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 야, 음침아. 우리 꼭 주사 맞아야 돼?”

   

   

“그럼요. 백신주사를 맞아야 죽지 않고 오래 살게 될겁니다. 그러면 주인님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더 늘어나겠죠. 드라큐리나님, 얼른 주사 맞으러 들어갑시다.” (드라큐리나와 함께 의무실로 들어갔다)

   

   

   

<의무실 안>

   

   

“대기자가 생각보다 많네요. 맞으려면 꽤나 기다려야겠군요.”

   

 

[대기자]

   

   

“차라리 대기자가 많은게 나아. 그래야 최대한 나중에 맞을테니까.”

   

   

   

(잔뜩 긴장해서 굳어버린 LRL)

   

   

“LRL, 너무 긴장하지마. 이따가 요구르트 줄테니까 얼른 주사 맞고 끝내자.”

   

   

“요구르트 필요없어... 그거 안 먹고 주사 안 맞을래.”

   

   

“LRL양, 잠깐이면 주사 끝날거에요. 너무 겁먹지 마세요.” (뾰족한 주사를 꺼냈다)


   

“!!!”

   

   

“으아아아아앙! 엄청 뾰족해! 저걸 맞으면 분명 죽을거야!”

   

   

“버둥거리지 마세요! 어라, 문 밖에 매지컬 모모가 나타났잖아?”

   

   

“정말? 혹시 나한테 위문공연 해주려고 찾아와준걸까?”

   

   

“이때다!” (LRL의 팔에 재빨리 주사를 찔렀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비명소리 너무 무서워... 나 주사 안 맞을래!” (의무실 밖으로 뛰쳐나갔다)

   

   

   

“나도... 주사 맞기 싫어. 그냥 나갈거야!”

   

   

(나가려는 드라큐리나를 잡았다) “어디가시나요 드라큐리나님? 주사는 무조건 맞으셔야죠. 설마 죽고싶은건 아니시겠죠?”

   

   

“넌 말을 왜 그렇게 무섭게 하는거야!”

   

   

   

“으하하! LRL이 비명지르는거 진짜 웃기다. 근데 엄마, 돈까스 먹으러 가자면서 여기는 왜 온거야?”

   

   

“아... 이따가 알게될거에요.”

   

   

   

“파니. 주사 맞는거, 많이 아프겠지?”

   

   

“살짝 아프겠지만 괜찮을거야. 내가 옆에 있잖아.”

   

   

   

“주사 끝났습니다. LRL양, 요구르트 마시면서 눈물 뚝 하세요~”

   

   

“훌쩍, 다프네 미워. 너무 아프자나...”

   

   

“수고했어 LRL. 다프네, LRL하고 나는 이제 가볼게. 계속 수고해줘!”

   

   

“주인님, 주사 안맞고 어디가세요. 지구의 마지막 인간님은 무조건 백신을 맞으셔야합니다.”

   

   

“싫어!! 주사는 너무 무섭단 말이야!”

   

   

“LRL양도 맞았으니까 주인님도 분명 버텨내실 수 있을거에요. 어서 팔 소매 걷으세요.”

   

   

“크큭, 맞는 말이야! 사령관은 주사도 못 버티는 쫄보인건 아니겠지?”

   

   

“그래, 난 쫄보야... 주사 맞기 너무 무서워...”

   

   

“어휴.... 주인님, 귀 한번 대보세요.”

   

   

“얌전히 주사 맞으시면, 뒤로 하게 해줄게요

   

   

“다프네. 어서 나에게 백신주사를 놓거라!”

   

   

“좋아요. 얼른 끝내드릴게요!” (주사 꾸욱) 

   

   

“뭐야, 별것도 아니었잖아. 괜히 겁먹었네. 고마워 다프네. 난 LRL하고 놀러 나갈테니까 마저 수고해줘! 그리고 이따가 기대할게.

 

   

“네, 안녕히 가세요! 이제 에밀리양 차례에요. 앞에 의자에 앉아주세요.”

   

   

“파니... 나 무서워.”

   

   

“괜찮아. 내가 손 잡아줄테니까 너무 겁내지마.”

   

   

“알겠어. 파니가 있으니까, 한번 견뎌볼게.”

