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 https://arca.live/b/supernerimk2?category=%EC%86%8C%EC%84%A4&target=title&keyword=%EC%A1%B0%EA%B8%88+%EC%9D%B4%EC%83%81%ED%95%9C


모음 : https://arca.live/b/lastorigin/207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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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게... 생체 재건 설비… …”

 

 

 

마침내, 꼬이고 꼬인 스토리 라인을 풀어 여기까지 왔다.

드디어 내 눈 앞에 그토록 찾아 헤매던 것이 나타났다.

생체 재건 장치. 이 얼마나 아름다운 울림인가?

 

 

 

“이게 맞겠지?”

 

“현재 본 시설은 정상 작동 중입니다.

관리자님의 원활한 이용을 위해 작동 프로세스를 시작합니다.”

 

 

 

-----치이이이익-----

 

1인용 포트 비슷하게 생긴 원통 하나가 벽으로부터 비스듬히 뽑아져 나왔다.

이걸 벽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애매하긴 하지만 말이다.

익스큐셔너보다도 커다란 지름의 구.

이제 그 주변으로 알 수 없는 선들이 어지럽게 연결되어 있었고, 몇 몇 개의 선은 내 몸보다도 두꺼웠다.

구의 표면 중 일부는 아주 작은 원형의 유리창으로 되어 있었고, 그 너머를 보면 아주 약하게 파란빛으로 반짝이는 것이 보였다.

 

 

 

“라비아타?”

 

“네, 사령관님.”

 

“전에도 여기서 했던 거 맞지?”

 

“네, 전에 있던 곳은 섹션 알파였으니 완전히 똑같지는 않겠지만,

제가 봤을 때는 전과 크게 다르지 않네요.”

 

“휴우… 그럼 안전하다는 뜻이겠지...”

 

“본 시설은 언제나 관리자님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

 

 

 

드론이 내 말을 듣기 거북하다는 듯이 몸을 흔들었다.

자세히 보니 페어리에 레아가 가지고 다니는 드론처럼 날개가 달려 있었는데, 벌새마냥 그것을 빠르게 움직여 날고 있던 것이다.

 

 

 

“너는 또 그새 몸을 바꿔왔구나.”

 

“인공지능을 업로드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떤 기계라도 가능합니다.”

 

“그래… 그렇겠지.”

 

 

 

드론과의 잡담은 그쯤으로 끝내고, 나는 팔을 위로 쫘 펴서 기지개를 했다.

 

 

 

“으으… … 한 동안 저 강철 구만 타고 다녔더니 온 몸이 쑤시네.”

 



그 말을 들은 네오딤이 몸을 움찔거렸다.




“나… 잘못 했어…?”

 

“... … 아냐. 내가 잘못 말 했어.

네오딤 덕분에 편하게 왔어.”

 

 

 

네오딤 앞에서는 말 한마디도 잘못하면 안 된다.

그랬다가는 이 연약한 애가 어떻게 상처 받을 지 아무도 모르니 말이다.

 

 

 

“그러고 보니 네오딤은 어떻게 할래?”

 

“뭐를…?”

 

“여기서 기다릴 거야?

아니면 먼저 함선으로 돌아갈 거야?

어차피 섹션 베타로 들어왔으니 다시 나가는 건 일이 아닐 테니까.”

 

“… … 사령관.”


"응?"


"사령관은... 네오딤이 갔으면 좋겠어?"


"아니, 그냥 편한 대로 하는 게... ..."

 

 

 

----콰직—

 

네오딤이 자신이 가지고 온 강철 구를 으스러뜨렸다.

그 때문에 내 옆에 있던 두 닥터가 흠칫 놀라며 뒷걸음질 쳤다.

 

 

 

“… 이제 나도 못 돌아가.”

 

“… 어?”

 

“타고 온 게 없어졌으니까… 못 가.”

 

“하지만 그냥 그거 펴서 가면…”

 

“못. 가.”

 

“… … …”

 

 

 

이런 식으로 간접적으로 의견을 표출하는 건 네오딤의 습관일까?

실험체로 살아오면서 자기 의견을 직접 말할 기회는 별로 없었을 테니까 말이다.

물론 그게 뭐가 됐든 내가 볼 땐 귀여운 모습이지만 다른 애들은 심장이 덜컹거릴 수 있으니까 조심해줬으면 좋겠다.

 

 

 

“… 그래. 알았어.

근데 다음부터 그냥 같이 있고 싶으면 그렇다고 말해.

거절 안 할 테니까.”

 

“… …

… 응…”

 

 

 

자기 의견을 말해본 적 자체가 없는 애다.

