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카 복지사업의 일환으로 아동형 바이오로이드들에게는 충분한 놀이시간이 주어지게 되고 여차저차해서

마리아의 배려로 마리아의 숙소는 일종의 아이들 놀이방이 되었고 오르카의 꼬맹이들은 오늘도 북적북적 모여서 놀기 시작하게 됐다.

근데 애당초 놀 게 별로 없어서, 아이들은 엘라의 소개로 보드게임을 시작하게 되는데



그게 바로 멸망전의 보드게임 러브레터를 본따 만든 

오르카 러브레터라는 게임이었다.


룰도 간단하고 꽤나 재미도 있어서 어느새 아이들 사이에서는 꽤 떠들석한 게임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이 때 

말주변도 적고 특유의 성격때문에 쉽게 다다가지 못했던 타치가 놀이방에 나타났다.

얘기를 들어보니 마스터가 이곳에 가서 노는게 어떠냐고

그렇게 조언을 해줬다고 한다.


뭐 아무튼 이렇게 좌우좌 코코 땃쥐 타치의 4인 게임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타치는 게임 문외한이라서 하나부터 열가지 알려줘야했던 거다.


큭 큭 큭.. 진조의 울부짖는 검이여... 짐이 직접 그대에게 비전의 지식과, 고대의 존재들이 안배해 놓은 규율을 알려주겠노라!


이 오락은 카드 18장으로 기본 4인, 추가 카드를 넣어 최대 5명끼리도 즐길 수 있는 오락이니라!


룰은 간단하도다. 시작할 때 모든 사람이 1에서 8까지의 숫자가 적힌 카드를 한장씩 뽑고 

비공개로 카드 한장을 카드뭉치옆에 뒤집어 놓으면 준비는 끝난다!


그러고 나서 게임이 시작되면 이제 정해진 순서대로 카드 한장을 뽑으면 된다.


그러면 자기 차례인 사람의 손에는 카드가 두장 있을 것이니라!

그 때 차례인 사람은 자기 손에 있는 카드 둘 중 하나를 공개하고 내려놓으면 되는데 

이 때 내려놓은 카드의 효과가 발생된다. 효과는 숫자마다 다르니라!


다른 사람들이 모두 탈락되거나 혹은 카드 뭉치의 카드가 동이 났을때 손에 든 카드의 숫자가 가장 높은 사람이 이기는 거야


무슨 카드가 있는지도 봐볼래?



좌상단에 있는 숫자가 카드의 숫자고 우상단의 있는 숫자는

카드 뭉치에서 이 카드가 몇개나 있는지 알려주는 숫자야


그러니까 브라우니 카드는 숫자가 1이며 카드뭉치안에 5장이 있다는거지.


숫자가 낮지만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카드야


높은 숫자를 가졌고 동시에 게임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는 강력한 카드야


7 카드는 예외로 두장이야, 하지만 두 장 모두 카드뭉치에 넣는 것이 아니라 둘중 하나를 선택해서 넣어야 해

타치 너는 초심자라서 이번 게임에서는 슬레이프니르를 넣어서 하는게 좋을 거 같아


가장 강한 카드지만 동시에 치명적인 약점이 많은 카드야 이걸 들면 생각이 많아질거야!



 


자 그럼 시작해보자꾸나!


라면서 슥슥슥 카드를 섞고 능숙하게 세팅을 하는 좌우좌

타치는 그 모습이 재밌는지 신기한지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타치의 손에 들어온 시작카드는 2번 그리폰이었다.


효과는 가볍지만 상대에게 브라우니를 의식시켜 카드를 버리게 압박 할 수 있는 카드다.


순서는 좌우좌 땃쥐 코코 타치 순으로 돌아갔다.


가장 먼저 시작된 좌우좌 차례 

우좌는 카드를 한 장 뽑고 오호 하고 작은 소리를 내며 조금의 고민도 없이 

 카드를 내려놓았다



우좌는 1번 브라우니 카드를 내려놓고 코코를 지목하며 말했다


"2번!!"


타치는 순간 섬찟했다. 

만약 대상이 코코가 아니라 자신이었다면 처음 시작하자마자 얄짤없이 탈락이었기 때문이었다.


타치의 시선은 코코에게로 향했다.


코코는 고개를 저으며 아니라고 했다.


