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1편

2편






삶은 들판을 건너는 것과는 다릅니다... 오, 친애하는 여러분, 어떤 일이건 당신을 피곤하게 만들겁니다.

- 표도르 바실리예비치 글라드코프,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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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내음이 진흙의 눅진한 냄새에 밀려 사라지기 시작하고 누렇던 평원이 도시와 닮은 어둑한 잿빛으로 변해가는 계절에, 우리는 명령에 따라 오늘의 최고점을 막 지난 태양을 좇아 맹목적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달려가는 중이었고, 지금은 10명 남짓한 대원들이 모두 흙더미 위에 배를 깐 채 엎드려 있다.


척후는 군대의 눈이라고들 하지. 그러나 지금 내가 직속으로 지휘하는 부대는 척후를 별도로 세우기에는 그 규모가 너무나도 쪼그라들어 있었고, 따라서 우리의 여행은 맹목적이란 표현에 정확히 들어맞는 상태였다.


그리고 눈을 감은 사람 두 명이 길을 걷다보면 서로 부딪히는 일이 생기게 마련이라. 지금 두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기록 영화에서, 역사책에서 그대로 튀어나온 것 같은 광경이었다.



"아 씨... 저것들 다 지나가려면 한 세월이겠는데요 대장? 이 흙구덩이에 계속 박혀있을 셈입니까? 이럴 줄 알았으면 오카 강을 진작에 건넜어야 했는데..."


햇볕이 내리쬐어도 눅눅한 흙바닥이 전하는 한기 덕분에 오한이 느껴지는 탓인지, 유독 추위를 싫어하던 워울프 상사가 계속 불만을 늘어놓고 있었다.


"상사, 조용히 엎드려서 기다리도록 해라."


"예이 예이."



굽이치는 시골길을 따라 능선 너머까지 기다란 흙먼지 꼬리를 달고 길을 달리는 차량의 대오는 규모를 짐작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선두에 선 차량 4대는 전차임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이 행렬의 정체는 이미 유명무실해진지 수 십년이 지난 러시아 정부 휘하의 육군이리라.


전차 소대는 교범에 가까운 경계 태세로, 선두는 정면, 2호차는 좌측, 3호차가 우리가 있는 우측, 4호차가 후방으로 포탑을 향한채 전진하고 있었다. 


저 대열을 좀 더 일찍 발견했더라면 좋았겠으나, 이미 말했듯이 척후는 없었고 민간 차량이 내는 소음이 아니라는 점을 눈치챘을 때에는 이미 너무 늦은 것이었다. 일주일 전에 탈론페더 소위를 잃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터이다.


그래도 늦었지만 우리가 저들을 먼저 발견했고, 가는 방향이 겹치는 만큼 저들을 먼저 보내버리고 나서 다시 출발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331번 워울프가 입을 열기 전까지는.



"카멜, 나 방금 세 번째 탱크랑 눈 마주친 것 같아."


"대장, 워울프 또 헛소리 하는데요?"


"저기에 눈이랄게 있나?"


"샐러맨더는 눈을 감고 다녀서 그런가 상상력이 부족하네."


"뭐 임마?"


"... 전원 불필요한 대화는 멈추고 기도비닉을 유지하도록."


"오오... 나랑 눈 마주친 탱크가 멈췄어."


"...."



워울프의 말대로 전차 소대가 정차하고, 뒤따라오던 장갑차와 트럭들도 정차했다. 전차들은 지체 없이 차체를 우리가 있는 방향으로 선회하더니, 쭉 후진하여 길 너머의 능선으로 넘어가 차체를 숨겨버렸다. 전차들의 포탑이 돌아 우리를 향하고, 곧 장갑차와 트럭들도 뒤를 따라 도로에서 이탈했다.


"확실히 들켰군."


"아주 잘 했네 상상력이 풍부하신 워울프양."


"나 때문인가?"


"그럼 누구 덕분이겠어?"


내 우려 섞인 말을 들은 샐러맨더와 워울프가 다시 티격태격거리기 시작했다. 남은 대원들 중 최선임이었던 퀵 카멜 소령은 둘이 말다툼을 하건 말건 신경도 안쓴다는 듯 내게 바로 물어왔다.


"어쩌죠 대장?"


"포복한 상태를 유지하되 산개할 준비를 한다. 만약 저들이 발포하면, 섬광을 보는 즉시 각자 회피해라."



거리는 1.5km 남짓. 저들이 일반적인 고폭탄 사격을 한다면 도달 시간은 2초 정도 된다. 우리 뒤쪽으로 낮아지는 지형이고 농사용 수로에 몸을 뉘였으므로, 직격만 피한다면 치명상을 입는 대원은 없을 것이다.



