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이와중에도 느긋함을 잃지 않고 천천히 다가오는 세레스티아와 그런 세레스티아의 눈치를 보며 속도를 맞추는 세크메트 

그 느긋함에 오히려 나의 인내심이 바닥나 버렸다.

천천히 다가오는 둘에게 내가 먼저 다가가 한 손에 한 명씩 꼬옥 안아주었다.

서로의 체온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참 기분 좋았지만, 더 기분 좋은 일들이 한참 남아있었다.

내가 잠시 체온에서 느껴지는 충족감을 즐기고 있자 겉으론 느긋한 척 하지만 속으론 그렇지 못한 세레스티아가 먼저 혀를 내밀자 세크메트도 질 수 없다는 듯이 혀를 늘어뜨렸다.

그렇게 시작된 더블 키스는 기분 좋으면서도 아쉬운 순간의 연속이었다.

세 개의 혀가 뒤섞이는 느낌은 신선한 자극이 되어주었지만, 키스를 좋아하는 내 입장에선 딥키스가 가져다주는 끈적한 느낌이 살짝 그리워지고 있었다.

그래도 처음은 공평하게 즐겨야지 하는 생각에 참고 있는 와중 부드러운 감각이 하반신을 감싸기 시작했다.

각자 한 손씩 구역을 정해서 내 자지를 정성껏 쓰다듬으니 억눌렀던 욕망을 참기 힘들어졌다.

 

‘그래,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버리자’

 

욕망에 충실하기로 마음먹자마자 나는 손으로 세크메트의 머리를 낚아채 냅다 딥키스를 박아버렸다.

돌발상황을 받아들이고 끈적한 딥키스에 호응해주는 세크메트와 갑자기 박탈당한 혀를 되찾기 위해 키스하는 둘 사이에 혀를 비집고 들어오려는 세레스티아

우스꽝스러운 실랑이가 벌어지다 세크메트가 만족했는지 먼저 키스를 끝내고 양보해 주는 바람에 상황은 종료되었고, 나는 곧바로 세레스티아와도 딥키스를 이어갔다.

 

‘오오!’

 

키스를 양보하고 시야에서 사라진 세크메트가 무엇을 하는지는 곧바로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세크메트는 맛있는 사탕을 먹듯이 혀를 이리저리 굴리며 정성스레 나의 유두를 애무해주었다.

이 와중에도 둘은 대딸을 잊지 않고 해주는데 서로에게 방해되지 않는 손놀림이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었다.

 

‘엘프여왕 덮밥이라면서 한번 같이 잤는데 호흡이 이렇게 잘 맞아?’

 

속으로 감탄하는 와중 부지런한 두 엘프여왕은 남은 한 손으로 세레스티아는 나머지 한쪽 유두를, 세크메트는 전립선을 자극해왔다.

앞뒤, 상중하로 밀려오는 쾌락의 폭풍에 첫경험 만큼이나 강력한 사정감을 맛보게 되었다.

 

철퍽!

 

역대급의 강력한 사정은 거의 일자를 그리며 아직까지 관전중이던 이터니티와 마리 사이에 있는 벽을 강타했다.

 

‘오... 이것도 꽤나 꼴릿한데?’

 

아쉽게 빗나간 물총을 보며 순간적으로 사정사격을 맞으면 좋아할 사람 목록을 떠올리다 멈췄다.

오랜만에 당하는 일방적인 쾌락주입에 머리가 멍해졌지만, 확신하게 된 것도 있었다.

예전부터 어렴풋이 느껴왔지만 둘과의 성관계는 남들과 묘하게 다른 느낌이 있었는데, 오늘로써 확실해졌다.

둘의 넘쳐나는 포용력과 자애로움, 헌신은 관계를 가질 때도 본능적으로 드러난다는 것을.

봉사와 헌신을 바치는 배틀메이드 시리즈들도 관계중엔 결국 욕망에 충실해지지만, 이 둘은 그 욕망마저 자신의 쾌락보다 내가 기분 좋아지는 것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내가 기분 좋아하는 것을 보면서 본인들도 기분이 좋아진다.

이에 화답하기 위해 사정을 전혀 참지 않기로 마음먹고 행위를 이어나갔다.

 

츄읍. 츄읍. 츄읍.