그러니 거절당하고 자시고는 부차적인 문제고 말하는 것 자체가 문제겠지.

이렇게 직접 말하는 버릇을 들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라비아타, 네오딤도 여기 있겠다고 하는데 상관 없겠지?”

 

“있으면 편하겠죠?

네오딤 양의 능력이 있으면 사령관님을 모시고 가는 것도 어렵지 않을 테니까요.

그리고 지금까지 힘써줬는데 홀로 보내기에는 너무 그렇잖아요?”

 

“… 그것도 그러네.”

 

 

 

라비아타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동안 네오딤은 입을 잔뜩 내밀고는 저 멀리서 고철 더미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특히나 익스큐셔너의 사체는 혹시 생채기라도 날까, 조심조심 내려 놓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이미 다 부숴졌는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그러고 있는 사이, 닥터 두 명이 머리를 맞대고 무언가를 열심히 이야기하고 있었다.

네오딤의 입 마냥 삐죽 튀어나온 원통형 포트에 머리맡에 가 무언가를 입력했다.

 

 

 

“흠… 생체 조직은 여기에 넣으면… …”

 

“아니, 거기는 유전 샘플 1번부터 3번까지 넣는 곳이잖아!

생체 조직은 그냥 데이터화 해서 주면 된다니까?

애새끼가 신나가지고 눈깔이 삐었나?!”

 

“야! 한 번은 실수거든?”

 

“실수는 염병 실수다!

그러다가 저 인간이 포트 열고 나왔는데 대가리 두 개 달린 누더기면 볼 만 하겠네?”

 

“그… 그건…

… 아무튼 실수라고!”

 

 

 

 

“… 뭐 하고 있어?”

 

“아… 왔어?

다른 게 아니라 이 새끼가… …”

 

 

 

닥터가 고개를 까딱거리며 옆에 있는 닥터를 가리켰다.

잔뜩 긴장한 채 이것 저것을 만지고 있는 닥터는 이미 여기에 푹 빠진 것 같다.

 

 

 

“다른 건 몰라도 작동은 자기가 해보고 싶다고 난 옆에 빠져 있으라네.

작동 알고리즘부터 알아야 여기 기술을 연구해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말이야.

하여간 애새끼는 애새끼지.”

 

“위험한 건… 아니지?”

 

“뭐… 저 애도 나만큼 머리는 있으니 위험할 게 있겠어?

그냥 한 번 해본 입장에서 답답할 뿐이지.”

 

“… …”

 

 

 

닥터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나 옛날 생각을 하는 것이 싫었던 모양이다.

 

 

 

“… 그러고 보니 그 때는 정신 없었겠네.”

 

“맞아. 그 새끼가 어찌나 보채던지 뭐 알고 자시고 할 게 없었지.

여기가 어디인지도 기억 못할 정도였는데 뭐 얼마나 멀쩡했겠어?

정신 없었지.”

 

“하하… … 가시방석이 따로 없었겠구나…”

 

“… …”

 

 

 

닥터가 입을 다물고 나를 쳐다보았다.

 

 

 

“… …

… 그래도 난 그 순간이 가장 편했어.”

 

“편해…?”

 

“그때까지 내가 칼로 쑤셔댈 수 있었던 몸은 언니들이나 언니들 시체뿐이었어.

난생 처음으로 이 인간 몸에 칼을 집어 넣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니까 정신은 없어도 마음은 편해지더라고.”

 

“… …”

 

“여기 기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알지?

전신 마취를 한 다음, 중추 신경계를 제외한 다른 모든 부위를 하나씩 조각 내 맞추는 거야.

그렇게 몸의 모든 세포 하나 하나가 당신의 유전 정보로 덧 씌어 질 때까지 반복하는 거지.

물론 신경 세포의 유전 정보도 바꾸는 방법이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는 말고.”

 

“… …”

 

 

 

잠시 오한이 돋았다.

온 몸을 조각조각 잘라낸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거니까.

 

 

 

“… … 무서워?”

 

“조금은…?”

 

“어차피 당신은 한숨 자고 일어나면 끝나있을 거야.

차라리 주사 맞으러 가는 어린애가 당신보다 아프면 아프겠지.”

 

“하하… …”

 

“물론 일어나면 좀 찌뿌둥 할 거야.

몸 자체가 바뀌었으니까 뇌가 익숙해질 시간은 필요하니까.”

 

“그거야 그렇겠지만…”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나도 여기까지 온 인간을 허무하게 잃고 싶지는 않으니까.”

 

 

 

닥터는 고개를 돌려 생체 재건 장치의 포트를 바라보았다.

