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옴니버스식이라 아무 상관 없음)

뇌-https://arca.live/b/lastorigin/30847409


인간 정육점 (엄마의 미역국) 

1편-https://arca.live/b/lastorigin/30892219

2편- https://arca.live/b/lastorigin/30949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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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병신들이 너무나도 많다. 자신들의 능력을 믿고 계속해서 공부에 매진한다.


하지만 병신들도 자신들을 알고 있다. 지원과 인맥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것을. 하지만 그들은 '바닥에서부터의 노베이스 성공신화'가 자신이 될 수 있다는 헛된 희망을 품고는 다시 독서실로 모인다.


"병신들... 독서실 배만 채워주고 있네!"


나는 소리를 지른다. 병신들이 모두 날 쳐다보지만, 그들은 대꾸하지 못했다.


그들이 입은 것은 꾸진 츄리닝과 후드티였지만, 나는 낡긴 했어도, 작업복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차이가 무엇일까? 당연하게도 돈이다. 그들은 없는 형편에도 낡은 바지 주머니에서 돈이 빠져나간다. 나는 바지 주머니로 돈이 들어온다.


나는 생산적인 사람이고, 그들은 소비에만 급급하다. 정부의 지원금은 독서실 사장의 배만 채우고 있다.


내 소리를 들은 병신들의 반응은 언제나 재밌다. 그들은 처음엔 성난 눈빛으로, 혹은 '뭐요?!'라고 크게 소리치며 나를 바라보지만, 그 후에는 자기도 병신이라 믿은듯이 고개를 푹 숙이고 나를 못 본 척 했다.


오늘 출근길도 활짝 웃으며 갈 수 있었다. 그러게 현실과 타협했어야지, 공부에만 매달리지 말고, 병신들아!


기분좋게 콧노래까지 부르며 작업장에 도착했다. 담당자에게 도착했다고 연락을 한 뒤에 하던대로 작업을 준비했다.


온 몸을 발개벗은 뒤, 발정제를 몇알 먹었다. 잠시후 성기가 풍선처럼 부풀러 오르더니 약효가 제대로 돌았다. 


곧이어서 나는 검은색의 넓고 낮은 상자에 몸을 집어넣었다. 딱 내 신체 사이즈에 맞춘듯 정확한 크기의 상자에는 허리보다 조금 낮은 위치에 자그마한 구멍이 나 있다.


구멍 또한 내 코끼리에 딱 맞았다. 구멍에 나의 성기를 알맞게 조절해 넣은뒤, 준비가 됬으면 상자 안 붉은 버튼을 누른다.


기계음이 들리며 날 어디론가 이동시켰다. 중력은 발이아닌 등쪽을 당기며 내가 누은듯한 느낌을 줬고, 나는 어디론가 향했다.


그 후에 상자가 멈추면, 내가 할 일은 끝났다. 잠시만 기다리면 상자 안에서 TV도 나온다. 눈동자를 굴려서 할 수 있는 게임도 있다.


대략 30분 정도 하다보면 첫 손님이 나의 성기를 만져보고는, 무언가 구멍이 쑤욱 내 성기로 들어온다. 이것이 내가 하는 일이다.


나는 '바이오로이드 성욕 관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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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이 직업을 접한건 중학교 1학년때 쯔음이었다. 남성 바이오로이드가 지닌 남성 호르몬은 분노와 폭력성을 유발하여 인간을 죽이지 못한다는 원칙까지 깨버려서 결국엔 전원폐기되었고, 여성 바이오로이드만 생산되자, 이번엔 성욕이 문제였다.


여성 호르몬에는 당연히도 성욕 해소에 목말라했고 그로 인해 주인과 관계가 좋지 않거나, 갓 생산되어 창고에 보관되는 바이오로이드는 성욕으로 인해 정상적인 활동이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그런 것을 생각하여, 새로 만들어진 직업이 바로 성욕 관리원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 직업을 위해 열심히 몸을 갈고닦기 시작했다.


중2때 공부를 그만 뒀고, 성기를 키우는데 매진했다. 일반인 신분으로 공부는 전혀 쓸데가 없었다.


어떻게 하면 성기를 키울 수 있을지 서적을 찾아보고, 연구도 했다. 사정시간을 늘리는 방법도 수도없이 찾아봤다.


공부할 시간은 없었다. 모두가 공부하는 고3에도 나는 성기 팽창에만 집중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나는 당당히 대기업 입사평가에서 당당히 관리원으로 합격할 수 있었다. 미분, 적분, 로그함수, 지수함수를 몰라도, 나는 대기업에 취업하였다.


사색에 잠긴지 몇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첫번째 사용자는 자신의 구멍에 비해 나의 것이 너무 컸던 것인지 몇번을 집어넣더니 그냥 나와버렸다. 


씨발년이 할거면 하고, 말거면 말지. 이렇게 테스트를 하는 년들이 제일 싫다.


