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카호 목욕탕 앞>

   

   

“엠피언니. 여기가 목욕탕인가봐. 우리도 한번 들어가볼까?”

   

   

“아니. 들어가지말자.”

   

   

“왜? 오르카호에 오기전까진 우리 제대로 씻지도 못했잖아. 시아도 한번 깨끗한 물로 씻어보고싶어. 한번 들어가보자~”

   

   

“안돼. 몸을 청결하게 만들어주는 시설이라니, 분명 이용료가 엄청 비쌀거야... 우리 돈 없는거 너도 알잖아.”

   

   

“어라, 두분은 누구임까? 오르카호에 처음 오신 분들임까?”

   

   

“아, 안녕하십니까. 저는 머메이드 흑해 함대 소속 엠피트리테입니다. 그리고 여기는 제 동생 살라시아입니다. 저희는 얼마전에 오르카호 저항군에 정식으로 합류하게 되었죠.”

   

   

“반갑슴다 엠피트리테님! 근데 왜 목욕탕 앞에서 서성이고 계심까? 혹시 들어가보고 싶슴까?”

   

   

“응! 목욕탕에 엄청 들어가보고싶어! 근데 엠피언니가 이용료 걱정된다고 들어가지 말래...”

   

   

“왜 이용료 걱정을 하시는검까? 오르카호 목욕탕 이용료는 공짜임다 공짜! 저도 마침 씻으러 왔으니 같이 씻으러 들어갑시다!” 

   

   

“공짜라고? 그렇다면 안 들어갈 이유가 없지. 시아, 얼른 들어가자!”

   

   

“쬬아!!”

   

   

   

<엠피와 시아는 브라우니를 따라 목욕탕에 들어갔다>

   

   

“아니 이럴수가, 생각했던 것 보다 시설이 엄청나게 좋잖아! 여기 정말 공짜 맞아?”

   

   

“헐... 바닥이랑 벽이 부서져있지 않아. 거미줄이랑 곰팡이도 없어. 시아는 이런곳에서 처음 씻어봐...”

   

   

“야 브라우니. 옆에 데려온 애들은 누구야? 처음 보는거같은데.”

   

   

“오, 피닉스대령님도 씻으러 오셨슴까? 여기는 이번에 합류하신 머메이드 분들이랍니다. 목욕탕에 오고싶어 하길래 제가 데려온검다.”

   

   

“반갑습니다. 머메이드 흑해 함대 소속 엠피트리테와 살라시아입니다.” 

   

   

“아... 눈물겨운 생활을 이어가다 최근에 합류했다는 해군들이 당신들이군요? 저희도 만나서 반갑습니다.”

   

   

“반가워요 머메이드분들. 혹시나 오르카호에 처음 와서 궁금한게 있으시다면 저한테 물어보세요. 유능한 제가 전부 답해드릴게요.”

   

   

“다들 반가워~~ 오르카호엔 친절한 분들이 많아서 정말 좋다!” 

   

   

“그나저나 저기 있는 유리 문으로 들어가면 씻을 수 있는거 맞죠? 시아, 우리 얼른 들어가자.” 

   

   

“그래!”

   

   

“앗, 두분 어디가심까? 옷부터 벗은 다음 씻으러 들어가야 하지 않슴까.”

   

   

“뭐? 씻을 때 옷을 벗어야돼?”

   

   

“당연한거 아님까. 옷이랑 귀중품은 캐비넷안에 보관한 뒤 알몸으로 돌아가야함다. 두분은 목욕탕에서 씻어본적 없슴까?”

   

   

“어. 엠피언니랑 시아는 목욕탕같은 곳에서 제대로 씻어본 적이 없어가지고 이용방법을 잘 몰라. 평소엔 대부분은 빗물로만 샤워했거든.”

   

“...빗물로?”

   

   

“이젠 그러지 마시고 따뜻한 샤워기로 씻으시면 됨다. 저희가 목욕탕 이용방법을 차근차근 알려드릴테니 따라오십쇼.”

   

   

   

<탈의 하는 중>

   

   

“으으... 시아 말고 다른분들 앞에서 옷을 벗으니까 조금 부끄럽네.”

   

   

“같은 여자들앞에서 벗고 있는게 뭐 어떻다고 그래? 금방 익숙해질거야.”