3m 남짓할 크다면 큰 포트는 딱 사람 하나 들어갈 만한 공간이 있었다.

그리고 포트 겉면에는 유리창이 조그맣게 있었는데 그 너머로 바라본 내부는 알 수 없는 액체로 가득했다.

보글거리는 기포가 이따금씩 유리창 위에 박혀 픽 하고 사라졌다.

 

 

 

“… … …”

 

“괜찮아? 닥터?”

 

“… 오늘은 좋은 날이잖아.

위대한 사령관께서 원래 몸을 되찾으시는 날 말이야.

비꼬는 건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고.”

 

“… …”

 

“...

나도 이렇게 기념비스러운 좋은 날에 우울해 있을 만큼 멍청이는 아니야.

그런 쓸데 없는 거에… 감정 낭비 할 년은 아니라고.”

 

“… 고생했어.”

 

“… …”

 

 

 

닥터가 바라보고 있던 것은 포트가 아니었다.

보글거리며 올라오는 기포를 보고 있었다.

 

 

 

“… 당신도 눈이 있으면 이 유리창이 보이겠지.

어때? 난 이미 한 번 봐서 별로 재미있지 않거든.”

 

“글쎄… 난 이게 무슨 기술인지도 모르니까 딱히 물어봐도 뭐라 답할 게… …”

 

“그런 거 말고.

이렇게 보글거리는 거 보면 아무 생각 안 들어?”

 

“보글…거리는 거?”

 

“몸을 바꾸려면 온 몸을 칼로 쑤신다고 했지?

우리는 그게 이 유리창 너머로 다 보여.

물론 저 구체 안으로 들어가서 보이지는 않겠지만, 다 보인다고.”

 

 

 

닥터는 고개를 들어 커다란 구형의 기계를 보았다.

그리고 거기에 붙어 있는 자그마한 유리창들을 보았다.

그 안에서도 포트 내부처럼 보글거리는 액체들이 있었다.

 

 

 

“저 안에서 그 새끼 몸이 조각나고, 부숴지는 꼴을 보고 있는데 어떤 기분이었는지 알아?”

 

“… …”

 

“재미있더라고.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생채기 하나 못 낼 몸뚱아리에 저렇게 쉽게 칼을 박아 넣는 걸 보면 우스워서 너무 재미있더라고.

그 새끼를 정말 죽여버리고 싶어서 타이탄으로 갔다 박아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주 작은, 진짜 종이에 베인 것만도 못한 상처 내는 게 전부였는데,

이 기계는 아무런 힘도 들이지 않고 그 몸을 전부 조각 내버리는 게 정말 재미있었어.

… … 재미있었지.”

 

“… …”

 

“결국 그 인간은 여기 와서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다 한 거야.

자기가 가지고 놀고 싶으면 가지고 놀고,

칼로 쑤시고 싶으면 쑤시고,

죽이고 싶으면 죽이는 거지.

하물며 자기 자신도 말이야.

자기가 원하면 아무도 자기에게 칼빵 하나 놓지 못하지만,

자기가 원하면 온 몸을 조사버릴 수도 있는 거였단 말이지.”

 

“… … 닥터…”

 

“전부… 그 새끼가 하고 싶은 대로 했던 거야.

하물며 죽이는 것도… 그 새끼가 싫다고 하면 우리는 못하는 거였다고.”

 

 

 

닥터의 긴 머리가 바닥에 끌렸다.

어느새 머리를 묶는 집게마저도 귀찮다면서 치렁치렁, 주황색 머리카락을 아무렇지 않게 끌고 다니던 닥터였다.

이곳이 그리 밝은 곳은 아니었기에 닥터의 얼굴은 포트에서 나오는 푸른 빛에 반사되어 내게 보여졌다.

그래서 닥터의 모습이 더 어둡게 보였던 것일지도 모른다.

푸른색 밖에 없는 곳에서 주황색이 밝게 보이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니까.

 

 

 

“… …

… 뭐, 이런 이야기를 당신한테 해서 뭐하겠어?

난 지금까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전부 다 했는데 말이야.

아쉽지도 않고, 후회하지도 않아.”

 

“… …”

 

“할 수 있는 건…

… 그래. 할 수 있는 건.

하다 못해 타이탄을 타고 당신 방에 꼬라 박기까지 했는데 뭘 더 할 수 있었겠어?”

 

 

 

닥터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하아… … 

… 내가 이럴 것 같아서 이 좆 같은 곳 다시는 오기 싫었는데.”

 

“… 미안해.”

 

“병신도 아니고 자기 잘못도 없는데 사과하지 마.