"저 뒤에 쳐박아둔 내 워커는 어떻게 하냐."


"포탄 피해서 살아있으면 달려가서 타셔야지."


"가다 죽겠구만."


"기습 당하면 매번 그랬는데 이번에도 하셔야지 어쩌냐."


엄폐를 위해 워커를 능선 뒤쪽에 세워뒀던 샐러맨더가 불만을 뱉자 워울프가 받아친다. 평소라면 내가 끼어들어 중재라도 해주겠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럴 정신이 없다.



전차 소대는 하늘을 거무죽죽하게 물들인 흙먼지를 배경으로 삼고 지금껏 써온 도로를 엄폐물로 하여 포탑만을 내밀고 있었다. 그 왼쪽으로 이어서 장갑차들도 비슷한 자세를 취한채 고개를 하나씩 내밀기 시작했다. 비슷한 자세라 함은 하나같이 포신을 이 쪽으로 비죽이며 향하고 있다는 것이고.



"와..."


지금껏 대화에 끼지 않고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던 427번 하이에나도 드디어 입을 열었다.


"좆된 것 같은데."


"대장, 선수를 칠까요?"


카멜이 180mm 포의 조준기를 달그락 거리며 물었다. 지금 상황에 포를 들고 나서봐야 먼저 공격당할테지.


"안된다. 저들이 어떻게 나오는지 먼저 기다려보자."


"그래요."


"하긴 쟤네가 우릴 쏠거면 진작 쐈을텐데 말야."


"그건 모르지. 확실히 우위를 점하고 시작하려는건지 누가 알겠어."


"그런가?"


샐러맨더와 대화를 이어나가는 하이에나를 두고, 적의 동향을 살폈다. 도로 뒤쪽으로 끝없이 이어지던 행렬은 행진을 멈췄다. 우리를 직접 조준하고 있는 것은 전차 4기와 보병전투차량 8기. 도로 저 먼 쪽에 길에서 빠져나가는 전차가 더 보이는 것으로 보아 수가 늘면 늘었지 줄지는 않을 것이다.



30초 정도 지났을까, 먼저 변화를 보인 것은 상대편이었다. 1호차의 포탑 해치가 열리더니, 아마도 전차장일 탑승자가 머리를 쑥 내밀었다. 덩치가 제법 있어보이는 중년의 남성이었다. 전차장은 포탑 안쪽에서 쌍안경을 건네받더니 우리의 위치를 바라보았다.


전차장이 찬찬히 좌에서 우로, 그리고 다시 우에서 좌로 시선을 훑어보더니, 이윽고 1호차가 흙먼지를 바닥에서 갈아올리며 다시 도로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멈추지 않고 도로를 넘어 우리 방향으로 전진하기 시작했다. 



"왜 혼자 넘어오지? 저 아재 보안관이야?"


"뭐라는거야 이 멍청이가."


"나는 멍청한게 아니라 상상력이 풍부한거라니까?"


"누가 쟤한테 상상력 단어 알려줬냐?"



홀로 전진하는 신원 미상 전차의 모습에 대원들 사이에 잠깐의 동요가 있었으나, 단독으로 전진하던 전차는 400m 가량을 전진한 뒤 정차했다.


그리고 전차장은 우리 방향으로 두 팔을 쭉 뻗더니, 위쪽으로 팔을 접었다 펴기를 반복했다. 예상치 못한 광경이었는지, 전차가 전진할 때는 말이 많던 대원들이 되려 이 순간에는 침묵했다.


반대로 적 전차가 움직일 때는 카멜이 내게 말을 걸었고.



"... 저건 나오라는 의미죠?"


"그렇겠지."


"어쩔까요?"


"내가 가보면 되지 않겠나."


"해코지라도 하면 어쩌려고요. 대장 말고 제가 가는게 낫지 않을까요? 아님 한 두명이라도 같이 데려가시죠."


퀵 카멜 소령이 남은 대원들 중에서 가장 정상적인 대화를 진행할만한 바이오로이드인 것은 맞았지만, 충분한 수준은 결코 아니었다. 대화를 나눈다면 결정권자인 내가 가는 것이 옳다.


"괜찮다. 어차피 나한테 문제가 생길 정도면 나머지도 무사하지 못할테니. 혹여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엄폐를 유지하며 도망쳐라. 그 때 지휘는 501번 퀵 카멜 소령 자네가 맡도록."


