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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원래 그냥 평범하게 글만 쓰고 싶었는데 왜 콘문학이 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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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관 회의실 내부, 사령관은 AGS로보테크의 부관과, 스틸라인의 지휘관을 제외한 모든 부대의 지휘관급 개체들을 긴급소집했다.


"다 왔으면 각자 자리에 앉아."


그리고 평소 사람 좋은 미소를 하고 다니던 사령관은 지금만큼은 인상을 찌푸린체 싸늘한 모습을 보였다.


"쉬고 있는데 갑자기 긴급소집을 해서 미안하지만, 다들 이거 한번 볼래?"


사령관은 cctv로 촬영된 영상을 회의실에 모인 지휘관 개체들에게 보여주었다. 그 영상은 바로 AGS로보테크의 부관인 한시우 대령이 오르카호에 승선 후 두달간 겪었던 일이였다.


식당에서 소완에게 약물이 들어간 음식을 먹고, 고통스러웠지만, 주변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 개인실로 돌아가 화장실에서 구토를 하는 모습.


스프리건이 AGS부관과의 대화내용을 과대포장해, 있지도 않는 일을 오르카호 방송으로 송출하여 다른 인원들에게 오해를 산 모습.


메이의 오해로, 나이트 앤젤이 마시던 커피를 한시우 부관의 얼굴에 던진고, 오르카넷에 좆간이라 박제된 것.


그리고 오늘 철혈의 레오나가 식사를 하고 있는 모든 대원들 앞에서, 한시우 대령을 배신자라 칭하고, 그와 서약한 나이트앤젤과의 사이를 모욕한 것.


그렇게 약 30분 가량 오르카호 인원들이 한시우 대령을 무시하고, 경멸한 내용이 틀어졌고, 사령관은 리모콘을 들어 더이상 보기 싫었는지 꺼버렸다.


그리고 사령관은 지근거리는 머리를 누르며 한숨을 쉬며 생각했다. 내가 왜 그런 글을 적어가지고, 죄없는 사람이 이렇게 까지 피해를 입었나...라고 말이다.


"한번 지휘관들에게 물어볼게. 왜 그런거야?"


사령관의 질문에 가장 먼저 대답한 것은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의 레오나였다.


"사령관. 그건 사령관을 지키기 위해서야. 언제 그 인간이 돌변해서 당신을 내쫒는 걸 막기 위해서였어. 그리고 AGS라도 해킹해서 당신을 위협하면 어떡할 건데."


그 말을 들은 사령관은 마른 세수를 하며 한 숨을 쉬었다. 그 때 최근 바이오로이드들과 비슷한 육체를 보급받은 AGS로보테크의 지휘관 HQ1알바트로스가 입을 열었다.

"철혈의 레오나. 방금 그 발언에 납득할 수 없군."


"뭐?"


"내 부관이 사령관을 내쫒는다는 우스꽝스러운 발언을 납득할 수 없다는 말일세."


알바트로스의 말에 지휘관실의 모든 인원의 시선이 모두 알바트로스에게 집중 되었다.


"그리고 그대를 포함해 여기있는 모든 지휘관 급 개체들에게 묻지. AGS부관이 사령관이 쓴 문학으로 얼마나 고통을 받았고, 인식을 고치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알고 있나?"


"..."


알바트로스의 일침에 사령관을 제외한 그 누구도 입을 열 수 없었다. AGS부관이 얼마나 고통을 받았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생각도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가 처음으로 AGS로보테크로 전입 왔을 때 가장 먼저 한게 무었인지 알고는 있나? 바로 바이오로이드들과 AGS의 개체명을 외우고 있었지. 나중에 만나거나 그러면 인사라도 하기 위해서 말일세."


하지만 그 노력은 물거품이 되었다. 두번째 인간은 배신자라는 꼬리표 때문에 복도를 걷다가도 인사를 건네면 돌아오는 건 무시나 도망, 그리고 경멸 뿐이였으니까.


