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https://arca.live/b/lastorigin/36850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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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arca.live/b/lastorigin/29837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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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 쟤 뭐하는거야!"


터널 안으로 워울프가 먼저 들어간걸 확인한 메이는 곧장 미사일을 수동으로 조정해 속도를 최대한 줄였고 다급하게 무전을 쳤다.


"지금 뭐하는 짓이지?! 당장 빠져나와!"


"거봐, 터널 안쪽에 AGS들이 가득하잖아. 출구도 완전히 탑을 쌓아서 막아버렸어. ...내가 처리해줄게."


"AGS고 뭐고 그게 중요해, 지금? 당장 터널 밖으로 나와!"


하지만 역시 워울프는 이를 가볍게 무시하고 터널 속에서 미사일의 진행방향을 방해할 AGS들을 쓸어나갔다. 한편, 맥스는 미사일이 뿜어내는 화염 뒤를 쫓아 추월할 타이밍만 잡았다.


"메이! 미사일좀 올려!"


"...이정도가 최대야."


"더는 못올리나?"


"더이상 올렸다가는 터널 내부에서 터질거야."


"...쳇."


눈부신 연소작용으로 맥스는 사막에서 썼던 고글을 다시 썼고, 조금씩 미사일 쪽으로 다가갔다. 미사일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염의 반작용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앞으로 다가갔다.


"크윽... 미친년이 무작정 들어가서는..."


맥스는 워울프를 구하기 위해 온갖 발상을 하였다. 그리고 이는 모두가 마찬가지였지만, 행동으로 옮길 수 있던 것은 맥스와 메이 뿐이었다.


"...!"


그때, 맥스의 머릿속에서는 기가막힌 생각이 뇌리에 꽂혔다. 터널 내부는 둥그란 타원형 터널이었다. 맥스는 생각을 정리한 후, 메이에게 입을 열었다.


"...메이, 미사일을 최대한 땅에 붙어서 날려줘!"


"미쳤어? 뭘 어쩌려고 그래?!"


"나한테 방법이 있어."


맥스는 그 말을 하고서는 차량 조수석 쪽으로 팔을 쭉 내밀고서는 옆문을 밀어열었다.


'덜커덕.'


"얼른! 시간이 없어, 곧 출구라고!"


"...알았어."


메이는 터널의 타원중 정 중앙을 날아가던 미사일을 천천히 땅으로 떨어뜨렸다. 노란 화염이 아주 조금 옅어졌고, 천장에는 매우 작은 공간이 약간 생겼다.


"후우... 이건 미친 짓이야... 미친 짓이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스는 더더욱 단단하게 핸들을 부여잡았고, 기어를 올렸다.


'드르륵!'


"...워울프!"


"음?"


"신호주면 가볍게 그 자리에서 뛰어."


"쳇, 멋지게 희생해줄려 했건만."


"지랄하지 말고 뛰라면 뛰어!"


"알겠으니까 고래고래 소리좀 지르지마."


"...후우, 후우, 후우..."


심호흡을 몇번 하던 맥스는 곧장 핸들을 오른쪽으로 틀었다.


"끄으아아아아악!"


차량은 타원은 옆면에 올라탔고, 맥스는 그때 곧장 빠르게 스피드를 올렸다. 엑셀을 가능한 세게 밟으며, 미사일을 치고나갈 기세였다. 그는 계속 옆쪽으로 핸들을 꺾었고, 머슬카는 타원의 옆면에서 순식간에 터널 천장에 도달했다.


순간 맥스는 빈공간을 비집고 천장의 작은 곳을 뚫고 화염을 지나쳤고, 곧 이어서 그의 눈에는 권총으로 AGS들을 박살내던 워울프가 들어왔다. 맥스는 핸들 가운데를 콱 눌러 경적을 울렸다.


'빠아아아아앙!'


"...!"


워울프는 천장을 타고 달려들어오는 맥스를 보고서는 기쁨 반 놀람 반의 표정을 지었고, 맥스는 속도를 최대한 높여 천장에서 다시 지상으로 돌려내려오는데 결국에는 미사일을 제쳐 그것의 앞쪽으로 오는데 메이는 전방 카메라를 보고는 경악을 했다.


