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라이즌 카페에서 계산을 하며 나오는 사령관>

   

   

“홀매니저 세이렌님! 진짜 잘 먹었어. 여기 참치 계산하고 갈테니까 장사 잘하고있어!”

   

   

“잠깐만요 주인님!”

   

   

“왜 세이렌?”

   

   

(까치발 들고 주인님의 얼굴을 잡는다) “후식 안먹고 가셨잖아요. 지금 당장 주인님께 후식 드리겠습니다.”

   

   

(사령관과 입을 맞대고 진득하게 키스를 나눴다)

   

   

“흐아! 어땠나요 주인님? 맛있게 드셨나요?” 

   

   

“물론이지... 후식까지 엄청엄청 맛있었단다.”

   

   

“맛있었다니 다행이네요. 그럼 또 오세요 주인님!”

   

  

“그래 알았어! 다음에 또 보자!”

   

   

세이렌은 떠나는 사령관이 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계속 손을 흔들었다. 다시 카페에 들어가려던 세이렌은 호라이즌 카페 전단지를 들고 입구에서 서있는 라미엘을 발견했다.

   

   

“......” 

   

   

“앗, 라미엘님 여긴 무슨 일이세요? 라미엘님도 카페에 뭐 먹으러 오신건가요?” 

   

   

“예... 네레이드님한테 카페에 놀러오라는 전단지를 받아가지고요...”

   

   

“그러면 자리 많으니까 들어오셔서 앉으세요. 맛있는 메뉴들로 대접해드릴게요.”

   

   

“저... 세이렌님.”

   

   

“왜요?”

   

   

“방금 그 후식 주는거... 구원자님 오실때마다 매번 하시는건가요?”

   

   

“앗!!! 아무도 안 보고있는줄 알고 했던거였는데 목격자가 있었다니! 부끄러워서 전 도망가야겠어요. 테테스양, 라미엘님 주문좀 받아주세요!” (주방으로 도망가버렸다)

   

   

“에휴, 부함장님은 저게 뭐가 부끄럽다고 도망가는건지. 라미엘님, 원하시는 자리 아무데나 앉으세요.”

   

  

“네!” 

   

   

테테스의 안내를 받고 앉을 자리를 찾던 라미엘은 카페 바닥에서 축축한 무언가를 발견했다.

   

   

“어라, 바닥에 뭔가 떨어져있어요. 이건 설마 콘...”

   

   

“으아아아악!! 부함장님은 스페셜 메뉴 제공하고서 이걸 왜 안치우신거야! 이건 신경쓰지말고 라미엘님은 그냥 저쪽 의자에 앉아주세요!”

   

   

“알겠습니다. 여기 완전 카페가 아니라 거의...

   

   

“자 여기요. 메뉴판 드릴테니 원하시는 메뉴를 말해주세요.”

   

   

(메뉴판을 받고 천천히 읽는다)

   

   

“...? 테티스님. 허그 1참치랑 키스 20참치라고 적혀있는데 대체 무슨 뜻이죠?”

   

   

“으아아아앗!!! 사령관님 전용 메뉴판을 잘못드렸네. 죄송해요! 제대로된 메뉴판 다시 드릴게요!!”

   

   

“구원자님 전용 메뉴판?”

   

   

“자 여기요. 이번엔 제대로 된 메뉴판을 가져왔습니다.”

   

   

(메뉴판 안보고 중얼중얼) “구원자님에게 허그로 주문받고, 후식으론 키스에, 스페셜 메뉴로는 그것을...”

   

   

“라미엘님? 메뉴 안 고르세요?”

   

   

“테티스님!! 혹시 카페에 직원 더 뽑으실 생각 없나요?”

   

   

“으앗, 갑자기 그건 왜요?”

   

   

“저도... 저도 하고싶어요! 구원자님에게 허그 대접하고 키스 대접하고... 그런식으로 구원자님에게 봉사하는걸 한번정도는 해보고싶어요!”

   

   

“아~ 그런 이유 때문이셨군요? 마침 직원이 부족했는데 잘됐네요. 홀매니저님에게 허락받고 올테니 잠시만 기다리세요~”

   

   

   

   

<홀매니저에게 허락받고 정식으로 카페 직원이 된 라미엘>

   

   

“자, 라미엘님이 카페 호라이즌의 정직원이 되신걸 환영해요. 지금부터 직원교육을 시작할테니 잘 들으세요~”

   

   

“네!”

