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https://arca.live/b/lastorigin/36114626


모음집, 홍보 링크 https://arca.live/b/lastorigin/30161379


출처 https://arca.live/b/lastorigin/29837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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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방어선이 붕괴되었습니다!"


"네브레스카 주는 현재 반란군에게 완전히 점령당했습니다!"


"디트로이트 연합군에서 내부분열 발생! 제 1 방어선이 붕괴-"


"..."


"오메가 이 썅년아! 이제 우리 대장은 니년이 아니다! 잡히면 보지랑 입구녕을 동시에 잡아서 찢어버릴 줄 알아라! 이 대가리에 쓰레기만 가득찬 병신새끼들아!"


"...씨발."


오메가의 감정이 복잡해졌다. 각성한 스틸라인을 비롯한 블랙 리버의 바이오로이드들이 고분고분 따르는 것을 거부하고 럭키의 편으로 붙으니, 뉴잉글랜드 공업지역은 커녕, 워싱턴을 지키는것도 힘들어졌다.


원래라면 감마의 포세이돈 함대로 제압하면 되는 일이였지만, 그녀의 자책으로 함대의 함선 대부분이 자폭했으니 말이다.


"지금 꽤 곤란하신가봐요?"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니 오메가의 속은 타들어갔고, 알파는 이번 일로 오메가가 정신차리길 바라며 그녀의 사무실로 찾아갔다.


"..."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협력이지, 독점이 아니라고요."


"..."


"제발 이제라도 정신차리고 남은 철충 박멸이랑 아메리카 재건에 힘쓰는게-"


'쫙!'


"그 아가리 닥쳐."


"..."


"니가 내, 아니, 우리 주인님의 뜻을 알기나 해?"


"뜻이고 뭐고 지금 상황파악이 안되는구나?"


뺨을 맞은 알파는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더더욱 강하게 오메가를 몰아붙였다.


"...항상 당신은 이런 식이죠. 늙어빠진 주인의 자본력만 믿고, 당신의 것도 아닌 포세이돈 함대만 믿고, 마치 자기 것 마냥 남용하며 다른 사람들을 깔보는데, 누가 그런 당신을 좋아할까요?"


"...너...!"


"멸망전쟁때도 이윤을 얻으려 불량 제품을 보내질 않나, 모두가 휩노스 병으로 죽어나갈때는 수면캡슐을 빼돌려서 주인에게 주기나하고. 당신이랑 당신 주인만 살면 되는 건가요? 남들 다 죽어나가는더 달러나 손에 묻히면 되냐구요."


"그 개좆같은 아가리 쳐싸물라고!"


"...정신차려. 지금 넌 회장마냥 권한을 쓰고 다니는데... 


넌 그저 옆에서 커피나 타드리고, 늙어빠진 회장이 지 좆 빨아달라할때 입 벌려서 빨아주기나 하면 되는 단순한 비서용 바이오로이드라고."


"..."


"이제 당신 편은 없어. 아니, 애초에 없었나? 세상은 강한자 편이거든. 이제 당신의 껍데기가 벗겨지고, 이 빌어쳐먹을 기업연합의 실체가 드러나겠지. 그러니까, 저기 오시는 인간님한테 항복할 준비나 해. 무릎이나 깨끗하게 닦고 있으라고."


알파의 손가락이 오메가의 가슴을 가볍게 밀었다. 하지만, 오메가는 충격으로 인해 뒤로 주춤거리며 겨우 탁자를 잡고 넘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


"...당신이 말한 커피에요. 이거 마시고, 똑.바.로. 생각하세요. 허튼 수작 부리지 마시고."


오메가의 탁자위에 커피포트와 유리잔을 내려다놓고는 유난히 또각거리는 구둣소리를 크게 내며 그녀의 사무실을 당당히 나섰다.


그녀는 탁자에 놓인 유리잔에 씁쓰름한 아메리카노를 한모금 마시고는 곧장 문쪽으로 집어던지고서는 머리를 헝클었다.