   

   

“에밀리양, 어깨에 힘 빼세요. 살짝 따끔할거에요~” (주사 꾸욱)

   

   

“으윽... 아파. 그래도 파니가 같이 있어줘서 견딜만 했어.”

   

   

“에밀리 장하네~ 주사도 잘 견디고. 이제 내가 주사 맞을테니까, 에밀리는 옆에서 기다리고있어.”

   

   

“...”

   

   

“다프네. 파니 대신 나한테 주사 한번 더 놔줘.”

   

   

“왜요? 백신을 여러번 맞으면 위험해질 수 있다고요.”

   

   

“주사 맞으면 파니가 아플거야. 파니가 아픈것보단 내가 또 아픈게 나아.”

   

   

“에밀리... 왜 이렇게 착해? 나는 주사 맞아도 괜찮아. 나를 걱정해줘서 고마워~”

   

   

“정말 아름다운 광경이군요. 고통과 비명이 가득한 의무실에서 이런 따뜻한 광경을 보게 되다니.”

   

   

   

“파니님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으로 알바트로스님... 어라, 방금까진 있었던거 같았는데 어디가신거지?”

   

   

“주사가 무섭다면서 뛰쳐나가버렸습니다. 이제 드라코가... 그걸 할 차례군요.”

   

   

“뭘 하는건데? 여기 돈까스 있는거 맞지?”

   

   

“그럼요.... 다프네님, 드라코에게 돈까스 좀 맛있게 해주세요.”

   

   

“알겠습니다. 드라코님, 곧 돈까스를 드릴테니까 잠시만 눈 감아보시겠나요?”

   

   

“드디어 돈까스를 먹는구나! 얼른 먹고싶어!”

   

   

“불쌍한 드라코님... 자기한테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고 해맑게 웃고있네요.”

   

   

“근데 이상하네. 돈까스 준다면서 의무실은 왜 온거야? 뭐야, 갑자기 어깨가 차가워.”

   

   

(드라코 어깨에 주사를 꾸욱)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아파! 이거 뭐야!!!”

   

   

“드라코, 속여서 미안해요. 사실 돈까스는 여기 없어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주사를 맞으러 나올거 같지 않아서...”

   

   

“엄마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수 있어! 분명 돈까스 사준다고 했잖아!”

   

   

“정말 죄송해요. 이젠 정말 돈까스 먹으러 가요. 그 전에 저부터 주사 맞고요.”

   

   

“흐아아앙! 엄마 나빠! 돈까스 사준다는 말 다시는 안 믿을거야!”

   

   

“으으으... 곧 주사 맞을 차례잖아? 벌써 내 차례가 오다니...”

   

   

“드라큐리나님, 무서우신가요? 아까부터 몸을 덜덜 떨고있군요.”

   

   

“약간...”

   

   

“제 무릎에 앉으세요. 무서움이 사라질때까지 부둥부둥 해드릴게요.”

   

   

“뭐? 감히 드라큐리나님한테 부둥부둥을...”

   

   

“흐아아아아아앙! 엄마 미워! 아직도 아프잖아!”

   

   

“...나좀 열심히 달래줘. 무서워.”

   

   

(드라큐리나를 무릎에 앉혔다)“너무 무서워하지 마세요 드라큐리나님. 저런 주사는 맞아도 죽지 않아요. 적어도 팔뚝만한 주사를 맞아야 죽게될겁니다.”

   

   

“넌 그걸 위로라고 하는거냐?”

   

   

“자, 홍련님 주사는 끝났고, 이제 이터니티님 차례네요.”

   

   

“드라큐리나님, 내려와주세요. 이제 저의 차례군요.”

   

   

“살짝 따끔하실거에요.” (주사 꾸욱)

   

   

“버틸만한 고통이군요. 이제 드라큐리나님이 주사 맞을 차례입니다. 앉으십시오.”

   

   

(잔뜩 긴장해서 굳어버렸다)

   

   

“드라큐리나님? 얼른 앉으세요. 다프네님이 기다리십니다.”

