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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화 [1 화]



 

에반은 최근 남들에게는 말 못할 커다란 고민에 빠졌다.

그 고민이란 다름아닌, 최근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이터니티를 볼 때마다 아래쪽에 피가 몰리는 듯 단단해지는 일이 생겼다는 고민이었다. 그 현상의 정도는 그녀들이 편하고 얇은 복장일수록 더욱 심해졌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기분 역시 이상해져서 얼굴이 화끈화끈 달아오르고 뭔가 붕- 뜨는 듯한 야릇한 감각이 몸 전체를 사로잡아 에반을 더욱 곤란하게 만들었다.

이 기이한 현상이 무엇인지 누군가에게 상담해 보고 싶었지만, 에반의 주변에는 전부 여자뿐이었다. 집안은 물론이고 친구, 이웃들 중에서도 남자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남자와 여자의 신체가 다르다는 것쯤은 에반도 알고 있었기에 더 괴로웠다.

학업 능력과 조숙한 것은 별개인 데다가, 성격이 소심한 편인 에반은 이것이 사춘기의 징조이고, 자신이 성적으로 흥분하고 있다는 것을 알 턱이 없었다. 그저 큰 병에 걸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불안해졌다.

그래서 에반은 몸에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전까지 하던 행동들을 가급적 자제했다. 누나들이나 이터니티와 자주 같이 하던 샤워나 목욕도 혼자 할 수 있다며 피하는 일이 많아졌다.

어쩔 수 없이 같이 하게 될 때에도 최대한 시선을 다른 곳에 두어 이상한 기분이 들지 않게 애썼고, 자주 안아달라고 어리광부리는 것도 되도록 하지 않았다. 품에 안겨 온기나 향기를 느낄 때마다 똑같이 이상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것을 이상하게 여긴 가족들이 가끔씩 무슨 일 있냐며 물어올 때도 있었지만 에반은 아무 일도 없다며, 본심과는 전혀 다른 거짓말로 얼버무려 버리곤 마음 속에서 점점 커져가는 이상야릇한 기분을 진정시키려 했다.

하지만 그렇게 갖은 노력을 하면서 감정과 기분을 억눌러도 본인만 모르는 사춘기의 성욕은 오히려 끓어 넘칠 지경이 되었다. 그 역효과는 생각보다 커서, 에반 스스로도 한계에 봉착했다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며칠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 지경까지 왔음에도 에반은 이 이상야릇한 감각을 해소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자지, 아니 고추를 그저 소변 누는 곳으로만 알고 있는 소년은 자위의 방법은커녕 발기의 원인이 어떤 것인지조차 전혀 몰랐다.

소심하기는 해도 웃음 많고 귀엽던 오르카 가의 독자의 얼굴에는 점점 웃음기가 사라지면서 시름시름 앓아 갔다. 가족들과 그의 전속 메이드는 걱정했지만 잘못 건드렸다가는 트라우마로 남을 우려가 있었기에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힘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던 에반은 남자라면 피할 수 없는 한 가지 과정을 거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성장과정은 에반이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소년에서 남자로 성장하는 발단이 되었다.

 

에반에게 사춘기가 찾아온 지 지 한 달쯤이 지난 어느 날 아침, 에반은 평소와는 다른 위화감과 함께 잠에서 깨어났다. 나른함과 찝찝함이 한 데 어우러진 뭐라 형용하기 힘든 그런 감촉. 생전 처음 느껴보는 감각에 에반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잠시 후 잠기운이 살짝 걷혀지자 그 이상한 감촉은 아래쪽, 정확하게 말하면 한 달 내내 자신을 괴롭게 만들던 그 부위에서 느껴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결코 좋지 않은 불길한 기분에 에반은 덮고 있는 두꺼운 이불을 들춰서 자신의 가랑이를 들여다 보았다.

 

어…?”

 

잠옷의 가랑이 부위는 희미하지만 분명하게 얼룩져 있는 상태였다. 게다가 얼룩을 목격한 순간 얼룩져 있는 부위가 축축하면서도 끈적끈적하다는 것이 머릿속에 분명하게 각인되었다. 설마, 설마 하는 마음으로 바지와 속옷을 들추자─

 

허억…!”