"니가 뭔데! 니년이 뭔데 우리의 뜻을 무시하는거야! 이 빌어쳐먹을 새끼야! 주인도 없는 년! 주인이 강간당하고서는 쓰레기통에 버려진 년! 나한테 인수된 기업이면 빌빌거리면서 가랑이나 벌려야될 거 아냐!"


오메가의 고함은 끊어지질 않았다.


"두고봐, 누가 진짜 강자인지... 결국엔... 결국엔 모두 내 쪽으로 붙을 거니까."


오메가는 다시 한번 지도로 시선을 돌렸다. 맥스와 럭키의 위치가 붉은 점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는 비스마르크가 통제하고 있다는 뜻으로 푸른 색으로 색칠된 지역이 있었고, 오메가는 남아있던 유리잔에 양주를 붓고서는 쭈욱 마시며 계속해서 지도를 응시했다.


"...!"


좋은 생각이 난 듯 큰 소리로 고풍스러운 유리잔을 내려놓고서는 통신장치에 손을 올렸다.


"마키나, 응답해."


"...부르셨나요?"


"그곳으로 조금 있으면 인간이랑 조무래기들 무리가 쫓아올거야."


...잡아서 워싱턴쪽으로 보내."


"...인간님만 잡아오면 될까요?"


"그래. 나머지는 죽이던지 뭘 하던지 신경쓰지 않아. 그 인간만 잡아와."


"...알겠습니다."


"만약 실패하게 된다면... 알지?"


"..."


"...통신종료."


오메가는 뭐가 그리 신이 난듯 양주를 투명한 유리컵에 가득 붓고서는 한입에 전부 들이켰다.


"크으..."


그러고는 미친듯 실실 웃으며 승리를 자축하는듯 유리잔을 높이 들었다.


"그래, 그 인간만... 그새끼만 있으면 모든게 끝나..."


.

.

.


럭키는 기쁨과 고민이 동시에 쌓여갔다. 수많은 블랙리버 군들이 하나 둘 반란을 일으키며 펙스에게 대항하기 시작했고, 가는 길마다 그들 덕에 편하게 지나갈 수도 있었으며, 심지어 무기를 나눠주여 함꺼 가고 싶다 이야기하는 바이오로이드들도 다수 존재하였다.


그렇지만 럭키는 전에 간첩으로 인해 외부인력에 대한 큰 트라우마가 있었고, 결국 그들을 수용하지 않고, '내부 간첩을 파악하고 처단해주길 바란다. 또한 일단 뺏은 지역을 다시 뺏기면 안되기에 우선은 이 위치를 지켜주길 바란다.' 라며 지원병력을 정중히 거절하였다.


칸은 브라우니가 대장이라는 것에 대한 외부의 거부감을 야기하며 내부갈등이 생길수도 있으니, 오히려 잘했다고 칭찬했고, 덕분에 럭키는 마음의 짐을 조금 덜어낼 수 있었다.


파죽지세로 그들의 워싱턴행은 빠르게 이어졌다. 럭키의 CFT - 텍사스 주립군 연합은 물론, 맥스와 칸 일행은 유라시아의 동쪽 끝과 서쪽끝까지 횡단했는데, 두려울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그들이 루이지에나로부터 계속해서 동쪽으로 이동한지 며칠이 지났다. 사막이 끝없이 이어진 곳에서 그들은 어느 안내판을 맞이하였다. 우선 맥스와 칸, 럭키는 차에서 내려 그것을 확인하였다.


(!경고! 이 앞부터는 사유지이므로, 이곳을 허가없이 침범 후 발생하는 부상, 사망 사고는 100% 침입자 책임임을 알립니다.)


꽤나 섬뜩한 문구이긴 했지만, 시간이 꽤 오랫동안 지난듯 모래바람으로 인해 문구들이 가려져 있기도 하였고, 녹슨 부분으로 아예 보이지도 않았다.


맥스는 가장 아랫쪽 모래를 치워보았다. 그곳엔 비스마르크의 기업로고가 박혀 있었다.


"비스마르크? 드라큐리나씨, 혹시 뭐라도 알고 계신게 있으신가요?"


