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할라 입장에서도 어이가 없었을 거야

뭐 눈에 안 보일 정도로 빠른 건 아닌데 맞췄다 싶으면 딱 한 발짝 움직여서 피하고

이번엔 진짜 맞춘다 싶으니까 고개만 살짝 숙여서 또 피하고

그렇게 별로 동작이 큰 것 같지도 않은데 전부 피해버리면서 점점 다가오더니 갑자기 탄약이 다 떨어짐

패닉에 빠지기 직전이지만 어떻게든 진정하고 재빨리 재장전했는데 아무도 안 보임

그런데 앞에서 막고 있던 알비스가 덜덜 떨면서 "언니... 앞에..." 하길래 보니까

워페인팅 발라서 눈매도 무시무시한 괴물 같은 여자가 알비스 방패에다 총을 가장한 대포의 총구를 딱 붙이고 무감정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음

아, 이거 죽는구나 싶은 순간 정신이 끊기는 거지





그리고 정신이 들자 머리에 큼직한 혹이 나기는 했어도 그럭저럭 멀쩡한 상태로 앵거 오브 호드의 의무실에서  깨어난 자신을 발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