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도 이전 개체가 분명 있었을 텐데 체중 보면 ? kg 이잖아

그 말은 인게임에서 확인 가능한 섹돌들 키/몸무게는 오르카호에서 잰 스펙이라는 뜻이겠지?


오르카호에 인원이 좀 넉넉해진 이후, 사령관이 승무원 개개인의 신원 확인 및 신체 이상을 체크하기 위해 다프네를 비롯한 의료진들에게 건강 검진을 명령했을 거야


다른 코헤이 교단 애들 신체 스펙 보면

사라카엘 186/74

베로니카 173/57

엔젤 163/35

라미엘 167/49 

이거든?


다들 젖탱이랑 빵댕이에 비해선 저체중이긴 한데 유독 엔젤이 아자젤처럼 키에 비해 몸무게가 많이 낮은 게 보이지? 

왜 엔젤만 키에 비해 몸무게가 많이 낮은 걸까? 


답은 아자젤이 지 몸무게 재기 전에 미리 엔젤을 포섭해놔서 그런 거임


다른 코헤이 교단 애들은 나름대로 자기관리 및 잠수함 생활 적응에 힘썼겠지만 할로윈 테마 파크 때부터 얼굴을 비춰온 아자젤은 분명 시간이 지날수록 개같이 뒹굴면서 피둥피둥 살이 쪘을 거야


자기 눈으로 거울을 봐도 온몸에 얇은 튜브가 생기는 게 보일 지경인데 그 몸뚱아리를 체중계로 측정까지 하면 무슨 참사가 벌어질까? 아자젤의 머릿속에선 베로니카의 격한 추궁부터 시작해서 반려의 총애까지 잃는 모습까지 생생하게 그려졌겠지


그래서 엔젤한테 신체 측정 전날에 미리 찾아가서 대충 이런 대화를 나눴을 거임


'엔젤, 항상 정결한 몸과 올바른 마음가짐을 유지해야 하는 우리들이 올바르게 신체를 측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시나요?'

'앗, 어떻게 해야 하나요?'

'후후, 간단합니다. 발바닥 전체를 바닥과 맞닿게 하되, 결코 힘을 실어서는 안됩니다.

'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죠?'

'빛의 날개에 의지해 제자리에서 활공하는 느낌을 유지하세요. 자, 제가 시범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왜 아자젤이 다른 코헤이 교단 애들은 놔두고 엔젤만 구워 삶으려 했냐면 

베로니카한테 말하면 무슨 개소리하냐며 벌레 보는 눈빛이 돌아올 테고, 사라카엘한테 말하면 교서에 그런 내용이 어딨냐며 오히려 추궁당할 테고, 라미엘은 한 번 울기 시작하면 은근히 입이 가벼워져서 그랬을 거야


아무튼, 평소처럼 자기 말을 곧이 곧대로 따라주는 엔젤을 보고 아자젤도 약간의 죄책감은 들지언정 안심하고 건강 검진일을 기다릴 수 있었을 거야


사실은 아자젤의 귀여운 속내를 진작에 다 파악한 엔젤이 치천사님 체면 지켜주려고 눈치 빠르게 맞장구 쳐줬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른 채 말이지 ㅋㅋㅋ


다음 날, 모든 승무원들의 신체 측정이 끝난 뒤 아자젤은 171cm/42kg 라는 자기관리의 결정체인 신체 스펙을 보고 기뻐서 방방 뛰어다녔을 거야 

처음엔 기뻐하다가 은근히 내빼는 척 자랑도 하면서 ㅋㅋ


베로니카가 속으로 '저 돼지가 저렇게 가벼울 리가 없는데..?' 하면서 미심쩍은 눈빛을 보내긴 하지만, 

아자젤은 오히려 "흥. 그 눈빛은 무슨 의미죠, 베로니카? 이 흠잡을 데 없는 몸에다가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나요?" 하면서 오히려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이니까 베로니카도 한 발 물러날 수밖에 없겠지


그 뒤에서 엔젤이 쓴웃음을 지은 채 아자젤을 변호해주긴 하지만 아무튼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일 테니 결국 해피엔딩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