 

역시나, 속옷 아래는 끈끈한 액체가 잔뜩 묻은 채 엉망진창이었다. 감촉도, 양도 소변과는 달랐기에 자면서 소변은 아니라고 짐작했고, 이 액체가 무엇인지 생각하던 중 최근 들어 생긴 이상한 현상들이 에반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주변 여자들의 노출이 많은 모습을 볼 때마다 아랫도리가 단단해지거나 간지러웠고, 특히 무언가가 나올 것 같은 배출욕이 들었으나 꾹 참아냈었다. 이제서야 그게 나왔다는 생각에 이르자 성적 지식이 전무한 에반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흑… 흐윽… 흐아아아앙…!”

 

여태까지 느낀 이상한 기분을 단순히 큰 병, 죽을 병으로 알고 있는데다가 고추에서 나오는 것은 소변뿐이라는 지식을 가지고 있는 에반은 덜컥 겁이 나서 막 일어난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사랑하는 모두를 이제는 못 볼 것이라는 두려움과 함께 그렇게 조심했는데도 결국에는 이 죽을 병을 막을 순 없다는 야속함에 에반은 목을 놓아 울었다. 사실을 알고 있으면 별 거 아니겠지만, 순진한 소년에게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였다.

 

주인님, 주인님! 무슨 일이신가요!?”

 

그리고 요람에서부터 무덤까지 주인을 모셔야 하는 사명을 지니고 있는 충직한 소년의 전속 메이드 이터니티가 그 울음소리를 듣자마자 평소에 하는 노크와 인사도 생략하고 한달음에 달려와 다급한 목소리로 질문했다.

언뜻 보기에는 별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최근 상태가 심상치 않았었기에, 이터니티는 천천히 침대로 다가가 머리를 살포시 끌어안고선 결이 좋은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울고 있는 에반을 차분하게 달래 주었다.

 

괜찮아요, 주인님. 다 괜찮아요. 제가 지켜드리고 있으니까 안심하셔도 돼요.”

흑… 흐끅… 이… 이터니티 누나… 이터니티 누나아… 흑…”

네, 네. 주인님. 진정되실 때까지 꼭 안아드릴게요.”

 

평소에는 괜찮다면서 떨어졌겠지만, 에반은 지금 이 두려운 상황을 조금이라도 머릿속에서 잊고 싶어서 마치 어릴 적으로 돌아간 것처럼 이터니티의 품에서 한참 동안 폭 안겨서 그 따스함과 포근함을 느꼈다.

정말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부드럽고 따뜻한 품. 거기에 이터니티만의 좋은 향기까지 나자 에반은 놀라고 무서웠던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고, 곧 그녀의 품에 얼굴을 부벼 두려움으로 얼룩진 눈물을 닦았다.

흐느낌이 거의 잦아들자 에반은 이터니티의 품 속에서 얼굴을 빼꼼 내밀어 그녀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자신을 내려다보는 이터니티의 얼굴은 애써 웃고 있었지만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근심이 서려 있었다.

 

누나…”

이제 좀 진정되셨나요, 주인님?”

흑… 크으응! 응.”

주인님, 그럼 왜 우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그리고… 실례가 안 된다면 요즘 왜 그렇게 표정이 안 좋으셨는지에 대해서도 꼭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누나…”

 

에반이 아기일 때부터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금까지, 이터니티는 쭉 그의 곁을 지키며 그를 돌봐 주었다. 그리고 귀여우면서도 상냥하고, 품격이 있는 자신의 주인에 대한 자부심 역시 컸다. 그의 기쁨이 곧 자신의 기쁨이었고, 그의 슬픔이 곧 자신의 슬픔이었다.

그래서 요즘 들어 시름시름 앓기까지 하던 에반의 상태와 지금 울고 있는 이 이유에 대해서 알고 싶었다. 에반이 이렇게 우는 모습을 볼 때마다 이터니티의 가슴은 갈기갈기 찢어질 정도로 아팠으니까.

최근에는 안아 달라는 요구나 같이 목욕하자는 요구도 자꾸 거절하고, 침울해져 있는 일이 많았었기에 이터니티가 걱정할 것이라는 것도, 언젠가는 들킬 일이라는 것도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말하려니 입이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다.