"...!"


조수석의 문을 미리 열어놨던 맥스였기에, 워울프는 잽싸게 뛰어올라 그의 차량 조수석에 탑승하고는 문을 닫았다.


'쿵!'




"이야아핫하! 미쳤다!"


"입 싸물고 안전벨트 매! 당장!"


워울프는 그의 말을 따라 잽싸게 옆에 있던 줄을 쭈욱 뽑아서는 온 몸에 칭칭 감았고, 맥스는 그녀가 준비를 끝낸 걸 확인하고서는 차를 옆으로 비틀었다.


'끼이이이이이이익!'


결국 그들은 터널 출구에 다다랐고, 맥스는 질끈 눈을 감았다.


'콰아아아아앙!'


탑을 쌓아 미사일이 지나가지 못하게 만든 AGS들이었지만, 맥스는 그들을 그냥 들이받아 버렸다. 볼링핀들이 산산히 부서지고, 밝은 빛이 맥스의 감은 눈을 뚫고 들어오자, 그는 차량핸들을 다시 크게 꺾어 드리프트로 출구 옆에 차량을 붙였고, 가쁜 숨을 내쉬었다.


"허억, 허억, 허억..."


"..."


'콰아아아아아-!'


곧이어 미사일이 터널을 뚫고 나왔고, 밝은 빛은 큐브 앞에서 순식간에 폭발하였다.


'투콰아아아아앙-!'


""...""


서버 4개는 완전히 산산조각이 났고, 도시는 그렇게 전원이 꺼진듯 깜깜해졌다. 그리고 곧이어서 비상전력이 들어온듯, 어느 블럭의 황금 빛 빌딩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맥스와 워울프는 도시가 그렇게 변할 때까지 충격으로 인해 아무 말을 할 수 없었다.


"..."


'스윽.'


"담배 한대 필래?"


"...! 워울프! 너 괜찮아? 어디 다친곳은 없어?"


"없어. 그리고 당신 꽤나 하던데? 방금은 좀 개쩔었어. 그래서, 담배 필거야, 말거야?"


"...그 짓을 하고서도 담배생각밖에 안하는구나?"


"그렇지, 담배는 중대사항이거든."


담배곽에서 담배 2개비를 꺼낸 워울프는 하나를 그에게 건냈고, 맥스는 그걸 집어들었다. 그가 입에 담배를 물자, 워울프는 그의 목을 끌어당기더니, 서로의 담배가 서로 맞닿게 만들었다. 그리고는 라이터 하나를 꺼내서는 동시에 담뱃불을 피웠다. 그제서야 그녀는 맥스를 놔줬고, 둘은 긴장이 풀렸는지 의자에 푹 기대어 담배만을 입에 머금었다.


"...다시는 그런짓 하지마라... 뒤지기 싫으면."


"헤헷, 누구한테 죽는데?"


"나한테."


"그럼 더 격렬히 해야지."


"...후우... 미친년."


차 창문에서는 자욱한 담배 연기가 뭉개뭉개 피어올랐다. 그렀게 담배를 핀지 얼마나 지났을까, 뒷쪽에서 헐레벌떡 달려오는 호드와 럭키 일행의 발소리가 들려왔고, 그들은 천천히 차량의 옆문을 열어젖히고는 밖으로 나왔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호드 부대의 대원들이었다. 대원들은 눈물범벅이 되어서는 그들에게 달려왔다.


""워울프!""


"...음? 뭐야, 왜 다들 울고 있는거야? 설마, 내가 뒤질줄 알았어? 키킥-"


'퍽!'


"켁!"


"이 미친년, 넌 뒤질때까지 쳐맞아야돼."


"어디서 자살하려고 지랄하다가 못뒤지니까 멋진척이야!"


"넌 좀, 아니 존나 쳐맞아야되."


"악!  아파! 아프다고! 나 진짜 뒤져!"


"뒤지라면 뒤지라지, 너 죽으면 트렁크에 있는 술 다 내꺼다 이 씨발년아."


"다들 그만!"


워울프를 개패듯 후려치던 호드 대원들은 칸의 사자후에 모두 정적이 되었다.


"...같은 부대 대원을 때려서아 되겠나."