곧이어서 두번째 손님이 나의 성기를 만지는 듯, 귀두를 만지며 나의 것을 평가하는 것같이 보였다. 그리고는 콘돔을 끼우고, 나의 성기에 쑤욱 집어넣고는 위아래로 왔다갔다 거렸다.


그제서야 나도 흥분을 느끼기 시작하고, 몇분이 지나면 사정을 한다.


여자는 콘돔을 빼내고, 입으로 나의 성기를 깨끗이 닦아준 뒤, 어디론가 사라진다. 이 모든 것을 나는 감으로 느낀다.


상자 내부에는 시각, 청각, 후각이 모두 외부와 차단된다. 오직 느낄 수 있는 것은 성기에서 느껴지는 촉각 뿐, 그 외에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내가 당하는 것은 강간이 아니다. 그저, 돈을 버는 행위일 뿐이지, 나는 행복하다. 강간당하는 것일지라도, 나의 손에는 돈이 쥐어지니까.


하루종일 쥐어짜이다 보면 어느새 8시, 현자의 시간과 함께 퇴근이 찾아온다. 퇴근할 때만 되면 오만가지 생각이 든다. 오늘도 궁금한 점들이 생겨 사장님께 전화를 했다.


왜 딜도가 아닌 사람의 성기를 쓰냐 물어보니, 딜도에선 정액을 포함해 어떠한 물질도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바이오로이드는 사정할 때를 감지해야 성욕이 해소된다고 했다.


나는 알겠다고 하고선 전화를 끊었다.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웠다. 고개를 푹 숙이고, 집에 돌아오니 8만원이 들어있었다. 


하루에 8만원, 한 달에 240, 정부의 지원금 60까지 하면 300, 나는 다른 이의 5배로 한달을 지낼 수 있다.


그 덕에 나는 월세 60짜리 원룸에서 살 수가 있었고, 저녁에는 맥주 한캔과 함께 야식을 먹을 수 있었다. 나는 이런 생활이 지속되면, 평생을 강간당할 수 있었다.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진다. 헛소리도 지껄이게 된다.


"술맛 좋다. 병신들은 이것도 못하겠지? 공부? 고옹부?! 공부라 했나? 그래! 평생 공부하라그래! 니들은 공부해서 나처럼 성공하나! 크하하하!"


술을 한캔, 두캔 들이마시다보면 어느새 잠을 자야할 시간이 온다. 내일도 강간당할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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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며칠을 지나, 몇개월이 지나도, 나는 매일매일을 강간당했다. 바이오로이드들에게 이용당했다. 그녀들은 내 성기를 마음에 들어했다.


가끔씩 운이 좋으면 10, 횡재할 때는 20만원씩 들어왔다. 한 명당 1만원이니, 나는 점점 나의 성기에게 삶을 의지했다.


집을 구하니, 이젠 차가 가지고 싶었다.


나는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하루에 일만원, 이만원씩, 계속해서 모았다. 새끈하게 빠진 스포츠카는 몇억씩 하니, 나는 중고 올드카를 목표로, 금액을 6000에 맞췄다. 한달을 월세 빼고 40만원으로 산다고 하면, 나는 200만원을 한달동안 모을 수 있다. 30개월, 3년이 채 안되는 동안 이 돈을 모으면, 나는 내가 원하는 중고차를 하나 구할 수 있다.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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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하니 벌써 1년이 지나있다. 내 손에는 2500만원이 모여 있다. 일반인은 평생 만져보지 못할 돈이 들려 있으니, 사는게 너무나 즐거웠다. 오늘도 독서실 앞에는 사람들이 모여있다.


"...병신들아!"


이번에도 사람들이 나를 바라봤다. 하지만 이번에도 사람들은 고개를 또다시 푸욱 숙였다. 내 작업복이 눈에 들어왔나보다.


"니들은 평생 공부해도 나처럼 못해! 크하하하하!"


발개벗고 일하는 사람이 왜 작업복이 필요하냐 하겠지만, 바로 이것을 위해서이다. 평생동안 노력한 이를 나는 섹스만으로 찍어눌렀다.


노력만큼 보상받는다는 선조들의 말은 틀렸다. 이 시대에 적합하게 대응하고 자본이 새어나오는 구멍을 잘 찾는 이가 보상받는다. 그게 노력이라면, 선조들의 말이 맞을지도...


어쨋든, 일을 하러 가야겠다. 즐겁게 일하면 가끔씩 내가 원하는 올드카의 모습이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아주 기분이 좋다.


일터에 도착해 언제나 그랬듯 검은 상자에 몸을 집어넣고, 성기를 구멍 밖으로 내민다. 버튼을 누르고 작업을 시작할려 했다.


TV를 틀고, 포르노 채널로 돌렸다. 여자 하나가 3명의 남자에게 둘러쌓여 질로는 섹스를, 두 손으로는 자위를 해주고 있었다. 흥분되는 상자의 온도는 후끈 달아오르고, 나는 준비를 마쳤다.


