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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9화에서 이어집니다.









173.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어요.



정신차리고 보니 사령관님 방이라니.


저는 숨죽이며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파악해보려 했어요.


하지만 알코올때문인지 이 골때리는 상황때문인지 제 사고회로가 잠시 정지된 듯 머릿속은 하얘졌어요.



제가 숨죽인채 안절부절하고 있는 사이 사령관님은 제가 깬 것도 눈치못챈 채 곤히 자고 있었어요.



잠시후, 겨우 정신을 차린 저는 어제부터 지금까지의 일을 브리핑 해보기로 했어요.


어제 사령관님과 약속이 있었지만 사령관님이 나오지 않아 


실망한 저는 키르케 양과 베로니카 양의 술자리에 합류했고, 



속상함에 울고불며 소맥을 다발로 마셔댔던게 제 마지막 기억.


그 뒤로는 필름이 끊겼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요.


그렇다면..



‘ 설마… 나…  술마시고 사고 친 거..? ‘



그렇게 생각하니 얼굴이 화끈해지기 시작했어요.


게다가 아랫도리에 느껴지는 이 느낌은….


왠지 방에서 혼자 탈론페더 양의 동영상을 보면서 했던 그 것과.. 비슷한..


그런 느낌..



이 느낌은 어제 새벽 제가 술김에 사고를 쳤다는 확신을 주었어요.



심장이 멎을 듯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어요.


저는 부리나케 침대에서 일어나 제 옷을 찾았어요.


사령관님은 제가 침대에서 내려온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여전히 곤히 자고 있었어요.



나체인 상태로 주변을 둘러봐도 제 옷이 안보이는거에요.


그때 제 시선에 의자에 걸려있는 제 옷들이 보였어요.


저는 얼른 의자로 다가가 옷을 입기 시작했어요.


사령관님이 깨어나기 전에 얼른 도망가자는 생각으로 옷을 입는 속도는 점차 빨라졌어요.


옷을 속옷부터 겉옷까지 다 입은 저는 냉장고 위에 올려진 제 미니백을 집어들었어요.


그리고 안을 확인해보니..



‘ 없어..! ‘



넣어뒀던 동침권과 콘돔이 사라져있었어요.



‘ 어떡해.. 나 진짜로 사고쳤나봐.. ‘



저는 도망치듯이 사령관님의 방을 빠져나왔어요.


그렇게 복도를 따라 제 방쪽으로 뛰어가려는데,



“ 으앗!? “



옆방에서 누군가 나와 저는 깜짝 놀라 그 자리에 멈추었어요.



“ …. “



바닐라 양이네요.


저와 마주친 바닐라 양은 저를 한심해 하는 듯 가만히 째려보고 있었어요..



“ 일어나셨군요. “



“ 네… 잠깐, 일어나셨군요 라고요? 그럼.. “



“ 예. 오늘 아침부터 주인님의 방을 치우려고 들어가 보았습니다만,


침대엔 주인님과 유미 양이 있고 방은 완전 개판이 되어있더군요. " 



“ … “



" 어떻게 매번 관계를 할때마다 방이 그렇게 개판이 되는지. 에휴. “




바닐라 양이 하는 말을 들으니.. 얼굴이 더욱 화끈해졌어요..



아아…


나 정말.. 사고친거 맞구나..




“ 저희가 관계한건 어떻게.. “




“ 바닥에 널브러진 다 쓴 콘돔을 제가 치워두었습니다. 


유미 양 옷도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거 제가 의자에 올려두었구요. 


어제 침대와 바닥에 어찌나 뭘 많이도 흘려뒀던지 물티슈로 닦는데 한참이 걸렸습니다.


흥. 다들 섹스할 때 방을 어지르지 않으면 안되는 병이라도 걸리는 모양이죠. “ 



“ ...죄송해요.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



“ 흥. 사과는 됐습니다. 유미 양. 이거나 받으세요. “




바닐라 양은 뭔가를 제게 내밀었어요.


