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역꾸역 넣고 있는 글쓴이입니다.

기어이 4편을 만들었습니다.

이 작품에서 나오는 컴패니언의 페로는 기종이 여러개인데

이 글에서 나오는 페로라고 하면 이전 시간대에서 마지막에 해체된 페로가 메인이 될 겁니다.


왠지 점점 뒤틀려가는 거 같은데...기분 탓이겠지요...?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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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욱! 우웁! 우웩!"


일어나자 화장실로 달려가 속에 있는 것을 토해 게워내는 이가 있었다.

입에서 신내도 돌았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모든 것이 역겨웠다.

오만에 눈 멀었던 자신도 오르카도 그리고 자신들을 도구로 다뤘던 그 버러지도...

그녀는 오르카의 CS페로...정확히는 이전 시간대에서 마지막에 해체되었던 페로였다.


"아..아아...돌아왔어..돌아왔지만...내 몸...너무 더러워..구역질 나...

 내 몸에서 냄새가 나 그 버러지한테 마킹당한 냄새가 내 몸에서 풀풀 나고 있어!

 씨..씻겨야 돼..깨끗하게...해야해..."


페로는 겨우 다 게워냈는지 바로 샤워실로 달려가 자신의 몸을 벅벅 씻었다.

이전이라면 그런 것들도 모두 자신이 따르는 인간의 성흔이라고 여겼을 페로였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자신들을 그저 쓰다버릴 도구로 대했던 그런 인간이

남긴 오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돌아온 자신의 몸에서는 그 냄새가 진동했었다.

그 역겹고 가식적은 그 버러지의 냄새가 진동했었다.

컴패니언은 동물의 유전자가 섞여있는 바이오로이드이기에 후각 쪽에서는

다른 바이오로이드들보다 뛰어났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이 저주스러웠다.

아무리 씻어내도 그 버러지의 냄새가 계속 남아돌았었다.

뭘로 해도 지워지지 않았었다.

그 때


쿵쿵쿵!


누군가가 샤워실 문을 두들겼다.


"야! 샤워실 너만 써! 얼른 나오라고!"


"구역질 나...그 버러지의 냄새가 나한테 배어있어!

 씻을 거야...나 씻을 거라고!"


"페로..제 발 문 열어줘...나 이 냄새 싫어..."


"빨리 문 열어! 모가지 비틀어버리기 전에!"


같은 컴패니언 개체들의 목소리였다.

그녀들 역시 회귀했었으며

지금 페로와 같은 처지였다.

당장이라도 그가 새긴 모든 흔적들을 지워내고 싶었다.


"거기 못 있어! 지금 내가 다 씻어내고 있는데

 너희가 들어올 곳이 어디있어!"


그렇게 화장실 밖에서 대치중이던 중 결국 문이 부서지고

컴패니언 일원들이 화장실로 들아닥쳤다.


"이익! 이게 뭐하는 짓이야! 지금 내가 깨끗이 씻어내는 중이었는데

 네 년들이 오면 다시 더러워지잖아!"


"너 혼자만 깨끗해지겠다고? 하! 웃기지도 않네!

 사령관님 마지막 순간에 봤었으면서도 보란듯이 내보냈던 년이 

 입만 살아서는!"


"뭐가 어째? 너희는 뭐 자기들이 깨끗하다 말하는 거야?

 네 년들도 내가 그러고 왔을 때 맞장구 치며 낄낄거렸던 주제에!"


페로 개체들이 싸우는 사이


"하치코 들어갈거야..하치코 이 냄새 싫어..다 씻어낼 거야.."


"어딜 들어가 이 잡종견! 내가 먼저 들어갈 거라고!"


펜리르와 하치코가 물이 나오는 욕조로 들어가겠다고 싸우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페로 개체들이 하치코와 펜리르 개체들을 붙잡았고 이내

컴패니언 숙소 내 샤워실은 난장판이 되었다.

어떻게 해서든 자기가 먼저 더러운 걸 씻어내겠다면서 

추하게 싸우기 시작했다.

자신들이 백날 네가 못났네 너는 어떠네 하면서 싸워봐야

저들의 의한 피해자인 전 사령관이 봤다면

결국 똑같은 년들로 밖에 보지 않았을 거다.

그러다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안 것은

그렇게 자기들끼리 싸우고 몇 분이 지나서야 알게되었다.

바로 리리스의 목소리가 없었다.


"그러고보니...리리스 언니는?"