 

주인님. 일곱 살 때 일, 기억하시나요?”

일곱 살 때…?”

네, 주인님은 그 때 저와 손가락을 걸고 약속하셨어요. 저와 주인님 사이엔 어떤 비밀도 없이 전부 털어놓기로요.”

네… 기억나요….”

 

에반이 사리분별을 어느 정도 할 수 있게 된, 초등학교 입학을 앞뒀던 일곱 살 때에 이터니티와 에반은 서로의 손가락을 걸고 약속한 적이 있었다. 남들에겐 말 못할 고민이나 비밀일지라도 서로에게는 전부 털어놓기로.

비록 어렸을 때의 약속이라고는 하지만, 빈말로 한 약속은 아니었다. 자신이 무얼 하든, 어디에 있든 항상 곁을 지켜 준 이터니티는 에반에게 가장 가깝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지금까지 그녀에게 진지하게 거짓말을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 약속… 꼭 지켜 주셨으면 해요. 주인님이 기죽어 계신 모습… 저는 더 이상은 못 보겠어요.”

 

자신을 바라보는 이터니티의 진지하고 서글픈 눈빛을 보자 에반은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 멍해졌다. 한 달여간 침울한 자신을 보면서 그녀가 얼마나 걱정하며 마음 졸였을지는 생각도 하지 않고, 고민을 숨기기에만 급급했다.

더 이상 걱정을 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신념이 자리잡았다. 비단 그녀뿐 아니라 사랑하는 엄마와 누나들도 자신 때문에 많은 걱정을 했을 것이다. 그 간절하게 대답을 요구하는 얼굴에 마음이 흔들린 에반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사실은요… 여기가…”

 

자신의 치부와 실수를 고백한다는 사실에 수치스러울 법도 했지만, 이 원인 모를 증상에 대해 알리고 만에 하나라도 알고 있으면 대답해 줬으면 하는 열망이 강했기에 에반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바지와 속옷을 벗었다.

그리고 정체불명의 끈적끈적한 액체로 흥건한 자신의 속옷을 이터니티에게 건넸다. 사춘기의 증거를 조심스럽게 받은 이터니티의 얼굴에는 어느덧 근심의 빛이 완전히 사라지고 희열에 찬 웃음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한 달 동안 고추가 이상했었는데… 오늘은 일어나니까 이렇게 이상한 걸 지려버리고…”

아아…”

누나… 저 죽을 병 걸린 거죠? 네? 저렇게 이상한 거 나오니까… 너무 무서워요….”

 

이터니티는 두려움에 몸을 바들바들 떨며 질문하는 가련한 자신의 주인을 기쁜 낯으로 힘을 주어 꽉 끌어안았다. 별일 아니었다는 안도감과 자신의 예상이 들어맞은 기쁨을 만끽하며, 이터니티는 이제 막 남자로서의 계단을 밟은 소년에게 말했다.

 

아뇨, 주인님.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이상한 일도 아니고, 죽을 병은 더더욱 아니에요.”

“…! 정말요?! 거짓말 아니죠?”

정말이고 말고요. 오히려 주인님께서 어엿한 남자가 되셨다는 신호이자 증거랍니다.”

 

진실을 알게 되자 에반의 얼굴에서 그늘이 걷히고 전과 같은 해맑은 미소가 띄워졌다. 죽을 병이 아니라는 것만 해도 뛸 듯이 기쁜데, 남자가 되었다는 증거라니. 앳되고 곱상한 외모가 콤플렉스였던 에반에게는 희소식이나 다름없었다.

 

그럼 있잖아요. 엄마나 누나들을 볼 때 고추가 이상해지는 것도… 그거 때문이에요?”

네. 그것들은 주인님께서 저희를 무척이나 사랑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에요.”

휴우우… 다행이다.”

 

에반의 뒤를 잇는 질문에도 성실하게 대답해 주는 와중에도 이터니티의 신경은 다소 몽정의 흔적이 뚜렷하게 남은 에반의 팬티에 쏠려 있었다. 그 자취에서 진하게 풍기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자신의 주인의 냄새는 그녀의 정신을 흩뜨려 놓았다.