   

   

“맞슴다! 어짜피 오르카호에는 옷을 제대로 입고 돌아다니는 분들이 거의 없어서 이런거에 빨리 적응하는게 좋을검다.”

   

   

“네? 여기엔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다고요? 옷을 못 만들 정도로 재정이 부족한건가?”

   

   

“브라우니! 애들 오해할만한 이상한 말좀 하지마. 나앤대령하고 스엔대령이 저쪽에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우리도 얼른 씻으러 가자.”

   

   

(거울 보며 중얼중얼) “저녀석들은 음식도 제대로 못먹었다면서 발육은 왜 저렇게 잘된거야? 진짜 이해가 안되네. 나는 음식을 충분히 잘 먹었는데...”

   

   

(거울 보며 중얼중얼) “나도 저분들처럼 며칠동안 굶어볼까? 그러면 살이 빠질지도...”

   

   

“나앤 스엔! 우리 다 벗었어. 거울은 그만보고 어서 탕에 들어가자.”

   

   

“예...”

   

   

   

   

<목욕탕에 입성해 샤워를 시작한 엠피와 시아>

   

   

“이럴수가, 말도 안돼!! 이렇게나 따뜻하고 깨끗한 물이 콸콸 나오다니!!! 이거 설마 꿈은 아니겠지?”

   

   

“엉엉... 너무 감격이야. 이제 빗물로 씻지 않아도 되겠어.”

   

   

“시아. 너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 마셔봤어? 엄청 청량하고 맛있더라. 기회 있을 때 공짜 물 잔뜩 먹어둬. 벌컥벌컥.”

   

   

“알았어. 벌컥벌컥... 맨날 마시던 구정물보다 몇배는 맛있는거같다!”

   

   

“머메이드 분들 지금 뭐하세요?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 먹으면 큰일나는거 아니에요?”

   

   

“제가 듣기론 오르카호의 수돗물은 깨끗한 편이라서 그냥 마셔도 별 문제없다고 합니다. 물론 정수기로 물을 마시는게 베스트이긴 하지만, 저분들은 여기에 오기 전까지 상태 안좋은 음식들만 먹으면서 버텼다고 하니까 수돗물을 먹어도 별 탈 없으시겠죠.”

   

   

“이봐 살라시아. 물 그만마시고 이제 머리감어. 내가 샴푸 빌려줄게.”

   

   

“고마워 피닉스님! (샴푸를 받는다) 우왕~ 뚜껑을 여니까 달콤한 냄새가 나! 이거 분명 맛있겠지?”

   

   

“저... 근데 샴푸를 어떻게 사용하는거였죠? 안쓴지 너무 오래되서 까먹어버렸습니다.”

   

   

“샴푸 사용법이요? 그거라면 스트라토 엔젤 대령님이 아~주 잘 아시죠. 스트라토 대령님, 머메이드분들에게 샴푸 사용법좀 설명해주시겠나요?”

   

   

“네? 아 그게... 설명해볼게요. 잠깐만요...”

   

   

“일단, 어... 제가 가지고 있는 샴푸는, 레몬버베나 향이네요. 레몬 참 좋죠? 맛도 참 좋고요. 그리고 또... 아! 이 샴푸는 용량이 500ml네요! 그리고 또...”

   

   

“사용법을 설명하라니까 왜 쓸데없는 얘기만 합니까? 제가 제대로 설명해드릴게요. 샴푸를 적당량 손에 짜서 머리에 슥슥삭삭하시면 됩니다. 머리 감기 아주 쉽죠?”

   

   

“네! 아주 잘 알았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이트앤젤 대령님.”

   

   

“야 나앤. 너가 잘 설명할 수 있으면서 왜 나한테 설명하라고 한거야?”

   

   

“아까 스엔 대령님이 궁금한거 있으면 유능한 자신한테 물어보라면서요. 그래서 답하게 만들어준 것 뿐입니다.”

   

   

“하아...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그렇지. 새로 오신 분들 앞에서 이렇게 창피를 주면 어떡해...”

   

   

“...스트라토 엔젤님의 설명도 충분히 괜찮으셨습니다. 향기랑 용량을 아는것도 중요하잖아요.”

   

   

“역시 그렇죠? 후후훗. 역시 난 설명왕이라니까!”

