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쿠노이치 자매는 온풍기를 구매하기 위해 오르카호 곳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참치를 모으고 있다. 오늘은 카엔과 제로가 코헤이 교단의 숙소에서 가사도우미 아르바이트를 처음 하게 된 날이다.

   

   

“카엔님하고 제로님 오셨군요. 가사도우미 아르바이트를 해주시겠다는게 정말입니까?”

   

   

“참치만 준다면 당연히 해주지. 그런데 그건 왜 물어보는거야?”

   

   

“지금까지 아르바이트를 지원해주신 분들 중 30분을 넘게 버티신 분이 단 한명도 없어서요. 혹시나 두분도 가사도우미 아르바이트를 중도포기를 하지 않을까 걱정되서 물어보는겁니다.”

  

 

“우린 강한 닌자야. 중도포기 같은건, 절대 안해.”

   

   

“맞아. 우린 포기같은거 안할테니까 어서 우리에게 일거리를 줘!”

   

   

“알겠습니다. 그럼 어서 코헤이 숙소로 들어오세요.”

   

   

“베로니카!!! 나 배고프니까 밥좀줘!!!”

   

   

“기다리세요 사라카엘님. 가사도우미분들이 오셨으니 저 대신 해드릴겁니다.”

   

   

“처음부터 약간 불안한데... 언니, 일단 들어가자고요.”

   

   

“윽! 이게 뭐야. 방이 완전 드러워. 돼지우리 아냐?”

   

   

“우적우적. 저녀석들이 새로 온 가정부야? 벌써 일곱번째네. 가정부가 왜 이렇게 자주 바뀌는거야?”

   

   

“그걸 몰라서 물으시는겁니까? 게을러빠진 천사님들을 못 버틴 나머지 다들 가사도우미 일을 그만두시는거죠!”

   

   

“가사도우미분께서 새로 오셨네요. 엔젤님, 오늘은 과연 몇분만에 일을 그만 두실까요?”

   

   

“음... 관상을 보아하니 저분들은 적어도 20분은 버틸거같아요. 물론 그 이후에도 계속 버틸지는 지켜봐야 알겠지요.”

   

   

“음냐음냐... 쿠울... 과자 더죠...”

   

   

“카엔님하고 제로님. 두분이 하실 일은 저희 방을 싹 치우고, 천사님들 식사도 차려주시고, 빨래 세탁까지 모두 하는 것 뿐입니다. 아주 쉽죠?” 

   

   

“쉽기는 무슨. 청소부터 만만치 않아보여.”

   

   

“식사의 경우 그냥 라면만 끓여줘도 상관 없고, 빨래의 경우 반드시 축성받은 전용 세제로 빨래하셔야 합니다. 인계사항은 다 전달해 드렸으니 전 놀러 나가 보겠습니다. 그럼 20000!”

   

   

“...언니. 얼른 일을 시작하죠. 일단 방 청소부터 합시다.”

   

   

“그래.”

   

 

(드러운 숙소를 열심히 청소하는 중)

   

   

“이봐 가정부! 선반에서 프링글스 하나만 꺼내서 던져줘.”

   

   

“여깄어.”

   

   

“가사도우미분들, 저는 이불좀 갖다 주세요~ 보일러가 빵빵한데도 여전히 춥네요.”

   

   

“야. 너가 왜 추운지 모르겠어? 팬티도 안 입고 돌아다니니까 당연히 춥지. 추우면 옷좀 더 껴입어!”

   

   

“뭐야. 이 프링글스 치즈맛이잖아! 이건 저리 치우고 양파맛 줘!!!”

   

   

“불만 있으면, 너가 갖다먹어. 나 지금 걸레질하느라 정신없어.”

   

   

“야 라미엘. 지금 청소기 밀고 있는거 안보여? 얼른 몸뚱이 치우고 옆으로 비켜.”