당신이 그러면 듣는 내가 무슨 기분일 것 같아?”

 

“… …”

 

“어차피 당신이 그 몸으로 오래 살 거라고는 생각 안 했어.

유전 정보를 얻을 방법도 생겼는데 결국은 다시 올 거란 걸 내가 몰랐겠어?

좆같기는 해도 피할 수 없는 거지.”

 

“… … 그래. 알았어.”

 

 

 

닥터가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보았다.

키가 그리 크지만은 않은 아이가 나는 세상에서 가장 크게 보였다.

그래서 나는 입을 열었다.

 

 

 

“대신 고맙다는 말은 할 수 있잖아?”

 

“…

… 

… 뭐, 그러든지.”

 

“고마워. 닥터.

네가 아니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도 없었을 거야.”

 

“… … 칫.”

 

 

 

고개를 돌려, 닥터는 숨을 뱉었다.

 

 

 

“누가 들으면 다 끝난 줄 알겠어.

말 했지. 몸만 바뀌는 거라고.

몸은 바뀌어도 당신 대가리에 있는 그 새끼의 뇌파는 여전히 남아 있을 거야.”

 

“알아.

하지만 그게 네게 고마워하지 않을 이유는 아니잖아?”

 

“… …

하여간 말은 잘해요.”

 

“말이라도 잘하니 다행이네.”

 

“… …”

 

 

 

다른 닥터가 포트의 머리맡을 정신 없이 헤집고 있는 사이, 포트 끄트머리에 있는 약간의 먼지를 닥터가 쓸어 내렸다.

얼마나 오랜 시간 여기 있었을까, 아마 먼지떨이용 드론은 없었을 것이다.

 

한두 번, 툭툭 닥터가 자신의 작은 손으로 매만져 주니, 조금 하얀 면이 드러났다.

 

 

 

“… 당신이 우리의 희망이라는 거, 별로 인정하고 싶지는 않아.

희망 같은 게 있다는 걸 믿고 싶지 않으니까.

그건 독이거든. 먹으면 죽을 수 밖에 없는 독.”

 

“옛날에는 독도 약으로 썼다고 하잖아.”

 

“약을 독으로 썼던 거겠지.

조금만 있으면 될 약을 2배, 3배, 4배로 몸에 쑤셔 넣으면 죽는 거야.

희망도 그래.

조금만 있으면 될 것을 자기도 모르게 몇 배로 부풀려 버리니까.

그러니까 그건 전부 다 독이야.

약으로 있을 수 있는 선을 모두가 자기도 모르게 넘어버리거든.”

 

“… …”

 

“당신은 어때?

독을 마실 준비가 됐어?”

 

 

 

닥터는 포트를 두 번 두들겼다.

안에 있는 액체가 찰랑이는 것이 보였다.

 

 

 

“… … 독이라…”

 

“마시면 달콤하긴 할 거야.

내가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감각은 꽤 기분 좋은 거거든.”

 

“… …”

 

“그런데 어느 날 깨닫게 되는 날이 있지.

내가 모든 걸 할 수는 없다는 걸 말이야.

그럼 그 때부터 당신이 마신 희망이라는 독이 온 몸에 퍼지는 거야.

할 수 없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끔찍한 일이니까.”

 

 

 

닥터는 늘 그랬다.

자신이 무언가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마치 악몽처럼 싫어했다.

우리 중 누구보다 전지에 가까운 존재.

그렇기에 자신이 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을 때 느끼는 감각은 내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일 것이다.

 

 

 

“… 네 이야기지?”

 

“… …”

 

“난 사실 왜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어.

할 수 없어도, 그래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하는 거지.

설령 그게 헛수고라고 해도 말이야.”

 

“… 그게 헛수고라는 걸 안다는 건 모르는 것과 천지 차이야.”

 

“맞아. 난 몰라.

그래서 그렇게 밑 빠진 독에 물도 부을 수 있는 거지.

내가 지금까지 한 게 그거잖아?

날 얼마나 미워하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그러고 제발 믿어달라고 간청하기.”

 

“… …”

 

“처음 내가 여기 왔을 때는 정말 아무 것도 몰랐어.

너희가 나를 왜 미워하는지, 왜 그렇게나 경멸하는지.”

 

 

 

문득 내가 그 방을 나왔을 때의 얼굴이 떠올랐다.

사람 눈을 썩은 동태눈으로 갈아 끼우면 딱 맞아 떨어질 듯했던 그 얼굴이 말이다.

 

 

 

“근데 말이야.

이제서야 알 수 있었던 건데 말이야.”

