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설정과 다릅니다.


외전같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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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으...싯팔...뭐라고 적힌거야..."


한 바이오로이드가 설명서를 들고 그것을 뚫어져라 쳐다보고있었다.

주위에 지나가는 대원들은 그녀의 표정을 보고는 물러나기 시작했다.


"눈에서 레이저 나오겠다."


그녀의 옆으로 누군가가 다가갔다. 그녀는 아까 설명서를 봤던 것과 똑같은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황동색과 녹색이 일렁거렸다. 여기서 그런 색을 가진 것은 단 한명 뿐이었다.


"뭐야..사령관님이었어요..? 난 또 누구라고.."


"이름이..우르였나?"


"네, 맞습니다."


"뭘 하고있지?"


"아, 별거 아닙니다. 드론 수리를 해야하는데..보다시피 아시지않습니까? 저 지독한 원시인거...원시인도 아니고..하하..."


싸늘한 바람만이 창고의 틈새 사이로 들어오고있었다.

사령관의 표정은 말 하지않아도 어떤 표정인지 알 수 있었다.


".....뭐라도 말씀해주시죠..저 뻘쭘하거든요.."


".....설명서 이리 줘. 내가 대신 해주지."


사령관의 말에 우르는 자신이 보고있던 설명서를 건네주었다.

하지만 우르는 허공에 설명서를 건네주고있었다.


"우르, 그거 나 아니거든?"


"하하...죄송합니다.."


그렇게 설명서는 사령관의 손에 들려졌다.

사령관은 그것을 받고선 드라이버를 들고 드론을 수리하기 시작했다.


그가 막힘없이 드론들을 수리하는 것을 본 우르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사령관님..잘 하시네요.."


"당연하지. 내 밥줄이었는데."


다시 이어지는 침묵, 우르는 그 침묵이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여기 생활은 어때?"


"네...?"


그녀가 불편한 것을 본 사령관이 먼저 입을 열었다.

사실 우르는 여기 오르카 소속이 아니였다. 델타의 소속이었던 그녀는 최근에 저항군으로 전향하였다.


이 때문에 다른 대원들은 늘 그녀를 감시했다.

지금도 사령관의 뒤로 콘스탄챠가 자신의 래버액션 소총의 방어쇠에 손을 올리고 있었다.


"좋아요..여기 있는 분들 모두 친절하고..무엇보다...무엇보다..."


그녀는 무언가가 떠올랐는지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우르?"


"무엇보다..."


그녀의 눈에는 뭔가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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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바람이 매섭게 휘몰아치는 사막.

그곳에는 우르와 함께 다른 누군가가 서있었다.


"델타님.. 저건 과녁이 아닙니다.."


그녀의 앞에 있는 과녁은 과녁이 아니였다.

저 멀리 밧줄에 묶여있는 바이오로이드였다. 바이오로이드인 것을 본 우르는 방어쇠를 당길 수 없었다.


"그냥 당겨. 넌 그러기 위해서 태어난 존재가 아니였냐?"


"전 장거리 저격을 위해 태어난 바이오로이드지..다른 바이오로이드들을 죽이기 위해.."


그녀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누군가가 그녀의 뺨을 쳤다.

누군가는 곰방대에서 연기를 한껏 들이키고는 우르의 얼굴에 연기를 내뱉었다.


"넌 그러기 위해 태어난 존재란다. 보면 모르겠니? 너의 그 드론. 그 플라즈마 저격소총은 멀리있는 표적을 터뜨리기 위해 존재하는거란다?"


"하지만 저기있는건...."


"과녁이지."


"......."


우르가 머뭇거리는 것을 본 누군가는 이번엔 그녀의 뺨을 어루만졌다.


"저기있는 과녁이 되고싶나봐? 말만 해. 너 대신 방어쇠를 당길 애들은 많으니깐."


"아...아닙니다...하겠습니다.."


그녀는 다시 방어쇠에 손을 올렸다. 


'저건 과녁이야.. 과녁이야..바이오로이드가 아니야...'


숨을 천천히 고르고 조준경에 눈을 올렸다.

나무에 묶여있는 과녁은 살려달라는 듯이 애원하고있었다. 


"플라즈마 충전 완료...사격...."


우르는 방어쇠에 손을 올렸다.

그녀의 드론의 그녀의 소총 앞으로 일제히 나란히 섰다. 그리고 그녀의 소총에서 파란빛이 뿜어져나오기 시작했다.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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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


"잘못했어요...잘못했어요...잘못했어요..."


