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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습니다, 다음 보고 때 뵙겠습니다, 이상."


김석진 중위 아니 고블린은 통신을 끊었다.

그리고 의자에 앉고 한숨을 쉬었다.

그의 입장에서는 모두를 속이고 있는 것이 마음이 편치 않았다.

비록 그것이 종말을 막기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해도 말이다.


그는 잠시 과거를 생각했다.

과거 자신은 앙헬 리오보로스가 만들어낸 전투원 중 하나였다.


똑같은 얼굴들, 똑같은 행동들, 똑같은 미소

하나같이 똑같이 살아갔다.

그러다가 자신은 터키에 있었을 때 자신도 모르게 분노가 조절이 안 되어 민간인을 죽일 뻔 하였다.

그때 나타난 것이 지금의 주인 둠 슬레이어님이었다.


주인의 무력에 나를 포함한 고블린들은 모두 패배했고 무력화되었다.

이후 우리들은 주인에게 납치되어 그대로 주인이 앙헬에서 둠 슬레이어로 변경되었다.

이후 뉴올리언스에서 형제들이 또 날뛰려고 했고 이후 주인의 무력에 납치되어 왔다.


이후 삼안, 블랙리버, 펙스를 무릎 꿇렸고 우리들은 환호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이가 없다고 말해도 될 것이다.

원래의 주인이 둠 슬레이어님에게 살해 당했는데 오히려 환호하다니 말이다.

뭐,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것도 주인의 도움 덕분이었을 것이다.


이후 심판 전쟁이 일어났고 주인은 베가님을 통해서 이렇게 말햇다.


"당신들께서는 선택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전쟁 전력으로서 사용될 것인지 아니면 평범한 삶을 사는 일개 시민으로 살 것인지......."


이 말을 들은 나와 형제들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신들은 병기이다, 물론 조금 흠이 있는 병기이지만 중요한 일에 그대로 물건처럼 쓰면 되는 것이다.

모든 고블린들이 이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주인은 이렇게 직접 말했다.


"필요한.......것은.........병사."


이것은 의미가 강했다.

꽤나 오래전부터 주인과 있었기에 처음 주인이 왜 말을 하지 않는지 물었었고 많이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정말 중요한 말을 할 때만 겨우 입을 연다고 말이다.


주인이 필요한 것은 병사......즉 우리들을 병기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우리들로서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한 고블린이 이렇게 말했다


 

"저는 나가서 꽃집에 일하고 싶습니다!"


그 고블린은 이전부터 같은 고블린 형제들 사이에서도 이상하다고 판단 되는 형제였다

엉뚱하다고 해야할지 운동할 때에도 꽃을 자주 보는 형제였다.

그 말을 하자 주인은 위에서 뛰어 내려왔다.

모두가 고개를 돌렸다.

아, 혼나는구나 라고 나도 생각하고 잠깐 고개를 돌렸다.

저런 정신 나간 소리를 한 것이다, 죽이지는 않겠지만 꽤나 혼날 것이라 생각했다.

허나 주인은 그에게 다가와서 어깨를 툭툭 치고는 미소를 지어주었다.


나는 물론이고 모든 형제들이 경악했다.

저런 정신 나간 소리를 했는데 화를 내기는 커녕 따뜻하게 미소를 지어준 것이다.

마치 당당하게 자신의 꿈을 말하는 자신의 아이의 당당한 모습에 웃는 부모처럼 말이다.


이후 베가님께서 선택의 시간을 줄 테니 잘 생각해보라며 우리들을 전원 방으로 보냈다.

나는 혼자서 이런 저런 생각에 빠졌다.

대체 왜? 도대체 왜? 화를 내지 않은 거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렇게 끙끙 앓고 결국 나는 꽃집 하고 싶다는 형제에게 갔다.


그런데 그곳에 나 말고도 다른 형제들도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모두가 모여 있었다.

결국 형제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자신이 왜 그런 소리를 했는지 이유를 말했다.


 

[이전에 있었던 일인데 내가 꽃을 보면서 웃고 있을 때였어, 그때 주인이 나타난 거야, 그때 맞을 것이라 생각해, 크게 겁 먹었단 말이지, 그런데 의외로 아무런 화도 내지 않았고 이내 나에게 어깨를 감싸면서 웃어주는 거야, 내가 이런 걸 좋아하는 것이 싫지 않은 것 같았어,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주인은 우리가 행복하길 바라는 게 아닐까 생각해.]


그 친구는 이렇게 대답해주었다.

우리들의 행복.

나는 더 머리가 아파왔다.

행복이란 게 뭐지?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인가?

그 녀석도 꽃을 보는 게 좋아서 그게 행복해서 선택한 것인가?

결국 나는 이도 저도 아닌 상태로 다음날 아침을 맞이했다.


이때 나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았다.

 

"저는 빵을 만들고 싶습니다."

  

"저는 수영을 하고 싶습니다."

 

"저는 여행을 하고 싶습니다!"


형제들의 대다수가 이렇게 말했다.

나와는 다르게 각자 하고 싶은 걸 결정한 것이다.

그 뒤는 일사천리로 넘어갔다.

하고 싶은 것이 있는 형제들은 그대로 폭주 방지용 시술을 끝내고 보내졌다.

그리고 남은 것은 나를 포함한 손가락으로 셀 정도의 소수의 형제들 뿐.

그 뒤 주인은 이렇게 말했다.


"남아줘...서....고마워."


그 말을 들은 나는 눈물을 흘릴 것 같았다.

우리들이 스스로 결정하지 못해서 한심하게 여길 것이라고 속으로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후 우리들은 훈련에 들어갔다.

