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https://arca.live/b/lastorigin/37058448


모음집- https://arca.live/b/lastorigin/30161379 


출처 https://arca.live/b/lastorigin/29837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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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싱턴으로 가는 내내 그의 마음은 편안하지 않았다. 더치걸들이 고통받는 모습이 계속 눈에 선하게 들어왔다. 그의 마음을 대변하는지, 맥스는 차에서 내내 담배를 피웠다. 비어가는 담배곽을 옆에 탄 워울프가 말없이 바라봤다.


"어유, 폐암걸리겠다, 야."


"...미안. 더치걸만 생각하면 마음이 심란해져서."


"...그런다고 돌아오는게 아니잖아?"


워울프도 자신의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한모금을 쭈욱 들이켰다.


"그런 마인드로 하면 죽도 밥도 안된다고? 넋이라도 길러주고 싶으면 이번 일에만 집중해."


"...알았어."


"왜, 나한테 한소리 들으니까 짜증나?"


"뭐라는거야?"


"짜증났네! 나한테 그런 소리 들으니까 왜, 분해?"


"아니라니깐!"


워울프는 장난을 치며 그의 기분을 푸는데 성공하였고, 그렇게 그들은 워싱턴까지 기분좋게 달려나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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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까지 20km정도 남은 시점, 럭키는 차를 세우게 하고, 망원경으로 주변을 확인했다.




"...?"


하지만, 워싱턴이라는 미국의 수도이자 펙스의 본사가 위치한 곳은 말 그대로 '죽어' 있었다.


"...? 이거 뭔가 깨름찍한데... 모두들 뭉치지 말고 천천히 길게 대형을 유지해 이동한다.'


럭키는 매복한 적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그렇게 최대한 조심스럽게 워싱턴 내부로 이동했지만, 매복한 적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고, 휘올아치는 먼지바람만 그들을 반겼을 뿐이었다.


""...""


"적이 안보인다고 방심하지 마라. 우리도 몇년 전 간첩들에게 당한걸 생각하고 천천히 이동해라."


럭키와 맥스는 모두들 천천히 워싱턴으로 들어갔고, 그렇게 유령도시가 되어버린 그곳을 맥스는 지도로 확인했다.


"우리가 지금 이쯤에 있으니... 조금만 더 가면 관리소네."


"어엄... 그걸 지도로 봐야만 알까?"


"응? 뭔소리야?"


워울프는 손가락으로 거대한 빛기둥을 가르켰다. 그곳은 전 세계 땅속의 지열 에너지를 뽑아내어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태양패널로 보내올리고 있는 관리소였다.


"..."


맥스 일행은 말없이 핸들을 틀어 빛기둥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빛 기둥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로 인해 가까이 이동할수록 주변의 온도는 계속해서 치솟았다. 대부분의 차량은 엔진에 큰 영향이 가 더이상 이동하지 못하고 후퇴하였고, 이제 남은 건 맥스의 머슬카와 호드 대원들의 픽업트럭뿐. 럭키, 아자즈, 이터니티와 드라큐리나까지 재빨리 그들의 트럭에 올라탔고, 그렇게 섭씨 75도의 높은 열을 내뿜는 관리소 열돔을 뚫고, 그 두 차량만이 이동하였다. 




차량은 관리소 가까이 대놓은 그들은 킬스위치를 꺼내고는 재빨리 관리소로 돌격했다. 다행히도 관리소 내부는 냉방장치로 인해 적정온도를 유지중이었고, 그들은 뻘뻘 흘려내려온 땀을 닦고 건물 내부를 돌아봤다. 수많은 컴퓨터들, 그리고 관리소 한가운데에 위치한 거대한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라'와 함께 그 앞에서 쓰러져 있는 보라색 머리의 여인이 있었는데, 럭키는 그 여인을 보더니 깜짝 놀라 그녀에게 달려나갔다.


"알파님! 알파님 괜찮으심까?!"