   

   

“첫번째로 배워야할건 카페에 오신 사령관님을 접대하는 방식이에요. 여기서 질문 하나 할게요. 사령관님을 접대할 때 가장 중요한건 무엇일까요?”

   

   

“음... 최선을 다해 스킨십하는거?”

   

   

“...가장 중요한건 사령관님을 부르는 ‘호칭’이죠. 라미엘님이 카페의 직원으로 있는 동안은, 사령관님을 구원자님이라 부르지 말고 주인님이라고 부르셔야해요. 남자들은 주인님이란 말을 들으면 아주그냥 환장을 해버리거든요.”

   

   

“아, 알겠습니다. 앞으론 구원자님 대신 주인님이라고 부를게요.”

   

   

“자 호칭은 이걸로 됐고, 다음으로 배울건 응대 방식이에요. 라미엘님, 주인님이 카페에 들어오셨을 땐 어떤 말을 하면서 응대를 해야 할까요?”

   

   

“음... 주인님, 어서오세요. 맛있는 메뉴가 많아요. 이런식으로 말하면 되는건가요?”

   

   

“아니요. 지금 말하시는건 너무 자신감이 없고 너무 착한 멘트네요. 제가 시범을 보일테니까, 한번 잘 보고 따라해보세요.”

   

   

“일단 도발적인 표정으로 주인님을 바라본 다음에, 주인님이 최대한 열받을만한 말투로 비웃으면서 말하는거에요. ‘카페 호라이즌에 어서오세요 주인님! 원하시는 메뉴는... 어짜피 저겠죠?’ 이렇게요.”

   

   

“네?? 왜 그렇게 해야하는거에요? 그러면 주인님이 크게 열받으실텐데.”

   

   

“주인님 열받으라고 일부러 이러는거에요. 주인님은 엄청난 왕변태라서, 열받게하면 열받게 할수록 더 좋아하신다고요.”

   

   

“주인님은 열받게 하는걸 좋아하신다... 메모...”

   

   

“자, 시범을 보였으니 이제 라미엘님이 직접 해보세요. 제가 주인님이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열받게 응대해보세요.”

   

   

“주인님을 열받게, 최대한 주인님을 열받게...”

   

   

“...”

   

   

“뭐야? 주인님 혼자 카페에 오신거에요? 푸훗! 친구도 없어서 혼자 카페에 오는 불쌍한 주인님~ 어쩔 수 없죠. 특별히 아름다운 제가 주인님의 친구 해드릴게요~ 아주 고마워하시라구요~”

   

   

“...”

   

   

“원하시는 메뉴는 뭔가요? 말 안하셔도 변태 주인님의 머릿속은 다 알아요. 왕변태 주인님, 아메리카노 대신 제 몸을 고르시려고 했죠? 주인님은 변태! 주인님은 구제불능의 왕변태! 꺄하핫, 표정좀봐! 완전 부들부들 하고계시네요~ 설마 때리실건가요? 때리면 성추행인데 그래도 때리실건가요? 시티가드한테 붙잡혀가고 싶으신가보네~ 꺄하핫! 이렇게 말하니까 못 때리시겠죠?”

   

   

(부들부들부들)

   

   

“앗, 테티스님 죄송해요! 역시 이정도로 하는건 너무 과했죠?”

   

   

(짝 짝 짝)

   

   

“?? 갑자기 왜 박수를 치시는거에요?”

   

   

“합격이에요. 열받게 하기의 달인인 저조차도 주먹이 올라가게 만들정도로 라미엘님은 지금 메스가키의 정석 그 자체를 보여주셨어요. 아마 지나가던 착한 다프네님도 라미엘님의 말을 들었다면 꿀밤 두대를 먹이고 떠났을거에요. 그정도 수준이라면 카페에 오신 주인님도 아주아주 좋아하실거에요.”

   

   

“정말요? 주인님도 좋아하실거라니 아주 다행이네요!”

   

   

“라미엘님. 제가 보기에 라미엘님은 메스가키의 재능이 있어요. 하지만 재능만으로는 아직 부족해요. 그러니 제가 지금부터 메스가키에 대한 모든 것을 라미엘님에게 알려드릴게요. 제가 지금껏 쌓아왔던 메스가키의 모든 노하우를 전수해드릴테니, 제가 가르친 것들을 바탕으로 라미엘님의 재능을 꽃피워서 주인님을 최대한 열받게 만들어보세요. 아셨죠?”