그런데, 뮌가가 이상했다. 처음 느껴지는 촉감이었다. 귀두 위쪽에 뭔가가 닿은 느낌이 사라지지 않았다. 병원에 가봐야겠다. 그러다가, 한 바이오로이드가 내 성기를 잡아챘다. 그리고는 이리저리 흔들었다.


"...!"


그제서야 깨달았다. 내 성기가 발기되지 않았다. 바이오로이드는 계속해서 나의 성기를 흔들었다. 흐물흐물한 것이 나에게도 느껴졌다.


주머니에서 약을 꺼내 입에 넣었다. 물도 없이 발정제 5알을 와작와작 씹었다.


"..."


반응이 없었다.


"..."


긴급히 퇴근 버튼을 눌렀다. 상자가 들리더니 내가 있던 곳으로 돌아왔다.


나는 곧장 옷을 갈아입고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는 사람이 하나 없어서 덕분에 나는 곧장 의사를 만날 수 있었다.


"뭐땜에 오셨어요?"


"선생, 내 성기좀 봐줘요. 발기가 안됩니다!"


"...검사 먼저 합시다."


소변검사와 함께, 성기를 유심히 확인하는 의사는 뜻밖의 대답을 내놓는다.


"발기부전이네."


"...? 네?"


"발기부전이라고. 봐봐."


의사는 나의 흐물흐물한 성기를 휘둘렀다.


"성기에 힘이 전혀 들어가질 않아요. 이건 발기부전이야. 평소에 성 행위를 몇번 합니까?"


"...하루 8번은 합니다."


"..."


정적이 흘렀다.


"술, 담배는 얼마나 하죠?"


"담배는 하지 아니하고, 술은 하루에 한두캔씩 마십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생활을 하면서 발기부전을 생각하지 않은거요?"


"..."


"당신 말 들어보니 발기부전 맞네."


"치료방법은-"


"없소."


"...뭐라구요?"


"발기부전은 치료가 불가능해. 성기를 떼어내서 새 걸로 붙이는 한, 다른 방법은 없어."


"그건 왜 안됩니까?"


"치료비가 10억이 넘어. 10억 낼 자신 있어?"


"..."


"없지? 이제부터 좀 자중하면서 살도록 해."


"...지랄하지마."


"...?"


"당신이 뭘 알어? 응? 당신이 뭔데 자중하라 마라야?"


"..."


"난 이걸로 먹고 살어. 알어? 난 이걸로 먹고 산다고 씨발새끼야!"


"경비원!"


나의 발악은 몇분만에 경비원이 들이닥치면서 끝이 나버렸다. 나는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갔다. 남들과의 레이스에서 나의 속력은 이제 5배가 아닌 그저 1배, 아니 어쩌면 더 뒤쳐졌을지도 모른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섹스밖에 없으니까, 그리고 그마저도 더이상 할 수가 없었다.


사장님께 이를 사실대로 말씀드렸더니, 해고라며 지금까지 수고했다면서 퇴직금 5만원을 손에 쥐어주셨다. 이런 사회에서 정이란 것을 기대한 내가 병신이지.


집도 정리하고, 더 작은 방으로 이사를 갔다. 하지만, 차는 포기할 수 없었다. 아니, 포기 못했다. 나는 대출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 신용등급이 1등급이다. 곧장 은행에서 3500을 빌려 꿈에도 그리던 자동차를 구했다. 나는 너무나도 행복했다. 


차를 타고 돌아다닐때면 온갖 잡생각은 사라지고 오직 운전에만 집중할 수가 있었다. 돈이 없어도 행복했다.


그러나, 현실은 늦더라도 언제나 찾아오는법, 기름값과 유지비를 확인한 나는 이것이 너무나도 과도한 지출이라 생각했고, 차를 얻은지 3개월만에 다시 딜러에게 차량을 4000을 주고 팔았다. 은행 빚은 갚고 남은 돈은 500, 3달동안 차를 타기 위해 2000만원을 들이부었다.


너무나도 억울했다. 한달을 300이 아닌 60으로 버티려니 눈물이 났다. 다시 돈을 벌어야 했다. 다시 강간당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의 성기는 병신이 된지 오래였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헛된 희망과 함께 공부하는 것 뿐이었다.


...독서실에서 6개월 정기권을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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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독서실 앞에선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묵묵히 내차례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야이 병신들아!"


화가 난 나는 고개를 들어올렸지만,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는 나와 똑같은 작업복을 입고 있었다.


"그렇게 계속 공부해봐라! 느그들 손에 돈이 들어오나! 하하하!"


남자는 호탕한 웃음과 함께 어디론가 사라졌다. 나는 그가 어디로 향하는지 알것만 같았다.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또다시 내 독서실에 차례가 오길 기다렸다.


이른 아침, 병신들은 독서실에 모인다.









나도 그병신들 중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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