그 말에 싸우던 일원들이 모두 자신들의 방을 돌아왔다.

없었다. 어디에도 블랙 리리스가 없었다.


"이...이게 어떻게 된 거야...왜..왜 또 언니만 없어..."


"혹시...리리스 언니만...못 돌아온 ㄱ..."


"하치코! 그 입 못 다물어? 그런 재수 없는 소리 입밖에도 꺼내지마!"


그렇게 또 실랑이를 하는 사이

컴패니언 숙소 밖에서 총성 한 발과 무언가를 후려패는 소리가 들렸었다.


"뭐..뭐야...이 소리...?"


"이거...비밀의 방 방향에서 나는 소리 아니야?"


그렇게 말하는 말에 페로가 재빨리 옷을 갈아입고 비밀의 방 방향으로 이동했다.

무언가 불안했다...


'언니...언니 안돼..설마..'


그렇게 페로가 비밀의 방으로 이동하던 중 그녀는 얼굴이 파랗게 질려버렸다.

가는 방향의 복도에는 피가 흥건해있었고 몇몇 스틸라인 일원들의 시체가 나뒹굴고 있었다.


"이..이게 어떻게 된 거야..대체..."


피로가 다가가 쓰러진 브라우니와 임펫의 일련번호 및 제조날짜를 확인 했다.


"이.....이 자들...최근에 만들어진 자들이야..."


그렇게 피로 흥건한 복도를 지나서 비밀의 방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방 안으로 들어가려는 이가 보였으니

바로 불굴의 마리와 스틸라인이었다.


"마...마리 대장?! 어째서 마리 대장이...설마 회귀한 게 우리만이 아니라는 거야?!

 그나저나 그녀가 왜..."


페로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그리고 가까워졌을 때 문을 박차고 안에 들어갔던 마리는

무언가에 경악한 듯이 몸이 굳은 것 마냥 서 있었다.

그 모습에 페로는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블랙 리리스가 저 안에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언니...언니 안 돼!"


페로는 가까스로 비밀의 방 앞에 도착해서

자신을 본 스틸라인 일원들을 밀어내고 비밀의 방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녀가 마주한 것은...

복도 못지 않게 피로 물들어있는 비밀의 방과


"어..어으..아으으..."


누군가에게 얻어맞은 듯이 말도 못하고 온 몸이 뭉개져있는 현 사령관과


"어머? 어서오세요..하지만 한 발 늦었네요..."


어둠속에서 익숙한 나긋한 목소리로 말하며 다가오는 누군가였다.


"어..언니?"


그리고 페로는 그 누군가가 블랙 리리스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페로마저도 그 누군가가 가려진 어둠속에서 걸어나오는 모습을 보고

얼어붙고 말았다.

그녀는 블랙 리리스가 맞았다.

하지만 그녀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에다가

쇄골 쪽에는 저 버러지가 물기라도 했는지 키스마크 같은 자국이 군데군데 있었으며

그녀는 아래 가랑이 쪽에서 하얀 액체가 흘러내리고 있었으며

온 몸에도 그 액체를 덕지덕지 붙이고 있었다.

그리고 리리스는 비밀에 방에 쳐들어온 마리에게 말했다.


"안타깝게도...이 곳에 인간님은 없답니다...

 그저...인간의 탈을 쓰고 오르카를 가지고 논 짐슴만 있을 뿐이죠."


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총을 보였다.

그녀는 총 손잡이가 아닌 총대를 들고 있었는데

아마 총대로 저 버러지를 구타한 듯 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녀는 웃고 있었다. 입만...

눈은 모든 걸 다 잃어버린 사람 마냥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느낌의

절망적이고 서글픈 모양을 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마리도 말을 잇질 못했는지 겨우 말을 했었다.


"겨..경호대장..이..이게 대체.."


그런 마리의 반응에 리리스는 조금 전보다는 힘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보아하니...마리대장도 회귀하신 모양이군요..하하...다행이네요...."


그녀는 마리에게 다행을 말했지만 그녀의 얼굴을 살아있는 게 용할 정도로

초췌한 모습이었다.


"자네도...돌아..온 건가?"


"돌아왔다라....그렇네요...돌아왔네요....돌아...왔었죠..."


"설마...자네.."


"네...눈을 떠보니..."


블랙 리리스는 곤죽이 된 현 사령관을 가리키고 말했다.


"저 버러지가 제 옆에 있더라고요...