아깝구나! 하고 우좌는 멋쩍여 넘겼다. 하지만 여전히 표정이 좋은것으로 보아 꽤 좋은 패를 가지고 있는 거처럼 보였다.


 

다음은 더치걸의 차례였다.

카드를 한장 뽑고 더치걸 역시 고민없이 카드를 내려놓았다.

역시 브라우니였다 5장인지라 가장 많이 들어가 있구나 타치는 생각했다.


더치는 코코를 또 코코를 지목해서 공격했다. 이미 2가 아니라는 것이 확정이 되었기 때문에 

가장 확률이 높은 대상이긴 했다.


"4!"


코코는 다시한번 고개를 저었다.



동시에 코코는 자신의 카드를 뽑았다.


 


코코 역시 1번 카드를 내놓았다.

타치를 향하면서 말이다


"3번! 맞아?"


현재 타치의 손에 들린 것은 다행히도 2번 그리폰 카드


방금 전 코코처럼 타치는 고개를 저으며 자신의 카드를 뽑았다.



나온 것은 3번 리제카드 자신이 높은 숫자의 카드를 갖고 있으면 유리할법한 카드였지만 아쉽게도 

현재 같이 들고 있는 카드는 2번카드 그 누구에게도 섣불리 쓰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더구나나 방금 3명다 1번 카드를 소모하지 않았는가?

여기서 3번 카드를 쓰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 없었다.


그렇다면 타치가 쓸 카드는 당연히 2번이었다.


 

타치는 2번 카드를 내놓으면서 우좌를 지목했다


"으윽! 왜 하필 짐인 것이냐!"


"표정이 밝았다. 궁금해졌다."


"으.. 짐의 실책이니라..."


우좌는 카드를 뒤집은채 타치에게 자신의 카드를 밀어주었다.

5번 히루메카드... 확실히 강한 카드였다

하지만 이제 압박을 주었으니 좋든 싫든 우좌는 아마 히루메 카드를 사용할 것이다.


다시 좌우좌의 턴이 돌아왔다.


좌우좌는 눈을 꼭 감고 속으로 기도하며 카드를 뽑았다


"하아..! 아... 으아악!!!"


그렇게 울면서 내놓은 것은 7번 카드인 슬레이프니르였다.

5번 히루메 카드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저런 강한 카드를 바로 내려놓아야한 것이다. 


타치는 힐끔 더치와 코코의 표정을 보았다.


다들 크게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속으로는 다들 웃고 있는게 분명했다.



더치걸은 카드를 뽑고 살짝 멈칫하였지만 바로 2번 카드를 내려 놓았다.


그러고는 코코의 패를 슬그머니 보고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코코의 턴


코코는 더치에게 카드를 염탐당한 것이 신경쓰였는지 원래 손에 들고 있던 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새로 뽑은 카드를 내려놓았다.


4번 리리스 카드였다.이로써 코코는 자기 차례가 올때까지 한턴동안 안전한 상황이 되었다.


타치의 차례가 되고 카드를 뽑았다....

현재 자신의 손에 있는 것은 1번 브라우니와 3번 리제 카드...

잠깐? 브라우니카드?


방금전 2번으로 좌우좌의 히루메를 보았지만

좌우좌는 7번 카드의 효과때문에 7번을 내려놓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타치는 서둘러 1번 카드를 내려놓고 우좌를 가리켰다


"5번!"


"으아아아아악! 결국 이렇게...이렇게... 상상한 최악의 시나리오로 패배하고 마는구나!"


좌우좌는 손에 있던 5번 카드를 내려놓으며 울먹이는 소리로 탈락을 받아들였다


타치의 턴이 끝나고 순서는 다시 한바퀴 돌아갔다..

하지만 좌우좌의 탈락으로 이번 순서에서는 2순위였던 더치걸부터 차례를 시작하였다


더치는 카드 뭉치에서 카드를 뽑았다....


뽑고 나선... 살짝 얼어붙었다. 그 이유는 몰랐지만 여튼간 묘하게 곤경에 처한거 같아 보이긴 했다.

어 설마?


더치는 손짓으로 탈락한 우좌를 불러서 자신의 카드를 슬그머니 보여주었다.


우좌는 그것들을 보자마자 아주 작은 소리로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피식 웃었다,


더치는 한숨을 깊게 쉬고는 카드를 내려놓으며 타치를 지목했다.

코코는 4번 리리스의 효과때문에 지목할 수 없었기 때문에 대상이 타치가 되는 것은 당연했다..