   

   

“저걸 굳이 칭찬해주네... 이봐 엠피트리테. 배웠으면 너희도 어서 머리감어. 얼른 머리 감고 온탕 들어가야지.”

   

   

“알겠습니다. 시아, 피닉스님에게 받은 샴푸좀 줄래? 나도 한번 머리감아보자.”

   

   

(샴푸를 쪼옥쪼옥 빨아먹는 중) “단맛이 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맛없네. 엠피언니도 이거 먹어볼래?”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걸 먹으면 어떡해!!! 얼른 뱉어!”

   

   

“시아 이녀석! 내가 아무거나 먹지 말랬지! 이건 머리감는데 쓰는거라고!”

   

   

“으으... 미안. 시아는 몰랐어.”

   

   

“근데 살라시아님이 샴푸를 먹었는데 괜찮으실까요? 얼른 의무실에 가봐야 하는건 아닐지...”

   

   

“아, 괜찮습니다. 시아랑 궁핍한 삶을 살던 시절에 먹을게 없어서 독초를 67번 정도 먹었더니 웬만한 독에는 면역이 생겼거든요. 그래서 샴푸를 먹어도 별 문제 없을겁니다.”

   

   

“........”

   

   

“내가 말했죠? 수돗물 먹어도 문제 없을거라고.”

   

   

   

<머리 감는 중>

   

   

“얼마만에 머리를 감는거야. 오랜만에 샴푸 향기 맡으니까 정말 좋다...”

   

   

(멀뚱멀뚱 엠피를 쳐다보는 중)

   

   

“살라시아. 넌 왜 머리 안감어?”

   

   

“어떻게 감아야할지 잘 모르겠어서 엠피언니한테 감겨달라 부탁하려고. 근데 언니가 지금 머리 감는중이라 다 끝날때까지 기다리는 중이야.”

   

   

“브라우니! 너가 살라시아 머리 감는것좀 도와줘.”

   

   

“으악 눈 따가워! 샤워기가 어딨지? 얼른 물로 씻어야...”

   

   

“에휴, 내가 해줘야겠네. 이봐 살라시아, 가만히 있어봐. 머리 감겨줄테니까.”

   

   

(살라시아 머리 감기는 중)

   

   

“우와~ 이러고 있으니까 엄청 기분좋다! 머리 감겨줘서 고마워 피닉스 언니!”

   

   

“...기분 좋다니까 다행이네. 그리고 머리 감는 중에는 웬만하면 눈 뜨지마. 샴푸가 눈에 들어가면 엄청 쓰라리고 아플거야.”

   

   

“정말? 그럼 시아 눈 절대 안뜰래!” (두 손으로 눈을 완전히 가린다)

   

   

“그렇게까지 안해도 돼. 그냥 눈만 감고 있어도 눈에 잘 안들어가.”

   

   

“알았써! 그냥 눈만 감고있을게!”

   

   

“어이구 말 잘듣네~ 지금처럼 얌전히 있어~ 언니가 잘 감겨줄게요~.”

   

   

“피닉스 대령님. 저흰 머리감기 다 끝났는데 기다려드릴까요?”

   

   

“아니 괜찮아. 나는 시아 머리감는거 마저 해줄테니까 너흰 먼저 탕에 들어가있어.”

   

   

“알겠습니다. 엠피트리테님도 다 씻으신거 같은데, 저희랑 같이 온탕 들어갑시다.”

   

   

“네? 전 시아랑 같이...”

   

   

“엠피언니. 시아는 괜찮아! 난 피닉스언니랑 이따가 들어갈테니까, 언니는 먼저 따뜻한 탕에 들어가있어~”

   

   

“...알겠어. 먼저 들어갈테니까 빨리 와야한다?”

   

   

   

<온탕에 들어간 엠피와 일행>


   

   

(안절부절)

   

   

“엠피트리테님! 온탕 들어오니 어떠심까? 정말 따뜻하고 좋지 않슴까?”

   

   

“에.... 좋네요. 시아도 여기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근데 엠피트리테님 아까부터 왜이렇게 불안해보이세요? 무슨 불편한점 있으신가요?”

   

   

“그게, 항상 제 곁에 있던 시아가 옆에 없으니까 너무 불안해서요...”

   

   

“피닉스 대령님이 잘 챙겨주실테니 너무 걱정 마십쇼. 바로 뒤쪽에 있는데도 살라시아님이 그렇게나 걱정되심까?”

