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그렇게 되어서 오래오래 다 같이 살았답니다!

이제 이 이야기만큼 행복한 꿈 꾸러 갈 시간이 되었군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내일 다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원하시는 분은 내일 찾아오시고요!


어느 정도는 뻔한 이야기였습니다만, 언제나 들어도 재미있군요. 감사해요, 아르망 양.

그럼! 그럼 나중에 다 함께 초코도 먹었을까?

분명 그랬겠지, 알비스. 돌아가는 길에 편의점 들를까?

그래도 괜찮을까? 베라 언니가 엄청 신경 쓰던데..

괜찮아, 언니는 오늘 잠자고 있을 테니까.

아, 아우로라 씨, 초코 머핀 맛있게 먹었습니다!

                                                                     

(듣고 있다 보니 시간이!)

어어어어 그래!

...



자, 이제 모두 잠을 잘 시간입니다, 분명 오늘은 즐거운 꿈을 꿀 테니.



[잠시 뒤, 좌우좌의 방]

*똑똑*

뭐야...흠! 금발의 예언자여, 짐은 자고 싶은-

아뇨, LRL 양. 방금 이야기를 듣고 난 뒤의 표정이 안 좋아 보여서요. 혹시 물어보고 싶은 게 있나 싶어서 찾아온 거랍니다?

...맞아. 사실 아르망의 이야기가 어색했어.

어떤 물음인지 알려줄 수 있나요?

언제까지고 행복할 수는 없을 텐데도 아르망의 이야기에선 모두가 그런다는 게...너무나 비현실적이란 말이야.

(..오랜 시간 혼자서 힘든 시간을 견뎌냈다고 했던가요.)

물론입니다, LRL 양. 오래도록 모두가 행복했다는 것은 분명 제가 말씀드린 이야기 속 마지막을 장식했죠.

하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랍니다?

오래도록 행복해? 『드래곤 슬레이어』를 읽으면서, 누군가는 찾아와 줄 거라며 기다렸던 오랜 시간들..

등대를 홀로 밝혀온 시간들은 행복했다 말할 수 없는걸..

고독이 있기에,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고.

슬픔이 있었기에, 기쁨은 더욱 귀하게 됩니다.

LRL 양.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늘 행복했던가요?


아니? 고난의 연속이었지, 분명 평탄하다고는 말할 수 없는 과정을 거쳐서-

네, 맞습니다. "끝"에서야 그들은 "오래도록"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게 되었죠.

LRL 양 또한, 역경을 넘어 오늘에 이르러서야 행복한 생활을 지내고 있는 것 아닐까요?

사이클롭스 양도, 페레그리누스 씨도 만나고요..

그럼 나도, 이야기에서 같이 지금의 행복이 언제까지고 이어질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그건 저조차 예측할 수 없답니다. LRL 양이 이야기했듯, 영원히 행복하다는 건 비현실적이니까요.

그렇지? 뭐, 좋아. 난 지금으로도 충분히 행복해. 지난 날들에 대한 보상이라 생각해도 살짝은 만족스러울 만큼.

...그렇지만.

그렇지만..?

 사령관과 함께라면 이 겨울이 끝나도, 다음 겨울이 와도..그 다음 겨울이 와도. 분명 이 행복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만 같으니,

LRL 양. 모두가 함께 한 마음, 한 뜻으로 나아간다면, 가능할 겁니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 앞으로도 그런다면-

그래, 그래. 알았어, 아르망. 나 이제 정말로 자야 하니까 가주라.

네, 좋은 꿈 꾸시길.

그래, 잘 자. 그리고 고마워..


뭘요. LRL양의 질문이 해결된 것이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좋은 꿈 꾸시길.





폐하,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 앞으로도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