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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1년 05월 20일.


 추후 박사 논문에 도움을 주겠다는 교수의 말에 홀려 이곳. 고비 사막에 도착해 발굴단에 소속되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빼는건데, 젠장. 늦은 후회가 들었다. 그놈의 박사 논문이 뭐라고. 발굴단에 소속된 몇몇 아는 얼굴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나누었다. 최근 대규모로 고고학자들을 불러 조사할만한 일이 없었는데, 이렇게 대규모로 진행되는 작업은 자기들도 정말 오랜만이란다. 좀 더 자세한 소식을 모르냐고 물어보자, "노예가 다 그렇지"라고 하는 말에 우리는 쓴 웃음을 지었다.



 2101년 05월 23일.


 붓질이나 끌같은것으로 살살 파헤쳐나가는건, 적어도 이 구역 내엔 뭐가 있다는 확신이 들어야 하는 것인데, 우리는 위치도, 종류도, 그 아무것도 알지 못하니까 여기저기 손만 대고 있는 실정이다. 고고학도 뭐가 있는지는 확인을 할 수 있어야 하지. 자기들도 막상 여기에 뭐가 발견된다는 보장도 없어서, 여기저기 까내려가는 중이라고 한다. 근처에 보면 구형 미니 토미 워커 모델도 대기하고 있는 것이, 아예 제대로 땅을 까내려하는 듯 하다. 섬세한 작업따위는 다 팔아먹은 듯 한 모습에 어이없이 바라보니, 자기들도 그저 웃음만 짓는다. 삽 한 자루를 가져와, 땅을 까냈다. 뭐가 나오던, 중장비들에 비하면 삽으로 난 생채기가 더 낫겠지라고 생각하면서.



 2101년 5월 29일.


 경력이 좀 되는 고고학자 몇이랑 우연찮게 식사를 하면서 듣게 된 사실인데, 이곳. 고비 사막에서 신종 생명체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에 다들 모였다고 한다. 출처는 확실하지 않지만, 블랙리버가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에 나는 침을 꿀떡 삼켰다. 그 옆에서 같이 식사를 하던 사람이 자기는 삼안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들었다고 한다. 그러자 이 이야기를 꺼낸 사람은, PECS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정말로 블랙리버에서 나온 이야기가 확실하냐 물었더니, 자기도 확신은 못한다고 한다. 뭐가 맞는 말인거야.



 2101년 7월 10일.


 여전히 발굴된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 아주 옛날에는 사막에 게임 카트리지도 파묻었다고하는데, 아무것도 없다. 내가 파던 장소에서 숟가락 같은 것이 나온 적이 있었는데, 바로 쓰레기통에 처넣었다. 내가 파는 구역에서 뭐든지간에 나오면 안된다. 뭐든 나오면 안된다.

 밖이 소란스럽기에 슬쩍 고개를 내밀어 보니, 어디 높으신 놈이 오신 모양이다. 몇이나 되는 바이오로이드의 호위를 받는 것으로 보아 상당히 높은 직책을 가진 놈인것 같은데, 그런 놈의 질문에 책임 소장의 머리가 유난히 반질대는게 오늘따라 더 눈부시다. 나중에 들어보니, PECS에서 나온 사람이라고 하는데, 자세한 사항은 비밀이라 말할 수 없다고 한다.



 2101년 7월 21일.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이곳의 해산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발굴된 것들에 대한 소유권을 달라고 했다고 한다. 말도 안되는 소리인데다가, 우리도 어딘가에 소속된 입장이라, 함부로 그러한 결정을 할 수 없다고 했다고하니, 물러났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느낌이 안좋은 것이 뭔가 사건이 터질 것 같다. 교수님께 이야기를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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