피임약숙취해소제였어요..




“ 가까이 다가가니 알코올 냄새가 진동을 하더군요. 유미양도, 주인님도. “



“ 네? 그럼 사령관님도 술을 마신거에요? “



“ 자세한건 잘 모릅니다. 저도 어제 새벽에 자고있었거든요.


하지만 주인님이 뿜어대는 그 더러운 바람에서 나는 알코올 향으로 주인님도 마셨다는 걸 알 수 있었죠.


에휴. 새벽부터 술마시고 섹스하지 말라고 하인이 충고를 해도


쓸모대가리 없는 주인은 알아먹지를 못하는군요. “



바닐라 양은 한숨을 푹 쉬었어요.


그때 바닐라 양의 손에 제게 준 숙취해소제와 똑같은게 들려있는게 보였어요.


바닐라 양도 짜증내면서도 은근히 사령관님이 걱정된 모양이에요.




“ 유미 양. 지금 콘스탄챠 언니가 배틀메이드 부엌에서 숙취해소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드시고 가실겁니까? “



“ 아, 아니요… 괜찮아요.. 전 이만 가볼게요.. “



“ 흥. 알겠습니다. 유미 양 건 제가 먹죠. “



바닐라 양은 그렇게 말하며 저를 지나쳐서 사령관님의 방으로 들어갔어요.


저는 다시 도망치듯이 복도를 달려갔어요.



방으로 들어온 저는 숙취 해소제와 피임약을 바닥에 던져두고 이불에 몸을 던졌어요.


얼굴이 베개에 파묻혀 눈앞이 어둠으로 가득찼어요.



“ 아아…



 이 바보.. 바보!! “




저는 엎드린채 팔과 다리로 침대를 마구 두들겼어요.


숙취때문인지 두들길수록 머리가 지끈 아파왔어요.



“ 어제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야아….. “



아무리 어제 새벽을 기억하려고 해도 기억이 나지 않았어요.


저는 너무나도 혼란스럽고 부끄러워서 어디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술을 그렇게 퍼마시고 사령관님이랑 관계를 하다니..


관계를 하면 뭐하냐구요. 과정도 완전 최악인데다


기억도 못 하는데… 



‘ 이러면 아무런 의미도 없잖아… ‘



술김에 동침권도 써버렸고


이젠 정말로 모든 기회가 허무하게 사라졌어요.



게다가 사고까치 쳤으니 앞으로 사령관님 얼굴을 어떻게 보냐구요.




“ 아… 이 멍청아… “



저는 힘없이 혼잣말을 뱉어냈어요.


이럴줄 알았으면 어제 홧김에 술을 마시면 안됐었는데..



후회가 막심했죠.



그때, 침대를 두들기던 저는 아까 바닐라 양이 했던 말이 떠올랐어요.



“ 가까이 다가가니 알코올 냄새가 진동을 하더군요. 유미님도, 주인님도. “


“ 네? 그럼 사령관님도 술을 마신거에요? “


“ 자세한건 잘 모릅니다. 저도 어제 새벽에 자고있었거든요.


하지만 주인님이 뿜어대는 그 더러운 바람에서 나는 알코올 향으로 주인님도 마셨다는 걸 알 수 있었죠.


에휴. 새벽부터 술마시고 섹스하지 말라고 하인이 충고를 해도 쓸모대가리 없는 주인은 알아먹지를 못하는군요.“




‘ ...그럼 사령관님도 술에 취해있었다는 건가..?


그렇다면 사령관님은.. 어디서 술을 마신거지? ‘



어제 술자리엔 키르케양, 베로니카양, 그리고 저 밖에 없었어요.


적어도 제 필름이 끊기기 전까지 제가 기억하기로는 그랬죠..


사령관님이 제가 어딨는지도 모를텐데 뒤늦게 술자리를 찾아왔을리도 없고..