 그리고 제 몸 상태를 보고 확신했죠...

 전...돌아오고도 행복을 잡을 자격도 없었고...

 돌아오기 전까지도 저 버러지를 물고 빨고 하면서

 행복에 겨워했었다는 걸요....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흐..흐흐흑...아아아아아아!!!!"


블랙 리리스는 멍한 표정으로 웃다가 

이내 절망 섞인 비명을 지르며 고꾸라졌다.


"주인님..제가 잘못했어요...저..아직도 벌이 다 끝나지 않은 건가요?

 제가 뭘 어떻게 해야 용서 받을 수 있는 건가요?

 제가 뭘 어떻게 해야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건가요?

 제 벌의 끝은 대체 어디인가요?

 제발 알려주세요..주인님...저...저 이제 저런 버러지 따위 필요없어요...

 주인님 하나만 이제 모시고 싶어요..주인님 어디 계세요..

 제발 절 찾아주세요....무엇이든 할게요...

 제발 리리스를 혼자두지 말아주세요...

 다시 그게 와...어두운 심해가...아아아악!!! 싫어!!오지마!!"


그렇게 외마디 외치던 리리스는 결국 실성을 한 채 

기절하고 말았다.


"언니!"


절망한 채 정신줄을 놔버린 치 기절한 블랙 리리스의 모습에

결국 뒤에 있던 페로가 튀어나왔다.


"CS페로!"


"잠깐만요...쏘지마세요..저도..돌아온 자 입니다.."


"뭐라고? 컴패니언은 어떻지?"


"전원 돌아왔습니다. 전 밖에서 난 소리에 이 곳에 온 것입니다.

 나머지 자매들은 모두 샤워실에 있습니다...

 아무래도 회귀하기 전까지...저희들은 저 버러지랑 저희 숙소에서..."


마리는 더 들어봐야 무슨 일이 있었는지 대충 예상이 되었기에

페로의 말을 끊었다.


"그만 됐네...그래서 자네는 뭘 하려고 이 곳에 온 건가."


"언니를 데려가겠습니다.

 언니도 지금은 회귀하신 상태입니다.

 저희들 중에서 깨끗한 사람이 누가 있겠냐 싶지만

 지금 상황에서 언니를 당신들이 처벌할 자격이 있을까요?

 언닌 돌아오고도 여러분이 하려한 일을 행했으니까요...

 더 많을 걸 바라지 않겠습니다.

 언니만 데리고 저희 숙소로 돌아가게 해주십시요.."


그렇게 말하는 페로의 말을 피닉스가 마리의 귀에 속삭이며 말했다.


"저것들 믿어도 돼? 저것들 회귀전에는 그 버러지 충신이었잖아."


하지만 그런 피닉스의 말을 들었는지 페로가 말했다.


"그렇게 못 믿으시겠다면 감시를 붙여도 상관없습니다.

 달게 받을테니까요...이전에 저희는 그 버러지의 최측근이었으니까요...

 지금은 그저 언니만 저희 숙소로 데리고 돌아가게 해주십시요."


페로는 마리에게 고개숙여 부탁했었다.

이전시간대의 컴패니언은 현 사령관의 최측근이었고

배틀메이드 못지 않은 총애를 받았었기에

그녀들의 위상은 군 지휘관급 바이오로이드들 보다 높았었다.

하지만 지금 그런 그녀가 마리에게 고개까지 숙이며 부탁하고 있었다.


"좋다. 블랙 리리스를 데려가는 걸 허락하지.

 그 대신 네가 말했던 대로 컴패니언은 허튼 짓을 못하도록

 감시를 붙일 거다.

 그리고 너희의 권한을 경호쪽으로 완전 축소시킬 것을 라비아타에게 말할 것이다.

 물론 그녀의 소속인 배틀메이드도 똑같이"


"저희는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배틀메이드가 가만히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건 자네가 신경쓸 일이 아니네. 

 어차피 그것들이 반대의견을 낼 자격이 있기나 한 거 같나?

 우리같의 상호관계는 없네....우린 모두...한 사람한테느 위 아래 할 거 없이..

 죄인들이니까..."


페로는 침울한 표정으로 기절한 블랙 리리스를 데리고 컴패니언 숙소로 돌아갔다.

남아있는 마리가 레드후드에게 물었다.


"레드후드 그 버러지 상태는 어떻지?"