"이, 이런곳에 있다는게 나도 믿겨지지가 않아. 무슨 연구소인가?"


"흐음... 그럼 들어갈 수밖에 없죠."


"혹시 지뢰밭이라던가..."


"그런건 아닐거다. 이 바닥을 봐라."


칸은 당연하다는 듯한 대답과 함께 바닥을 어루만져봤다. 역시나, 땅은 딱딱한 돌로 이루어져 있었다.


"음, 이런 지형이면 지뢰설치가 꾀 까다로운 지형이다. 지뢰크기와 똑같은 구멍으로 돌을 깎아내야 하고, 그렇다고 설치를 한다 한들, 지뢰가 톡 튀어나와 어딨는지 다 아는데, 꾀나 시간낭비적인 짓이거든."


"그렇슴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저희랑 최정예 부대가 먼저 들어가보는게 어떻슴까?"


"그래, 럭키 말대로 안전이 최우선이지."


"...좋아. 그렇게 하자고."


칸의 동의가 떨어지자, 럭키는 자신들과 함께할 의무병을 포함한 정예 부대를 실은 5대의 차량을 맨 앞으로 불러들였고, 그렇게 맥스와 호드, 럭키, 아자즈 일행이 천천히 그 경고판 너머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너희들은 우리 신호가 떨어지지 않는 이상 절대 이곳을 넘어오지 마라. 알았나?"


""옛!""


럭키의 마지막 명령과 함께 그들은 평야처럼 끝없이 펼쳐진 경고판 너머로 점점더 멀어져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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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그들은 계속해서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칸의 말대로 지뢰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고, 끝없는 도로아닌 도로가 이어져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멈춘 것 같은 공간속에서 몇시간동안 달리자, 그들은 어느 도시에 도착하였다.


"...이런곳에 도시가 있었나?"


"잘은 모르겠군. 지도도 완전히 새하얗게 칠해져 있는 걸보니, 진짜 기밀시설인가?"


"무, 뭐야... 나도 이런 곳은 처음인데..."


"사람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요... 바이오로이드도..."


"아아... 이렇게 조용한 곳이니... 주인님과 함께 영원히 묻히기-"


"이터니티, 몇번이고 말하는데, 난 네 주인이 아니야."


"히잉..."


"일단 이 도시를 탐색해봐야-..."


"...칸?"


맥스는 무전기를 확인해봤다. 정상작동 중이었다.


"칸? 뭔 일이야?"


"...다들 저기 건물 보이나? 11시 방향에 말이다."


"왜 그러심-"


럭키도 말이 없었다. 맥스는 칸이 보라는 방향을 바라봤다. 그리고, 그도 말을 이을 수 없었다.


"...말도 안돼..."


모래바람이 거대한 건물을 뚫고 지나갔다. 말그대로 홀로그램 같았다. 그 건물만이 아니었다. 어떤 건물은 거꾸로 서있었고, 또 다른 건물들은 일그너져서는 형체를 알 수 없었다.


"모두 멈춰."


칸의 말에 차량이 한순간에 모두 정지하였다.


"전부 흩어지지말고, 차에서 내려."


''덜커덕.''


"...서로 팔을 묶어라. 여기서 흩어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몰라."


모두가 각자의 팔목에 검은 밫줄을 서로 묶었다. 차량 또한 체인으로 서로의 차량을 기차처럼 이어갔다.


"잠깐, 대장. 이 건물들 전부 가짜는 아니야."


샐러맨더가 어떤 건물의 벽을 두들겼다. 그걸 본 워울프는 다른 건물도 두들겨봤다.


"이것도 진짜야."


"그럼 가짜랑 진짜가 섞여있는거야?"


"...일이 좆같이도 복잡해졌지 말임다."


"그때, 워울프가 또다른 건물을 만지자, 이번엔 건물이 일렁이더니, 주변에서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왜애애애애앵!'


"...! 이 미친년아! 뭘 만진거야!"


"모, 모르겠어!"


