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lastorigin/29626972 -프롤로그


시라유리와 토모가 인간을 발견했다는 보고를 들은 사령관은 긴급회의를 열었다. 

마리, 메이, 레오나, 칸, 아스널과 사령관은 저 인간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했다. 평소 같았으면 이런 이야기는 진중한 분위기에서 시작돼야 하지만.. 


" 크..흠..각하 그 팻말은 대체 언제까지 달고 다니실 겁니까? 각하께서는 이 오르카의 사령관이십니다. 그런 팻말을 달고 다니시는 것은 각하의 위엄이..."

"이미 내 위엄은 내 폭사와 함께 사라졌어 마리.."


마리는 사령관의 목에 매고 있는 팻말을 보면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팻말에는 저는 오르카의 자원을 탕진한 바보 똥개입니다.라고 적혀있었다.

 

"달링. 안드바리를 울려놓고서 이런 처벌만 받는 것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되는 거 알지?"

"이번만큼은 명백한 사령관의 잘못이니까 말이다. 묵묵히 처벌을 받아들이는 것도 사령관으로서 보여할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사령관이 이런 팻말을 매고 있는 것은 자업자득이다. 아르망을 뽑겠다고 폭주한 결과, 결국 안드바리가 모아둔 자원까지 사용했고 안드 발리는 오열 하면서 사령관에 대한 처벌을 레오나에게 요구했고 전 부대원들에게 동침권 1장씩 과 팻말을 매고 1주일 동안 생활이라는 처벌을 받게 되었다.


"하하!! 걱정 말게 마리 대장. 사령관으로써의 위엄은 밤에서 충분히 발휘하고 있지 않은가. 안 그런가?"


아스널의 말에 메이를 제외한 모든 대장들이 동의하듯 얼굴을 붉혔다.


"그러고보니 메이는 동침권 안쓸거야?"


사령관은 대장들 중 아직도 동침권을사용하지 않은 메이를 보며 말했고 사령관의 질문에 메이의 얼굴은 그녀의 머리카락 처럼 붉어졌다.


"재..재촉하지마.!! 동침권은 내가 하고 싶을 때 할려고..아직 안 쓴거니까!!"

"그래? 난 빨리 메이랑 같이 자보고 싶은데 말이야~"
"벼..변태!!!"

"메이한테 변태라고 듣는 것..나쁘지 않은데?"


사령관의 농담 덕분에 회의는 가벼운 분위기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사령관은 생각했다.


"근데 콘스탄챠? 라비아타는 아직도야?"
"네.. 아직도 주인님을 공격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주인님의 얼굴을 볼 자격이 없다고 말씀하셨어요.."

"나라도 내 앞에 철충이 있었다면 당연히 그랬을거야. 라비아타한테 난 이미 용서했다고 전해줘."

"알겠습니다. 언니에게 확실히 전달해 드릴게요."

"그래. 그럼....이제 회의를 시작할까?"


사령관의 말에 각 대장들은 언제 웃었냐는 듯 진중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콘스탄챠가 빔 프로젝트를 이용하여 설명을 시작했다.


"모두 들으셨겠지만 토모 양과 시라유리 양이 탐색 중 새로운 인간님을 발견했습니다. 현재 그 인간님을 닥터 양이 검사 하고 있고요."

"설마 인간님이 각하 외에도 한 명 더 있을 줄이야.."

"사령관을 최후의 인류라고 생각했었는데 이건 꽤 놀랍군."


마리와 칸이 보고서를 읽으며 말했다.


"계속해."

"네. 인간님을 발견한 것도 놀라운 사실이지만 이보다도 놀라운 사실은 이 인간님이 가진 전투력 이에요."

"인간이 강해봐야 얼마나 강하겠어?"

"메이 대장의 말대로 인간이 강한다 한들 우리 바이오로이드들 보다는 약하지 않은가?"

"그게...보고에 따르면 나이트 칙 6마리, 런처 3마리, 그리고 연결체인 스토커 한마리를 혼자서 처리했다고 합니다."

"...!!"


그 말을 듣자 모든 대장들이 놀란 듯 동공이 확장되었다. 스틸라인의 브라우니들이 평균 나이트 칙 한마리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나이트 칙 1마리를 혼자서 처리 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인간이라 볼 수 없는데 6마리, 그것도 연결체인 스토커까지 혼자서 처리했다는 것은 쉽게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사령관도 적잖게 당황했으나 이내 냉정을 되찾고 콘스탄챠에게 질문했다.


"콘스탄챠. 그 보고 확실한거야?"

"네. 시라유리 양이 조사한 것이니 확실해요. 저도 믿기지는 않지만.. 그리고.."

"또 뭔가 있는건가?"

"네. 이 인간님은 자신이 외팔에 양 눈이 안 보인다고 하셨어요."