온 몸에 상처가 난 보라색 머리의 여인이 알파임을 그제서야 알아챈 맥스는 럭키를 따라 그녀에게 달려갔다.


얼굴을 땅바닥을 향해 누워있는 알파를 럭키가 돌려서 들었다.


"알파님! 정신좀 차리십쇼! 알파님!"


"...으윽... 브라...우니?"


"예! 접니다 7번 브라우니! 스틸라인 캘리포니아 주립군 마리 부관이잖아요, 많이 봤던 사이잖슴까!"


"...! 여긴 왜-"


"왜 왔긴요! 그건 저희가 물어봐야 하는검다!"


"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오메가가 절 죽일듯이 패고는 제가 기절해버려서... 여긴... 태양패널 관리소 아닌가요?"


그때, 관리소 한가운데에 있던 거대한 모니터가 치직거리고, 남은 4명의 레모네이드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


"어머, 다들 모였네? 배신자들도 꽤 많이 보이고."


"오메가! 이 씨발년이!"


"상스러운 단어라니... 역시 저급 바이오로이드 답네."


"너 어딨어 이 썅년아. 니년 대가리를 떼어내주겠어!"


"그럴 것까지야 있나. 너희들 목표는 잊은거야?"


"...!"


"서로서로 좋게 끝내자고. 너흰 태양패널을 망가뜨리고, 우린 그런 너희들이 한 짓을 용서하고, 니들이 감마, 델타를 죽인 것도 눈감아줄테니 다시 캘리포니아로 사라져. 인간도 킬스위치랑 함께 거기 냅두고. 꽤나 좋은 조건이지? 선택은 너희한테 남길게."


"알파님은 왜 보내놓은거지? 무슨 속셈이야!"


"글쎄...너희의 승리를 기념해주기 위한 선물이랄까?"


"...만약 우리가 그렇게 하지 않겠다면?"


맥스의 질문에 오메가는 예상했다는듯 고개를 느리게 끄덕였다.


"인간님이 질문해주시는데, 저희가 직접 설명해드려야죠."


'삑-'


'철컹!'


""...!""


관리소 벽이 빙글 돌더니, 수많은 램파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관리소를 더럽힐 수밖에 없죠."


'철컥.'


"..."


"뭐어, 선택은 여러분들 몫이지만, 결과도 여러분이 감당해야 하는거, 잊지 말아줬으면 해. 곧 인간님과도 헤어질텐데, 이별할 시간은 10분 남겨줄게."


다시 모니터가 꺼지고, 그들은 아무말 없이 조용히 검은 모니터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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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을 끈 레모네이드 시리즈들은 원탁에 앉아있었다. 베타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정말 저들이 오메가님의 조건을 따라드릴까요?"


"...당연히 아니겠지."


제타는 막대사탕을 입에 굴리며 불만스럽게 눈썹을 추겨세우고는 오메가를 바라봤다.


"야, 넌 정신이 있는거야? 저놈들이 네 말에 순순히 따라주는 AGS로 보는건 아니겠지? 시력이 그정도로 퇴화하지는 않았을텐데?"


오메가는 그들을 번갈아 보더니, 한숨을 푹 쉬었다.


"병신들은 제발 모르면 아무소리도 내지 말아줄래?"


""...""


"1페이즈도 넘기기 힘들텐데, 2페이즈는 어떨까?"


오메가의 입술이 올라갔고, 그들이 죽음을 받아들이기 위하여 어떻게 반응할지, 그 최후의 10분을 구경하였다. 하지만, 그녀는 흥미를 잃으는듯 혀를 끌끌 찼다.


맥스 일행이 모두 빙 둘러서 허리를 굽히고 비밀스럽게 대화를 나누었기에, 그녀는 와인을 유리잔에 담고는 천천히 들이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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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축구경기전 선수들처럼 어깨동무를 하고 몸을 굽힌 그들은 서로 이야기를 조심스레 나누었다. 칸이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우선 램파트는 86기가 있다."