‘ 설마, 사령관님… 나랑 잡은 약속은 팽개치고 다른 사람이랑 마시고 있었던 건가..? 


아니야! 그러면 아침에 왜 내가 사령관님 방에… ‘



“ 아아.. 진짜 모르겠다.. “



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머리도 아프고 


혼란스러워서 뭐가 맞는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어요.




잠시후 자리에서 일어난 저는 키르케 양에게 한번 전화를 걸어보았어요.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죠.


하지만 키르케 양은 전화를 받지 않았어요.


아무래도 키르케 양도 술마시고 쭉 뻗은 모양이에요..



그래서 저는 이번엔 베로니카 양에게 전화를 걸어보았어요.


술마신 날에도 아침 일찍 멀쩡히 일어난다는 베로니카 양이니 지금쯤 일어나 있을 거에요.



예상한대로 베로니카 양이 전화를 받자 저는 베로니카 양에게 어제 새벽의 사정을 물어보았어요.


하지만..



“ 어제 일 말씀이십니까. 


유미 자매님과 키르케 자매님, 두 분 다 엄청 마시고 쭉 뻗으셨습니다.


키르케 자매님은 유미 자매님이 오기 전부터 취해 있었지만.. 유미 자매님은 늦게 합류 했는데도 엄청 빨리 취하셨죠.


이후 먼저 술에 취해 뻗은 키르케 자매님을 방으로 데려다 주고 오니 유미 자매님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그 시간동안 유미 자매님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저도 잘 모르겠군요. “



“ 아.. 네.. 그렇군요.. 알았어요. 그럼 푹 쉬세요.. “


곧바로 전화는 끊어졌어요.



도대체 어제 새벽에 무슨 일이 일어난거야..


답답해 죽겠어요.


만약 제가 술에 취해 사령관님 방에 쳐들어가서 사령관님께 이상한 헛소리라도 했다면…


으으…술김에 사령관님이랑 성관계 한 것도 충분히 창피한데 술김에 뭔 소리를 했을지 상상만 해도


이불을 걷어차고 싶다구요.






그때, 어떤 생각이 제 머릿 속을 번뜩였어요.



‘ 탈론페더 양..! ‘




어제 정말로 제가 사령관님과 관계를 했다면..


탈론페더 양이 그 모든 장면을 촬영했을 거에요..!


탈론 페더 양은 누구와 사령관님과 관계를 하던간에 다 촬영하니까!



좀 창피하긴 해도 탈론페더 양을 찾아가서 새벽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내야겠어요!










174.




“ 네..? 아직 안 일어났다고요? “



저는 탈론 페더 양 대신 방에서 나온 퀵 카멜 양에게 실망스러운 어투로 말했어요.



“ 어. 페더 녀석 어제 새벽부터 ‘으흐흐흐..’ 거리면서 안자더라.


덕분에 나도 잠을 설쳤다고.


또 어제 새벽부터 사령관이.. 하아아암… 누구랑 또 한바탕 한 모양이지. 뭐. “



카멜 양이 하품을 하며 말했어요.




“ 그렇군요… 그럼.. 카멜 님. 페더 양이 깨면 제가 찾았다고 좀 전해주세요. “


“ 응. 알았어.


근데 유미, 너 왜 페더를 찾는거야? “



“ ... 그건 비밀이에요! “



저는 도망치듯 방으로 돌아왔어요.


그리고 침대에 앉아 한숨을 푹 쉬었어요.



“ 아아.. “




자괴감에 입에선 탄식만 흘러나왔어요.


어떻게든 상황을 파악해서 사령관님께 사과라도 드려야 하는데..


사령관님이 저를 어떻게 생각할지..


생각하니 앞길이 막막하더라구요.



 띠리리리. 띠리리리리. “



그때, 벨 소리가 들려왔어요.


저는 얼른 통신기기를 들어 홀로그램을 켜보았어요.



탈론 페더 양으로 부터 온 전화.