   

   

“네. 시아가 워낙 부족함이 많은 아이다보니 눈에 안보이면 자꾸만 걱정이 되네요.”

   

   

“정말 대단한 동생사랑이네요. 제 동생도 엠피트리테님의 절반만큼만 제 걱정을 해주면 좋을텐데...”

   

   

“내가 왜 니 걱정을 해야돼? 스트라토 대령님은 그냥 자기 알아서 잘 사십쇼.”

   

   

“아, 스트라토 엔젤 대령님하고 나이트 앤젤 대령님이 자매였나요? 어쩐지 닮았더라니.”

   

   

“네. 저희 자매 맞아요. 근데 자매라고해서 엠피트리테님하고 살라시아님만큼 사이가 좋지는 않아요.”

   

   

“네? 자매인데 어째서 사이가 안 좋은거에요?”

   

   

“몰라요. 그냥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어짜피 자매라고 해서 꼭 친하고 사이좋아야 할 필요는 없지않습니까.”

   

   

“맞아요. 사실 오르카호를 둘러보면 저희처럼 사이가 좋지 않은 자매가 제법 있어요. 페어리만 봐도 티타니아님이 쌍둥이자매인 레아님을 엄청나게 혐오하고 있고, 홍련님쪽 자매도 꽤나 무시무시하고... 저희도 그분들처럼 사이가 안좋은 자매중 하나일 뿐이에요.”

   

   

“...비록 나이트앤젤님과 스트라토엔젤님의 사이가 그럴지라도, 저는 앞으로 두분이 저와 시아처럼 사이가 좋아지셨으면 좋겠어요.”

   

   

“네? 왜요?”

   

   

“목숨을 걸고 철충과 싸우는 이 전쟁상황에서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내 옆에 있는 자매잖아요. 저도 시아가 옆에 있었기에, 배고프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와중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며 계속 살아갈 수 있었어요.” 

   

   

“만약 두분이 철충과 싸우는 도중 우연한 사고로 인해 저와 시아처럼 표류하게 된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때도 지금처럼 두분이 사이가 안좋으시다면 과연 오래 살아남으실 수 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저와 시아는 조그마한 먹을거라도 구하면 혼자 먹지 않고 무조건 서로에게 가져가서 나눠먹으며...”

   

   

“...”

   

   

“아, 쓸떼없는 말을 너무 많이 해버렸군요. 죄송합니다. 두분을 기분 나쁘게 하려던 의도는 없었어요.”

   

   

“저는 괜찮습니다. 다 저희를 걱정해서 해주신 말이잖아요.”

   

   

“엠피언니!!!! 시아 머리 다 감았... 으악!”

   

   

“시아! 목욕탕에서 뛰면 어떡해? 하마터면 넘어질 뻔 했잖아.”

   

   

“으아, 고마워 피닉스언니. 하마터면 큰일날뻔 했어.”

   

   

“시아 괜찮아?!?! 어디 안 다쳤어?”

   

   

“어. 시아는 괜찮아. 넘어지기 전에 피닉스언니가 잡아줘서 아무 문제 없어.”

   

   

“피닉스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시아가 무사할 수 있었어요.”

   

   

“뭘 이런걸 가지고 그래. 시아야, 얼른 따뜻한 온탕 들어가자.”

   

   

   

<온탕에 들어온 피닉스와 시아>

  



   

“따듯해... 시아는 이런 기분 처음 느껴봐. 엄청 좋아...”

   

   

“아, 그러고보니 피닉스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희한테 샴푸도 빌려주시고, 시아 머리도 감겨주셔서요. 이걸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보답 필요없어. 같은 오르카호 식구인데 뭘. 시아가 기뻐하기만 하면 난 그걸로 됐어.”

   

   

(엠피트리테에게 가만히 안겨서 웃고있다)

   

   

“시아 온탕이 그렇게 좋아? 아까부터 계속 방긋방긋 웃고있네?”

   

   

“온탕이 좋은것도 있지만, 엠피언니랑, 피닉스언니랑, 친절한 다른분들이랑 함께 느긋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웃는거야. 지금까지 우린 편하지 못한 삶을 계속 살아왔었잖아.”