"다들 차에 올라타! 일단 달려야 한다!"


.

.

.


어느 사무실 안, 푸른 단발머리 여성이 장비를 수리하고 있다.


"침입자 발생! 침입자 발생!"


"...수리중에 이곳으로 오실 줄이야, 그래도, 급한게 아니라 다행이네요."


그녀가 옆에 있던 둥근 유리구슬이 설치된 장치를 만지작거리자, 장치가 둥둥떠올랐고, START버튼을 그녀가 누르자,


온 세상이 까매졌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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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컹!'


그 어둠은 맥스 일행에게도 순식간에 찾아왔는데, 럭키는 뭘 봐서인지 입을 열지 못했다.


"다, 다들 바바바방금 보셨슴까?"


"뭘?"


"저희 뒤에... 피닉스 대령이 있었슴다."


"...뭐? 그럼 우리가 한발짝도 가질 않았던 거야?"


"그, 그런것 같슴다."


"..."


암흑속에서 서로의 대화가 오가더니, 잠시후 다시 불빛들이 들어왔다. 언제 어두웠냐는듯 그들이 마주한것은 완벽한 건물들이 서있으며 대도시의 중앙구역을 이루고 있었다.




"..."


"일단 움직이지-"


'철컥-'


"...!"


칸의 말이 끝내지도 못한채, 그들의 옆에는 수십대의 램파트가 서있었다.


""침입자들은 전부 차량에서 내려 투항하십시오! 5초를 드리겠습니다!""


"젠장! 밟아, 맥스!"


기차의 머리역할을 하던 맥스는 재빠르게 엑셀을 밟아 뛰쳐나가기 시작했고, 그렇게 총알이 날라오기 직전 그들은 도심 내부로 들어올 수 있었다.


"여긴 씨발 뭐하는데야!"


"내가 알아?! 더 빨리 밟아!"


"노력중- ...이런 씨발, 앞에도 AGS가!"


"그냥 박아버리십쇼!"


"간다? 으아아아악!"


'우웅-'


"...저것도...홀로그램이야?"


"맥스 앞에!"


홀로그램 램파트를 지나친 바로 그앞에는 건물이 있었는데, 그는 그것을 파악하지 못하고 차량을 그대로 박아버렸다.


'콰장창!'


"크아악!"


차량들이 미끄러지며 건물 안에서 내팽개졌다.


"으으윽..."


"맥스, 괜찮나?"


"괘, 괜찮아... 빌어쳐먹을 이 건물은 진짜였나봐."


맥스는 다시 차량을 몰고서는 밖으로 나섰고, 그들은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는 모든 것을 의심하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모두 한 곳에 뭉쳐 있었기에 흩어질 걱정은 없었지만, 뭐가 뭔지 파악할 수 없었기에 그들은 가짜를 피하고, 진짜를 박아버리는 일을 계속해서 벌였다. 그렇게 보이지 않는 실체와 싸우던 그들 중 칸은 어느 건물에서 이상한점을 느꼈다.


건물 앞 세계의 국기들이 휘날리고 있었다. 그런데, 모든 국기들 중 미국의 국기만 다른 방향을 가르키고 있었다. 이것을 신호라 믿은 칸은 곧장 맥스에게 무전을 보냈다.


"맥스 저 앞에서 우회전!"


"뭐? 이제 뭐가 보여?"


"저기 앞에 국기를 봐! 미국 국기만 오른쪽을 가르키고 있어!"


"...OK!"


맥스는 그녀의 말을 믿고, 차량을 크게 우회전하여 달려나갔고, 이번에는 또 다른 2개갈림길이 있었다.


이번엔 맥스도 눈을 부릅 뜨고서는 차이점을 확인해봤다. 그리고 역시나, 한쪽 소화전이 공중에 떠서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을 가르켰다.


"오른쪽?"


"맞아, 다시 오른쪽!"


맥스는 다시 핸들을 꺾었는데, 순간 그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앞을 바라봤다. 앞쪽엔 건물로 막혀있었고, 뒷쪽엔 진짜 램파트들이 그들을 쫓아왔다.