"이봐!!"


"허어..!"


사령관의 부름에 정신을 차린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사막이 아닌 지푸라기가 가득 쌓여있는 허름한 창고였다. 


"사령관님...?"


"정신이 좀 드나?"


"네...덕분에요..."


그녀의 표정을 본 사령관은 안심해했다.


"드론 수리 다 됐어."


"네..? 벌써요?"


그녀의 주위로 3대의 드론이 떠다니고있었다.


"어떻게..벌써.."


"말했잖아. 내 밥줄이라고."


"그..그랬죠.. 감사합니다.."


그녀는 드론을 쓰다듬으며 창고를 나왔다.


"시험은 안 해도되겠나?"


"그래도 되겠나요..?"


"물론. 여기 옆에 사격장이 있어."


사령관의 말에 우르는 다시 표정이 어두워졌다.


"사격장이라...과녁도 있나요..?"


"뭐...사격장이니 과녁이 있겠지...?"


"바이오로이드인가요...?"


"시발, 뭘 말하고싶은거야..?"


사령관은 옆에 있던 콘스탄챠를 쳐다보고 어이없다는 듯이 말을 했다.

그의 반응을 본 우르는 안심해하며 그를 쳐다보았다.


"아닙니다..사격장으로 안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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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장의 앞에 선 우르는 플라즈마 소총을 높게 들어올렸다. 

그녀의 크고 아름다운 소총을 본 사령관은 그것을 한동안 바라보고있었다.


"이야..."


"굉장하죠?"


"그러게..."


그녀의 주위로 드론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궁금한데. 저 드론들은 뭐야?"


"헤헤..잘 보십시오..!"


그녀가 라이플을 전개하고 플라즈마를 쏘자 드론들이 그 빔을 튕겨냈다. 그리고 나무 뒤에있는 과녁을 박살냈다.

일반적인 총이라면 과녁이 나오기 전까지 기다려야했겠지만 우르의 드론만 있다면 그런 걱정은 쓸모없는 걱정이었다.


"오...."


"굉장하죠?"


사령관은 한동안 우르의 소총과 드론을 쳐다보았다.


"너, 그거 플라즈마지?"


"네...그런데요?"


"비켜봐. 한번 해보고싶은게 있어."


그는 자신의 공구를 들어올린 뒤 우르의 드론을 향해 조준했다.


"사령관님..? 뭘 하실려고..."


우르의 말을 신호삼아 사령관은 공구의 방어쇠를 당겼다.

사령관의 공구에서 뿜어져나온 플라즈마는 우르가 쏜 플라즈마와 마찬가지로 튕겨냈다. 플라즈마를 이리저리 튕겨내는가싶었지만 어딘가 불안정 해보였다.


결국 플라즈마를 튕기던 중 드론 한대가 박살났다.


"어라..?"


"사령관님...?"


드론 한대가 박살나자 다른 드론들도 하나 둘 박살이 나기 시작했고, 갈 곳을 잃은 플라즈마는 사격장 뒷편에 있는 곡물창고로 날아가버렸다.


"아..시팔..."


플라즈마는 곡물창고의 창문을 깨부쉈다.

그 곡물창고는 닥터의 새 연구실이었다.


"시발?! 뭐야?! 누구야!!!!!!!!!!!!!!!!!!! 언 년이야?!!!!!!"


닥터의 비명을 들은 사령관과 우르는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사령관님..? 이제 어쩌죠...?"


우르가 사령관을 불렀다.


"튀어!!!!!!!!!!!!!!!!!!!!!!!!!"


사령관은 공구를 집어던지고 뛰었다.


"사령관님?! 어디 계세요?! 저 혼자 두지 마세요! 저 원시인거 아시잖아요?! 사령관님?! 사령관님...?"


우르는 사격장에 홀로 서서 허공에 손을 흔들고있었다.

이 후, 닥터에게 붙잡힌 사령관과 우르는 사이좋게 창고수리를 했다.


사령관은 그 날 이 후로 우르의 드론과 플라즈마 소총에 눈독을 들였다.








플라즈마 방출에 들어가는 전력은 1㎝당 30,000W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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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우르처럼 플라즈마를 튕겨내는 기술을 만들어내는 아이작을 쓰려했지만

그렇게 되면 너무 파워 인플레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여기까지만 보여드리겠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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