   

   

“네!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그렇게 테티스는 라미엘에게 13시간 26분 39초 동안 ‘메스가키의 정석’을 알려주었다. 모든 것을 전수해주고 지친 테티스는 그만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버렸다.

   

   

“하아... 하아... 제가 가진 모든 노하우들을 가르쳐줬어요. 어떠셨나요 라미엘님?”

   

   

“그게 테티스님이 알고계신 메스가키의 전부라고요?”

   

   

“네. 더 이상 가르칠 것이 없도록, 저의 모든 노하우들을 알려주었습니다.”

   

   

“푸훕! 더이상 가르칠 것도 없어서 드러눕다니 테티스님도 정말 허접이네요~ 다 끝났으면 바쁜 저는 그만 가봐야겠어요. 왕 게으름벵이 천사님들하고 잔소리 대마왕 수녀님을 놀리러 가야하거든요~ 그럼 안녕!!”

   

   

“...졸라 열받네. 아주 엄청난 괴물이 탄생한거같아. 내일 라미엘님을 만난 사령관님의 표정이 무지 기대가 되는걸?”

   

   

   

<다음날. 카페 호라이즌으로 향하는 사령관>

   

   

“후후훗~ 오늘도 카페 호라이즌을 잔뜩 즐겨볼까?”

   

   

“아 씨... 진짜 무지 열받네. 라미엘이 갑자기 왜저러는거야?”

   

   

“흐아... 저도 진짜 못참겠더라고요. 베로니카가 라미엘님에게 꿀밤 세대를 먹이고 조용해지기 전까지 괴로워죽는줄 알았다고요.”

   

   

“오, 사라카엘하고 아자젤 안녕! 지금 어디가는 중이야?”

   

   

“빨래하러가는 중이다.”

   

   

“??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 너희들이 베로니카 대신 빨래를 해?”

   

   

“저희도 왠만하면 귀찮아서 안하려고 했었는데, 라미엘님이 ‘혼자서는 빨래도 못하는 굼벵이~’ 이런식으로 엄청 놀려대서 하는수 없이 가는거에요.”

   

   

“라미엘이 그랬다고? 진짜 이상한 일이네... 아무튼 빨래 잘하고와. 나는 바빠서 이만.”

   

   

   

   

<카페에 도착한 사령관>

   

   

“꺄하핫! 어서오세요 주인님! 혹시 오늘 저희 카페에 새로운 직원이 오신건 알고계시나요?”

   

   

“오~ 새로운 직원이 왔어? 전혀 몰랐는걸?”

   

   

“꺄하핫~ 그런것도 몰랐다니 주인님은 정말 바보네요~ 얼른 카페에 들어오세요. 새로운 직원분께서 주인님을 응대해 주실테니까요~”

   

   

“으... 열받아. 그래도 테티스가 아니라 새로운 직원이 응대해줘서 다행이야. 분명 테티스보단 덜 열받는 녀석이겠지?”

   

   

“주인님 오셨군요? 카페 호라이즌에 오신걸 환영해요.”

   

   

“??????????? 뭐야. 새 직원이 라미엘 이었어? 그나저나 너 복장이... 네레이드 만큼이나 파격적이잖아?” (라미엘의 복장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어머, 지금 어딜 보시는거에요? 지금 저의 쭉쭉빵빵한 바디라인을 보고 흥분해버리신건가요? 정말 변태같은 주인님... 고작 이런 복장만으로도 발딱 서버리시다니 정말 최악이다~ 완전 더러워~ 이미 머릿속으로는 저희 손자손녀 이름까지 생각해두셨죠?”

   

   

“?? 라미엘 너 말하는거 왜그래? 뭐 이상한거 먹었니?”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시고 얼른 앉아서 주문이나 하세요 변태같은 주인님♥

   

   

“그래... 주문할테니 메뉴판좀 줄래?” (근처의 아무 의자에 앉았다)

   

   

(사령관의 무릎 위에 앉는다) “훗. 카페에 몇 번이나 와봤다면서 아직 메뉴도 전부 못 외우신거에요? 완전 허접스런 기억력이네요♥

   

   

“! 라미엘 너 왜 내 무릎에 앉는거야?” 