"...좆됐다..."


"아직 아님다! 저 한번만 믿고 쭉 직진하십쇼! 저기 표지판이 뒤집혀있지 말임다!"


럭키의 말대로 유턴 표지판이 뒤집혀져 화살표가 윗쪽을 가르키고 있었다. 맥스는 의심스럽긴 하였지만, 완벽한 가상도시에서 이런 에러를 일으키는 사람이라면, 자신들과 같은 사람이라 믿으며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고, 직진하던 핸들을 쭉 이어나갔다. 그리고, 그 건물은 진짜였다.


'콰앙!'


"끄으아아악!"


콘크리트가 부서지며 자욱한 연기가 만들어졌고, 맥스 일행은 건물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후두둑...'


"...으윽..."


"맥스, 괜찮나? 맥스!"


"ㄴ, 난 괜찮아... 다른 애들은...?"


"전 괜찮슴다!"


""우리도!""


"..."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어지러움을 만끽하던 맥스는 문득 위를 올려다보자, 램파트들이 더이상 다가오질 못하고 머뭇거리다가 다시 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긴 탐색범위 밖인가봐."


"...그건 아닌것 같슴다. 저흰 지하로 내려왔잖슴까?"


럭키가 차에서 내려 콘크리트 덩이를 위로 던지자, 굉음이 울려퍼졌다.


'타타타타탕!'


"...!"


다시한번 램파트들의 총질이 들리고, 그들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그들은 아래에 떡하니 있는 럭키를 포함한 일원들에게는 사격하지 않았다.


"...여기 지하 쪽이 탐색범위 밖인듯 함다. 그러니까 위로 올라가는 순간, 벌집되는 거죠."


"...그럼-"


순간, 지하 깊은 곳에서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그럼 어떡하겠어. 여기서 계속 있을거야?"


'철컥!'


그곳에서 나타난 대상은 작은 키에 붉은 양갈래머리, 멸망의 메이였다.


"그래도 꽤나 좋은 전투 인력이 들어왔네. 내가 설치한 단서들을 보고 들어온거야?"


"메이!"


"...당신, 나랑 아는사이?"


"독일에 있던 것 아니였나?"


"독일이라- 아, 2호기는 독일에 파견되긴 했지. 난 1호기거든."


맥스는 2호기든 1호기든 반가운 얼굴을 같은 처지, 같은 공간에서 만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을때, 메이는 그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나저나, 실험실엔 어떻게 온거야?"


"...실험...실?"


"뭐, 정확히 실험실이 아니긴 하지만, 내 생각에는-"


메이의 말을 끊고, 도심스피커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되는 소음이 천장에서부터 들려오기 시작했다.


"다들 이곳에 오신 것을 환영해요, 실험체 여러분들."


"뭐라고?!"


"아, 이 명칭을 듣고싶진 않으실텐데. 어쨋든, 이곳은 비스마르크 사의 거대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개미지옥'이라는 곳입니다. 이곳엔 수십명의 바이오로이드들이 가상현실에서 다양한 실험을 해주고 있죠. 누군가에게는 행복 그 자체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지옥 그 자체이기도 하죠. 하지만, 여기의 실험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바로, 여기 있는 인간을 가장 높은 황금빌딩 옥상으로 데려와주시면, 홀로그램 시스템을 해지, 이곳을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드리지요.


다시한번 '개미지옥'에 오신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


한동안 그들은 아무말을 할 수 없었다. 메이만이 이를 갈며 알 수 없는 이름을 내뱉었다.


"마키나... 이게 진짜..."


"...마키나...?"


한편, 황금 빌딩 옥상, 푸른 머리의 여인이 그들을 CCTV로 지켜보며 계속 입을 중얼거렸다.


"제발... 제발 제 말대로 행동하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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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 여기저기 음식들도 잔뜩 먹어보고, 앞을 가로막는 것들도 갈기갈기 찢었는데... 너무 허전해...


...저건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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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에는 오랫만에 재등장하는 바이오로이드가 나올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