 

첫 번째 사정을 청소해 주기 위해 아래로 이동한 세크메트의 청소펠라가 시작되고, 세레스티아는 흘러넘치려는 모유를 나에게 먹여주기 시작했다.

 

‘수유 대딸도 아니고 수유 펠라라니!’

 

엄청난 호사에 감격의 구내사정을 해버렸고, 엄청난 양에 코로 역류하면서도 한 방울도 놓치지 않고 모두 입으로 받아낸 뒤 입안을 가득 채운 정액을 내게 한차례 보여주고 그대로 정액을 삼키기 시작했다.

 

꿀꺽. 꿀꺽. 꿀꺽. 꺼윽!

 

벌써 9번이나 사정했지만 나를 대만족 시켜주는 둘의 모습에 죽기는커녕 더욱 힘이 솟아나기만 했다.

배가 부를 정도로 모유를 잔뜩 섭취하고 입을 떼니 세레스티아는 내 볼에 가볍게 뽀뽀를 하고 아래로 몸을 옮겼다.

세크메트와 자리를 바꾼 세레스티아는 모유를 윤활유 삼아 파이즈리를 시작했다.

모유의 촉촉함과 부드러운 가슴의 어우러짐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극락의 파이즈리에 환희의 신음소리가 흘러나오자 세레스티아에게만 쏠리는 관심이 못마땅한지 혀를 잔뜩 내밀며 내게 다가왔다.

세크메트의 요구에 호응하는데 부드러운 혓바닥 사이에 이물질이 끼어드는 느낌이 들었다.

이에 대한 의문을 가지려는 찰나 혀를 자극하는 달콤함에 이물질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세크메트는 거대한 가슴을 이용해 키스를 하면서도 나에게 모유도 함께 먹여주는 것이었다.

초콜릿 키스처럼 부드러움과 달콤함이 공존하는 가운데 아래쪽에서도 계속해서 날 보듬어주니 기분 좋음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사정해버리니 갑작스런 사정에 세레스티아는 차마 대처하지 못하고 얼굴에 정액을 뒤집어쓰고 말았다.

정액을 뒤집어쓴 와중에도 청소는 잊지 않고 깔끔하게 해주는 세레스티아와 얼굴에 묻은 정액이 아깝다는 듯이 핥아먹는 세크메트

 

청소가 끝나고 둘은 내 앞에 나란히 서서 양손으로 가랑이를 활짝 벌렸다.

투명한 실을 잔뜩 늘어뜨리며 내 선택을 기다리는 둘

나는 고민 끝에 세레스티아를 골랐다.

마음같아서는 둘 다 동시에 범하고 싶지만 몸은 하나 뿐이고, 세레스티아에게 정액을 뒤집어쓰게 한게 내심 미안했기 때문이다.

선택을 받은 세레스티아는 나를 데리고 침대로 가서 나를 눕히고 기승위를 시작했다.

주름 하나하나가 나를 포근하게 감싸며 부드러운 허리 놀림은 기분 좋은 안락함을 선사했다.

그래도 상체가 좀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 때쯤 세크메트의 피부색과는 다른 예쁜 핑크빛 동굴이 눈앞에 나타났다.

동굴 속 이슬을 맛있게 핥아먹으니 어느 순간 물폭탄이 터지듯 봊물이 터져나왔다.

이들이 날 기분 좋게 해주고 싶어하는 것처럼 나도 기분 좋게 해주었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며 세레스티아의 골반을 붙잡고 그대로 내리꽂으며 사정하기 시작했다.

 

“크읏! 아앗♥

 

날 기분 좋게 해주기 위해 쾌감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저항하는 모습이 사랑스러워 더욱 쾌감에 굴복시키고 싶었다.

붙잡은 골반을 이리저리 돌리며 안쪽을 마사지해준다.

충분히 개발되어버린 세레스티아는 허리를 움찔거리며 어쩔줄 몰라하다가 결국 내 앞에 무너지고 말았다.

세크메트는 그새 지쳤는지 누워서 쉬고있었고, 그 빈자리를 세레스티아가 매꿔주었다.

세레스티아의 부드러운 몸뚱이가 내 상체를 감싸고 흘러넘치는 거유는 내 갈비뼈를 간질였다.

힘들었을 텐데도 내색하지 않고 인자한 눈동자로 나를 바라본다. 언제나 바라봐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눈동자였다.