 

“… 응?”

 

“내가 무언가를 모른다는 거.

아주 끔찍이도 모른다는 게 가끔은 도움이 되더라고.”

 

“… …”

 

“너희가 나를 얼마나 미워하는지를 모르지만 내가 그걸 알았다면 이렇게 될 수 있었을까?

자기 자식까지 잡아먹게 내버려둔 괴물이 내 몸의 원래 주인이었다는 걸 알았다면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아니겠지. 포기해도 진작에 포기했을 거야.”

 

“…”

 

“그런데도 너희는 나를 믿어줬잖아.

리리스가 그랬고, 칸, 마리, 아스널이 그랬고,

용과 라비아타가 그랬고, 레오나가 그랬지.

컴패니언이 그랬고, 호드, 스틸라인, 캐노니어, 발할라도 그랬어.

버뮤나, 페어리, 호라이즌, 스카이나이츠… 셀 수 없이 많은 아이들이 그랬지.

... ... 맞아. 그랬어.

이건 진짜 해도 해도 너무 말이 안 되는 일 아니야?”

 

 

 

이 3m 남짓의 포트를 보니, 참 온갖 생각이 떠오른다.

 

 

 

“그런데 가장 말이 안 되는 게 있잖아.”

 

“…”

 

“닥터도 알지?

우리가 지금까지 겪은 모든 일도 이 일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걸 말이야.”

 

“… …”

 

 

 

내가 게임, 그것도 그리 유명하지도 않은 모바일 게임을 할 확률.

그리고 그것에 아주 커다란 애착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나였을 확률.

그리고 그런 내가 우연히 다른 세상으로 갈 확률.

그리고 그 세상이 내가 하던 게임과 똑같은 세상일 확률.

 

 

 

“닥터도 알지?”

 

“… 알지. 내가 왜 모르겠어.”

 

“그래. 닥터가 누구보다 더 잘 알 거야.

내가 왔다는 거.

그것만큼 말이 안 되는 일이 어디 있어.”

 

 

 

그리고 그 세상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괴물에게 괴롭힘 받고 있을 확률.

그리고 내가 그 괴물에게 빙의 할 확률.

그게 얼마나 말도 안 되는 확률인지, 나는 감히 생각조차 못 하겠다.

 

 

 

“닥터야.”

 

“… …”

 

“나는 너처럼 세상을 이성적으로 보기에는 너무 많은 기적을 봤어.

내가 너희를 사랑하는 것도 기적 같았고,

그것만큼 너희가 나를 사랑해주는 것도 기적 같았어.

생각해보면 기적뿐인 내 삶에 내가 무슨 자격으로 이성이니 합리니, 그런 것을 논하겠니.”

 

“… …”

 

“희망이 된다는 거. 고통스럽지.

그걸 누구보다 네가 더 잘 알 거란 것도 난 알아.

그리고 나도 네 말처럼 한 때는 그런 희망이 되어야 했다는 게 고통스러웠어.

내가 부족해서 다치는 애들을 봐야 했고,

내가 모자라서 죽은 애들을 봐야 했으니까.

그게 전부 내 탓이라 생각하면 지금도 손이 떨리는데, 닥터, 너는 오죽하겠어?”

 

“… …

… 그만해.”

 

 

 

닥터는 고개를 돌려 땅을 쳐다보았다.

길게 늘어진 머리카락이 가늘게 떨고 있었다.

 

 

 

“네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반군에 있으면서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어.

희망이라는 게 얼마나 많은 짐을 짊어져야 하는 건지 볼 수 있었거든.”

 

“… 그만 하라고… …”

 

 

 

나는 닥터의 얼굴을 보기 위해 땅 위에 앉았다.

닥터는 여전히 내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려 자신의 얼굴을 숨겼다.

길기도 긴 닥터의 머리카락이 이럴 때는 조금 원망스러웠다.

 

 

 

“근데 말이야.

오히려 그걸 보니까 점점 포기할 수가 없겠더라고.

수백이 넘는 사람들이 나를 보면서 내 등 위로 손을 얹는데, 어떻게 그 손을 내칠 수 있겠어.

닥터가 누구보다 잘 알잖아. 그렇지?”

 

“… …”

 

 

 

내가 닥터를 보기 위해 더욱 가까이 다가가자 닥터는 재빠르게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는 내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와 내 멱살을 잡고는 자신을 향해 잡아 끌었다.

약한 손이 바들바들 떨고 있었기에 나는 허리에 힘을 주어 그대로 끌려가주었다.

 

 

 

“내가… … 내가 그딴 어줍잖은 위로나 받으려고… 이런 말을 한 것 같아…?”

