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회귀물

두근두근 회귀물 2

두근두근 회귀물 3

두근두근 회귀물 4


북아메리카를 거점으로 펙스를 무너트린 사령관은 케스토스 히마스, 펙스 총수들의 뇌, 별의 아이들에게서 뽑아낸 모든 것들을 총동원하여 인류 재건의 기반을 다지기 시작함.


그리고 시간이 흘러 인류 재건에 성공한 사령관은 현 시간부로 인류 제국의 건국과 동시에 자신이 황제임을 선포하며, 황제(사령관은 이제 황제로 부르겠음)는 엄청난 속도로 발전한 황금기의 시대를 여왕 발키리, 둘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신의 아들과 함께 지켜봄. 이때 충성파 사령관들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도 있었지만, 맥도날드 패티로 갈려나간 레오나와 마리, 서비터들의 메인 프레임이 되어버린 메이의 유전자에서 배양된 세 자식들도 포함되어 있었음.


황제는 자식들 사이에서 발키리의 아들을 그 누구보다 총애했지만 반대로 배신자들의 세 자식들은 볼 때마다 재수없는 어미를 보는 것 같다며 매일같이 꼽주기만 함. 황제는 이제 사령관이 아니였기에 체통을 치키며 꼽을 주었고, 이는 세 자식들에게 너무나 심각한 심리적 압박감을 주기만 했음.


어느 날 밤, 황제가 자식들을 한데 모아 전망이 좋은 곳으로 가서 밝게 빛나는 도시들을 보여주며 말하기 시작함. (물론 세 자식들은 맨 뒤에서 찌그러져 있었음)


"저 불빛들이 보이니? 저것들을 다시 보기 위해 난 수십년을 쉬지 않고 달려왔고, 그만큼 많은 피들을 손에 묻혀왔단다. 언젠가는 내 시대가 끝날거라는 걸 나 스스로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 내가 죽는다면 누군가는 그 뒤를 이어야할 것이야. 허나 자격 없는 자에게 맡기는 멍청하기 짝이 없는 선택을 하고 싶지는 않구나. 이 시간부터 나에게 진심으로 인정받는 자만이 내 모든 유산을 물려받을 것이다. 명심하거라, 내 자식들아. 오직 자격있는 자만이 유산을 물려받을 수 있단다."


화성은 오비탈 와쳐의 도움으로 문명의 기반을 갖추기 시작했으며, 시간과 자원을 더 투자한다면 행성계까지 진출하는 것은 시간문제였음.


하지만 북아메리카 지대로부터의 외부 영역들에는 아직도 철충들이 암약하고 있었기에 황제는 충성파 사령관들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로 하여금 ags와 초인 시술을 받으며 더 강하게 개조된 바이오로이드 군단의 지휘를 맡기며 인류를 위한 대성전을 명함. 황제는 총애하는 자식들에게는 황실 친위대가 된 시오발 병력까지 붙여주며 독려해주었지만, 천대받는 세 자식들에게는 자살부대나 다름없는 스틸라인과 서비터들, 열악한 장비들만을 떨이처리하듯이 제공해주었음.


세 자식들은 아버지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고는 있었지만 자신들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것에 빛바랜 희망을 어느정도 가지기는 했음. 이내 열병식과 함께 대성전이 시작되었음.


모든 자식들을 대성전의 군단장들로 편성하면 인류제국의 행정처리에 공백이 생기므로 황제는 군사적 지식을 갖춘 자식들만을 골라 그들에게 군단을 제공하며 모든 철충을 도륙내버리라는 격려와 함께 자식들을 떠나보냄. 이때 세 자식들에게는 그저 철충들 사이에서 뼈를 묻으라는 형식적인 말만 하고는 바로 발키리와 황실로 돌아가버림.


발키리의 아들이자 황제의 장자가 이끄는 제 1군단은 시스터 오브 발할라가 왜 황실 친위대라 불리는지 철충들에게 똑똑히 보여줌. 대구경 볼트 라이플로 무장하여 전진하는 알비스들의 방패 진형에 철충들은 맥없이 무너져 나갔고, 제 1군단이 지나가는 곳마다 인류 제국의 깃발이 내걸렸음.