"관등 성명까지 부르고 불안하게 뭔-"


대답을 원하는 것이 아니었으므로, 듣지 않고 바로 흙더미를 박차고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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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할 정도로 느리지 않게, 위협적일 정도로 빠르지 않게. 지금의 기동은 나의 이동을 전시한다는 점에서 퍼레이드와 비슷했다. 타야란 광장에서, 마이단 광장에서, 그리고 붉은 광장에서 도로를 가로지르며 분열했던 기억이 되살아날 정도의 속도. 차이가 있다면 바닥은 훨씬 더 울퉁불퉁하고, 얼굴에 불어오는 바람은 먼지가 가득하며, 관중이 옆이 아닌 앞에 있다는 점이겠지.


"정지!"


관중석에서 100m 안쪽에 도달하자 전차장이 나를 멈춰세웠다. 후덕해보이는 인상과는 별개로 표정을 읽어내기는 어려웠다. 염색 없이 이미 반백발이 된 머리와 눈썹, 살이 올라 그런지 유독 깊어보이는 팔자주름이 있었고 그래도 면도는 최근까지 할 수 있었는지 수염은 흔적만이 보였다. 어깨의 너비를 보니 후덕해 보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가늠이 되는 것이라, 본디 덩치로는 어디가서 밀릴 일이 없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전차를 타야하는 당사자 입장에서야 좋게 볼 수 있는 특징이라고만은 못하겠지만.


"이름과 소속은?"


"칸, 앵거 오브 호드의 지휘관이다."


"무장한 인원들과 함께 무엇을 하고 있나?"


"명령권자도 아니고 삼안 소속도 아닌 사람에게 말할 이유는 없다만."


전차장의 미간이 좁혀지고 희끄므레한 왼쪽 눈썹이 바깥쪽으로 말려 올라가며 언짢은 표정을 지어 나를 노려보았다. 나를 무장해제 시키지도 않고서 저렇게 도발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 무지에서 나온 자신감인지 믿는 구석이 있는 것인지 궁금했는데, 그 답은 금방 공개되었다.


차량들의 엔진 소음 사이로 금속제 무한궤도의 철컹거리는 사이가 도드라지기 시작하자, 이윽고 도로 뒤에 자리 잡은 전차 3대 옆으로 같은 자세를 잡은 포탑 4개가 더 등장했기 때문이다.


"콘스탄틴 하나에서 그리고리 소대에게, 가변신관고폭탄, 신관 설정은 천 오백 삼십미터."


전차장이 헤드셋에 대고 내뱉은 문장은 명백한 협박이었다. 무력시위였다. 고폭탄을 공중에서 기폭시키면 농수로에 숨어있는 대원들은 엄폐물의 이점을 잃게 되겠지. 협박도 기분 나쁘지만 그 협박의 창 끝이 향하는 곳이 내가 아니라는 점이 특히 역겨워 뱃속이 뒤틀리는 기분이었다.


저 꼴보기 싫은 얼굴이 달린 머리통을 날려버릴 수 있을까? 횡방향으로 뛰쳐나가면서 노리면 아마 손쉽게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부하들이 당하기 전에 그 뒤의 전차 7대를 처리하는 것은 어떻게 해도 불가능하겠지.


심장 박동이 거칠어지는 느낌을 가라앉히기 위해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거리가 좀 있으니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잠깐 실례했네. 다시 이야기를 하지. 무장한 인원들을 이끌고 무엇을 하고 있나?"


이 남자는 내 마지막 답변은 미처 듣지 못했다는 것마냥 태연한 자세로, 그러나 눈동자로는 이미 의중을 명확히 밝혔으니 선택을 잘하라는 듯이 압박을 가하며, 같은 질문을 반복했다.


생각해보면 하이에나가 말했던 것처럼, 애초에 쏘려고 했으면 진작에 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 아직 카드를 한 장씩 뒤집어보고 있다는 것은 다른 꿍꿍이가 있다는 것이고. 불리해보여도 패를 끝까지 보는 수밖에 없다.


"기동 중이다."


"어디로?"


"남쪽으로."


"목적지는?"


대답을 한 번 꼬아주면 좋겠으나, 유럽 러시아 남부나 우크라이나 지역의 상황을 명확히 알고 있는 것도 아니고, 호드의 원래 주둔지이자 동시에 삼안 산업의 거점인 도시는 너무 유명했던터라 좋은 거짓말이 될 것 같지 않았다.


"... 세바스토폴."


"흠!"


전차장의 헛기침, 그리고 짧은 침묵, 다시 헛기침.


"에흠. 계엄 및 준전시상황하 제6 독립전차여단의 여단장으로서의 지휘권에 의거하여... 네게 2가지 선택지를 주겠다.


