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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 마을에서의 사건이 관련한 일이 엘븐 밀크로 끝인 것은 아니었어.

좀 더 정확히는 7지역 - 무적의 용의 합류까지 포함해 장기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라고 해야 할까.

다름 아닌 대원 수의 폭증이었지.


평소에도 떠돌이 바이오로이드 등을 구출하거나, 유전자 지도로 제조를 하거나 하는 식으로 전투원을 늘리고는 있었지만 그럼에도 동료 대부분은 라비아타의 저항군에서 그대로 적을 옮겨온 경우였고, 자연스럽게 6지를 마무리하며 전투원 대부분을 수습하는 것에 성공한 시점에서는 어디까지나 점진적인 증가에 그치고 있었어.


점령한 지역이 늘어날 수록 관리를 위해 남는 대원도 늘어났으니 체감상으로는 더욱 그렇고.


그러던 것이 용의 함대에서 적을 옮겨온 바이오로이드와, 세레스티아가 이끌던 요정 마을의 바이오로이드가 거의 동시에 더해지면서 깜짝 놀랄 만큼 확 불어나게 되었지.


오르카 호도 만만찮게 큰 만큼 여전히 수용할 공간은 충분했지만….


- 이젠 지쳤어요….


그 켈베로스가 나가떨어질 만큼 사건사고가 늘어난 걸 고려하면 역시 마냥 좋아하기는 어렵네.

책상 맞은 편에서 얼굴을 푹 숙인 채 한탄을 하는 켈베로스(중에서도 리더격인 개체)를 바라보며 리제는 애매하게 웃었지.


- 힘내요. 이번에 승급도 받으셨잖아요.

- 정신적으로 지친다고요!


그 켈베로스가 지치기도 하는구나.

리제의 시선의 의미를 알아채고 켈베로스는 크왕-! 하는 느낌으로 열을 올렸지.


- 아니, 단순히 범죄자를 제압하면 끝나는 일이면 불만 없어요!

 어차피 범죄자라고 해봤자 경범죄고, 순찰 겸 돌아다니는 건 신나기도 하고.

 문제는 잘잘못이 애매한 시비가 붙었을 경우라서.

- 아아….

- 사령관님이 인정해주셔서 승진한 건 물론 기쁘지만, 바이오로이드에겐 적성이란 게 있다고요…… 제압이면 모를까 수사는 무리….


분노로 시작해서 하소연으로 끝나는 걸 보면 생각 이상으로 스트레스였던 걸까.


- 일단 다음 복원 대상이 시티가드의 사디어스긴 한데요.

- 특기 분야는 도긴개긴일 텐데….


그렇지요―.

다른 의미로도 리앤이 필요하긴 하다고 생각하면서, 리제는 일단 타협안을 제시하기로 했어.


- 조금은 거들어 드릴게요.

- 정말요?!

- 큰 기대는 하지 마시고.


자기도 딱히 수사에 뛰어난 건 아니지만, 중재 정도라면 부관이라는 이름값으로 어떻게든 될 테고.

있지도 않는 꼬리가 흔들리는 것이 보일 기세로 달려드는 켈베로스를 보니 그 나름대로 의욕도 생겼지.


- 사실, 가장 자주 민원이 들어오는 건 물자 창고 쪽이거든요?

왜, 얼마 전에 복원된 발할라의 꼬마 아가씨가….

- …아.

- ?


*   *   *


그렇게 되어서.


- 히잉. 팔 아파….

- 알비스도 다음엔 조금만 가져갈게….


「괴기! 끊임없이 사라지는 한여름의 참치와 초코바!」 사건은 좌우좌와 알비스가 복도에 손을 들고 서 있는 것으로 신속하게 마무리되었지.


좌우좌는 몇 번 요령을 피우려다가 리제의 표정이 심각한 걸 보고 울상을 지으면서도 얌전히 벌을 받기를 택했고, 리더격인 좌우좌가 그러니 알비스들도 (반성 포인트는 엇나갔지만) 크게 소란을 일으키지는 않았어.


-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켈베로스님, 부관님. 저만으론 절대 못 잡았을 거예요.

- 시민 여러분의 친구로서 당연한 일이죠!


켈베로스가 뿌듯해 하는 거야 다행이라손 치지만….

탈론페더가 얌전해서 줄어들었겠거니 했던 시크릿 네트워크가 설마하니 아이들의 간식 밀수 루트로 변해 있었을 줄은.

살짝 상기한 얼굴로 의젓하게 감사를 표하는 안드바리랑, 하릴없이 벌을 서고 있는 좌우좌와 알비스를 보면서 리제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지.


그나마 이 애들은 적당히 자란 나이로 설정되어 있기라도 하지, 태어나서부터 하나하나 키우려면 정말 지독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예감을 넘어 확신 레벨로 오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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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베로스 쓰승급 + 안드바리 편이빈다.

아마 드리아드랑 사디어스 정도까지 다룬 다음 흐린 기억으로 넘어갈 것 같스빈다.

노벨피아 쪽에 재업하는 게 처음 생각과는 달리 조금 수정 욕심이 많이 생겨서 내용을 갈아끼우느라 조금 힘에 부치기 시작하고 있스빈다….


※ 한동안은 일일연재는 하지 않스빈다


다음편 : https://arca.live/b/lastorigin/31606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