   

   

“그래 맞아. 나도 이렇게 시아랑 편안하게 온탕에 앉아있어서 정말 좋다. 한달전까지는 이런건 상상도 못했었는데... 그땐 음식도 제대로 못먹었잖아. 아무리 생각해도, 오르카호에 합류한건 정말로 다행스러운 일인거 같아...”

   

   

“에잇!” (엠피한테 물을 튀겼다)

   

   

“아앗, 시아 너 뭐하는거야?”

   

   

“그냥. 물장난 하고 싶어서. 이렇게 평화롭게 목욕하는건 처음이잖아!”

   

   

“그치만 그렇게 하면 다른분들에게도 물이 튈거야. 남들에게 피해주는 행동은 조금만 자제해줘.”

   

   

“아니야. 물 튀겨도 괜찮아. 시아만 즐겁다면 나는 별 상관없어.”

   

   

“정말 물튀겨도 괜찮슴까? 그럼 피닉스 대령님, 저의 공격을 받으십쇼!” (피닉스에게 물을 잔뜩 튀겼다)

   

   

“아앗!”

   

   

   




   

 

 

“으하하하! 어떠심까? 피닉스 대령님이 저에게 제대로 한방 먹으셨슴다!”

   

   

(어금니 꽉) “브르으니.... 감이 병사자식이 간부한테 물장난을...”

   

   

“나도 피닉스 언니 공격할래! 받아라!” (피닉스에게 물을 튀겼다)

   

   

“아이고, 시아 이자식 뭐하는거야? 나랑 한번 해보자는거지? 그럼 나도 반격이다!”

   

   

“으아악~ 엠피언니 도와줘! 시아 피닉스언니한테 침몰당하게 생겼어!”

   

   

“오케이, 지원공격 들어가줄게! 피닉스님 저의 물 공격을 받으세요!”

   

   

“어푸어푸... 브라우니, 너 보고만 있을거냐?”

   

   

“피닉스 대령님이 당하셨는데 보고만 있을수는 없슴다! 저도 머메이드를 침몰시키는데 가담하겠슴다!”

   

   

(열심히 서로 물장난치며 노는 중)

   

   

“다들 참 열심히 논다. 나이트 앤젤 대령님? 우리는 그냥 느긋하게 관람이나 하자고요.”

   

   

“그래요 스트라토 엔젤 대령. 우리같은 멋진 공군은 저런 유치한 물놀이엔 참가안...(철퍽!)”

   

   

“야 둠브링어자매들. 너희들만 가만히 있을거야? 너희도 어서 물놀이 전쟁에 참여해!”

   

   

“피닉스녀석, 감히 내 동생의 얼굴에 물을 뿌리다니... 이봐 나앤. 너 가만히만 있을거야?”

   

   

“어푸어푸... 물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우리도 저녀석들에게 복수하자! 가자 스엔!!”

   

   

(서로 죽기살기로 물장난치며 노는 중)

   

   

“우와, 다같이 물놀이하니까 시아 너무너무 신나! 엠피언니도 그렇지?”

   

   

“그래. 엄청 신나고 재밌다. 예전에 둘이만 다닐때는 이런 재미를 못느꼈는데 말이야. 앗, 나이트 앤젤 대령님하고 스트라토 엔젤 대령님이 바가지를 들었어! 곧 폭우가 엄청 쏟아질테니까 조심해!”

   

   

   

   

<이후 30분동안 서로 물장구치며 신나게 놀았다>

   

   

“야호, 다들 쓰려졌다! 엠피언니, 아무래도 우리가 이겼나봐!”

   

   

“그러게. 역시 물에서 하는 싸움에선, 우리를 이기기는 쉽지 않지. 다들 수고하셨어요!”

   

   

“어... 엠피랑 시아도 수고했어.”

  

 

“너무 힘듬다... 각개전투 한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힘이 빠지는건지 모르겠슴다...”

   

   

“으에에에... 물을 너무 많이 먹어버렸어... 나앤, 이럴땐 어떡해야돼?”

   

   

“아까도 말했지만 물 조금 먹었다고 별 문제 없으니까 그냥 참아. 그리고 싸우느라 수고했어.”

   

   

“후아~ 오랜만에 물장난했더니 진짜 재밌고 좋았다. 다들, 이제 몸 행구고 밖으로 나가자.”

   

   

“좋아요... 얼른 숙소에 돌아가서 쉬고싶네요... 쉴려고 목욕탕에 온건데 힘만 잔뜩 빼고 가네...”