첫째는 모든 장비와 물자를 넘기고 투항하는 것."


미친 놈.


"헛소리 하지 마라. 우린 삼안 산업과 러시아 정부의 허가 하에 정당하게 활동하고 있다. 네 놈이야 말로 삼안 산업의 허가는 받았나?"


"으하하하하하."


내 말을 들은 놈은 기가 막히다는 듯 전차의 상판을 탕탕 두드려가며 과장되이 웃어대었다.


"핀란드인들 괴롭히느라 모스크바가 불탈 때는 콧빼기도 안보이던 놈들이 러시아 정부를 입에 담아?"


"괴롭히다니 무슨 근거도 없는 망발을-"


"부잣집 노예라고 주인을 옹호라도 하는 것인가? 삼안 소속이라고 제들이 블랙 리버보다 낫다는 생각이라도 하는 모양인데 이 놈이나 저 놈이나 똑같은 올리가르히들이 뭐 잘한 것이 있다고 그런 말을 하나?"


"닥쳐라. 이번 건은 상부와 이야기해서 확실하게 짚고 넘어갈 것이다."


"그 삼안 놈들의 첨병인 호드의 지휘관이 투르크의 술탄마냥 크림까지 내빼고 있으면서, 뭘 어떻게 짚고 넘어가겠다는거냐? 상황 파악이 안되는 모양인데, 중국 옆에 붙어있는 서울의 삼안 본사는 남아있긴 한가? 혹시 서울로 돌아가면 소콜롭스키 소장이 안부를 묻더라고 전해주시게."


"큭..."


내가 대답하지 못하자 자신을 소콜롭스키 소장이라고 밝힌 남자는 또 다시 한바탕 소리내어 웃어대었다.


중국, AGS와 자동화 기계의 천국이던 중화인민공화국은 그 덕분에 철충 사태 초반에 확실하게 박살나고 말았고, 서울은... 사태 발생 이후 소식을 듣지 못했다.


"호드의 대장이 생각보다 재미있는 아가씨였구만. 좋아. 두 번째 선택지다. 우리 부대와 합류해서 이동해라."


"우린 명령에 따라 세바스토폴로 가야한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를 다른 부대와 합류할 수 없다."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우리도 세바스토폴로 가야하니."


"뭐라?"


"빠르게 결정하시게. 피차 갈 길이 급한 것 아닌가."


"으음..."


지금껏 있는 한껏 뻗대고 강압적으로 압박하던 '소콜롭스키 소장'이 마침내, 그리고 갑작스럽게 의중을 깊이 드러내는 말을 꺼냈다.


모스크바에서 그리 멀지 않은 이곳에서 마주친 이 부대 또한 세바스토폴까지 가려 한다면 러시아군도 대대적인 이동... 아마도 퇴각을 시도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그 외 유럽 러시아의 주요 도시를 포기하고 세바스토폴을 목표로 지정했다는 것은 결국 눈 앞의 이 자칭 '러시아 육군'도 우리 부대보다 상황이 그렇게 나을 것이 없다는 것이겠지.


들리는 소문대로 철충이 바다를 피하고 있고, 그래서 이들도 바다에 기대서, 해군에 기대서 버티기로 했다면 그런 결정도 말이 될 것이다. 여정은 직선거리로만 1천 킬로미터가 넘게 남았고, 내 휘하에 남은 병력은 두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이니 이들과 합류하는 것은 좋은 선택지일 수 있다. 그러나.


내 눈 앞에 있는 이 남자는 우리에게 그리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이다. 그리고 지휘관이 호의적이지 않다면, 그의 부대 또한 호의적이지 않은 것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생각해보면, 나에게 가능한 선택지는 저들에게 합류하는 것 뿐이다. 다른 선택지는 8문의 전차포가 날려버릴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


"... 좋다."


쓰레기 같은 협박꾼놈.


"합류하도록 하지."


"현명한 선택이구만. 그럼 대원들을 규합해서 선두에 서도록. 길은 내가 알려주지. 무전기는..."


"필요 없다. 내가 너희 주파수에 맞추도록 하지."


저들이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은 삼안 산업을 통해 이미 전부 확보해두고 기억해둔 바 있었다. 내가 말을 끊자, 전차장은 내가 저들의 통신 채널을 꿰고 있다는게 불만이라는 듯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뭐, 그렇다면야."


그러나 이 작은 자존심 싸움은 대세에 영향이 없다는걸 전차장도 알고 있다는 듯, 그는 이내 털어버리고는 무전기에 이런 저런 고함을 지르며 길을 벗어났던 차량들의 대오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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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