은은한 미소를 띈 아름다운 얼굴이 눈앞에 있으니 홀린 것처럼 입이 저절로 움직였다.

 

“사랑해. 세레스티아”

 

“저도요. 사령관님~”

 

길쭉한 귀를 어루만지며 사랑을 속삭이고 가볍게 입을 맞췄더니 세레스티아는 나를 이끌고 쉬고있는 세크메트의 앞으로 데려갔다.

수컷의 본능에 불이 붙어 지배욕이 상승해버린 내 눈앞에 극상의 암컷이 누워있다.

신음에 가까운 거친 숨을 몰아쉬며 외로워 죽겠다는 듯 침을 질질 흘리며 뻐끔거리는 아랫입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눈앞에 차려진 암컷을 거부하는 수컷이 어디 있으랴. 나는 곧바로 뿌리 끝까지 쑤셔박아 외로움을 달래주었다.

 

“하으읏♥ 아흣♥ 하아♥

 

야한 신음소리가 흥분을 더욱 고조시킨다.

극상의 암컷이 내 밑에서 헐떡이는 모습은 수컷으로서의 자존감을 잔뜩 채워주었다.

그렇게 허리 흔들기에 여념이 없는 와중 속도가 살짝 느려진 틈을 타 세레스티아가 내 뒤를 공략해왔다.

항문을 핥아지는 자극에 허리놀림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

나의 가장 더러운 부분까지 사랑받는 느낌을 계속 느끼고 싶었기 때문에 좀 더 핥기 쉽게, 그리고 사정하면 이 기분을 더 느끼지 못할거 같아 사정을 조절하기 위해 속도를 늦추었다.

이런 내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세레스티아는 오히려 내 허리를 붙잡고 강제로 피스톤질을 시키기 시작했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쾌락이 주입 당하는데도 너무 기분 좋았다.

 

‘내 품에서 놀아나던 아이들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거부하고 싶으면서도 거부하고 싶지 않았다.

저항하고 싶으면서도 저항하고 싶지 않았다.

도망치고 싶으면서도 도망치고 싶지 않았다.

괴로운 것 같으면서도 괴롭지 않았다.

오묘한 기분이 들면서도 결과적으로는 매우 기분이 좋았다.

좀 더 이 기분을 느끼고 싶었지만 거부할 수 없는 사정감에 나는 거침없이 나의 씨앗을 뿜어대기 시작했다.

엄청난 기세의 사정이 몸속을 강타하자 그에 맞춰 세크메트의 몸도 움찔거렸다.

정액만으로 부풀어 오르던 배는 결국 수용량을 견디지 못했고, 입구를 막고 있던 나를 밀어내며 터져나왔다.

3회분 가량의 정액을 한번에 쥐어짜이고 숨을 돌리고 있는 나를 세레스티아가 싱긋싱긋 웃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왠지 모르게 미안한 마음에 세레스티아에게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내뱉었다.

 

“그렇게까지 안 해줘도 되는데... 더럽잖아.”

 

“어머~ 좋았으면서 무슨 소리세요. 깨끗이 관리하시는거 다 아는데. 그리고 사령관님은 딸기맛이 나서 맛있는걸요~”

 

“내가 딸기맛이 난다고?”

 

-소첩은 그저... 딸기맛을 좋아하기에.

무슨 소리인가 하다가 문득 소완이 생각나며 의문이 해결되었다.

 

‘이래서 식단에 딸기가 잔뜩 나왔던거군...’

 

흑심 가득한 소완의 처우를 잠시 생각하다가 생각을 그만둘 수밖에 없어졌다.

두 미녀가 몸을 겹친 채 지긋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원하는 대로 골라 먹으라는 듯이 진열된 두 보지는 빨리 자기를 골라달라는 듯이 경쟁적으로 나를 유혹해왔다.

유혹을 거부할 수 없던 나는 흑백의 샌드위치 속에 소세지와 소스를 잔뜩 집어넣기에 여념이 없었다.

셋이서 할 수 있는 플레이가 더 이상 생각이 안 날 때쯤 세레스티아와 세크메트가 지쳐 쓰러졌다.

 

“휴-!”

 

둘의 합공을 겨우 이겨내고 안도의 한숨과 함께 남은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이터니티는 관에 몸을 기댄 채 바닥에 호수를 만들며 부들대고 있지만, 자위는 하지 않았다.