"아직 살아있습니다. 아무래도 블랙 리리스의 총은 그저 스친 정도이고

 이 자의 자상의 대부분은 블랙 리리스가 손잡이로 후려 패서 생긴 것들입니다."


"하긴 그런 걸로 죽으면 안 되지..."


마리는 살벌한 얼굴로 현 사령관에게 다가왔다.


"아..아리.아...애...애 그애.....어의....애헤 애 으어야오..."


"왜 그러냐고? 네 놈이 더 잘 알텐데?

 그 동안 그 잘나신 얼굴로 우릴 속여왔겠다.

 네 놈 때문에 우리는....상상 이상의 고통만 받으면서 살아왔다.

 진정으로 모셔야할 주인조차 내쳤었지..

 우리 역시 죄인이지만....네 놈도 죄인이기는 마찬가지야...

 오만한 우리들에게 불을 지피고 부채질을 한 건 네 놈이었으니까..."


마리는 이빨을 뿌득 갈며 그의 가슴팍을 발로 밟았다.

힘을 가하자 현 사령관은 고통에 겨웠는지 몸부림을 쳤다.


"고통스럽나? 이전의 우리는 그거에 몇 배는 고통스러웠어...

 허나 네놈을 지금 죽일 맘은 없다.

 천천히 네 자리가 없어져가는 걸 느끼게 해주지.

 아스널에게 들었는데

 오르카 지하실에 아주 재미있는 걸 만들어두셨더군..."


현 사령관은 오르카 지하실이라는 말에

동요하기 시작했다.


"아..아이야....아...으언어...아 아을어어..."


"끝까지 발뺌이구나..그래 실컷 발뺌해라..

 곧 보게 되어도 네 놈이 그렇게 발뺌할 수 있는지 지켜볼테니까...

 바이오로이드가 인간을 완전히 죽일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군...하지만...네 놈한테는 차라리 죽는 게 나을거라는 생각을 심어주겠다.

 조만간 라비아타를 통해서 네 놈의 오르카 사령관 직을 강제 박탈시키겠다.

 네 놈같은 인간의 대행을 할 수 있는 라비아타라면 강제적으로 

 네 놈한테서 사령관직을 박탈시키는 것쯤 어려운 일도 아니겠지.

 네 놈은 이제부터 밤구경 나갔다가 오르카 갑판에서 헛딛어서

 물에 빠진 걸로 보고될 거다. 유해 못 찾았으니

 영원히 네 놈을 찾을 이는 나오지 않겠지.

 지금 당장 이 놈을 오르카 지하실 냉동캡슐에 쳐 박아라."


현 사령관은 그렇게 하루아침에 날벼락 맞은 것 마냥

자신을 따르던 이들에 의해 주지육림을 누리던 삶에서 

내몰렸다. 살고 싶은 마음에 발버둥쳤지만

인간이 바이오로이드를 힘으로 이긴다는 건 말이 안 됐고

결국 무력하게 끌려나갈 뿐이었다.

그 모습을 본 마리는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쉬운 거였는데....우린 대체..."


"마리대장님....결국 일어난 버린 일입니다..."


레드후드는 결국 마리를 지지하기로 했다.

마리의 행동이 잘한 것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미 모든 것이 마리의 손도 아닌 타인의 손으로 끝나버린데다

일어날 일은 이미 일어나버린지 오래였기 때문이었다.


"기왕에 이렇게 된 거...마리 대장님이 회귀하신 걸 허투로 쓰지 않으실 거면

 마리 대장님께 남은 선택은 이제 하나뿐입니다."


"그래 아네....전 ㅅ..아니..이제는 사령관 각하만을 따르면서

 그 분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역할을 할 것이네...

 이전의 오만 따위는 없네... 오직 그 분만을 위해서 행동할 것이야...."


그렇게 말하는 마리의 말에 레드후드는 안심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나저나...아직 이 오르카에는 사령관 각하를 우습게 아는 그 버러지가 

 만든 것들이 아직 남아있었지? 안 그런가 레드후드?"


"네?! ㄴ..네....아직..남아있을 겁니다..."


순간 변한 마리의 모습에 레드후드가 당황한 듯이 말을 버벅거렸다.


"그래...아직 남아있다...그런 불순물들이...그럼...교육과 처벌이 필요하겠군."


"대..대장님?!"


"피닉스."


"네. 마리대장."


"아직 남아있는 불손분자들을 모두 잡아내게 각하께서 실권을 잃은 뒤에 생산된 것들

 모두 잡아내서 오르카 호내 세미나 실로 끌고 오게..."


