이프리트. 나도 네가 좋아.”

“그런데 왜….”


사령관은 이프리트를 마주보았다. 내리깐 눈동자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미안해. 나도 모르게 널 안아선 안 된다고 생각했나봐.”

“사령관님.”

“사랑해.”


둘은 다시 입을 맞췄다. 이제 둘에게 남은 것은 서로를 원하는 욕망 뿐이었다. 사령관도, 병사도 아닌 정욕에 휩싸인 짐승 한 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