   

   

“그그그그그그래.... 다들 무사히 맞았는데, 나도 아무렇지도 않겠지.” (다프네 앞 의자에 앉았다)

   

   

“자, 드라큐리나님? 곧 어깨에 주사 놓을거에요. 어깨에 힘 빼세요.”

   

   

“아... 알았어...”

   

   

“어깨에 힘 빼시라니까요.”

   

   

“힘 빼고 있... 히야아아아아악! 너무 아파!”

   

   

“엄살 부리지 마세요. 아직 알코올솜밖에 안댔어요.”

   

   

“야. 나 진짜 안맞으면 안돼? 너무 무서워서 맞기 싫어...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아까 다른 애들처럼 속인 다음에 주사 놓을 생각 하지마. 만약 그랬다간 의무실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릴테니까.”

   

   

“어휴,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

   

   

“드라큐리나. 너 주사 맞기 무서워?” 

   

   

“뭐야, 에밀리잖아. 넌 왜 다시 온거야?”

   

   

“비명소리가 들리길래 걱정되서 와봤어. 내가 손 잡아줄게. 이터니티도 손 잡아줘. 우리가 너의 손을 잡고 있으면, 주사의 고통도 견뎌낼 수 있을거야.”

   

   

“뭐? 고작 손 잡는 것 만으로 뭘 한다는거야?”

   

   

“아까 파니가 내 손을 잡아줘서 주사가 아파도 견뎌낼 수 있었어. 그러니 나하고 이터니티가 같이 손을 잡아주면, 주사가 안 아플거야.” (드라큐리나의 손을 잡는다)

   

   

“그래요. 저도 손 잡아드릴테니 용기내서 주사를 맞아보세요.” (드라큐리나의 손을 잡는다)

   

   

“...”

   

   

“알았어... 이봐 다프네, 나한테 주사 놔줘.”

   

   

“네. 살짝 따끔할거에요~” (주사 꾸욱)

   

   

“으아아아아아아아악! 안 아프기는 무슨, 엄청나게 아프잖아! 에밀리 이자식 나한테 거짓말을 하다니!!”

   

   

“아파도 어때요. 백신을 맞음으로써 드라큐리나님에게서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가 사라졌잖아요.”

   

   

“어휴, 넌 이 상황에도 무서운 말이나 하고...”

   

   

“드라큐리나. 나 이따가 파니랑 카페테리아 갈건데 너도 같이 갈래?”

   

   

“카페테리아? 특별히 같이 가줄게. 단걸 먹으면 주사의 고통이 더 사라질테니까. 야 음침이, 너도 와. 같이 먹자.”

   

   

“알겠습니다. 다프네님, 백신 주사 놔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는 이만 가볼게요.”

   

   

이터니티는 다프네에게 감사인사를 한 뒤, 에밀리와 드라큐리나를 따라 의무실 밖으로 나갔다. 모든 접종자가 사라진 다프네는 기지개를 켰다.

   

   

“으아.... 힘들다. 백신 접종은 언제쯤 다 하려나? 며칠동안 했는데도 끝이 없네.”

   

   

“다프네. 백신주사 놓느라고 많이 힘들었지?”

   

   

“앗, 저는 괜찮아요. 오르카호의 모두를 안전하게 만드는 보람찬 일이잖아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얼굴은 아주 피로해보이는걸? 다프네. 백신 놓느라고 수고한 너를 ‘위로’ 해줘도 괜찮겠니? 내가 가진 거대한 주사기로 널 위로해줄게.”

   

   

“주인님이 주시는 위로라면 기꺼이 받아야죠. 그리고 아까 약속한대로 ‘뒤로’ 하셔도 괜찮아요. 주인님의 거대한 주사기로 어서 저에게 백신을 놔주세요.”

   

   

“알겠어. 다프네 너를 위한 사랑의 백신주사를 당장 접종해주마!!!!”

   

   

   

   

“의무실에서 또 비명소리가 들려.”

   

   

“누가 주사 맞고있나보지. 신경쓰지 말고 카페테리아나 가자.”



쓴 창작물 모음           

  

최근 작품들 


밤하늘의 별을 따서 너에게 줄게

 

여름 지나니까 잊혀진 티타니아


장화의 끝없는 집착


백신 후유증 끝난 기념으로 만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