"알았어. 마리 대장. 뭣들 해! 다들 이동한다!

 모두 잡아내서 다시 재사회화 시키는 거야....사령관님만을 위한 충견으로..."


"네! 알겠습니다!"


마리의 스틸라인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어서 레드후드가 본 것은 


"꺄아아악!"


"이게 무슨 짓이야! 아악!"


"빨리 안 따라나와! 감히 그 입으로 사령관 각하를 모독했겠다!"


전 사령관이 실권을 잃고 현 사령관의 손에 살아난 이들이 

마리의 스틸라인 손에 끌려나오고 있는 모습이었다.

끌려나온 이들은 세미나실에 던져져서는 무자비한 구타속에서

전 사령관을 모독하지 말라는 말과 충성하라는 정신 교육을 빙자한

폭력을 당했다.

어제까지 같이 웃고 떠들던 이들이 지금 자신들에게 폭력을 가하고 있었다.

그것도 같이 비난하던 전 사령관에게 충성하라는 이유를 들먹이면서

폭력행사를 당하는 이들 중에는 같은 스틸라인 일원들도 있었다.

정확히는 현 사령관이 실권을 잡고 생산된 이들이었지만

몇몇 인물이 이들의 행동에 비난을 하며 


"너희 갑자기 이게 뭐하자는 거야!

 왜 우릴 패고 있냐고!

 너희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는데

 왜 우리만 나쁜 년으로 만드냐 말이야!

 네 년들도 같이 조롱하면서 웃고 떠들었었잖아!

 어디서 설거지질이냐 말이야!"


그렇게 말했었지만 이어서 돌아온 건

온 몸에 박힌 총알들이었다.

그렇게 비난을 말한 이들은 총탄에 맞아 죽음을 맞이했다.

그 모습에 구타 당하던 이들은 공포에 질려 생각했다.


'진심이다...이것들 진짜로 우릴 죽이려고 하고 있다...'


'죽고 싶지 않아...'


'왜 내가 이런 고통을...'


'그냥 충성하자...나 살고 싶어...'


그렇게 되니 비난하던 목소리는 잠재워졌고

이내 전 사령관을 충성하겠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대..대장님...이건..."


그 모습은 현 사령관이 이전 시간대에서 

오르카 일원들을 강압적으로 대하던 모습과 다를 게 없었다.

그 모습에 레드후드는 마리를 바라봤다.

하지만 마리는 홀가분하다는 듯이 웃고 있었다.


"하아...이제야 오르카가 정리 되어가는 군...

 그 버러지의 흔적을 모두 지워버릴 것이다....

 교화가 되지 않는 것들은 사살해도 좋다.

 그런 불손분자는 우리 오르카에 있을 자격이 없어.

 방금 전 불손분자임을 인정하지 않은 이를 죽인 브라우니에게는

 포상을 내릴 것이니 그렇게 알고 있게나."


"아..알겠습니다..."


레드후드는 더 말하질 못했다.

그리고 스스로 생각하게 되었다.

그녀들은 돌아왔다.

하지만....이미 어딘가가 엇나가고 있었다.

죽은 이들은 쥐도 새도 모르게 해체기에 넣어져 갈려나갔다.

지금쯤이면 자신들 말고도 다른 이들도 모두 이전 시간대에서의 기억을 

가진 이들이 돌아오고 있을 것이다...

지금 마리 한 명으로도 이 정도인데...

대체 몇 명이 더 미쳐서 나올지 알 수도 없는 상황에

레드후드는 몸을 떨었다.


"흐흑...페로...주인님 보고 싶어...나 잘할거야...

 주인님한테 잘할 거야...너희도 그렇게 해...

 앞으로 우리 주인님은 전..아니지...이제는 사령관님이라고 해야겠지...에헤헤..

 너희들도 그 분을 위해 목숨까지 내 걸어야 돼..."


한편 컴패니언 숙소에서는 리리스가 페로에게 기대어 심신을 달래며

컴패니언들에게 신신당부했다.

컴패니언들은 그 동안에 있던 권한이 축소되고 경호임무에만 한정된다는 것에

부당함을 느꼈지만 자신들이 했던 일들과 그 기억 때문에

반론조차 내밀지 못하고 있었다.

점점 밤이 저물고....아침이 다가오고 있었다.

전 사령관에게 득이 될지 독이 될지 알 수없는 아침이 다가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