 

“아니.

그냥 이제야 나도 너를 이해할 수 있겠구나 싶어서 그랬어.”

 

“이해라고…?

… …

… 당신이… 당신이 사람 몸에 칼을 쑤셔봤어…?

아니면 온갖 장기를 꺼내서 포르말린에 말려봤어… …?

사람 비명 소리를 녹음하겠답시고 마취도 없는 수술에 녹음기를 틀어본 적이 있냐고... …

… 그런 적이 있냔 말이야… …”

 

 

 

애초에 그 작은 팔은 많은 힘을 줄 수 없었다.

고작 해야 몇 십 초. 그 이상은 내 무거운 몸을 잡고 올릴 수 없었다.

 

닥터가 천천히 자신의 팔에 힘을 풀었다.

나는 다시 땅 위로 내려 앉았다.

 

 

 

“… 이해한다는 소리 같은 거 하지마.

내가… … 내가 무슨 노력을 했는지 당신이… …”

 

“맞아. 모르지.

내가 알려고 해서 알 수도 없는 일이고,

네가 말해줄 일도 아니니까.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만큼 가볍지도 않고, 말해줄 만큼 가볍지도 않으니까.

아마 나는 평생 모를 거야.”

 

“그… 그러면 그냥 제발… …

… 닥쳐주면 안 돼…?

옛날 얘기 따위는… … 더 이상 하기 싫다고… …”

 

 

 

닥터는 고개를 떨궜다.

글썽이는 눈물이 끝도 없이 눈가의 끄트머리에 모이고 있었다.

반짝이거나, 아름답게 빛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냥 거기에 물방울이 있었다.

 

 

 

“그래도 누군가는 닥터가 한 일을 감싸줘야지.

네가 하고 싶어서 했던 것도 아니고, 네가 기억하고 싶었던 기억도 아니니까.”

 

“… 제발… 제발… …

… …

… … 기억하게 하지 말아줘… 제발… …”

 

“그래. 잊게 해줄게.

네가 잊고 싶었던 것들, 전부 다 잊을 수 있게 내가 행복하게 해줄게.

언니들하고 맛있는 거 마음껏 먹을 수 있게 해줄 거고.

원하는 거 다 할 수 있게 연구실도 완전 멋지게 지어줄게.

그런데, 그러기 전에 딱 하나만 말하게 해줘."


"... ... 제발..."

 

"수고했어. 닥터.

네가 나에게 최고의 기적이야.”

 

 

 

내가 말하는 것. 그것은 떠올리게 하는 것이다.

위로하는 것도, 어줍잖은 철학을 떠드는 것도 닥터에게는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가 된다.

그건 어느 누구에게라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 힘든 일을 보내고 난 다음, 아무런 말도 없이 떠나 보내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자기 언니들에게 얼마나 많은 칼을 집어 넣어야 했을까?

자기 언니들에게 얼마나 극심한 고통을 줘야 했을까?

그 어느 것도 자기 의지가 아닌데 말이다.

 

그러니 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것을 주었다.

고통의 시간에서 마지막 맺음이 되어줄 수 있게, 하지만 더 이상 떠올리지는 않게.

 

수고했어.

 

그 작은 말 하나가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작은 것이었고,

어느 누구도 해줄 자격이 없었던 가장 외로운 한 마디였다.

 

 











 

“… … 하지... 말라니까... ...”

 

 

 

눈물이 떨어질락 말락 할 때까지 모인 닥터를 나는 품에 껴안았다.

다른 닥터는 많이 껴안아 봤지만, 이 다크서클이 뺨까지 짙게 내려오는 닥터를 안아본 것은 처음이었다.

 

 

 

“… 작네.”

 

“… …”

 

“이 작은 몸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희망이 되어야 했을지 나는 짐작도 못 하겠어.”

 

“… …”

 

“희망이 독이라는 말. 맞는 말 같아.

그리고 그건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게 독이 된다는 것도 말이야.

그래서 지금 닥터는 나를 걱정해준 거잖아.”

 

“… 걱정… 안 했거든… …”

 

“나만큼 닥터를 잘 아는 사람이 있을까?

자기 의지도 아닌데 어쩔 수 없이 모두의 희망이 되어야 했던 사람이 나 말고 또 있어?

아니지?”

 

“… …”

 

 

 

닥터는 천천히 내 어깨 위로 팔을 뻗었다.

그리고는 툭, 팔에 힘을 풀어 그대로 추락했다.

내 어깨 위에 가녀린 팔 두 개를 내버려 두면서 말이다.