저는 얼른 통화버튼을 눌렀어요.



“ 여보세요? “


“ 하아아암… 유미 씨.. 저 찾으셨다고.. “


“ 아.. 그게… 혹시, 페더 양, 옆에 누구 있어요? “


“ 아무도 없어요. “


“ 잘됐네요. “



저는 페더 양에게 사정을 말한 뒤


어제 새벽에 사령관님 침실을 촬영한게 있냐고 물어보았어요.


하지만..



“ 아… 정말 죄송해요. 어제 정신없이 보고있었는데 녹화버튼을 안눌렀지 뭐에요.


이런 실수를 한것도 처음이네요. “


“ …. “



“ 근데, 어제 사령관님이랑 유미님이랑 하시는거 잘봤어요~


제가 녹화버튼도 못 누를정도로 몰입해서 봤다니까요?


취중섹스라니, 꽤 귀한 영상이 될수도 있었는데.. “



“ 그럼.. 다 보고 계셨던거네요.. “



“ 그렇죠~? “


“ 혹시 제가 사령관님한테 무슨 소리 했는지.. 다 들으셨나요? “


“ 으음…. 죄송해요. 그건 저도 기억이 잘… “


“ …알겠어요.. “




결국 아무런 수확도 얻지 못하고 전화를 끊었어요.







나흘 후.




저는 나흘동안 그야말로 숨어다녔어요.


그날 이후 도저히 사령관님을 뵐 자신이 없어서


사령관님이 저를 부를 때까지 방에서 꼼짝않고 가만히 있었어요.


그렇게 어이없는 사고를 쳐놓고 사령관님을 뵈러 간다는게 마음에 꽤 많이 걸렸거든요.


게다가 나흘동안 진행될 예정이었던 모든 작전이 취소되고 모두가 휴식모드에 들어가


할 일이 없었어요. 편의점 장사를 시작하기 전에 주로 해왔던 통신회선 A/S 요청도 잘 들어오지 않았죠.



저는 사령관님이랑 어쩌다 마주칠까봐 무서웠어요.


밥먹을 때도... 화장실 갈 때도.




그렇게 4일을 허무하게 날리고


확장공사 중이던 편의점은 어느새 완공단계에 들어섰다고 해요.



저는 그 날도 일이 없어 침대에 앉아 아무 생각없이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자고 일어난 이후 씻거나 화장을 하지 않아서 제 몰골은 거의 거지꼴이나 다름없었죠.



그때,



제게 문자가 한 통 도착했어요.



멍을 때리던 저는 재빨리 통신기기를 켜 문자를 확인해보았어요.


다름아닌 사령관님한테 온 문자였어요..



“ 유미야. 지금 사령관실로 좀 와줄수 있어? “







잠시후.



저는 한껏 준비를 마치고 방을 나왔어요.

 

씻고 화장도 하고, 뭐.. 그랬죠.


평소처럼.




저는 얼른 사령관실로 발을 옮겼어요.


사령관실로 가는 길은 긴장감에 너무나도 길게 느껴졌어요.



잠시후 마침내 사령관실에 도착하자,


심장이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뛰기 시작했어요.


동시에 얼굴도 화끈해지기 시작했죠..



굳게 닫힌 사령관실의 문은 마치 절 덮쳐올 듯한 거대한 성문처럼 위압적으로 느껴졌어요.


긴장감에 침을 꿀꺽 삼켰어요.


왜 제가 사고를 쳤던 나흘 전보다도 더 떨리는지..



며칠전 ‘어떻게 고백할지’를 생각하던 제 사고회로는 어느새 ‘어떻게 사과할지’를 생각하고 있었어요.



저는 떨리는 손으로 사령관실의 문에 손등을 가볍게 갖다댔어요.


똑똑, 하는 소리가 문을 울렸어요.



“ 응. 들어와. “



사령관실의 문이 저를 반겨주듯 열렸어요.