"..!! 그게 사실이야?!"


콘스탄챠의 보고를 들은 사령관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혼자서 연결체를 쓰러트린 것도 말도 안되는데 그런 몸상태로 쓰러트린 것이라니..

그때 레오나가 턱을 괴며 말했다.


"생각해보면 휩노스 병에도 안 걸렸다는 것으로 볼 때 평범한 인간이라고 볼 수는 없어. 달링처럼 몸에 오리진 더스트를 주입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아니면?"
"실험체 같은 게 아닐까? 인간이 연결체를 혼자서 쓰러트릴 수 있다니.. 평범한 방법으로는 난 불가능하다고 봐."


레오나의 말을 칸이 거들었다.


"레오나 대장의 말대로 그 인간이 평범한 인간은 아닌 것 같다. 연결체를 혼자서 쓰러트린다는 것은 최소 대장급의 실력자라는 소리니. 그가 오르카에 합류한다면 큰 전력이 될 것이다."


"하지만 저 인간이 무슨 목적이 있는지도 모르잖아? 갑자기 사령관을 공격할 수도 있어. 그런 위험한 인물을 오르카에 머물게 할 수는 없어. 적당히 치료시켜주고 요안나 아일랜드의 보내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메이 대장의 말도 일리는 있으나 난 칸 대장의 말에 더 힘을 주고 싶군. 저런 인재를 요안나 아일랜드의 보내기에는 너무 아까워. 그리고 만약 그가 위험한 생각을 한다 해도 그대에게는 우리가 있지 않은가. 조금이라도 그대에게 손 댄다면 그때 처리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네."


"저는 메이 대장의 말에 힘을 주고 싶습니다. 각하께 위험이 될만한 인물을 오르카에 합류시킬 수는 없습니다."

"흠..2:2인가.. 그러면..레오나 너는 어떻게 생각해?"

"나는 달링의 선택에 맡길게. 언제나 달링의 선택은 옳았으니까."


레오나의 말에 사령관은 생각에 잠겼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인간..진의는 모른다. 오르카의 합류시키면 큰 전략이 되는 건 확실하나 메이와 마리의 말대로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콘스탄차. 닥터에게 그의 신체검사가 끝나면 바로 사령관실로 데리고 오라고 전해줘. 그와 이야기를 해봐야겠어."


사령관의 말에 메이가 벌떡 일어서서 반발했다.


"사령관 재정신이야?! 신변도 알 수 없는 인간과 둘이서 대화를 하겠다고?! 그러다 무슨 일 생기면.."

"걱정마 메이. 그 아이를 옆에 붙일거니까."

"그 아이라면..."

"리리스."


사령관의 말에 천장에 환풍구에서 리리스가 튀어나왔다.


"네~ 주인님의 착한 리리스가 내려왔어요~"

"리리스라면 그가 나한테 무슨일을 하기전에 처리할 수 있으니까. 그치?"

"주인님께 조금이라도 위협을 가한다면 제 안의 나쁜 리리스가 블랙맘바로 그놈을 벌집으로 만들거에요~"


각 대장들은 리리스의 실력을 알고있었다. 확실히 그녀가 경호를 한다면 아무리 그 인간이라도 사령관에게 해를 입힐 수는 없을것이다.


"내 선택에 불만이 있을 수도 있어. 하지만 모처럼 발견한 인간이야. 제대로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해보고 싶어."


사령관의 곧은 눈동자를 본 대장들을 처다보며 말했다.


"저 눈동자.. 각하께서 마음을 굳히신 모양이군. 그렇다면 저는 각하의 의견을 따르겠습니다."
"..만약 조금이라도 다치기라도 해 봐.. 그 인간 형태도 안남겨버릴거니까."


메이와 마리는 사령관이 한번 하겠다고 하면 말릴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백기를 들었다.

둘의 대답에 만족한 듯 사령관은 웃으면서 회의를 종료했다.


한편 닥터의 연구실에서는 두번째 인간의 신체검사가 종료되었고 닥터는 그의 신체정보를 살피고 있었다.


"우와...."

"왜 그러시죠 닥터 양?"


닥터는 그의 신체정보를 보면서 감탄했다.


"시라유리 언니. 저 인간님 앞이 안보인다고 했지?"

"네. 분명 본인 입으로 앞이 잘 안보인다고 하셨죠."

"저 인간님 안구가 없어."

"네?!"



늦어서 죄송합니다!!!!!!!!!!!!!!!!!!!!!!!!! 최근에 일도 바빠지고 그림학원도 빡세게 다니느라 소설 쓸 시간이 별로 없었네요.

마음같아서는 삽화를 넣고 싶지만 아직 제 그림실력으로는 무리라서 아쉽습니다.

재밌게 읽으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