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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진실은 저 너머에...


방을 나와 복도를 지나 빠르게 이동한다.  주머니 속에 들어 있는 장갑을 한 번씩 눌러보며 걸었다.

딱히 잘못한 것도 없지만  눈 치를 살피게 되고 계속 걷는다.

"레오나는 아이들을 굉장히 아끼는 것 같던데..."

모퉁이에서 방심한 나는 결국 혼잣말을 중얼거린 순간 가장 만나면 안 될 사람을 만났다.

"사령관...? 저녁 식사도 건너뛰더니 어딜 그렇게 가?"

레오나였다.  차라리 마리면 나았을 텐데....

레오나는 아이들을 굉장히 아낀다.

 내가 보기에도 나한테는 최대한 위엄 있는 모습을 보이려 하지만

같은 소속 부대원이 다가오면 자기도 모르게 살가운 미소를 짓곤 하니까

장화를 적이라고 부르며 처음 보는 내 앞에서 조차 그렇게 냉랭하게 대한 모습을

보았을 때 장화가 자매들을 죽인 건 기정사실이겠지

"그게... 잠시 제조실에..."

지휘관급 바이오 로이드를 속이는 건 쉬운 일이 아니길래 차라리 그냥 적당히 진실만 이야기 하려고 했다.

"흐음 사령관 혹시 내가 불편 하다 거나 그런 건 아니지?"

넌 괜찮은데 상황이 불편해 좀 많이.

"오늘은 몸이 좀 안 좋아서 그냥 방에 들어가 쉬었을 뿐이야."

최대한 진실에 가깝지만 핵심을 숨겨 가며 의심을 덜어내자 레오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 그럼 나도 같이 가도 되겠지?"

차라리 마리를 만났으면 더 나았으려나...

하지만 이 상황에서는 결단을 내려야 했다.

"미안 레오나 제조실에 가게 되는 인원은 나 한 명이야.

계획에 없던 일을 추가하는 건 좋지 않은 변수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 "

그 말에 레오나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지휘관인 나에게도 말 못 할 사실이라면 어쩔 수 없지."

그녀는 만족스럽다는 듯이 웃으며 내 옆을 지나가며 말했다.

"사령관 꽤 괜찮기는 했지만 아직 너무 어설퍼."

웃음기가 싹 사라진 채로 말을 하는 레오나는 정말 차가웠기에 나는 그저 계속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내일 지휘관 회의 기대하고 있을게?"

레오나의 톤이 다시 돌아오고 난 후 뒤를 돌아보자 어느새 레오나는 멀리 복도끝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레오나 나보다 몇수는 위에 있구나.

하지만 일단은 제조실이 우선이었다. 그곳으로 향하자 포춘이 나를 보며 환영해 주었다.

"사령관 반갑거든 아까 밥도 안 먹고 방에 들어가는 것 같아서 누나 많이 걱정했거든."

레오나와 같은 말을 하지만 톤과 느껴지는 압박감은 완전 달랐다.

"포춘 걱정 시켜서 미안해."

"사과할 필요 없는 거거든. 나도 가끔 집중하고 있을 때는

며칠 씩 식당에 들르지 않으니까 괜찮은 거거든."

역시 바이오 로이드라 그런가 스케일이 다르네...

"저기 포춘 몽구스팀 아이들은 깨어났어?"

"지금 저 안에서 기다리고 있는 거거든.

그런데 특이한 사실이 한 아이를 다른 팀원 전부가 못 알아보고 있다는 사실이었거든

 유전자 씨앗에 들어 있는 옷도 없었기에 내 옷을 입혀준 거거든."

"일단 들어가 볼게."

설마 장화가 문제를 일으키진 않겠지...

그녀는 현재 오르카호 내에서 가장 위험한 바이오 로이드 이다.

그녀를 보면 그때 그 기억이 떠올랐기에 나는 급하게 안쪽으로 들어갔다.

노크를 두 번하고 문을 열고 들어서자 난 내가 괜한 걱정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솔직히 그 광경을 보고 좀 놀랐다.

"언니야~~"

그곳에는 가운데 붉은 머리를 한 성인 바이오 로이드를

 꽉 끌어안으면서 너무나 밝게 웃고 있는 장화와 똑 닮은 바이오 로이드 한 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자리에 있던 다른 바이오 로이드 들은 마치 어찌할 줄 모른 다는 듯이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

"저기.... 누구시죠?

뇌파가 느껴지시는데...여긴... 어디죠."

붉은 머리를 한 바이오 로이드는 장화에게 시선을 돌리며 내게 말을 걸었다.

"난 여기 오르카 호의 사령관이야. 혹시 너희가 몽구스니....?"

"흐음 사령관이구나. 미안하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렸어."

가장 자리에 있던 분홍 머리에 바이오 로이드는 나를 보며 입을 열었다.

"반가워 사령관 난 미호야 팀 몽구스 소속에 유능한 저격수야!"

그러자 가운데 있던 붉은 머리에 바이오 로이드도  입을 열었다.

"반갑습니다. 사령관 전 팀 몽구스를 지휘하는 대 테러부대 지휘관 홍련이라고 합니다."

나름대로 침착하게 말하고 있었지만 장화가 계속 끌어안고 있었기 때문에

뭐랄까 안쓰러웠다.

그나저나 홍련인가.... 동생의 이름은 장화.... 둘이 정말 닮았네.

"소개는 그쯤하고 이 녀석 부터 어떻게 해 줘. 지금 상황이 이해 안간 다고."

옆에 있던 노랑 머리의 바이오 로이드는 장화를 가리키며 말했다.

"몇 번이나 현장에서 만난 기억이 있는 녀석인데 이렇게 살갑게 다가오다니 이해가 가질 않아."

그 말을 들은 보라색 머리를 한 바이오 로이드는 침착하게 이야기를 했고

"저 녀석에게서 자매들을 지켜 내느라 내 방패가 울부짖던 게 몇 번 인지"

갈색 머리를 한 바이오 로이드는 자랑 스럽다는 듯이 얘기했다.

어떤 상황 인지 대강 이해되자 난 입을 열어 말했다.

"음....일단은 그 아이는 장화야.  그... 상태를 보니 딱히 위험할 걱정은 없을 것 같네.

일단은 알다시피... 몽구스 소속은 아니지만 그래도... 잘 돌봐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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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순수해진 장화와 당황하는 몽구스 대원들입니다.


적고보니 어색하네요...




궁금하시거나 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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