"대장! 이 새낀 맞아도 싸. 너 아가리 벌려, 폭탄 집어넣을거니깐."


"...다들 잠깐 비켜주길 바란다."


호드 부대원든은 칸의 정숙한 부탁에 머뭇거리면서도 쓰러진 워울프의 곁으로 갔다.


"...워울프."


"..."


아무말이 없던 워울프를 칸은 그대로 안았다.


"...!"


"다신 이런 무모한 짓 하지마."


"...알았어, 대장."


"네 옆에 누가 있는지 항상 기억하고 있었으면 한다."


"...미안..."


그렇게 토닥이던 칸은 다시 워울프를 내려다놓고는 맥스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워울프는 내 몫까지 때려주길 바란다."


""...!""


"대, 대장! 나 이러면 진짜 죽어! 죽는다고!"


"시끄러! 저기 으슥한데 있네. 오늘 너한테 생명의 소중함을 제대로 가르쳐줄게, 이년아."


"퀵 카멜! 내가 잘못했어! 으아악!"


워울프는 절망에 가득찬 얼굴로 그들에게 끌려갔고, 맥스는 담배를 피면서, 그에게 다가오는 칸을 바라봤다.


"..."


"..."


"..."


"..."


'퍽!'


칸은 그의 앞에서 아무말을 하지 않다가 갑작스레 팔뚝을 한대 때렸다.


"아악! 아프잖아!"


"하핫, 미안하다. 지금 이게 꿈인지 생신인지 믿겨지지가 않아서 말이지."


"원래 자기를 꼬집거나 때려야 하는거 아냐?"


"오늘은 당신이 좀 미워서 말이지. 무모한 짓이나 하고,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혼자서 죽을려고나 하고."


"..."


"..."


칸은 말끝을 흐리더니, 워울프에게 했듯이 그를 말없이 안아주었다.


"워울프를 구해줘서, 정말 고맙다, 맥스."


"...우리 사이가 뭔데. 당연히 해줘야하지."


맥스와 칸은 서로 안는것을 그만두고,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은은한 미소를 지었다.


.

.

.


"와아아! 방금 맥스씨가 하신거 보셨어요? 막 차를 터널에서 돌리고, 막 워울프씨를 태운뒤에... 막... 막 AGS들도 뚫어버리고... 와아아... 드라큐리나씨도 보셨죠?" 


"봤지. 진짜 심장 쫄깃했어. 차 돌아갈땐 진짜..."


"아, 맞다. 메이님! 저, 그 미사일 카메라 녹화본 좀 공유해주실 수 있으세요?"


"...아, 미안, 나중에 이야기하자."


메이는 방금 일어난 일로 마음 속에서 엄청난 경탄을 하고 있었다. 차량, 워울프, 미사일의 위치와 속도가 전부 정확하게 맞아떨어져서 성공할 수 있는 작전을 눈앞에서 보았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는 이마에 묻은 땀을 닦아내고, 그들에게 마중나갈 준비를 끝냈다. 그러던 그때, 지하의 어두운 하수도관 안쪽으로 인기척이 느껴진 메이는 뒷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들고서는 그쪽으로 겨누었다. 탈론 페더도 깜짝 놀라서는 등 뒤에 달린 미니건을 겨누었다.


"거기 뒤, 누구지? 얼른 모습을 드러내."


"메, 메이님? 이게 무슨..."


"뒷쪽에서 인기척이 들렸어. 얼른 앞으로 나와!"


"..."


메이가 다시 한번 소리른 지르자, 그제서야 그것은 모습을 드러냈다. 노란 안광을 뿜어내고, 뿔을 가진 여인. 에키드나였다.


"뭐야, 아무도 없을줄 알았는데."


"...어? 에키드나씨!"


"음? 너는... 걔구나! 그 남자랑 같이 다니는 애!"


"...? 둘이 아는 사이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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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워울프는 흠뻑 두들겨 맞은 후에 복귀를 하였고, 모두가 근처에서 유일하게 빛나는 황금색 빌딩을 바라봤다.


"그럼 이제 저기에 있는 마키나인지 뭔지 하는 애랑 배후세력만 확인하면 되는거지."