"그뿐만이 아니야, 대장. 원래 무장인 기관총을 떼고 새로 RPG를 개조해 장착한 놈들도 있어."


"좋은 지적이다, 워울프."


"일단 다들 저 년 제안은 거절하기로 한거 맞슴까?"


"일단 전 찬성이에요.일단 저 포트에 킬스위치를 꽂아도 패널은 고장나지 않을 겁니다."


"음? 왜지?"


"포트의 케이블이 서버와 연결되어 있지 않아요."


"...? 그럼 어디에 열결되어 있는거야?"


퀵 카멜의 대답에 알파가 대답했다.


"우선 킬스위치가 쓰일 곳은 태양패널과 회장들의 냉동수면장치를 깨는 곳밖에 쓰일 곳이 없어요. 킬스위치의 모순기능이 워낙 강해 어떤 암호장치도 무력화가 가능하거든요. 그리고 저놈들 계획도 새로운 인체에 회장의 의식을 집어넣는 것이거든요."


"흐음... 그럼, 알파 넌 왜 여기에 있는거지?"


"뻔하지 않아? 저 년들 이미 우리가 제안 거절할거 알고 있어. 그러니까 우리 죽이는 김에 마음에 안드는 다른 인원도 같이 죽이려는거지."


"오, 도박하는 솜씨는 어디 안갔나봐?"


"그러게요. 제발 머리를 그런곳에 쓰시면 안될까요?"


"페더랑 하이에나는 일단 나랑 조커뽑기 이기면 그런 소리 하시구요, 그래서 어쩔거야?"


"으음..."


맥스는 머리를 굴리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일단 다들 반대하는건 맞지?"


"그럼, 너 보내주고 오메가년 발이라도 햝아줄까?"


"시끄러. 다들 반대한다 치고, 저새끼들 다 조질수 있겠어?"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만, 우리가 확실히 우위에 있긴하다."


"...일단 저놈들을 도발해서 방심하게 만드는게 좋지 않겠슴까?"


"어떤 수로?"


그때, 샐러맨더가 씨익 웃으며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관리소 위에 달려있는 팩스 컨소시엄의 대표 초상화를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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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조금 흘러, 정확히 10분이 되자 오메가는 와인잔을 내려놓고는 모니터를 바라봤다. 모두들 어디로 간 것인지 사라져 있었고, 맥스만 덩그러니 관리소 한가운데에 서서 한모금 남은 담배를 빨아제꼈다. 손에는 하얀색 종이가 들려 있었는데, 그가 그걸 보려 종이를 돌리자, 오메가의 주인의 얼굴이 활짝 웃으며 위치해 있었다.


"...뭐하려는거야?"


맥스는 입에서 담배를 뽑아내고는 곧장 그 종이의 입을 지지기 시작했다.


"...!"


그렇게 빨간 재가 종이어 묻자 오메가의 얼굴은 일그러졌고, 곧이어 종이에는 조그만 불꽃이 붙었다.


"오 씨바 불붙었어."


맥스는 종이를 바닥에 집어던지고는 허겁지겁 바지를 내렸다. 오메가의 설마는 사실이 되었고, 맥스의 그곳에서 나오는 물은 종이에 인쇄된 회장의 얼굴을 적셨고, 회색 연기가 S자를 그리며 그렇게 불은 꺼졌다.


"..."


"어우 씨발 드르운 새끼, 퉷!"


"...저런 병신새끼 몸에 주인님을 이식한다고...?


씨발 차라리 죽여버리겠어!"


오메가는 이성을 잃어버렸고, 그것에 맞춰 램파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가 입장도 드러내지 않고 공격을 하려 하자, 맥스는 가볍게 웃으며 등 뒤에 매단 돌격소총을 꺼내들었다.


"좋아~ 걸려들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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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오늘까지 '로드 투 이스트'를 연재하겠습니다! 다음편이 생각이 안나...


내일 모레부터 일주일동안 연재되는 '어느날 굴러들어온 뱀'을 쓰며 휴식을 가지고 일주일 후에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