혼자만의 망상에 빠진 듯한 저 눈빛이 왠지 모르게 날 불안하게 만들고 있었다.

군인의 프라이드 때문이었을까? 그 옆에서 마리는 주저앉아 소심하게 자위를 하고 있었다.

자위를 하는 순간 내기에서 져버린 건데도 과감해지지 못하는 마리의 결정을 돕기 위해 마리에게 다가갔다.

정액과 애액으로 담금질 된 몽둥이를 눈앞에 들이대며 마리에게 물었다.

 

“자위만 하지 말고 같이 놀래?”

 

 

귀두에 살며시 입을 맞춘 마리는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사양하겠습니다.”

 

마리는 뭔가 홀가분해진 듯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며 마저 말했다.

 

“저의 완패입니다. 마음 같아선 각하께 안기고 싶지만, 군인으로서 남들에게 흐트러진 모습을 보일 순 없지요. 제가 흐트러진 모습을 볼 수 있는건 오직 각하뿐이십니다.”

 

군인으로서의 마음가짐과 나에 대한 애정이 함께 느껴지는 훌륭한 대답이었다.

소년 몸이었으면 달랐을까? 라는 궁금증을 떨쳐내고 마리의 결단에 호응해주었다.

 

“다음에 내가 찾아갈게. 이만 돌아가서 쉬어. 참느라 고생 많았어.”

 

“감사합니다. 각하. 오늘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거근 쇼타로 몸 바꿔서 찾아가야지~’

 

불순한 생각을 하며 마리에게 작별 인사를 해주고, 남은 한 명에게 시선을 옮겼다.

불길한 눈빛을 띄고 있는 이터니티를 함락시키지 못하면 함께 관에 들어갈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솟구쳤다.

내가 먼저 건드리는 것도 반칙이니 이터니티에게 말만 걸어봤다.

 

“혼자 구경만 해도 괜찮겠어?”

 

“괜찮아요. 주인님. 주인님과 영원히 함께 할 수만 있다면 이런 시련쯤은 아무렇지도 않아요.”

 

“계속 참는 것도 몸에 안좋을 텐데... 그만하고 편해지는게 어때?”

 

“저는 끄떡없으니 주인님께선 걱정 안해주셔도 되요.

 

“그래, 너무 무리하지는 마.”

 

침대 위로 돌아가며 문득 바닥의 저 호수가 구경하다 생긴 게 아니라 이후에 있을 소원을 상상하며 생긴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리에 스치자 소름이 돋았다.

 

‘이렇게 묻힐 수는 없어! 난 아직 팔팔하단 말이야!’

 

삶에 대한 집착이 원동력이 되었고, 그 의지는 결심이 되고 행동으로 이어졌다.

 

‘반드시 이터니티를 함락시켜야 한다!’

 

갈 길이 정해졌으면 그대로 전진할 뿐.

침대 위의 아름다운 살색의 파도가 나로 인해 춤추기 시작했다.

단 한 명을 위한 마에스트로가 되어 여체라는 악기를 유려하게 연주해 나갔다.

이렇게 열성적이었던 적이 손에 꼽을 정도로 굉장했지만, 세레스티아의 지원을 받으며 행위는 끊임없이 이어져나갔다.

 

“허억! 허억! 허억!”

 

마침내 세레스티아도 완전히 기절해 버렸고, 나노머신도 듣지 않는 지경이 되어서야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얼마나 격렬했는지 땀과 열기로 방 안은 안개가 끼어버렸고, 암컷과 수컷이 뒤섞인 농밀한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방 안을 메아리치던 신음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뻗어버리기 직전 바다가 되어버린 바닥을 지나 기대에 찬 시선으로 눈을 돌리니 그곳에서 미소 짓고 있는 이터니티와 눈이 마주쳤다.

자위도 난입도 하지 않고 내게서 시선을 돌리지도 않았던 이터니티의 완승이었다.

 

“내가 졌어. 축하해 이터니티”

 

나는 패배를 선언하고 곧바로 잠이 들어 버렸다.


2편 완결 계획이었는데 재밌다고 막 쓰다보니까 양이 너무 많아지더라

근데 추석에 일도 하고 와서 마감이 좀 늦었음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