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떼껄룩 두마리 모시는 중임

첫째 떼껄룩도 어찌보면 그런 캣맘들통해 데려온거긴 한데,

중간에 와이프 지인이 끼여있어서 따로 다른 이야기없이 처음 데려올때 책임비 5만원인가 주고,

처음 데려올때 같이 받아온 화장실 같은 도구들 반납하고 돌려받음.

진짜 약간 보증금 같은 느낌으로 주고 받았던거고, 깔끔하게 끝났던거라 별로 이야기거리도 없음.


이놈이 심심할까봐 둘째를 데려오려고 설치면서 생긴일임

당시 난 저녁 6시면 가로등 외에 아무런것도 볼수 없는 바닷가 촌동네 거주할땐데

이때까지만해도 순진하게 길에서 구조된(?) 떼껄룩을 네캅을 통해서 데려오려고 했었음

위에서 말했듯이 첫째를 별문제 없이 데려와 당연히 다그런줄 알았음

근데 대부분 분양이 광역시급 대도시 중심으로만 이루어짐.

지가 데려오기 힘들어 안되는건 이해가 되는데

내가 데리러 가겠다는데도 멀어서 안된다는 이유는 존나 어이털리는 이유였음

데려다 주겠다는 이유도 웃긴게 자기가 와서 집상태 보고 잘 키울수 있을지 보겠다는거임

웃기지 않음?

지네가 무슨자격으로?


그래도 거기까진 참아주려고 했음. 

베글에 보면 캣맘들 쓰는 계약서를 가장한 입양신청서를 보면 

내이름 나이 거주지 직업 평균수익 결혼 유무 자녀계획 이런거 다물어봄

내가 그 고양이를 키울 여유가 되는지 자기가 심사해야 한다는거임

그렇게 그 심사를 통과해서 데려다주기로 한날이었는데,

약속시간이 되도 안옴

그러더니 문자하나 덜렁오네?

다른 분이 나 뒤에 입양신청서 넣었는데 그집이 그 떼껄룩을 키우기 더 좋은 환경이라고 판단되서 그리로 입양보내기로 결정했다는거임

ㅅㅂ?

진짜 빡쳐서 손이 부들부들떨리더라.

사람이 빡침이 끝까지 가면 말도안나오고 아무생각도 안든다는거 그때 알았음.

그때 와이프가 나 옆에서 진정하라고 엄청말렸었음

그때 한참 전화해서 무슨기준으로 그런거 정하고 남의 개인정보가지고 그ㅈㄹ말라고 화좀 냈었음.


그뒤로 길고양이 주워다 입양보내는 캣맘들 보는 시선이 확 바뀜.

둘째도 그냥 가정분양하는사람 찾아서 20만원인가 주고 사옴.

차라리 이게 깔끔하더라.

군말없고 난 돈주고 데려오고 그사람은 내가 누군지 알려고 하지도 않고 그냥 주고 떠남


그렇게 데려오고 지금 7년째 두마리 모시고 삼.

떼껄룩놈들 에어컨 틀어놨더니 저 뒤에 책꽃이 위랑 거실 바닥에 널부러져있음.



둘째 입양하고 얼마있다 와이프랑 제주도 놀러갔었는데,

그때 게스트 하우스에서 숙박했었는데,

그집 주인이 고양이를 키웠음 

샴한마리 렉돌 한마리

그 주인이 하는 말이 

'어짜피 내가 얘들 데리고 키우면 13-4년 같이 사는데 이뒤로 내가 얼마나 더살지도모르고, 이녀석들이 내가 마지막으로 같이 데리고 사는 고양이일수도 있는데, 기왕이면 내눈에 이쁘고 내마음에 드는 품종 골라키우는게 맞는거지, 품종 분양받는걸 나쁘다고 하고 길고양이들 불쌍하니 어쩌니 하면서 구조해서 입양하라고 강요하는게 나쁜거같다'

라고 하더라.

그말까지 듣고나니 진짜 더는 캣맘들 고양이 장사 하는거 처럼보이고 정나미 확떨어지더라.


너네도 떼껄룩 모셔올 생각있으면 길가다 니가 맘에 들어 주워와서 키우는거 아니면,

그냥 원하는 품종 골라서 분양받아서 키워라.

분양받아 키우는게 나쁜게 아니라 그렇게 데려온애들 온갖 핑계대면서 책임못진다고 버리는게 나쁜거다.


여튼 캣맘들 지네가 고양이 주워다 팔면서 뭔가 도덕적으로 대단히 뭔가 되는 사람인양 으스대는 꼬라지 한번 호되게 겪고나니 절대 곱게 안보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