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이 무슨 귀신 나오고 이런건 아닌데 


이 꿈을 꾸고나면 하루가 우울해짐


내가 초등학교 때 날 엄청 싫어하던 교사가 한 명 있었음


젊은 여교사였는데 그 당시 내가 행동도 굼뜨고 눈치도 없어서 좀 별나게 굴긴했거든


근데 그 교사가 날 엄청 싫어하는걸 티도 내고 

지금 생각해보면 초등학생한테 왜 그런짓을 했을까 싶은 그런 행동도 많이 했음 , 책을 던진다거나 뭐


일은 많지만 구구절절 쓸만한 내용은 아니고


나이 먹고나니까 혐오감을 느낌

부족했던 학생이지만 나쁜일을 한 적은 없는데 왜 그렇게 날

괴롭혔던걸까 하는 생각?


자주는 떠올리지 않지만 가끔 그 선생을 생각할때마다 지금 다시 만난다면 꼭 한마디 해주고 싶다, 꼭 당신이 초등학생에게 했던짓이 얼마나 잘못된건지 말해주고 싶다 정도의 생각은 있음 

실제로 만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과거는 과거일뿐 없었던일인양 떨쳐내는게 어른스러운걸까 아니면 증오를 보이는게 좋은걸까



악몽은 되게 간단한데 

내가 그 교사를 다시 만나는게 악몽의 내용임

근데 악몽이 웃긴게 꿈에서 만난 그 교사를 나는 다시 두려워하고 있음


내가 이제 그 교사를  무서워 할 이유라고는 전혀 없음

정신 못차리고 살고 있지도 않고 남부끄럽게 살고 있지도 않고 그 교사한테 할 말 못 할 이유도 없음 


근데 꿈에서는 그 교사는 다시 한 번 나를 괴롭히고 나는 어떤 이유던간에  그 교사한테  다시 두려움을 느낌

그 교사가 나보다 절대적인 자리에서 나를 괴롭히는데 

(꿈이라서 논리적으로 말이 안되지만) 교사가 내게 직장상사같은 위치고 그 교사가 나를 다시 괴롭히는데 나는 어쩔 수 없이 다시 괴롭힘을 당하는거임 

막상 평소때는 다시 만난다면 적어도 미안함을 느끼게 해주겠다 싶은데 꿈속에서 만난 그 선생은 오히려 미안함은 커녕 날 아직도 괴롭히지  못해 안달 난 것 같이 구는거임


자주 꾸는 악몽은 아닌데 지금까지 10번은 이 꿈을 꾼 것 같아서 뭔가 이게 내 내면 기저의식에 어떤 영향을 받아서 이 꿈을 꾸는것 같음

그렇다고 내가 이 교사에 대해 트라우마적 공포가 있나? 그것도 아님 이 교사 1년에 한두번은 생각하나? 평소때는 잘 기억도 안 나고 일상생활에서 전혀 생각할 일이 없음


근데 같은 꿈을 반복적으로 꾸니 뭔가 꿈을 꾸고나면 기분이 더러움

스스로 자존심이 상한다고 해야하나? 

어제도 오랜만에 이 꿈 다시 꿨는데 걍 새벽에 잠자리 들기 전 어젯밤 꿈 생각나서 끄적여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