그리고 내려놓은 카드는 6번 홍련카드였다


아니 대체 어떤 패이길래 자신의 패와 교환하는 것일까?

타치는 궁금해졌다

그리고 그 이유를 금방 알 수 있게 되었다.

타치가 리제 카드를 주며 동시에 받은 카드는 8번 메이카드였다

그야말로 최강의 패 하지만 내려놓는 다면 패배하는

그런 가불기가 더치걸에게 찾아왔던 것이었다


삐질삐질 타치는 묘하게 식은땀이 흘러내리는 감각을 느꼈다.

갑자기 이런 기회가 찾아온다니 이게 소위말하는 비기너스 럭인가?

그런 생각까지 하게 되엇다. 하지만 최대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표정을 유지했다.


아무튼 턴은 지나서 코코의 턴이 되었다. 

코코는 카드를 뽑고 

3을 내려놓은 뒤 더치를 지목했다.


현재까지 타치가 카운팅한 카드중에 남은 카드는 1 4 5 8 

처음 시작할때 카드 한장을 배제했으니 큰 변수가 생기긴한다.

그리고 방금전 타치가 더치걸에게 준 카드는 3 그렇다면 

현재 코코가 3을 썼다면 현재 코코에게 있는 카드는 4 아니면 5 둘중 하나일 것이다

그렇다면 결과는 불보듯이 뻔했다.


더치는 자신의 3을 내려놓으며 탈락했다.


그리고 타치가 마지막으로 뽑은 카드는 


승리의 브라우니였다. 8번을 들고 있는 현재 무엇을 해도 이기는 판이 되었다.

타치는 1번을 내려놓고 4번을 외쳤다.

코코는 아니라며 곰곰히 생각하더니 앗!하고 무언가 깨달은 듯이 멋쩍게 웃었다.


결과 발표의 시간




5와 8의 싸움 결과는 당연했다


코코는 5번으로 타치를 공격했어야했는데 자신이 실수를 했다는 것을 인정하고는 하하 웃었다.


타치는 난생처음 하는 오르카레터 게임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그와 동시에 묘한 재미를 느끼기도 했다. 재미.. 그 감정에 휩쓸려 몇판을 더 해보았고

그때마다 승리에 상관없이 재밌는 상황이 벌어져 꽤 재밌는 게임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꽤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리고 6번째 게임이 끝날 무렵 타치의 등뒤에서는 무언가 인기척이 느껴졌다.


"창고비품 정리하고 온 사이에 저만 빼고 즐겁게 노시다니. 너무하시네요."


"앗!"


우좌는 뒤에 있는 그녀의 얼굴을 보자마자 사색이 된듯이 무서워했다.



안드바리였다. 

그녀가 평소 창고를 자주 털어서 우좌가 겁에 질린 것인가?


그런 생각이 들 무렵 더치는 타치에게 사실을 전했다.


"안드바리는 우리중에서 오르카레터를 제일 잘해. 그래서 LRL이 저렇게 떨고 있는거야"


아 그렇구나 그러면 4명이서 해야하니까 내가 자리를 비켜줘야겠다.

생각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타치를 안드바리가 저지했다.


"혹시 애들이 설명해주지 않았어요?

오르카레터는 5명이서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LRL, 그 카드를 꺼내세요"


"으...아..알겠다.."

아스널 카드였다.

뽑자마자 탈락하게 만드는 종말의 카드 

타치는 그 존재를 확인하자마자 주변의 엄청난 동요를 느꼈다.


"5명이서 할때는 이 카드가 게임을 참 재밌게 만들어주죠.

그리고 7번은 나이트앤젤로 하고 다같이 이 게임을 즐겨요."


아주 냉정한 말투로 게임을 주도하는 안드바리는

역시 혹한의 전사인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에 걸맞는 전사였다.


과연 타치는 안드바리와의 싸움에서 어떤 결과를 거둘 수 있을까..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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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내가 좋아하는 보드게임인 러브레터 라오 애들한테도 시켜보고 싶어서 써봤음.

카드 순서는 랜덤 시뮬레이터 돌려서 내 의지가 아니라 ㄹㅇ 랜덤으로 뽑는거임

그래서 내가 임기응변을 좀 해야해서 게임 풀이하는게 좀 어려웠다. 근데 그만큼 재밌었음


다음편 5인 게임 보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