"그런 것 같슴다. 메이 대장님도 이제 오실듯 한데... 아, 저기 오심-"


럭키는 메이와 페더, 드라큐리나 옆에 있던 의외의 인물인 에키드나를 보고서는 소총을 겨눴다.


"당신은 누구야! 당장 거기서 멈춰!"


"잠깐... 에키드나?"


"...오랫만이네?"


"뭐야! 네가 왜 왔어?"


에키드나는 자신이 겪은 일을 설명했다. 워싱턴주에서 헤어진 이후, 그녀는 쭈욱 동남쪽으로 이동했다고 했다. 많은 곳에서 다양한 쾌락들을 경험하며 내려오다보니, 어느 거대한 건물이 있었고, 재밌어보일것 같아 그곳의 하수도를 뜯어 지하로 들어왔다는 것이다.


"...에키드나 다운 등장이네."


"음? 무슨 소리야?"


"아냐, 그냥... 어쨋든, 우린 여기에 갇혀있었고, 이제 저 건물에서 여길 나갈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갈 예정이야."


"아쉽네. 난 여기 더 있고 싶은데. 어쩔수 없지. 가자."


에키드나까지 팀에 끼고, 그들은 그 빌딩으로 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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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우, 좀 으스스하지 말임다?"


겉은 빛이 번지르르한 것과 달리, 내부에는 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폐건물이었다.


"뭐야, 여기 밖에서 본 거랑 맞어?"


모두들 후레쉬를 키고서는 주위를 탐색했다. 그러다 페더가 전등 스위치를 찾았고, 그걸 누르자 건물에 등이 들어왔다. 환해진 건물은 역시나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은듯 먼지와 거미줄들이 가득하였고, 또한 수많은 수면 캡슐이 존재했었다.


"...? 여기에 바이오로이드가 있군."


칸이 먼지가 쌓인 수많은 캡슐 중 하나의 유리를 닦아내자, 바바리아나가 잠든채로 발견되었다.


"..."


바바리아나 뿐만 아니라 켈베로스, 서펀트 등 꽤나 다양산 종류의 바이오로이드들이 캡슐에 잠들어 있었다.


"이걸 깨워야 할까, 대장?"


"흐음... 일단 깨어난다 한들, 우리의 적이 될지, 아군이 될지 모르니 일단은 올라가보자고."


"마키나는 가장 꼭대기층인 조종실에 있을거야."


모두 메이의 말을 따라 아자즈가 고친 엘리베이터를 타고서는 윗쪽으로 올라갔고, 꼭대기층에 도착했다. 짧은 복도와 '조종실'이라는 펫말이 달린 문만이 있었다. 럭키와 호드 부대가 총을 들고서는 앞으로 가서 천천히 문을 열었다.


"..."


'끼이익...'


"...!"


역시나 문 뒤에는 마키나, 그리고 메리가 서로를 안고 있었고, 각자의 머리에는 메이의 말대로 이상한 장치가 장착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를 조용히 모니터링하던 이가 있었다. 맥스를 비롯하여 이들이 조종실에 도착하고, 상황을 파악하자, 모니터링을 하던 그녀는 입을 열었다.


"다들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젠 알겠지?"


"...!"


럭키는 목소니를 듣고서는 충격이 온듯 이빨을 으드득 갈았다.


"...델타...!"


"어머, 날 아는구나?"


"니년때문에 얼마나 많은 전우가 죽었는데, 내가 그거하나 기억 못할줄 알아?"


"뭐, 1억이면 니네 새로 만들고도 남는데, 몇명 죽였는지는 상관없지 않나?"


"...너 이 씨발년 잡히기만 해봐!"


"일단 진정하고, 내가 만든 게임이 하나있거든? 그걸 일단 진행해주겠어?"


""...?""


"지금 앞에 마키나랑 메리가 있지? 저 기계는 너네가 들어오고 30분 후에 자동으로 작동될거야. 머리에 톱니바퀴를 초당 2번씩 회전시키면서 고통스럽게 죽이지. 하지만, 저 테이블 앞에 있는 기계를 당신 옆에 있는 인간에게 씌우면, 저 앞의 마키나와 메리는 살아남게 되지. 어때, 넌 무엇을 선택할거지? 명심해. 시간은 30분이야, 아니 이젠 30분도 안남았네? 그럼."