   

   

“뭐야. 고작 무릎 위에 앉는것 만으로도 주인님 얼굴이 완전 빨개지셨네♥ 그렇게나 부끄럽고 좋으세요? 변태같은 주인님?♥

   

   

“어... 그게... 라미엘한테 이런걸 처음으로 당하니까 부끄러워서...” (라미엘의 시선을 계속 피한다)

   

   

“꺄하핫! 테티스님 말대로 좋아 죽을라그러네! 그리고 눈은 왜 피하는거에요? 주인님은 여자 눈도 못마주치는 겁쟁이군요♥?”

   

   

“라미엘... 그만 놀리고 어서 주문이나 받아...”

   

   

“꺄하핫! 괜히 부끄러우니까 주제 바꾸려고 그러시네~ 부끄럼 많은 주인님을 위해 바로 메뉴판을 드릴게요♥

   

   

(메뉴판을 받는다) “그래 고맙다... 어디보자, 라미엘이 해주는 허그는 2참치, 라미엘이 해주는 뽀뽀는 20참치, 라미엘이 해주는 찐득한 키스는 30참치, 그리고 스페셜메뉴는 가격이 안나와있고... 뭔가 예전보다 전부 비싸진거같다?”

   

   

“고작 가격 오른거가지고 뭐라 하시다니, 주인님 완전 거지♥ 구두쇠♥~”

   

   

“으윽... 나 거지 아니거든?! 자 여기, 2참치 줄 테니까 ‘라미엘이 해주는 허그’를 주렴!”

   

   

“꺄하핫~이 메뉴를 주문하시다니 아주 용감하시네요~ 자, 주문하신 포옹 바로 드리겠습니다♥

   

   

♥♥♥♥♥!”

   

   

“표정이 왜그러세요? 여자의 살결이 몸에 닿으니까 그렇게나 기분이 좋으세요? 정말 변태라니까♥

   

   

“어... 정말 테티스의 포옹이랑은 차원이 다른... 그런게 있다... 가격이 2참치로 오를만 했어...”

   

   

“에?!?!?! 주인님 방금 뭐라고 하신거에요! 지금 제 몸매를 놀리신거죠!”

   

   

“테티스님 고작 그런걸로 화내시는거에요? 완전 소인배네~”

   

   

“으윽... 저 화 안났어요. 저는 그냥 가만히 있을테니까 라미엘님은 마저 주문이나 받으세요.”

   

   

“알겠어요. 주인님, 허그 말고 또 주문하실 메뉴 있으신가요?”

   

   

“또 주문할거? 그럼 혹시... 스페셜 메뉴 주문해도 돼? 허그가 이정도면 스페셜메뉴도 분명 엄청날거야...”

   

   

“네~ 스페셜 메뉴 가격은 236참치입니다~ 계산하시겠나요?”

   

   

“엥?? 갑자기 왜그렇게 비싸진거야? 키스까지는 30참치였잖아!”

   

   

“꺄하하! 그래서 계산 안하시겠다고요? 주인님은 상상도 하지 못할 메뉴가 나올텐데요?”

   

   

“...상상도 못할 메뉴라고?”

   

   

“고작 저를 위해 쓰는 200참치도 아까워하시다니, 주인님은 완전 구두쇠♥ 거지♥ 허접♥

   

   

“구두쇠♥ 거지♥ 허접♥

   

   

“으으으윽.... 그래, 결심했다. 분명 상상도 하지 못할 엄청난 것을 라미엘이 해줄텐데, 236참치정도는 하나도 아깝지 않아! 라미엘, 여기 236참치 계산한다! 어서 나한테 스페셜메뉴를 줘!” (200개 가량의 참치캔을 라미엘에게 건네준다)

   

   

“꺄하핫, 고맙습니다 주인님~ 그럼 저는 참치가 236개가 맞는지 세고 있을게요. 하나, 둘, 셋...”

   

   

“라미엘. 왜 참치 개수를 세고있는거야? 스페셜 메뉴는 안줘?”

   

   

“주인님 진짜 참을성 없으시네. 주인님 완전 허접! 테티스님, 냉장고에서 흰우유좀 꺼내주세요.”

   

   

“주인님~ 주문하신 스페셜 메뉴 여기 나왔습니다~” (흰우유를 사령관에게 건네준다)

   

   

“...이게 뭔 스페셜 메뉴야. 그냥 흰우유잖아!! 얼른 스페셜 메뉴 줘!!”

   

   

“아, 진짜 주인님 완전 허접이시네. 메뉴판에 스페셜 메뉴는 흰우유라고 써있었잖아요. 제대로 안보셨어요?”

