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과 순수(에키드나 네오딤)의 에키드나 말투를 원작에 맞게 수정한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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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응?


 

네오딤 이네.


 

에키드나.


 

이리 와. 내가 무료하니 내 심심풀이가 되어줘야겠어.


 

......


 

나도 한가했어.


 

하하하하. 그래 서로 심심풀이가 되어보자.


 

네오딤은 원래 심심할 때 뭘 해?


 

음...노래 불러.


 

노래?


 

불러봐.


 

응.


 

흐흐흐흐흐흐흥 흐흐흐흐흥 흐흐흐흐흐흐흥 흐흐흐흐흐흥


 

네오딤이 마을에 갔네. 당나귀를 타고 모자에 철을 꼽고 마카로니라 불렀네


 

하하하하. 익숙한 멜로디지만 가사가 재밌네.


 

응.


 

브라우니들이랑 같이 지었어.


 

브라우니? 그 악동들?


 

응.


 

신기하네. 너처럼 초월적인 힘을 가진 아이에게 미력 하기 그지없는 브라우니들이 모이다니.


 

나를 좋아하고 존경한다고 했어.


 

그건 우정이라기 보다는...


 

......


 

뭐. 즐거우면 다른 게 무슨 상관이겠어.


 

......?


 

에키드나는 친구 없어?


 

하하하하하! 재밌는 질문이네.


 

흐음...친구라...


 

본심을 털어놓고 함께 즐거운 일을 겪고, 슬픔을 나누는 이를 친구라 한다면...


  

없는 것 같아.


 

......아무도?


 

아무도.


 

안 외로워?


 

부득이하게 외로움에는 익숙해져서 말이야.


 

그래도 요즘에는 사령관을 농락하는 재미에 빠져 사니 괜찮아.


 

나도 사령관이랑 같이 놀면 즐거워.


 

어머나? 사령관과 무슨 놀이를 해? 어른의 놀이?


 

어른의 놀이?


 

......


 

그런 게 있으니 나중에 사령관에게 물어봐.


 

사령관과 무슨 놀이를 해?


 

음...같이 간식 먹고, 산책하고, 책을 읽고, 낮잠도 자고, 노래도 부르고, 내가 만든 물건을 보여주고...


 

즐겁게 지내나 보구나.


 

응. 즐거워.


 

에키드나는 사령관이랑 뭐하고 놀아?


 

술래잡기도 하고, 숨바꼭질도 하고, 레슬링도 하고, 밧줄놀이도 하고, 


 

뭐, 나도 이런저런 놀이를 해.


 

어떻게 하는 지 가르쳐 줄 수 있어?


 

......


 

지금은 곤란하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내가 알려줄게.


 

차치하고 간식은 어때? 마침 주방에서 가져 온 과자가 있어.


 

먹을래.




 

맛있네.


 

응.


 

이렇게 맛있는 과자를 맛 보면 연구실에서 사료 같은 보존식만 먹고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어.


 

......


 

왜?


 

에키드나도 연구실에 있었어?


 

몰랐어?


 

응.


 

너와 나.. 똑같은 힘을 쓰잖아.


 

......


 

에키드나도 블랙 리버의 연구소에 있었어?


 

......그래.


 

......


 

......안 아팠어?


 

아파?


 

나는...아팠어....레이시 언니도 아팠고...


 

특히나..레이시 언니가 많이 아팠어...지금도 아파.


 

에키드나는....괜찮아?


 

......네오딤은 상냥하구나.


 

아팠던 적은 있지.


 

하지만 그것은 참을 수 있는 고통이었어.


 

무엇보다도 참을 수 없었던 것은...무료함과 불만족이었어.


 

좁은 연구실에 오랫동안 자극 없는 세월을 보내는 동안 미치는 줄 알았어.


 

그래서 지금의 생활이 나는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드넓고 온갖 쾌락을 누릴 수 있으니 말이야.


 

네오딤은 어때? 지금 생활이 마음에 들어?


 

......


 

응...하지만...철충이 없어져서 빨리 평화가 왔으면 좋겠어.


 

철충이 없어지면 하고 싶은 게 있어?


 

내 능력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지금도 큰 도움이 되지 않아?


 

......파괴하는 것보다는...무언가를 만들고 싶어.


 

건설이나 다른 무언가를...


 

......


 

너 같은 아이한테 왜 그리 초월적인 힘을 주었는지 알겠어...


 

?


 

아무것도 아니야.


 

에키드나는 철충이 없어지면 하고 싶은 게 있어?


 

흠. 쾌락은 단기적인 것이지. 쾌락을 중시하는 나라서 장기적인 것을 생각해 본 적은 없어.


 

......


 

철충이 없어지면 여행을 다녀보고 싶어.


 

여행?


 

그래, 정처 없이 드넓은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싶어. 그와 동시에 온갖 쾌락을 느껴보고 싶어.


 

하지만 그 전에...


 

노잣돈이 필요하니 일을 해야겠지.


 

나도 건설이나 이런 저런 것을 해야 할 지 모르겠네.


 

모르지 여기저기 공사 현장을 돌아다닌다고 세계를 누비게 될 지.


 

그러면


 

같이 다니자.


 

......평화로워지면 그렇게 하자.



 

과자도 어느새 다 먹었네.


 

주방에서 가져와?


 

아니. 괜찮아.


 

나도 충분히 무료함을 해소했으니.


 

슬슬 낮잠이나 자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응...


 

나도 알렉산드라 한테 공부 배우러 가볼게.


 

그래, 열심히 해.


 

......


 

에키드나.


 

응?


 

나....


 

에키드나 친구해도 돼?


 

......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싫어?


 

하하하하...하아..


 

아니. 처음 받아 본 제안이어서 말이야.


 

친구라...


 

뭐...그것도 좋은 유흥거리가 되겠지.


 

좋아.


 

응...다음에 또 놀러 올게.


 

그래. 공부 즐겁게 하고.




 

......



 

흐흐흐흐흐흐흥 흐흐흐흐흥 흐흐흐흐흐흐흥 흐흐흐흐흐흥


네오딤이 마을에 갔네. 당나귀를 타고 모자에 철을 꼽고 마카로니라 불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