 

 

 

“닥터야.”

 

“… …”

 

“예전에 나였다면 그렇게 말없이 있으면 가슴 아프다 했을 거야.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있는 건 없다면서 말이야.

그런데 지금은 그럴 수가 없어.

네가 말할 수 있는 어떤 것으로도 네 힘듦을 표현할 수는 없었을 테니까.”

 

“… …”

 

“그러니까 네가 말없이 걱정하고 있어도 나는 알아줄게.

아무리 네가 입을 꼭 닫고 있어도 어떻게든 내가 알아차릴게.

그렇지 않으면 네가 너무 억울하잖아.

말할 수 없는 힘듦을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하니까.”

 

“… … 꼭 자기만 다 안다는 것처럼… …

… 마음에 안 들어… …”

 

“나만 아는 건 아니겠지만, 나도 아는 거라고 하자.

그러니까 이제 혼자 속으로 썩히고 있지 마.

수고했어.

너 혼자 버티지 않아도 돼.”

 

 

 

 

 

 

 

 

 

 

 

“… … 흑… 흐흑…”

 

 

 

닥터가 힘 빠진 팔에 다시 한 번 힘을 주었다.

그 마지막 힘은 천천히 내 목을 감쌌다.

내 목이 따뜻해짐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그래, 그래. 

나도 있으니까 울어도 돼.”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리면 닥터만한 아이가 또 있을까?

하물며 지휘관들마저 닥터와 비교될 수는 없을 것이다.

말 그대로 더러운 모든 일의 종착점은 이 아이의 손이었을 테니까.


어쩌면 그 작은 등에 무리를 해서라도 기계팔을 달았던 것은 그런 이유였을 지도 모른다.

이미 빨개질 대로 빨개진 자신의 손에 더 이상 피가 묻지 않게 하기 위해서.

 

 

 

“흐윽… … 흐흑… …흑…

… 내가… …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알려고 노력할게.”

 

“내가 죽인 언니들이 아직도… 아직도 생각이 나는데…!!

근데 내가 어떻게 멀쩡하게 버틸 수 있겠냔 말이야…!!”

 

 

 

그건 나에게 하는 소리가 아니었다.

지금까지 아무렇지 않은 척, 버티고만 있었던 자신에게 내뱉는 외침이었다.

 

 

 

“그래, 못 버티지.

버틸 수가 없는 게 맞아.”

 

“내가… 내가…

…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와서 안아주는 사람 하나 없고… …”

 

“그래서 내가 안아주잖니.”

 

“수고했다고… … 너는 잘 했다고… 그런 말 한 마디 해주는 사람도 없고… …”

 

“수고했어.

넌 충분히 잘 했어. 닥터.”

 

“흐으윽… … 흑… … … 흐흑… …

… 나… 나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단 말이야… …

… … 명령권도… … 그 어떤 것도… 모르는데… …

왜 다 나한테만… …”

 

“힘들지. 누구도 알아 줄 수 없어서 힘들었지.

괜찮아. 그럴 수 있어.

그럴 수 있어.”

 

“… … 나도 쉬고 싶어…

… 편하게 자고 싶다고… … 악몽 같은 거 없이… …”

 

“얼마든지 쉬어도 돼.

닥터만큼 고생한 사람은 없으니까.”

 

“… … …”

 

 

 

닥터는 내 옷깃에 자기 입을 묻고 소리 없이 울었다.

한 번도 소리 내어 본 적 없었던 사람은 자기 자신의 목소리마저 어색해지니 말이다.

소리 내어 울어본 적 없다면, 그렇게나 어색한 것이 울음이다.

 

닥터는 내가 아닌 자신에게 말하고 있었다.

그 동안 한 번도 쉬게 해준 적 없던 자신에 대한 원망과 증오.

감정들이 하나 둘씩 막혀 있던 곳에서 빠져 나와 서서히 눈물을 채워갔다.

그렇게 하염없이 내 어깨에 입을 묻었다.

 

 

 

 

 

 

 

 

 








 

 

 

 

 

 

“… … 한숨 자고 나오면 다 끝날 거야.”

 

“그래. 너만 믿을게.”

 

 

 

물 빠진 포트는 꼭 사람 하나가 들어갈 만한 자리가 났다.

이렇게 보니 생각보다 크기가 크구나.

 

아직은 눈이 살짝 빨간 닥터를 뒤로 한 채, 나는 포트 안으로 몸을 집어 넣었다.

이제부터 내 온 몸이 산산조각 날 것이라 생각하니 조금 오한이 돋기도 한다.

 

 

 

“… …

… 당신.”