스피커에서는 잡음이 잠시 들리더니, 더이상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


"...일단 내가 저걸 쓰고-"


"안됌다! 그건 절대 안됌다!"


"일단 쟤네는 살려야지! 이봐, 마키나라고 했지? 이거, 델타? 방금 나온 그 년이 벌인 짓이지."


"..."


마키나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제 잘못입니다. 여러분들이 함정에 빠지지 않게 설득하지도 못하였고, 아무말 없이 임시 주인님인 오메가의 명령에 따라 여러분들을 곤란하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저는 죽어야 마땅해요..."


"봐봐, 쟤네는 아무 잘못 없다고!"


"맥스! 제발 정신차리십쇼! 가끔씩은 동정심을 버려야 할 때도 있슴다!"


그렇게 서로의 의견이 왈가왈부하던 사이, 그 뒤에서 유심히 장비만을 바라보던 둘이 있었다.


그 둘은 바로 에키드나와 아자즈, 특히 아자즈는 마음속으로 저 새로운 장치를 해체해보고 싶다고 생각하였고, 그녀는 무작정으로 마키나와 메리에게 다가갔다.


"잠시만 가만히 계셔주세요."


아자즈는 메리와 마키나가 진정할 수 있도록 방긋 웃으며 장치를 유심히 바라봤다. 어느새 싸움은 줄어들었고, 이제는 모두가 아자즈를 뚫어져라 바라봤다.


"...? 무슨 일이죠? 왜 다들 절 보는 건지..."


"...맞아! 아자즈! 너 이거 해체할 수 있지!"


"아쉽지만, 아니에요."


"...에?"


"드라이버로 여길 건드는 순간, 전류가 흘러 장치가 곧장 실행이 되어버려요. 해체하려고 손대는 걸 당연히 방지해 놨네요."


"..."


메리는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잠시나마 느꼈지만, 그 희망은 아자즈의 무덤덤한 말투에 처참히 무너졌다. 그제서야 울음이 터진 메리는 마키나에게 안겨 엉엉 울었다.


"흐아앙! 언니! 저, 저 죽고 싶지가 않아요!"


"메, 메리..."


"저, 저 진짜 죽고 싶지 않아요! 제발 제발!"


그렇게 메리의 울부짖음이 이어지는 도중, 맥스의 뇌리에는 기가막힌 생각이 하나 떠올랐다.


"...맞아! 에키드나!"


"...?"


"너, 철 다룰 줄 알지? 저 톱니바퀴를 세울 수 있어?"


"흐으음...가능하지. 빼버릴 수 도 있어."


""...!""


"에키드나, 그럼 부탁할게. 저 톱니바퀴좀 빼줘!"


에키드나는 잠시 가만히 있더니, 코웃음을 쳤다.


"흥, 그게 뭐가 어렵다고."


에키드나는 성큼성큼 걸어가서는 마키나와 엘리의 목 뒤에 설치된 톱니바퀴 쪽에 손바닥을 가져다 댔다. 그러고는 미간을 조금 찡그리고는, 세밀하게 톱니바퀴에만 자기장을 걸고, 천천히 집어당겼다.


'카드드드득!'


''티잉-!''


청명한 소리와 함께, 톱니바퀴가 에키드나의 양쪽 손에 사뿐히 앉혔고, 그녀는 별거 아니라는듯 어깨를 으쓱였다.


""와아아아아!""


"아자즈, 이젠 그냥 해체하면 되는거지?"


"음... 잠시만요."


그녀가 첫번째 드라이버를 손댄지 10초도 지나지 않았는데도 마키나와 메리의 머리에 있던 기계는 완전히 떨어져 나갔다. 수십년동안 달려있던 혹이 떼지는 듯 메리는 이번엔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마키나에게 안겼다.


"언니! 우리 이제 괜찮은 거 맞지? 언니!"


"메, 메리..."


그렇게 둘은 기적의 상봉을 마쳤고, 맥스 일행은 붉은 빛이 반짝이는 CCTV에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며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

.

.


"유리구슬에 심겨져 있던 악성코드는 제거했어요! 이젠 델타의 원격조종은 불가능할 거에요!"