   

   

“그런게 어딨어! 스페셜 메뉴가 흰우유라는 글씨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안보여!!”

   

   

“테티스님. 현미경좀 가져와주세요.”

   

   

“여깄어요~” (현미경을 사령관에게 건네준다)

   

   

“자, 여기 현미경으로 메뉴판을 자세히 보세요. 스페셜 메뉴로 흰 우유를 제공한다고 제대로 써있죠?”

   

   

“...진짜잖아! 1마이크로미터만큼 작은 글씨로 ‘스페셜 메뉴로는 흰 우유가 제공됩니다’라고 메뉴판에 써있어!”

   

  

“꺄하핫! 주인님은 완전 허접♥ 메뉴판에 써있는 글씨도 안보고 우리한테 당해버렸어♥

   

  

“허접♥ 글씨도 못봐♥ 236참치는 이제 우리 꺼♥

   

   

“...”

   

   

“으으으..... 미스오르카 스킨 사려고 모아뒀던 참치를 고작 흰우유로 바꿔버리다니, 도저히 못참아!! 너희 점장 나오라고그래!! 나 이거 반드시 환불 받아야겠어!!!!”

   

   

“꺄하하하! 허접한 주인님을 완전 열받게하기 대성공이다!”

   

   

“으악, 라미엘님! 지금 그런걸로 기뻐할때가 아니에요! 점장님까지 부를정도면 완전 상황이 심각해지는건데...”

   

   

   

<이후 점장을 비롯해 모든 직원이 집합한 카페 호라이즌>

   

   

“..........”

   

   

“저기요 용 점장님. 이게 대체 어떻게 된거에요? 저는 236참치에 어울리는 자극적이고 화끈한 메뉴를 줄거라고 생각해서 스페셜메뉴를 결제했던 거였는데, 돌아온건 편의점에서도 살 수 있는 쬐끄만한 흰우유라니 이게 뭡니까? 인간적으로 이건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정말 죄송하게 됐소. 우리 직원이 손님의 기분을 상하게 한건, 전부 직원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저의 탓입니다.”

   

   

“용점장님 완전 허접~ 직원관리도 제대로 못해~”

   

   

“아니에요! 용점장님은 아무 잘못 없어요. 이건 다 라미엘님을 멋대로 직원으로 채용한 저의 탓이에요. 차라리 저를 혼내세요.”

   

   

“홀매니저님 완전 허접~ 멋대로 날 채용해서 카페 분위기를 이상하게 만들었대요~”

   

   

“아니야. 네리가 제일 잘못했어. 애초에 내가 라미엘님한테 전단지를 드려가지고 카페 직원이 된거잖아. 혼나려면 네리가 혼나야돼.”

   

   

“네레이드님 완전 허접~ 나한테 전단지를 줬대요~”

   

   

“...아니야. 이 상황에서 가장 잘못한건 용점장도, 세이렌도, 네리도 아니야. 바로...”

   

   

“에? 사령관님 왜 저를 보시는거에요? 전 아무 잘못 없어요!”

   

   

“애초에 라미엘한테 직원교육한게 테티스 너라면서. 아자젤하고 다른 애들한테 들어보니까 너한테 교육받고 라미엘이 저렇게 변했다고 들었어.”

   

   

“으윽... 그건 맞지만, 애초에 라미엘님은 열받게 하기의 재능이 있으신 분이었어요. 저는 그 재능에 살짝 물을 줬을 뿐...”

   

   

“테티스님 겁쟁이~ 괜히 혼나는거 피하려고 말 길어지는것봐~”

   

   

“....”

   

   

“안되겠다. 라미엘 너, 카페 창고로 따라와. 테티스 너도 흰우유 들고 따라오고.”

   

   

“주인님 대체 저희한테 뭘 하시게요~? 설마 가녀린 여자들을 때리려는건 아니겠죠~?”

   

   

“때리려는건 아니지만, 둘다 조금 혼나기는 해야겠다. 어서 창고로 들어와.”

   

   

“꺄하하! 주인님이 혼내는건 하나도 안무서워~ 허접스러운 주인님이 뭘 제대로 하겠어?”

   

   

“라미엘님 그만하세요... 저희 진짜 큰일난거같아요...”

   

   

(카페 창고에 들어가 문을 잠궜다)

   

   

“...! 저건!”

   

   

“라미엘. 내가 아직도 허접같니?”