 

그럼 옷을 얇게 입거나 벗고 있을 때 유난히 고추가 아픈 것도요?”

네, 그렇게 고추, 아니… 이젠 자지겠네요. 자지가 단단해지는 걸 ‘발기’라고 해요.”

자지… 발기…”

 

그런 그녀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에반은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며 성적 지식을 얕게나마 습득했다. 몇 번의 질문과 대답이 오가고 나서야 에반은 비로소 완전히 마음을 놓고 다시금 예전의 활기찬 모습을 되찾았다.

그리고 응석부리는 버릇 역시 예전으로 돌아간 건지, 에반은 막 일어났을 때와는 다른 얼굴로 이터니티의 품에 얼굴을 파묻고 숨을 들이마셨다. 익숙하고도 그리운, 화장품 냄새가 섞인 체취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허나 그것도 잠시, 에반은 또다시 전과 같은 감각이 하반신에 엄습하는 것을 느꼈다. 때마침 속옷은 벗어서 이터니티에게 쥐어 준 상태. 당연하게도 냄새에 자극받은 자지는 이터니티의 허벅지에 자신의 단단함을 과시했다.

 

앗…”

아… 주인님…”

 

몽정한 증거를 보여줬을 때부터 은연중에 눈치챘었지만 자신의 앞에서, 그것도 자신의 품에 안긴 상태에서 흥분해 준다는 사실이 그대로 드러나자 이터니티의 가슴이 걷잡을 수 없이 뛰고, 숨소리까지 가빠지기 시작했다.

 

누나… 저 여기… 자지가 또 커졌어요….”

이렇게 보잘것없는 저를 보시고… 이렇게나 크게… 괴로우신가요?”

네… 불편하고 조금 아파요… 어떻게 해야 돼요…?”

주인님이 저를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고백해 주신다면… 직접 가르쳐 드리도록 할게요.”

 

아직 어린 에반은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정확하게는 알고 있지 않았지만, 어릴 때부터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헌신해 온 그녀가 자신의 애정을 갈구하고 있다는 것 정도는 눈치챌 수 있었다.

그리고 에반 역시 그녀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었다. 사랑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자신도 이터니티를 좋아하고, 이터니티 역시 자신을 좋아한다면 답은 하나뿐. 에반은 고개를 세차게 끄덕이면서 힘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응, 좋아요. 난 이터니티 누나를 정말로, 진심으로 좋아해요.”

“…기뻐요, 주인님. 그러면 지금부터 전부 다… 가르쳐 드릴게요.”

 

확신에 찬 에반의 대답을 듣자, 희열로 가득했던 이터니티의 얼굴에 흥분이 섞이기 시작했다. 자신이 사모해 마지않는 주인의 자발적인 첫 사정을 돕는다는 생각에 다급할 법도 했지만, 애써서 평정심을 유지했다.

뒤로 조금 물러나서 시선을 아래로 내리자 빳빳하게 발기한 에반의 자지가 이터니티의 눈에 들어왔다. 앳되고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뭇 성인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크고 단단한 물건이 위를 향해 솟아 있자 이터니티는 숨을 삼켰다.

 

크네요… 주인님의 자지…’

 

이터니티는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그 우람한 물건에 손을 가져갔다. 뜨겁고, 맥박이 세게 뛰고 있는 것이 전해져 오자 움찔했지만 이내 한 손으로 가볍게 말아쥐고 얼굴을 조금 더 가까이 가져가 짙게 풍겨오는 수컷의 페로몬을 음미했다.

 

읏…”

하아… 주인님… 건강하시네요…. 금방 편하게 만들어 드릴게요.”

 

곧이어 이터니티의 희고 고운 손이 조금 그로테스크한 에반의 자지를 쥔 채 위아래로 왕복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 하는 것일 텐데도 적당한 세기로 느긋하게 흔들어 남자가 쾌감을 느끼기에는 충분할 정도의 애무를 시작했다.

 

탁, 탁, 탁, 탁─

 

흐앗!? 하앗…! 흐읏…! 흐아아…!”

