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https://arca.live/b/lastorigin/44065893?showComments=all&notiId=137497457#c_187067762


모음집: https://arca.live/b/lastorigin/43860477



요약:내가 생각하는 어른

(엄청 무거운 이야기)




"으 아침인가...."

꿈속에서 사령관 한테 훈련받는 병사가 되는 꿈을 꾸었다...

"아.... 설마 또 꾸지는 않겠지.."

아침부터  알 수 없는 추위를 느끼며 밖으로 나가자 휠체어의 탄 콘스탄챠가 날 맞아주었다..

"콘스탄챠 이젠 움직여도 되는 거야?"

"네 사령관님 바이오 로이드는 회복이 빠르니까요."

콘스탄챠는 휠체어를 탄 몸으로 부지런히 움직이며 내 걱정을 덜어 주었다. 하지만 실수로 벽을 보지못하고 부딛혀 무릎을 움켜쥐었다.

"콘스탄챠 무리하면 안 돼..."

당황하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하자 콘스탄챠는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사령관님 사실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어요. 잠시 사령관 실로 들어가도 될까요..."

분명 무거운 이야기겠지


벌써부터 공기가 가라앉는 것 같았다. 

다시 사령관 실로 들어가 콘스탄챠를 방으로 안내했다.

"사령관 실에서 얘기하면 너무 딱딱해 보이니까... 여기로 안내했어"

"배려 감사합니다. 사령관님 사령관님은 참 다정하신 것 같아요."

그 말을 하는 콘스탄챠의 눈에는 약간에 슬픔이 들어 있는 것 같았다.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온 이유는 감사와 조언을 드리고 싶어서 왔어요."

"사령관님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콘스탄챠가 무슨 말을 할지는 알 수 있었다. 

"아냐 콘스탄챠 운이좋았어 나도 너를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그렇게 말하자 콘스탄챠는 무언가 결의를 표한듯한 눈매와 함께 입을 열었다.

"사령관님 저희 바이오 로이드는 사람이 아닙니다.

사령관님은 저희 바이오 로이드들이 몇십 년 만에 겨우 발견한 현재 유일한 사람이십니다.

철충은 설명드렸다시피 사령관님의 지령이 없으면 공격할 수 없어요.

이 명령체계를 수정하는 데에도 사령관님의 명령이 필요합니다. 저희를 위해 목숨 거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 말을 듣자 뭐랄까 마음 한 켠이 답답해졌다.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으로는 모르던 것 마치 마음속에 새겨진 느슨했던 결심의 쐐기를 박는 듯한 그런 기분이었다.

"콘스탄챠... 그 사실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어..."

난 대답할 수밖에 없다.  감정을 가지고도 스스로 물건이 되려는 아이에 결의를 내가 외롭다는 이유로 회피하고 도망치려 하면 안되니까...

"바이오 로이드는 사람이 아니야 감정을 가진 물건이지...
난 너희를 사랑하지 않아..."

그 말을 하자 콘스탄챠의 눈엔 눈물이 맺혔다.

어쩌면 저 아이는 내 입에서 다른 말이 나오기를 원했을지도 모른다.

너희를 사랑해서 구할 수밖엔 없었다고, 너희는 물건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실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과 바이오 로이드는 다르다.

그러곤 다시 입을 열었다.

"다만 너희를 소중하게 여길 뿐이야...

너희는 사람을 위해서 그럴 필요 없는데도, 몇십 년 동안이나  철충들과 싸워주었어


위기에 빠진 날 철충들에게서 구해주었고 사람들에게 도구 취급당하며 우주에서 보관 되어 있던 나에게
감사하게도 사령관이라는 직책을 맡겨 주었지"

"하지만 그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뿐입니다. 저희 바이오 로이드는 인간을 위해서 봉사해야 하니까요."

콘스탄챠는 마치 내게 반박하는 것처럼 감정적으로 말했다.

"그렇기에 난 짊어져야 해 나는 사람이고 너흰 도구니까 

사람은 사랑하고 도구는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마지막 사람으로서 너희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고 책임질거야"


물론 전부를 다 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10명의 바이오 로이드와 9명의 바이오 로이드 중에서 한쪽만 살릴수 있다면 난 주저 없이, 10명의 바이오 로이드를 고를 거야.

다만 그 희생하는 9명의 바이오 로이드 하나하나까지 기억하겠어

결국 잊어버리더라도 그들과 남은 이들을 소중히 하겠어"

내가 상처받고 망가지더라도 사람의 얼굴을 하고 사람의 감정을 가진 채 죽어가면서도, 날 사랑한다고 하는 이들을 보며 고통 받더라도 난 책임을 져야 한다.

나 외에는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남지 않았으니까....






특별하지도 않고 능력이 뛰어나지도 않은 평범한 사람일지라도 말이다.

"이게 내 운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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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편 진짜 어둡네요. 죄송합니다.


평범한 사령관은 이런 식으로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식으로 진행하려 합니다.


악한 사령관도 아니고, 착한 사령관도 아닙니다. 능력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차근차근 늘어가는 노력가입니다.


물론 직업도 직업이고 좋은녀석이긴 하지만 세상의 기준으로 바라볼 때 성격 좋은 게 평범함의 범주를 넘어서기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구인류에 그저 그런 평범한 녀석이 어떤길을 나아갈지 지켜봐주세요.


다만! 자살은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모음집: https://arca.live/b/lastorigin/43860477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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