"그리고 AGS의 정비를 위해, AGS정비담당인 포츈에게 교육을 받고, AGS를 가용한 전략을 배우기 위해 에이다 Type-G와, 나에게 지혜를 요구했지, 언젠가 AGS부관으로써 앞으로 있을 철충과의 전투와 펙스와의 전투에 뒤쳐지지 않고,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게 말일세."


"..."


" AGS를 해킹하거나 이용해서 반란을 일으킨다고? 그대는 사령관께서 AGS로보테크의 모든 지휘권 누구에게 일임 하셨는지 모르는 건가?"


"그리고 사령관이 심심풀이로 쓴 문학에 빠져,  바로 앞에서 고생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지도 알아보려 하지도 않고, 언젠간 배신을 할 사람이라느니 단정짓고 지껄이는 게 참으로 골계스럽군. 안 그런가? 철혈의 레오나?"


알바트로스의 말을 끝으로, 입을 열 수 있는 지휘관은 없었다. 


"사령관으로써 말할게. 다음부터 이런일이 발생하면 어떤 부대가 되었든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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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쌓였던 감정이 풀린 것 같다.


"...하극상으로 영창가려나?"


그런데 그 감정을 다른 부대 지휘관에게 풀었다는게 문제가 된다. 그리고 이일로 징계위원회가 열리면...


'대령이... 하극상...?'


뭐 큰일이 났다 해도, 언젠가 있을 일이였다. 눈만 마주치면 시비터는데 보살도 아니고서야 누가 안 빡치겠어.


"만창 각 날카롭게 섯네. 탈론페더랑 같은 방 가려나?"


이젠 식당에 들어가지도 못하겠네. 그 난리를 펴댔으니까.


꼬륵.


아 밥도 먹다 말아가지고 배고프네. 라면이라도 먹어야하나.

그러고 보니 저번에 사왔던 라면도 다 떨어졌는데... 


꼬르륵.


아 배고프다. 


그렇게 배를 골며 침대에 누워 있던 도중 문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누구십니까?"


(병장 이프리트! AGS부관님에게 용무 있어 찾아왔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이프리트를 맞이하기 위해 문을 열었다.


"승리!"


"승리.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이프리트 병장."


내 말에 나에게 뭔가 담겨진 봉지를 보여주며 말했다.


"...쓸대없는 참견일지도 모르겠지만, 식당에서 식사를 적게하신거 같아 혹시 괜찬으시다면 같이 드시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그 봉지에 들어있는 건 각종 컵라면과, 부식들로 가득 차 있었다.


"...고맙습니다."


나는 이프리트를 개인실로 들여보내고, 커피포트에 물을 올렸다. 그리고 이프리트가 가져온 부식들을 꺼내는데...


"공화춘..이라 오랜만에 보내."


"혹시 드셔 보셨습니까?"


"네. 병장시절때 생활관에서 티비연등할때 당직사관 몰래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에...?"


음? 내가 뭐 잘못 말한거라도 있나?


"부관님... 혹시 병사 출신이셨습니까?"


"예 육군병장 출신이죠. 근대 그건 왜 물어보시는지..?"


"...실례가 안된다면 그 혹시... 연합전쟁에 참전...하셨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아 맞다 그러고 보니 라오 스토리에서 정부군과 기업간에 전쟁이 있던 걸로 기억한다. 설마 날 블랙리버랑 싸운 군인으로 생각하나?


"전 18군번이라 그 전쟁에 관련이 없습니다."


"2..2018년 말씀이십니까?"


"네 2018년 9월 3일 입대. 2020년 4월 19일 전역."


"거의 100년전 아닙니까?"


너희들이 보기엔 내가 구인류가 아닌 고대인류처럼 보이겠지.


쉭쉭쉭!


그렇게 대화를 하는 도중, 커피포트에 김이 솟아 올랐고, 대화를 하며 셋팅한, 컵라면에 물을 부었고, 면이 익을 때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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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글이 잘 않써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