칸의 아들이 이끄는 제 2 군단은 신속의 칸이 사용한 전술들을 기반으로 삼아 지상 기동타격을 위주로 철충들에게 그 누구보다 빠른 죽음을 선사해주며 전장을 휩쓸고 다녔음. 그들의 기동전에서 살아남은 철충들은 그리 많지도 않았으며, 칸의 아들이 베어낸 고위급 철충들만 해도 거의 한 전투당 기본 세자리 수였음.


라비아타의 딸이 이끄는 제 3군단은 기간테스 위주의 육중한 ags들을 앞세운 진군으로 철충들을 짓밟으며 인류 제국의 영광을 선포했고, 어머니를 닮아 자식들 사이에서 몸집이 가장 큰 그녀가 대방패와 망치를 들고 선두에서 철충들의 머리를 으깨버리는 것은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였음.


슬레이프니르의 아들이 이끄는 제 4군단은 말 그대로 하늘을 날아다니는 유령 그 자체였음. 철충 공중병력은 공대지 지원 폭격을 날릴 준비를 하기도 전에 4군단의 미사일 세례에 터져나갔고, 철충 지상병력은 단 한번의 공중 지원을 받지도 못한채로 군단의 총칼에 갈려나갔음. 


아자젤의 아들이 이끄는 제 5군단은 황제교의 교리를 철충들에게 전파하며 그들을 불로 정화해나갔음. 공중 강습과 동시에 고출력 레이저들을 이용한 공격은 마치 하늘에서 재림하여 죄인을 심판하는 천사 그 자체와도 같았음.


아자즈의 딸이 이끄는 제 6군단은 기계의 정점에 다다른 아자즈의 피를 물려받은게 확실했는지 ags 병력의 화력이 그 어느 군단보다 뛰어났으며, 기계학과 공성전에는 그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다고 자부할 자격이 있었음. 철충들도 제 6군단의 화력을 잘 알고 있었기에 교전을 최대한 피하려 했지만 오히려 적으로 만난 다른 군단들의 군홧발에 짓밟히고 말았음.


아스널의 딸이 이끄는 제 7군단은 아머드 메이든들과 병합되어 기갑형 철충들에게 대기갑 일제사격의 위력을 선사해주며 포병의 중요성을 철충들에게 뼈 저리게 알려주었음. 포병이 많은 군단의 특성상 다른 군단과의 동맹이 필수적이었음.


무용의 아들이 이끄는 제 8군단은 인류 제국의 해군이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철충들의 유전자에 똑똑히 새겨주며, 그 이름값을 확실히 함. 바다에서의 이점을 챙겼기에 철충들은 해군의 폭격에서 간신히 살아남아도 다른 군단들의 포화 사격에 산산히 부서지고 말았음.


마지막으로 메이의 딸이 이끄는 제 9 군단은 마리의 아들, 레오나의 딸이 메이의 딸을 보좌하며 다른 군단들에 비하면 너무나도 더딘 정복을 이어나갔음. 고기방패나 다름없던 스틸라인의 교리를 뜯어고치며 열악한 장비들만으로 버티기 위해 세 자식들이 생각해 낸 것은 게릴라전이었으며, 괜히 지휘관 급의 바이오로이드의 자식들이 아니었기에 세 자식들의 여러 전술들은 철충들을 격퇴하고도 충분했음.


대성전이 시작된지 시간이 꽤 지났고, 황제는 그들이 이루어낸 성과를 찬찬히 읽어보았음. 여러 군단들의 화려한 실적들이 기록된 것만 해도 셀 수 없을 정도였지만 황제의 표정에 미소는 단 1도 없었음. 자신의 자식들이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인지 걱정해하던 충성파 지휘관들은 배신자 지휘관들의 자식들이 세운 얼마 안되는 전공을 보고 웃는 황제를 보자 놀란 마음을 감출수가 없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