   

   

“저 지금 GTA하는 중이니까 방해하지 말아주세요. 이번에야말로 꼭 전투기를 훔치고야말거야...”

   

   

“음냐음냐... 반려...”

   

   

“어휴, 방을 아무리 치우고 치워도 끝이 안나네. 이러니까 가사도우미 하는 녀석들이 30분을 못넘기고 그만두지.”

   

   

“그러게... 아야! 레고는 왜 바닥에 있는거야? 밟아버렸어.”

   

   

“아, 그거 필요 없는거니까 버려주세요. 가정부님들, 겸사겸사 방에 뒹굴고있는 쓸모없는 물건들도 모아서 한꺼번에 버려주실래요?”

   

   

“완전 노예처럼 부려먹는구만... 언니. 제가 마대자루 펼쳐놓을테니까, 바닥에 보이는 쓸모없는것들은 전부 여기에 담아주세요.”

   

   

“쓸모없는 거라고? 혹시 이런거?”

   

   

“네. 그런걸 잔뜩 모아서 마대자루에 버려주세요~”

   

   

“어이 가정부! 나 배고파! 라면 끓여줘!”

   

   

“언니. 제가 저녀석들한테 라면 끓여줄테니까 언니는 청소 대강 마무리하고 빨래좀 해주세요.”

   

   

“알았어. 어디보자... 빨래도 엄청 많네.”

   

   

“카엔님. 저희 빨래들은 축성받은 전용세제로만 빨아주셔야한다고 말했던거 기억하시죠?”

   

   

“축성? 세제를 뭐로 만들었길래 축성받은 세제야?”

   

   

“귀좀 대보세요. 이게 왜 축성받은 세제냐면...”

   

   

“라면은 잘 끓여주고있어?”

   

   

“물론이지. 아주 맛있게 끓이고 있으니까, 옆에서 얼쩡대지 말고 가만히 기다리고 있어.”

   

   

“킁킁... 냄새가 아주 좋네요... 그거 무슨 라면이에요?”

   

   

“진라면 순한맛.”

   

   

“네???????????????????????????????????????????? 전 매운라면 아니면 안 먹는다고요! 왜 하필이면 진순을 끓이는거에요?!”

   

   

“라미엘 진짜 맛알못이군. 진순이 얼마나 맛있는데 그걸 가지고 뭐라 하는거야? 먹기 싫으면 저리가!”

   

   

“이녀석들아, 라면끓이는데 옆에서 싸우지좀 마. 언니! 언니가 와서 이녀석들좀 말려줘요.”

   

   

“꺄악! 큰일났어요!! 카엔님이 세제를 마시고 쓰러져버렸어요!”

   

   

“으으으...”

   

   

“아앗! 언니 괜찮으세요? 세제를 드셨다면서요! 대체 그건 왜 먹은거에요?”

   

   

“주공의 그게 담긴 세제라서...”

   

   

“하필이면 이렇게 바쁜 때에 언니가 쓰러져버리시다니... 이제 나 혼자 저녀석들을 다 감당하게 생겼네.”

   

   

“안되겠다. 언니가 쓰러진걸 핑계로 가사도우미 일을 탈주해버려야겠어. 이 짓을 한시간만 더했다가는 열불나서 쓰러져버릴거야.”

   

   

“야. 난 이제 가사도우미 그만둘거니까 그렇게 알아. 쓰러진 언니를 간병해야하거든. 그럼 잘있어라!” (카엔을 데리고 후다닥 나가버렸다)

   

   

“가사도우미들이 가든 말든 난 신경안써. 야 너희들! 라면 다 끓은거 같은데 먹을래?”

   

   

“네! 먹을래요!”

   

   

“라미엘 너 아까는 진순 안 먹는다면서... 이봐 아자젤! 너도 라면 먹을거냐?”

   

   

“...? 아자젤 이녀석 어디로 간거지?”

   

 

“음냐음냐... 반려... 저랑 술한잔... 쿠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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