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할만한 모바일 게임이 없어 심심하던 차에

인류 멸망 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며 이를 수집, 육성할 수 있다는 게임 광고를 우연찮게 보게 됨

특히나 눈길을 끈건 상당히 높은 수위, 그리고 국산이라는 점이었음

양립할 수 없으리라 생각한 두 개념이 공존하는게 너무 신기해서,

그리고 이런 류의 게임이 처음에는 나름 야심차게 시작해 홍보도 적극적으로 하며 유저들을 끌어모으지만

그 끝이 썩 좋지 못한걸 몇번 봐왔기에 과연 어떨까 하는 기대감과 호기심이 뒤얽혀 사전예약함


그렇게 시간이 흘러 오픈 첫날에 계정을 생성하고 이 게임을 접하게 됨

지금은 상상도 못하겠지만 당시엔 극초반 스테이지 일부만 공개됐었기에 살짝 맛을 본 유저들이 이거 재미있다,

빨리 추가분량이 열리면 좋겠다라면서 칭찬이 나오기도 했음

물론 로딩문제, 온갖 버그 등이 반겨줬지만 그 때야 갓 맛을 본 시점이었으니까 파악이 제대로 안됐지

맛조이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호응 덕에 수시로 서버가 터지며 난리가 났고

결국 베타 서비스로 전환하여 나중에 재오픈하기로 함

그 와중에 개발자 모드 노출, 기존에 생성했던 계정의 플레이 데이터는 초기화한다 했다가 반발로 번복하는 등 자잘한 사건사고도 있었음

이게 훗날 고인물들도 가물가물하게 만들 n차 오픈의 서막일거라곤 당시엔 상상하지 못했지

자세한 썰은 라오 사건사고 이력으로 넘어가니 이쯤 하고


최초로 먹은 S급 캐릭터가 네레이드였음

사전에 공개했던 정보 중 '캐릭터는 경장형, 기동형, 중장형으로 나뉘는데 중장형은 강력한 화력을 자랑한다' 라는 식의 내용이 있었거든?

난 어떤 게임이든 화력우선주의라 중장형 캐릭터 위주로 키울 생각이 한가득이었지

그러다 게임을 시작해 제조를 돌리니 딱 맞춰 중장 공격기인 네레이드가 나와줬던거

막상 그 시점엔 화력 그 자체인 메이의 존재를 알았기에 그쪽으로 관심이 쏠려있었지만

이런 기억이 있어서 아직도 묘하게 정감이 감


이 은근 어벙해보이면서 사람 신경을 긁는 표정도 인상적이었고


1월 말에 이 게임을 맛봤다 재오픈하는 2월 중순을 손꼽아 기다렸고, 

며칠간의 베타 테스트가 끝나 정식으로 다시금 서비스를 시작한게 2월 말

그 뒤로 회피 조정안, 구글의 갑질 등 다사다난하다 원스토어에서 새둥지를 틀기로 하여 이 문자를 받게 됨

그게 3월 20일

한달여 후인 4월에는 6지사태가 터져 게임이 뒤집어지고 나도 이 때 라오를 접음

결국 3주 가량 후에 복귀했지만

돌이켜보면 어떻게 여기까지 이 게임이 왔나 싶다





다시금 라오를 붙잡게 됐지만 마음 한구석에서 여전히 불안감과 의심을 거두지 못했던 내가 마음을 다잡은 계기가 복씨의 지스타 강연이었음

이걸 보고 얘네들에게 배신당할 일은 없겠다, 과거의 일은 과거로 그치겠구나 확신을 얻고 그 때부터 전적으로 임함


돌이켜보니 참 다사다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