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설정과 다릅니다.


외전같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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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츈..? 얼마나 걸린다고 했지?"


"어... 잠시만..."


사령관의 말에 포츈은 계산기를 열심히 두드리고있었다.


"자그마치 22년하고도 4개월 18일이거든..?"


"애미나이..."


사령관은 머리를 매만졌다.

달과의 사투로 두동강이 나버린 오르카호의 마지막 잔해가 드디어 후방기지의 선착장에 도착했다.


라비아타가 개조한 잠수함은 따개비와 해조류가 잔뜩 끼어있었으며 녹이 슬어있었다.

두동강이 나버린 저 거대한 잠수함을 다시 붙이는 것도 일이지만 지금 그들에겐 이것을 수리할 자원도, 인력도, 시설도 없었다.


"제가 견적을 내봤는데요..이걸 수리하는 것보단 차라리 한대를 만드는게 더 빠를거 같군요.."


"오빠, 나보고 저거 수리하라고하면 나 그냥 델타한테 갈꺼야."


"저도 닥터의 말에 동감입니다. 사령관님."


아자즈와 닥터, 그리고 그렘린도 엄두를 내질 못 했다.

그렇다고 오르카호를 수리를 하지않기에는 그들의 전력이 문제였다. 오르카호가 박살이 나버린 지금 레모네이드들은 저항군이 후방기지에 있다는 것을 알고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모든 알바트로스를 제외한 모든 AGS들이 그 때의 사투로 인해 대파되거나 전부 소실되어버렸다.

만일 그들이 총공격을 해온다면 저항군은 꼼짝없이 당할 것이 분명했다. 사령관은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그렇다고 오르카호를 안 고치면 언제 다른 레모네이드들한테 공격 당할지를 모르니.."


다들 그의 말에 동감을 하면서도 저걸 수리할 생각에 벌써부터 온 몸이 뻐근해지기 시작했다.


"주인님? 두바이의 전초기지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응? 갑자기?"


그의 부관인 콘스탄챠가 단말기를 손에 들고 그에게 다가왔다.

사령관은 그녀에게서 단말기를 받아낸 뒤 연락을 받았다.


"영상통화...?"


그의 질문에 콘스탄챠는 어깨를 으슥거릴 뿐이었다.

화면에는 컵에 담긴 오렌지색의 무언가가 웃고있는게 보였다. 이를 본 사령관은 벌써부터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받아야 해...?"


"받으셔야합니다. 주인님.."


사령관은 침을 삼키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사령관님--?! 제 말 들리시나요?!! 아...! 아아아...!! 아아아아아!!!!!!!!!!!!!!!!!!!!!!!"


화면에는 오렌지색의 셔츠와 하얀 치마를 입고있는 오렌지에이드가 보였다.

오렌지에이드는 활기차게 웃으며 사령관을 찾고있었다. 지금 그녀는 두바이에 있는 또 다른 저항군의 전초기지에 레모네이드 알파와 함께 파견 되어있었다.


"그..그래..잘 들려..오렌지에이드..."


"아! 제 말이 들리시는구나! 다행이네요!! 여기 두바이 전초기지에요!!"


"그래.. 나도 알아.. 그나저나 무슨 일로 연락한거지?"


"아! 맞다! 다름이 아니라 여기 두바이이잖아요?"


"그렇지."


"여기 건물들도 거어어어업~~나게 높고! 관광할 곳도 많아요!!!"


"그래서? 놀러오라는건가?"


"네..?! 그것도 좋긴하지만...   저 여기서 열심히 일했거든요..알파님을 도와 전초기지 건설을 돕고...남아있는 레모네이드들의 잔당들을 처리하며 정보를 얻고, 그 정보로 정보전을 펼친다던가....그래서 진짜 힘들었거든요..그래서말인데요....후헤..후헤헤..."


"오렌지에이드... 요점을 말해."


"후에..?"


사령관의 말에 오렌지에이드는 흐르는 침을 닦으며 정신을 차렸다.


"사령관님! 저 휴가 좀 주세요! 알파님은 워낙에 깐깐하셔서 말이에요..사령관님의 허가만 있으시다면 깐깐한 알파님도 단번에..흐기이익!?!?!"


"오렌지. 제가 쉬지말라고했죠? 그리고 뭐요? 제가 뭐가 어쩌고저쩨요?"


"아야야야야야야야!!!!!!! 아파요오오!!! 아프다고요오오오!!!!!"


레모네이드 알파가 오렌지에이드의 구렛나루를 잡아당기며 화면에 등장했다.

오렌지에이드의 비명소리에 사령관은 눈살을 찌푸렸다.


"죄송합니다. 사령관님."


"아..아냐...그나저나 오랫만이네.. 알파."


"네, 저도 오랫만에 사령관님을 뵙게되어 영광입니다. 그렇죠? 오렌지에이드-?"


그녀는 구렛나루를 더 잡아당겼다.


"네에에에!!!! 저도 영광입니다아아아!!!!!"


"별일 없지? 거기는."


"......"


그의 말에 알파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않았다.


"왜 그래? 무슨 문제라도있나?"


"사실..여기 두바이에 남아있던 철충들이..."


"철충? 지금 철충이라면 너희들 전력으로 손쉽게 이길 수..."


"아니요.. 철충들이 두바이의 항구시설에 다시 탑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세바스토폴 때처럼 말입니다."


알파의 말에 사령관은 말을 잇지 못 했다.

그가 당황한 모습을 본 알파는 영상통화의 카메라를 자신의 뒷쪽으로 돌렸다.


그녀의 뒤에는 기괴하기 짝이 없는 점막으로 둘러싸여있는 높은 탑이 세워져있었다.


"지금 저희들이 1층과 2층은 점거한 뒤 소독처리를 하고있지만, 나머지 층은 올라가지 못하고있습니다. 적의 세력이 그 때보다 더 막강합니다.."


"맞아요..저희들이 얼마나 고생했는데...그러니..휴가 좀..."


"입 다물어요. 오렌지."


"히잉..."


알파의 말에 사령관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철충들이 항구시설에 세바스토폴 때 처럼 탑을 쌓는다고 했다. 다시말해 저 탑을 붕괴시키면 오르카호를 수리할 수 있는 시설과 자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알파."


"네, 사령관님."


"지금 그 쪽으로 가겠다."


"네...?"


"콘스탄챠, 수송선과 대원들 준비시켜줘."


"주인님..? 진심이세요...?"


"자원 벌러가야지. 안 그래? 저거 수리해야할 거아냐?"


"네...알겠습니다..."


오렌지에이드는 눈치를 보며 사령관을 불렀다.


"저기..사령관님...?"


"무슨 일이지? 오렌지에이드?"


"그렇다면 제 휴가는..."


"휴가는 무슨 얼어죽을 휴가. 그 때처럼 안내해줘야지. 세.바.스.토.폴 때처럼 말이야."


"아니 ㅅㅂ.."


오렌지에이드는 눈앞이 캄캄해져만 갔다.











(출처) 


가장 깊은 심연에서 끝없는 혼돈 속 광기어린 진실이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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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야기는 아마 본편하고 일상편의 어중간한 분위기 일 것 같습니다.

공돌이 사령관과 저항군 대원들의 우당탕탕 탑 등반이 시작되었습니다.

본편은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여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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