자신들도 한가락 하는 전투원이었지만 주인에게는 어림도 없었다.

주먹에 맞아 뻗거나 잡혀서 던져지거나 하는 것을 반복했었다.


근력 훈련은 거의 없고 언제나 전투 훈련만이 계속된 어느 날이었다.


"이 씨발놈아, 이거 안 놔? 내가 누군지 알아? 반란군의 김석진 중위라고!"


한 명의 인간이 나타났다.

자신을 김석진 중위라고 말하는 인간.

그 인간은 주인에게 잡혀서 오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녀석은 계속 발버둥 치며 날뛰었다.

웃긴다, 자신을 붙잡고 있는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 알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김석진 중위는 결국 어느 실험실에 끌려왔다.

그리고 실험실 안에 구속 침대에 구속되었다.


"이거 놔 이 새끼야 나한테 뭘 하려는 거야?"

 

"김석진 중위, 당신은 반란군 내에서도 꽤 높은 위치라고 생각이 됩니다만?"

 

"하아, 그래서? 나한테서 정보를 뜯어내려고?"


중위는 각오를 단단히 했는지 눈빛이 흉흉했다.

저런 존재에게서 정보를 뜯어낸다는 것은 매우 힘들것이 분명했다.

의사를 이용해 뇌를 열어 알아내야 했다.

그런데 베가님은 이렇게 말했다.


 

"아니요, 저희들이 원하는 것은 정보가 아니거든요."

"뭐?"


주인은 그대로 김석진 중위의 머리에 무언가를 씌워놓았다.

무슨 장치로 보였는데 그것을 베가님께서 조작한 것이다.


"이거 뭐야 나한테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손으로 저으면서 오라고 함]


김석진 중위를 내버려두고 주인은 나를 불렀다.

나는 그대로 다가갔고 반대쪽 침대에 눕혀지고는 머리에 씌워졌다.

그리고 이내 주인이 스위치를 올렸다

그러자 내 정신은 희미해졌고 깊게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잠이 들었을까?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다.

무언가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이윽고 나는 내 옆에 한 고블린이 누워 있는 것을 보았다.

눈앞에는 다른 고블린 형제들이 놀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뭔가 이상해서 나는 거울 앞으로 갔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나는 김석진 중위가 되어 있었다.


"으아아악!!!!!!!!!!!!내 몸!!!!!!!!!!!!!!!!당장 돌려줘!"


나는 깜짝 놀라 소리가 난 곳을 보았다.

한 보옥이었다.

그 보옥에서 김석진 중위의 목소리가 들린 것이다.


"죄송하지만 김석진 중위 당신의 몸은 저희들이 잘 사용하겠습니다."

"웃기지 마, 누구 맘대로!!!!!!!!!!!"

[천천히 보옥에 힘을 준다.]

"잠깐...잠깐만 제발 살려줘, 모든지 줄게 정보라든지 아무튼 여러가지 전부 다 제발 날 살려......"

[콰직]


그렇게 김석진 중위는 죽고 말았다.

처음에는 불쌍하다는 감정이 들었다, 인간의 몸에 들어서 그런 것인지 감정도 잘 느껴졌었다.

허나 이내 그만 두었다, 그는 반란군이 되기 전 테마파크에 C구역에 자주 드나든 쓰레기라는 정보가 들어왔고 연민의 감정은 없어졌다.


원래의 그가 죽고 나는 그의 몸을 받았다.

그리고 이후 코드네임 [T-1 고블린 V2]로 명명되었다.


이후 나 자신이 어떻게 된 것인지 베가님에게 설명을 들어보니 아전트 에너지의 기술을 응용한 것으로 고블린인 나와 김석진 중위의 영혼을 빼내어 각자 집어 넣은 것이라고 한다, 자신은 정신은 고블린이지만 몸은 인간인 상태라고 한다, 실제로 형제들에게 물어보니 자신이 인간으로 인식된다고 이야기했다.

겉은 인간이지만 속은 바이오로이드인 상태.

게다가 몸이 가지고 있던 기억도 서서히 안으로 들어왔다.

얼마 안 있어서 나는 김석진 중위가 되었다.

이후에도 반란군의 높은 사람들이 들어왔고 나와 똑같은 절차를 거쳤다.


그리고 이후 반란군에게 거짓 정보를 주어 구출 되게 만든 다음 신 인류 계획에 맞추어 움직였다.

신 인류 계획은 잘 맞추어지면서 반란군도 거의 다 와해 되었고 이제 남아 있는 고블린은 나 밖에 남지 않았다.

이제 거의 다 끝나간다.

곧 있으면 모든 게 끝난다.

하지만 석연치가 않았다.


모두를 속이고 있다.

나는 너무 힘들었다.

분명 주인의 뜻대로 살고 있는데 왜 행복하지 않은걸까?

그렇게 나는 생각에 빠지었고 이내 잠이 들었다.

너무 피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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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후보자 선정 중 탈락자 발생

[마석-왕 선정률 75% 선정되지 못한 이유:감정적인 경우가 많으며 감정에 치우쳐 현명한 생각이 떨어짐, 돌격대장의 지위가 더 어울리는 자리]

[정재헌-왕 선정률 60% 선정되지 못한 이유:신중하지 못함, 아이를 위한 마음은 좋으나 신중하게 행동하지 않고 답을 찾지 못함.]


왕 후보자들의 선정

[닥터 마리아]

[마수연]

[김유진]

[제임스 요한]

이 네 명을 최종 후보자로 선정

최종 시험의 시나리오를 작성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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