 

그 난생 처음 느껴보는 새로운 종류의 쾌락에 에반은 저절로 허리를 활처럼 휘며 칠칠맞은 신음을 마구 흘려댔다. 간지러우면서도 견디기가 힘들 정도로 커다란 게 다가오는 듯한 느낌에 무의식적으로 다리를 오므리려 했다.

하지만 그 행동마저 이터니티에 의해 속수무책으로 저지당했고, 분명 부드러운 손으로 느긋하게 하고 있는데도 강렬하게 다가오는 자극에 두 팔로 이터니티의 목을 끌어안고선 가슴에 얼굴을 파묻으며 새는 발음으로 횡설수설하는 것밖에 하지 못했다.

 

탁, 탁, 찔꺽, 찔꺽, 찔꺽─

 

누나하… 앗…! 이거… 하아… 이상… 해엣!? 하아… 하아앗…!”

주인님, 걱정하지 마세요. 그것 역시 자연스러운 현상이니까요. 모두 저에게 맡겨주시면 돼요.”

 

며칠 동안 느꼈던 머릿속이 붕- 뜨는 느낌이 더 강하게 에반의 정신을 때렸다. 시야가 흐려지고, 정신이 어디론가 나가 버릴 것 같지만 그만두고 싶지는 않은 달콤함. 에반은 이미 이 행위가 주는 쾌락에 서서히 잠식되어 가고 있었다.

스스로의 의지로는 도저히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에반의 본능은 그대로 이터니티에게 몸을 맡기기로 했다. 품에 안겨서 달뜬 숨을 내쉬는 꼴은 영락없이 어릴 때의 모습과 똑같았다.

다만 아래쪽으로는 요도에서 쿠퍼액을 질질 흘려대며, 외모에 맞지 않는 자지를 껄떡대면서 발정하고 있다는 점만이 다를 뿐. 이터니티는 계속해서 그렇게 어리광부리는 에반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으며 애무를 계속했다.

 

찔꺽, 찔꺽, 찔꺽─

 

하앗… 흐윽… 누나하… 누나아… 이상항데에… 조아아…”

후훗, 기분 좋으신가요? 하아… 저도 흥분해 버려서… 조금만 빨리…”

 

이터니티는 자신이 사랑해 마지않는 주인의 첫 사정을 직접 받는다는 사실만으로도 흥분했는지 에반의 대답이 채 나오기도 전에 손놀림을 바쁘게 했다. 그에 따라 애처롭게 발기해 있는 자지는 문질러질 때마다 더 많은 쿠퍼액을 흘려보냈다.

헥헥거리며 끝이 없는 쾌락의 바다에서 허우적대던 에반은 요도에 급격하게 무언가가 채워지고 있는 것을 느꼈다. 동시에 온 몸의 힘이 다리 사이로 쏠리자 이터니티의 옷깃을 꽉 쥐면서 첫 절정을 맞이하려 하고 있었다.

처음임에도 굉장히 능숙한 듯한 이터니티의 손놀림에 위로는 가쁜 숨을, 아래로는 쿠퍼액을 흘리기를 몇 차례. 에반은 시간이 잠시 멈추는 것을 느꼈다.

 

뷰릇, 뷰르르릇─ 퓻, 뷰우웃─

 

이터니티… 누나하… 하앗…! 흐으으읏─!”

어머나… 주인님… 이렇게나 많이… 읏… 하아…”

 

동정 소년의 정액이 요도에서 세차게 뿜어져 나오자 이터니티는 나머지 손으로 그것들을 받아냈다. 끈끈하고 야릇한 냄새가 나는 정액으로 손바닥을 채우며 이터니티는 동공에 하트를 띄우며 황홀한 기분에 젖었다.

반면에 처음 맞는 사정의 여파에 지친 에반은 이터니티의 품에 기대어 숨을 길게 내쉬며 한참 동안 그대로 있었다. 겨우겨우 정신이 다시 제 일을 하기 시작할 때가 되어서야 에반은 이터니티의 품에서 얼굴을 뗐다.

 

주인님, 보세요. 여기 잔뜩 있는 게… 주인님의 아기씨에요.”

아기…씨?”

보통은 정액이라고 하죠. 아기를 만드는 데에 꼭 필요한 거랍니다.”