   

   

   

<전부 마치고 목욕탕 밖으로 나온 일행>

   

   

“엠피하고 시아. 여기 바나나우유 받아.”

   

   

“바나나우유요? 죄송하지만 저희 돈 없어서 이런거 못사먹는데...”

   

   

“돈으로 살 필요 없어. 오르카호 목욕탕에서 목욕하고나오면 바나나우유 공짜로 주는거 몰라?”

   

   

“공짜라고요? 시아 얼른 받아! 맛있는 바나나우유가 공짜래!”

   

   

“우와~ 진짜? 잘먹겠습니다!”

   

   

(바나나우유를 한모금 마셨다)

   

   

“언니... 다 먹기 아까울 정도로 너무 맛있어...”

   

   

“나도 그래... 이렇게 맛있는 우유가 고작 한 개뿐이라니, 너무 아쉽다...”

   

   

“바나나우유가 한 개라 아쉬우신가요? 제 바나나우유도 드릴테니 아쉬워하지 마세요.”

   

   

“네 정말요?! 그치만 저만 받으면 시아는...”

   

  

“살라시아님한테는 제가 바나나우유 드릴테니 걱정 마세요. 두분 덕분에 오늘 정말 즐겁게 놀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목욕탕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신 보답으로 드리는거니까 사양하지말고 드세요~”

   

   

“으아... 바나나우유를 각각 한 개씩 주시다니... 정말 두분은 이름대로 천사이십니다...”

   

   

“야 브라우니.”

   

   

“알겠슴다 대령님. 엠피님하고 시아님, 저희 바나나우유도 드십쇼.”

   

   

“피닉스님하고 브라우니님까지 바나나우유를 주시는겁니까? 다들 정말 황송합니다!!! 시아, 당분간 우리 바나나우유 걱정은 안해도 되겠어! 시아 너도 어서 황송인사 해야지!”

   

   

“...”

   

   

“시아야?”

   

   

“싫어. 난 그냥 바나나우유 돌려줄래.”

   

   

“응? 대체 왜? 아깐 다 먹기 아까울 정도로 바나나우유가 맛있다면서.”

   

   

“맛있기는 하지. 하지만 시아는 다같이 바나나우유를 먹었으면 좋겠어. 함께 먹는 음식은 무조건 맛있잖아! 시아는 예전에 엠피언니랑 같이 먹었던 참치 통조림, 엠피언니랑 나눠먹었던 사과 한 개, 엠피언니랑 같이 쪼개먹었던 산딸기 모두모두 정말 맛있었다고. 분명 바나나우유도 다같이 먹으면 훨씬 더 맛있을거야!”

   

   

“...”

   

  

“알겠어. 그럼 착한 시아의 말대로 다같이 마시자. 엠피, 다시 가져가도 괜찮지?”

   

   

“그럼요. 저도 시아의 말에 공감해서 아무 불만 없습니다.”

   

   

“저 좋은 생각 났음다! 그냥 바나나우유 마시면 재미 없으니까, 엠피님하고 시아님의 합류를 환영하는 건배를 하면서 먹는거 어떻슴까?”

   

   

“좋은 생각이네요. 그러고보니 두분 아직 저희한테 제대로된 환영인사도 못받으셨죠? 이번기회에 오르카호에 합류한걸 제대로 축하해보자고요.”

   

   

“그래. 다들 바나나우유 들고 가운데로 모아봐. 그리고 하나둘셋하면 건배하는거다. 어때?”

 

"좋습니다."


 

"저도 건배할 준비 끝났슴다!"


"엠피언니랑 시아도 준비 됐어!"


"좋아. 하나, 둘, 셋!"


“엠피랑 시아! 오르카호에 온걸 환영해!”

   

   

“우리도 잘부탁해!”

   



"엠피언니. 시아는 목욕탕에 와서 정말 좋았어. 내일도 또 놀러올까?"


"그래. 내일도 또 오자. 오르카호 목욕탕은 언제든지 열려있다고 하니까."




쓴 창작물 모음         



목욕탕에서 있었던 다른 일들


컴페니언 & 페어리


호드 & 배틀메이드


스카이나이츠 & 레이스


호라이즌 & 에키드나


카엔 & 제로


코헤이




가족대회 출품작 가짜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