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식 설정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태시 작가님의 "그 작품" 에서 일부 인물을 차용했습니다.

   문제가 될 시 삭제하겠습니다.


[Blackrose - The Origin] 1. 몽구스 R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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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구스 팀을 관리하는 블랙리버의 모 연구소.

검은 롱코트를 걸친 사복차림의 홍련 RH-01이

연구소 지하를 방문한다.



동생을 보고 싶은 거야?


네드리 선임 연구원님, 실례했습니다.



훈련 계획의 수립 때문에, 

배치일을 확인하고자 찾아왔었습니다.


배양은 내일 쯤이면 끝날 거고, 최종 조정을 마치면

아마 다음 주 월요일 배치가 가능할거야.


확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네드리 선임 연구원님.


어때, 동생의 알몸을 본 느낌은?


확실히 저에 비해 체구가 작군요.


지금까지의 전장 환경을 생각했을 때, 

장애가 되지 않고 기동하기에는 충분할 것 같습니다.


내가 인형한테 무슨 대답을 들으려고 한 건지...

요즘 많이 피곤했나봐.


실례했습니다. 들어가 보겠습니다. 



(홍련 RH-01이 돌아간 뒤)


(배양관을 바라보며)

...이 녀석도 저런 느낌이면 골치아프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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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시내, 몽구스 R팀 임시 훈련장)


R팀의 훈련 성과는 어떤가?


기대 이상입니다. 

080기관에서 흘린 역정보가 제대로 먹혀들었습니다.


저들에게는 안됐지만, 좋은 미끼가 되었군.


네, 블랙리버의 '원죄' 때문에 평양 주민들에게 

꼼짝 못한다는 거짓말이 잘 통했습니다. 


거기다 몇몇 케이스에 일부러 돈을 주는 척 하니까 완벽하군요.

어차피 다시 수금할 건데 말이죠.


원래 성공을 보여주면 자신들도 다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 


결국 테러리스트는 테러리스트. 

거창한 꿈을 이야기하지만 속물에 불과하군요.


덕분에 이쪽은 성과도 높아지고 데이터도 생산하는데다 

훈련강도까지 기대 이상이니,


 

저들에게 감사의 절이라도 

두 번 올려야 하는게 아닌가 하네요.


안그렇습니까, 네드리 선임?


...


아 뭘 초조해하고 그럽니까. 

원래 시제기라는 게 오류를 잡기 위한건데.



고작 2주 투입입니다. 

확실히 다른 개체 대비 늦는 편이지만

이정도면 아직 지켜볼 가치는 있지요.


하하! 그렇지 말입니다. 


게다가 성공작인 '홍련' 베이스인데, 

설마 하자가 있겠습니까?


...하하하...


시간이 무한정 있는 것은 아니니까.


앞으로 2주 내, 목표치를 맞출 수 있도록.

그때까지 고칠 시간은 얼마든지 주겠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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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을 마친 R팀의 지휘소.


네드리!


장화. 멈추세요.



네드리 선임 연구원님이라고 부르라고

몇번을 말했습니까.


하지만...


하...이것조차 못고친거야?


그 유능하다는 RH-01도 동생한테는 무른건가?


죄송합니다. 

곧 시정하겠습니다.


젠장, 뭘 잘못해서

이렇게 의존적인 개체가 나온거야...


(장화는 네드리를 올려다보고 있다)


...기분나쁘군. 


데이터 분석할거니까, 다들 블랙박스 업로드해.


알겠습니다.


젠장...시간이 부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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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근교의 룸식 한식집)


(네드리는 앞에 놓인 냉면을 3그릇 째 흡입하고 있다)

매일같이 야근에, 수당은 제대로 나오지도 않아. 


음식도 내 돈 온전히 주고 사먹어야 하고.


하다못해 의자라도 좀 바꿔달라고 했는데, 거절당했다니까?


당신같은 유능한 사람에게 참으로 딱한 처사로군요.


나만 이런 대우를 받는 건 아니지만, 

그 프로젝트로 이득보는 건 윗대가리들 뿐이고


우리 팀은 매일같이 갈려나가고 있다고.


그 와중에 팀원들은 내가 너무 사회성이 없다나? 

그러면서 슬슬 피하기만 하고.


선생님, 그러면 저희의 제안에 대해서는...


조용히 해. 그놈들 여기저기서 다 듣고 있단 말야. 

항상 하던 대로.


이런, 실수할 뻔 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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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모처 몽구스 R팀 트레이닝 센터)


몇 번 가르쳐줬는데, 아직도 잘 못하네.


미안...


너, 근력 운동 좀 해야겠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만들어졌는걸...


그건 나도 알아. 