 

아직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지 못한 에반에게는 모든 것이 신선하게만 느껴졌다. 이게 있어야 아기가 생긴다… 밤새 속옷에 묻었던 액체도 저것과 비슷할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래도 자지에서 나온 거니까 더러운 게 아닐까? 라고 생각한 순간 이터니티가 정액이 가득 들어찬 손바닥을 입으로 가져가는 것을 보았다. 설마, 하고 입술을 떼었을 땐 이미 늦어 있었다.

 

할짝… 할짝… 이게 주인님의 맛… 하아…”

 

역시나 이터니티는 혀를 내밀어 우유를 먹는 고양이처럼 손바닥에 한가득 고여 있는 정액을 핥아먹었다. 아무리 자신을 위해 헌신한다 해도 저런 것까지 핥게 하기는 싫었기에 에반은 수컷의 페로몬에 흠뻑 빠진 이터니티를 말렸다.

 

누나… 안 돼요…. 그거 더러운 건데…”

아뇨. 쮸우웁… 주인님의 것 중에 더러운 건 없어요… 할짝… 하아…”

 

에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터니티는 끝내 자신이 손으로 받은 정액을 전부 핥아먹었다. 그리고 나른한 한숨을 쉰 후 침대에서 일어나, 여느 때처럼 에반에게 새로운 속옷과 목욕타월을 꺼내 에반에게 건네 주었다.

 

그럼, 주인님. 씻으러 가실 시간이에요.”

네… 고마워요.”

혹시…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씻겨 드릴 수도 있어요.”

아니에요, 혼자 할 수 있어요.”

네, 주인님.”

 

자지가 딱딱해지는 것이 병이 아니라는 것을 깨우치긴 했지만, 왠지 모를 부끄러움과 이 생소한 기분 때문에 머리가 혼란스러워서 혼자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기에 에반은 이번에도 혼자 씻는 것을 택했다.

용무를 마친 이터니티가 돌아가기 위해 허리를 숙여 인사한다. 그녀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에반은 방금 전의 그 행위를 떠올리며 다급하게 이터니티에게로 달려가 손을 잡고선 이야기했다.

 

이터니티 누나, 혹시… 다음에도 자지 이상해지면…”

 

이터니티는 곧바로 뒤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자신을 돌봐 줄 때면 항상 짓던 따뜻한 미소에 에반은 다음 대답이 긍정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직 젖살이 조금 남아 있는 에반의 뺨을 어루만진 이터니티는 또렷하게 읊조렸다.

 

네. 불러만 주신다면 언제든지… 기분 좋게 해 드릴게요.”

“…고마워요.”

 

이터니티의 자상한 대답을 듣자, 혼란스러운 마음이 조금이나마 정리되는 것을 느끼며 에반은 욕실을 향해 걸어갔다. 이번에는 이터니티가 에반의 멀어져 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그의 첫 사정에 대한 기억을 되짚었다.

이터니티는 앞으로 에반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알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신할 수 있었다.

그 어느 여자라도 본능적으로 에반에게 끌릴 수밖에 없을 것이고, 에반은 그녀들을 모두 감당할 만한 그릇이 충분히 될 것이라고.

 



역시 동정 떼주는건 어릴 때부터 돌봐주는 메이드가 해야 제맛이지!

길이만 길고 실속은 없는 것 같은데 꼴렸을라나 모르겠따... 흑흑...

이터니티로 동정을 뗀 다음의 전개를 스포하자면 아마도 세크메트 → 엘븐 → 세레스티아 → 다크엘븐 순으로 진행될듯

제일 좋아하는 히로인과는 맨 마지막 클라이막스를 장식하는 것이 국룰이다!


아무튼 이런 별것 없는 오네쇼타 원툴 소설 봐 줘서 고맙고, 추천 눌러줘서 고맙고

특히 댓글로 피드백이랑 칭찬까지 해 주는 라붕이들한테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고마워!

오타나 오류, 비문, 어색한 표현 같은 건 댓글로 알려주면 여건 되는대로 바로바로 수정할게!


+) 복붙할때 워드프로세서 형태 유지 했는데 왜 폰트 유지가 안되냐... 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