   

   

“허어어어어!!! 저거 왜저래요? 분명 예전에 볼땐 저 크기가 아니었는데...”

   

   

“난 화나면 더 커져. 테티스하고 라미엘, 나를 열받게 만든 벌을 받을 준비는 다 되었겠지?”

   

  

“...아니요! 저 크기면 분명 죽을거에요! 저 나갈래요!”

   

   

“나가긴 어딜 나가? 테티스, 어서 나한테 흰우유를 주렴.”

   

   

“우유로 대체 뭘 하시게요?!”

   

   

“뭘 하긴? 우유의 또다른 사용법을 알려줄거다. 다들 이리와...”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에휴. 대체 이게 뭔 소동이람. 그나저나 라미엘님이 평소 모습과는 다르게 저정도로 열받는 짓을 잘 하실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그리고 평소엔 남들에게 싫은소리 한번 안하던 라미엘님이 오늘따라 왜저렇게 메스가키 짓을 제어하지 못하신걸까요?”

   

   

“그건 아마... 라미엘님의 마음속에 지금껏 분노가 쭉 쌓여왔기 때문인거 같소.”

   

   

“네? 그게 무슨 소리에요?”

   

   

“다들 알다시피 라미엘님은 코헤이교단의 죄를 짊어지기 위해 태어난 몸이오. 인류가 지은 죄의 쓰레기통으로 살아가던 라미엘님은 많은 인간들로부터 입에 담기 힘든 수 많은 모욕적인 말과 비난들을 들으며 살아왔소. 그런 상황에서 라미엘님도 분명히 열이받고 분노가 쌓였을테지만, 자신의 역할 때문에 쭉 참고있을 수밖에 없었겠지.” 

   

   

“그 분노들은 지금까지 쭉 쌓여있다가, 이번에 메스가키 짓을 하며 남들을 열받게 하는 방식으로 처음 분출되었을 것이오. 많은 이들에게 비난받은 그녀였기에 남들을 화나게 만드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쌓여있던 분노가 한번 풀리기 시작하자 쌓여왔던 분노를 계속 풀고싶었던 그녀는 스스로를 제어 못하고 일을 이지경까지 이르게 만들었던 것 같소.”

   

   

“우와... 용점장님의 말 굉장히 일리가 있는거 같네요! 하긴 라미엘님이라면 충분히 그럴만 하죠. 결국엔 또 구인류들이 잘못한거였네요.”

   

   

“물론 구인류들도 잘못하긴 했지만, 그런 라미엘님을 부추긴 테티스의 잘못도 분명 있소. 뭐, 주군께서 지금 잘 혼내고 계시긴 하지만.”

   

   

   

   

<2시간 4분 8초 후 호라이즌 카페 창고>

   

   

   

“구원자님...”

   

   

“앗, 라미엘 이제 정신이 들어?”

   

   

“네... 그보다 죄송해요... 구원자님을 너무도 열받게 만들어서요... 정말 이번에는 구원자님에게 제대로 죄를 지었던거같네요.”

   

   

“괜찮아. 난 다시 너를 용서할 수 있어. 아까 용점장한테 너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그럴싸한 이야기를 들었거든. 그걸 들었더니 화가 사라지고 오히려 너가 불쌍해지더라.”

   

   

“절 다시 용서해주시는건가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테티스님은 어디로 가셨나요?”

   

   

“나의 그것을 버티지 못하고 수복실로 실려가버렸어. 어서 일어나. 세이렌이 우리한테 밀크커피 타준댔어.”

   

   

“밀크커피... 참 좋네요. 그보다 구원자님, 아까 제 몸에 발랐던 우유 말인데요...”

   

   

“응. 그 우유가 왜?”

   

   

“그거 사실 우유 아니에요.”

   

  

“응? 내가 살짝 맛봤는데 우유맛이 나던데?”

   

   

(부끄) “그걸 마시셨나요? 조금 부끄럽네요.”

   

   

“...설마!”

   

   

“...맞아요. 그거에요.”

   

   

“으아아아아아아!!! 나 한번더 발딱 서버렸다!!!! 이게 가라앉기 전까진 라미엘 너 못나가!!!”

   

   

“꺄아아아아아악!!”

   

   

“부함장님. 창고 안에서 2페이즈가 시작된 모양인데?”

   

   

“에휴... 밀크커피 다 식겠네. 이건 그냥 우리가 마시자고요. 나오려면 3시간은 걸리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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