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피곤하다.'

사령관은 여느 때처럼 아랫도리를 애액과 정액으로 흥건하게 적신 채 잠들어버린 레오나와 리리스를 보았다.

아무리 튼튼하고 질긴 몸과 정력이라곤 하지만,
매일같이 사령관 못지 않게 튼실하고 꼴리는 몸으로 유압프레스마냥 정액을 뽑아내는 그녀들을 상대하는 것은 힘들었다.

'처음에는 좋았지.'

사령관은 리리스에게 첫 반지를 끼워주던 날을 생각했다. 첫날밤을 치른 다음날 아침, 허리가 빠져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하는 리리스와 눈이 마주쳐 민망하게 웃던 기억이 떠올랐다.

문제는 그때부터였다.

정실부인으로서 사령관과의 동침 스케줄을 관리하게 된 리리스는, 사령관의 애정이 듬뿍 담긴 손길을 오르카 호의 모든 바이오로이드들이 경험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첫날은 칸과 마리였다. 둘째 날엔 레오나와 발키리였고, 셋째날엔 메이와 나이트앤젤이었다. 넷째 날엔 페로와 하치코, 다섯째 날에는 브라우니와 워울프, 여섯째 날엔 세이렌과 무적의 용....

오리진더스트로 강화된 몸 덕분에 지치거나 성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낮에는 전투를 지휘하거나 서류를 처리하고, 밤에는 최소 2명 이상의 상대를 하면서 보낸 지도 벌써 1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그 일 년은 사령관의 정신에 큰 변화를 불러오기 충분했다.

'이제는 지겨워.'

사령관은 섹스가 질려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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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현타가 진하게 온 사령관이 겪는 일상 에피소드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