그 상태에서 더 단련해야지

작전관님의 작전을 원활하게 수행한다고.


격투기술도 제대로 못쓰는 몸으로 뭘 하겠다고.


...알았어... 내일 체단실 갈 때 말해줘.


불가사리 RB-11!


네드리 선임님. 오셨습니까?


네드리!


(남자는 반갑게 다가오는 장화를 벌레 보듯 한다)

칫.


뭔 짓을 해도 좋으니까, 저녀석 다음 평가일까지

기초적인 체술, 다 소화하도록 만들어 줘.


상품은 크리스피 도넛1주일분이다.


상품은 필요 없지만...알겠습니다. 


아...

(장화의 눈길을 무시하고 네드리는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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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뒤)


내가! 몇 번이나! 말했잖아!

(안경 쓴 뚱뚱한 사내가 장화를 구타하고 있다)

(몽구스 R팀원들은 홍련을 제외하고 자기 일을

 하고 있다)


미안...미안해...


말이 아직도 짧아 이게!


(얼굴로 던져진 서류더미를 맞은 장화가 

 머리를 꺾은 채 가만히 서 있는다)


...고개 돌리세요.


...


고개 돌리고, 똑바로 서서 말하세요.

지금 선임 연구원님 앞에서 무슨 짓입니까.


...죄송합니다...


하...어쩌다 저렇게 하자덩어리가 나온거야...


1주일이면 충분합니다. 

기초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초?

아니, 전투에 쓰일 녀석이 

아직도 작전을 제대로 못 읽으면 어떻게 해?


간신히 개인전술을 완성해 놓으니까

이젠 팀에 녹아들지를 못하고 있네.


죄송합니다, 선임 연구원님.

조금 더 독려하겠습니다.


젠장. 똑바로 해. 알았어?


(장화를 노려보며) 특히 너.


...

(울상이 된 채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다)


하 x발 진짜 기분 더럽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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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연구실 안에서 타닥거리면서 

 거구의 남자가 데이터를 정리하고 있다)


하...

(남자는 잠시 의자에 등을 기대고

 눈을 감는다)


'아 네드리 선임님 오셨습니까!'

'지저분한 안경 뚱땡이 새끼, 안사라지나 진짜?'


'진짜 비전과 안목이 탁월하십니다. 저도 닮았으면...'

'저새끼가 장화 보는 눈 봤어? 

 페도새끼가 따로 없다니까.'


'이번에 장화 프로젝트, 조금만 더 하면 성공인데

 그 전에 한잔 하시죠!'

'어쩌다 저런 놈이 장화 프로젝트를 땄는지...'


...개같은 새끼들...

...다 뒈져버렸으면...


(어둠 속에서 장화가 조용히 다가온다)


네드리, 안자?


그렇게 부르지 말라 그랬지.



술냄새나...


좋은 말 할때 꺼져.


...이야기 들어주는 사람이 네드리 밖에 없는걸...


다 큰 년이 X발 혼자서 해결도 못하고...

하 됐다. 뭔데?


나...진짜 잘못 만들어진 아이야?



불가사리나 드라코가 이거저거 가르쳐주는데

하나도 제대로 해내지 못해.


나는 못난 거 아니냐고 해도

다들 괜찮다고 하는데...


네드리는 매일 화내잖아.

나는 네드리가 화내는거, 싫어...


너 할일을 다 하면 되는거잖아.


생각처럼 잘 안된단말야...

나도 네드리처럼 이거저거 잘 하고 싶어.


...


잠깐, 옆에 앉아도 돼?


...


미안해...내가 또 못된 짓 했구나...


죄송합니다. 선임 연구원님.


...


이거 봐.


?


3주 간, 너의 임무수행 데이터를 정리한거야.


응, 사실 홍련 작전관님이 

항상 자세하게 설명해 주셔서 이건 알아.


그러면 이거.

이때 왜 와이어를 설치하지 않은거지?


그건...잘못했다가는 오히려 인질들이

도망치가다 다칠까봐...


...


그럼 이건. 소음기 달린 MP51X로는 부족했나?


응. 여기서는 내가 다쳐도, 돌입해서

단도로 처리하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했어.


...


장화.


!

(갑자기 울상이 된다)


아까 말한 거, RH-01에게도 말했지?


응! 그랬더니 조금 더 생각해 보신다고...


...그래. 


하...이제 들어가라.


내일부터는 다시 선임 연구원님이라 부르고.

응석은 오늘까지야.


고마워! 선임 연구원님!

(장화가 장난스럽게 이마에 키스를 하고 사라진다)


...


인형 따위가...

(남자의 안경에 모니터의 불빛이 가득 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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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rose - The Origin] 3. 안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