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겠다

여기 글자수 제한은 없겠지?


평소에 가위를 자주 눌리는 편은 아니야

살면서 한 여섯번? 일곱번? 정도 눌려봤던거 같아

여태까지는 가위에 눌려도 다른 사람들처럼

뭔가 보이거나 그런 적은 없었어

아 나 의경이었는데 기동 버스 안에서 자다가

가위 눌렸는데 유체이탈 비슷한거 경험한 적은 있다

여튼 요즘 내가 몸이 좀 안좋아져서

원래 자취방에 있다가 본가에 잠깐 들어왔단 말야

본가에 들어와서 요 최근 일주일 정도에 

가위를 두번 눌렸는데 첫번째 눌린거부터 말하면

보통 가위 눌려본 사람은 알겠지만

가위 눌렸을때 배경이 자는 곳이랑 똑같아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하지

눈을 분명 감고 있을텐데 내 방이 보이는? 그런건데

처음에 시계 째깍이는 소리가 엄청 크게 들리는데

어디선가 물 흐르는 소리랑 같이 들리더라구?

그래서 잠결에 뭐야 시발 어디서 물소리가 들려

시발 이거 가위 눌린거 아냐? 하는 생각이 들어서

몸을 움직여 봤는데 안 움직여 목소리도 안나오구

어 시발 가위 눌렸네 하고 무심결에 밑을 봤어

근데 내가 분명히 방문을 닫고 잤거든?

근데 가위 속에서는 열려 있더라?

그리고 뭔가가 나를 향해서 기어오는데

또렷하게 기억나는게

물에 흠뻑 젖은 채로 어떤 여자가

긴 머리에 눈이 빨간데 흰자위가 없어

옷은 여자들 긴 슬립? 나시원피스? 그런거 입었고

그러면서 몸하고 팔하고 머리를

이리저리 막 뒤틀면서 올라오는거야

뭐가 보이는건 처음이었으니까 ㅈㄴ 무서워서

가위 눌려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몸 말단 부위 이를테면 손가락 같은거 꽉 쥐면

금새 풀리거든 가위가

나도 그래서 그 여자가 내 허리쯤 올라왔을때

엄지 꽉쥐고 막 흔들어서 빨리 깼어

너무 길어지니까 두번째는 다음 글에서 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