 

“응?”

 

“죽지 마.

나 함부로 마음 주는 사람 아니니까.”


"물론이지."

 

 

 

닥터가 밖에서 포트를 건들며 나를 바라보았다.

삐빅 거리는 소리와 함께 포트의 뚜껑이 닫혔고 나는 작은 유리창 너머로만 닥터를 볼 수 있었다.

 

 

 

“내 목소리 들려?”

 

“… 그래. 들려.”

 

“다행이네.

그래도 마지막으로 말 한 마디 하고 가고 싶었거든.”

 

“마지막이라니.

누가 들으면 죽으러 가는 줄 알겠어.”

 

“뭐, 따지고 보면 한 번 죽는 거랑 다르지 않잖아?”

 

“… …”

 

 

 

닥터는 마지막으로 버튼을 누르기 전, 유리창을 통해 내 얼굴을 보았다.

 

 

 

“닥터야.”

 

“응.”

 

“수고했어.”

 

“… …”

 

 

 

---틱-

 

작은 입이 무언가를 말했고, 닥터는 버튼을 눌렀다.

포트가 거대한 구체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던 풍경들이 서서히 사라졌다.

 

 

 

‘… … 이런 기분이구나.’

 

 

 

몸. 좋든 싫든 사람은 평생을 자기 몸 안에서 살아간다.

그것 자체가 자기 자신이 되어버릴 정도로 말이다.

몸이 없으면 그건 사람이 아니다.

 

주인공이 몸을 바꿀 때는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그 동안 못 했던 섹스를 더욱 많이 할 수 있어서 마음이 편했을까?

아니면 사령관 노릇하면서 뭉치는 어깨가 조금은 풀어질 테니 기분이 상쾌했을까?

그것도 아니라면… … 뭐였을까?

 

손목의 정맥을 통해 무언가가 내 몸 안으로 들어왔다.

아니지, 내 몸이 아니라 아제는 그냥 몸이다.

눈 앞이 서서히 감기는 것이 이제 끝이 오나 보다 싶었다.

 

 

 

‘그래, 이러면 나를 보는 눈도 조금은 좋아지겠지.’

 

 

 

몸이 더욱 좋아진다는 것.

그것만큼 좋은 일이 흔치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내게는 그저 내 편이 되어준 사람들이 나를 더욱 좋게 봐주기를 바랄 뿐이다.

더 이상 내가 그들의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매개체가 되지 않도록 말이다.

 

 

 

“… … …”

 

 

 

나는 잠에 들었다.

그리고 잠 속에서, 닥터가 내게 마지막으로 건넨 말이 떠올랐다.

오직 법칙과 합리만을 쫓아야 했던 닥터의 입에서 나올 만한 말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

… 다시 볼 수 있겠지.

당신은 내 유일한 기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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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모든 비축분을 끝냈다.

익큐 잡는 것도 했고 몸 바꾸는 것도 했으니까 원래 목적은 달성했다

하지만 아직 머리에 ㅈ간 뇌파가 남아 있기 때문에 끝난 건 아니다.


+) 건강+학교 문제로 연재 주기가 좀 변할 것 같아서 말 한 마디만 했음.

근데 너무 넉두리 같아서 길게 쓴게 보이기 미안해서 흰 글자로 대체함...

이왕이면 봐 주면 좋겠지만... 싫으면 그냥 넘어가주셈.


사실 학기가 시작하고 나서도 지금까지 계속 달려온 감이 없잖아 있긴 했었슴

방학 때도 하루 한 편씩 올리는 건 힘들었는데 그걸 지금까지 해온 거니까

노벨피아 공모전도 해보고 싶었는데 10월부터 시작인 거 알고 있었으면서도 9월달에 그거 준비할 시간에 이거 비축분 만들었고

이제는 학교 과제도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시기니까.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연재 주기를 좀 늦출 수 밖에 없을 것 가틈

노벨피아에 이 닉네임으로 작품 하나 올리긴 했는데 솔직히 욕심인 것 같아서 말은 못 하겠음.

노피아 공모전이 괜시래 욕심이 나서 그냥 한 번 해본 것도 있고, 학교도 바쁜 것도 있고.


그래도 연중은 절대 하지 않을 생각이니까 걱정하진 않아도 됨

대신 나중에 이거 여기서 완결내고 나면 노벨피아에도 올려볼 생각이어서 한번씩만 봐주면 좋을 것 가틈...

... 네... 나도 소설 쓰다 보니까, 또 라붕이들 반응이 좋다보니까 같잖은 꿈 같은 게 생긴 거 같다.



아무튼

절대 애 호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