"저희를 죽이셔도 모자를 판에 이렇게까지 도와주시다니...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유, 아니야. 너희도 이용당한건데, 도와줘야지. 근데, 너희들은 이제 어떻게 할거야?"


"...모르겠습니다."


마키나에게 더이상 삶의 목표가 없었다. 더 이상의 원하지 않던 실험도, 가상세계 프로그램을 할 필요가 없으니까. 모두들 이젠 폐허가 되어서는 싸늘한 바람만 부는 폐허를 바라봤다. 황금 건물은 주변을 달처럼 은은히 밝혔기에, 더더욱이 모든 것이 처참해 보였다.


"...홀로그램으로라도 아름답게 빛나던 도시였는데..."


마키나는 유리창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한방울 떨구었다.


"거, 걱정마, 언니! 이제 다시 시작하면 되는거지!"


"그래, 다시 재건하면 되는걸 뭘그리 슬퍼하는거야."


마키나와 메리사이로 에키드나가 들어와서는 어깨동무를 하였다.


"내가 도와줄테니까, 이번에는 멋있게 진짜 건물을 지어보는건 어때?"


"ㄴ, 네?"


"내가 네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무거운 물건도 들어올릴수 있다고? 어때?"


"...후훗, 좋아요. 함께 새로 만들어봐요."


"대신, 조건이 있어."


"...?"


에키드나는 입맛을 다시고는 창문 밖 건물들을 여기저기 지목하였다.


"저기는 시카고 피잣집, 저기는 햄버거집, 그리고... 카페는 저기에... 으음... 피잣집은 저기에 만들자고 했었나? 피자 말고 파스타도 먹고 싶은데..."


맥스는 역시나라는듯 가지고 있는 힘에 비해 순박한 소원을 말하는 에키드나를 보고서는 은은히 미소를지었다.


마키나는 그렇게 배시시 웃는 맥스 일행을 눈치챘고, 해야 할 일을 마저 진행했다.


"아, 다들 여기서 나가셔야죠."


마키나는 조종실 데스크에 있는 붉은 빛의 '개방'이란 글씨가 쓰인 버튼을 눌렀다.


'철컹! 우우웅-'


까만 하늘에서 실같은 빛이 점점 밝아지더니, 선명하고 맑은 뭉개구름이 그들의 눈에 들어왔다.


"어서 가세요. 정말 감사드렸어요."


"...저건, 진짜 뭉개구름인가?"


"...ㅎ... 저희가 우주까지는 어떻게 할 수가 없거든요."


"...!"


그들은 그 소리를 듣고서는 재빠르게 서로 인사를 나누고서는 헤어지게 되었다. 오랫동안 보지 못한 전우와 친구를 만나기 위한 발걸음은 점점 빨라졌다.


.

.

.


"젠장젠장젠장젠장젠장젠장젠장젠장젠자아아아앙!"


'와장창!'


"저 좆같은 년! 씨발년! 기껏 살려주니까 이딴 짓을 벌여?"


'퍽!'


"으윽! 어떤- ...오메가!"


"쯧, 너나 마키나나 마찬가지야. 병신, 인간 하나 잡는게 뭐가 어렵다고."


"..."


"왜, 내 앞에서도 그 지랄 떨어보든가?"


"..."


"...너네 회장, 플로리다 방직공장 단지에 있지?"


"존칭 안붙이냐?"


"니년은 레모네이드 시리즈 실격이야. 존칭은 무슨. 천쪼가리로 창녀창남들 팔아서 여기 온 주제에."


"너, 너어어!"


"닥치고, 방직공장에 다른 블랙리버 바이오로이드들이랑, 더치걸들 있지? 걔네 고문 몇번해서, 인간 데려와. 그 새끼도 애새끼들 고문받는거 보면 마음이 바뀌겠지. 최대한 고통스럽게, 얼굴가죽을 뜯어서 황산을 뿌리거나, 다리를 절단기계에 천천히 밀어집어넣거나 해서 고문해봐. 내가 이런것까지 알려줘야해?"


"..."


"갔다와, 지금."


'또각, 또각, 또각...'


"...씨발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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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흐흐흐흐흐 다음편 쓸 생각에 기분이 좋아요 오홍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