저는 곧바로 사령관실로 들어갔어요.



사령관님과 저뿐인 사령관실에 제 발소리가 조용히 울렸어요.


그 발소리를 들을수록 제 심장은 더욱 빠르게 뛰었어요.


사령관님 책상 앞에 다다른 저는 가만히 고개를 숙였어요.



“ 안녕하세요.. 사령관님.. “



저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사령관님께 인사를 건넸어요.



“ 응. 안녕. “


“ …. “



사령관님이 대답을 받아주셨지만, 저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어요.


잠시 우리 사이에 어색한 순간이 흘렀어요.



“ …. “


“ 유미야. “



이 짧은 침묵을 깬건 사령관님이었어요.



“ …네.. “


“ 오늘 편의점이 완공되는 날이야. 알고 있지? “



사령관님은 ‘그 날’의 일이 아닌 다른 이야기를 했어요.


다름아닌 편의점 이야기였죠.



“ …알고 있어요.. “


“ 오늘 간판이 완성되면 곧바로 완공식을 진행할거야. 너도 참여해줘. “


“ …네.. 알겠어요.. “



저는 힘없이 대답했어요.



“ …. “


“ …. “



또다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어요.


오늘 사령관님께 하고 싶은 말이 많았어요.


그 날의 일을 사과드리고 싶었고,


왜 그 날 약속에 안나오셨는지,


그 날에 저랑 관계하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시는지.


그런걸 묻고 싶었어요.


하지만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어요.




“ 저기.. “


“ 응. 말해봐. “


“ 그 날의 일은.. “



저는 겨우겨우 그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그러나 왠지 속에서 눈물이 차오르기 시작했어요..



“ 정말.. 죄송…해요.. “



저는 울먹이면서 말했어요.



“ 응? 뭐가 죄송하다는 거야? “


“ …. “



저는 대답하지 못하고 눈물만 떨구었어요.


그 날의 일을 정황만 알고 그 때의 순간을 기억하지 못하는데 제가 어떻게 죄송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겠어요..



" 흐흑.. 그냥... 모든게.. 죄송해요.. "



저는 울먹이며 그렇게 대답했어요.


어느새 머릿속에 생각해둔 질문들은 스스로 머릿속에 다 묻어버렸어요.



사령관님은 가만히 앉아서 묘한 표정으로 저를 올려다보았어요.



“ 저… 사령관님. 혹시.. 다른 용건 없으신가요? “



울음을 멈춘 저는 저도 모르게 그런 말을 뱉었어요.


이 상황을 빨리 벗어나고 싶었던 모양이에요.



“ … “



하지만 사령관님은 아무말도 하지 않으셨어요.



“ 그럼… 저 이만 가볼게요.. “



저는 그렇게 말하고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한 뒤


뒤돌아 입구로 걸어갔어요.


그때,



제 손을 누군가 낚아챘어요.


저는 깜짝놀라 뒤를 돌아보았어요.



사령관님이 제 손을 잡고 어느 때보다도 진지한 표정으로 저를 내려다 보고 있었어요.



“ … “



놀란 제 눈과 사령관님의 눈이 서로를 비추었어요.


사령관님은 여전히 진지한 표정을 한 채 아무말도 하지 않았어요.




“ 사령..관님..? “



저는 조심스레 사령관님을 불러보았어요.


제 심장이 쿵쾅쿵쾅뛰기 시작했어요.


사령관님의 이런 모습은 처음이었거든요.



가만히 저를 내려다 보시기만 하던 사령관님은 천천히 입을 열었어요.






“ 가지마. “













2부에서 계속.




2부 보러가기






지금 쓰는 부분만 봤을 땐 아마 3부까지 나눠질거 같음


내일 2부 3부가 다 올라갈 예정임




그리고 미리 말하는데..




2부는... 



사령관 시점에서 진행될거고






제목 뒤에 (19)가 붙을거같음




다시 말하지만 큰 기대 ㄴ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