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https://arca.live/b/lastorigin/44499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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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이번 챕터 최종보스는 메이입니다.

지직 거리는 소리마저 그치자 나는 복도로 나가 회의실로 향했다.

가는 길에 사령관 실로 오고 있던 닥터를 만났다.

"오빠! 표정이  왜 그렇게 어두워 무슨 일 있어?"

바이오로이드한테 숨기는 건 의미가 없었다.

"닥터 너도 지금 같이 회의실로 가자 급한 일이야..."

"ags용 생체 회로를 완성해서 포춘 언니에게 자동화를 맡기는 걸

 허락 맡으려고 왔는데..."

일단 닥터와 함께 회의 실로 들어가자 그곳에는 레오나와 마리, 그리고 홍련이 기다리고 있었고,

내 뒤엔 어느새 장화가 서 있었다.

"각하 시급한 사안 인지라 듣고 있었다는 사실을 미리 보고드리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이미 상황은 알고 있다는 건가....

다른 이들은 모두 내가 말하기 전까지 침묵을 유지하는 것 같았고 닥터와 장화는 상황은 모르지만

일단 지켜보기로 한 것 같았다.

"우선 블랙리버사의 둠브링어 소속 멸망의 메이에 대한 안건이야.

시급한 사안인 만큼 질문은 바로 해줘."

그 말을 듣자 마리는 가장 먼저 입을 열어 말했다.

"제가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실 각하께서 합류하시기 전,

라비아타 통령이 이끄는 저항군과 둠브링어는 직접적인 연합의 형태는

맺지 않았으나 재 생산을 시작했을 시점에 한 번 대화를 진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라비아타.... 간간이 들어왔지만 그닥 신경 쓰고 있지 않았었는데 설마 내가 아는 그 TV에 나오던  라비아타 인 건가.

삼안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최초의 바이오 로이드...
하지만 지금은 이걸 신경 쓸 때가 아니야.

"그 당시 대화를 진행했을 때, 그녀는 지금과 같은 모습이 아닌 마치

레오나와 저를 반반 섞은 듯한 이성적이면서도 두려움을 모르는 성격이었습니다."

"이제 내가 이야기해도 될까?"

레오나가 마리를 보며 말하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고 레오나는 입을 열었다.

"그녀는 사령관에 대한 직접 명령 거부 모듈을 지니고 있어.

아무리 사령관이 명령을 내려도 그녀가 거부할 경우에 메이는 직접 움직이지 않아. "

사령관에 대한 직접 명령 거부권.... 차라리 다행이네.

누군가의 한순간 판단으로 핵 미사일이 날아드는 일은 없다는 거니까...

"안심 하지 마 현재로서는 그게 가장 위험한 거니까.

그녀가 사령관에게 보인 무례하고 이성적이진 못한 태도,

그리고 안절 부절하지 못 하는 모습으로 비추어 볼 때 그녀는 현재 협박 당하는 것 같아."

냉철하면서도 모든 경우의 수를 여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인간에게 저항할 수 있다면 왜 나를 건드리지 않겠다고 말했지?

"저기... 저도 한 말씀드려도 될까요?"

가만히 있던 홍련은 공손하게 앉은 상태에서 한쪽 손을 들어 나를 보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레오나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고 그녀는 입을 열었다.

"아마 지휘관 개체의 특성상 그럴 리는 없겠지만 다른 바이오 로이드의

 경우엔 간혹 그런경우가 있어요.  대표적인 예로 저희팀의 저격수 미호의 경우로 설명하자면

그녀는 초콜릿을 굉장히 좋아하는 성향을 띄고 있어서 작전 중에 지속적인 초콜릿 섭취로 임무의

방해까지 된 적이 있습니다. 이는 저격수의 특성인 각성작용의 발현의 일부분이라고 판단되요.

그런데.... 어느 날 테러를 진압하고, 현장을 벗어나던 중 어떤 한 시민분의 손을 잡고 가던 소년께서

미호에게 초콜릿을 선물해 주신 적이 있어요. 미호는 그날

징계중이라 한동안 초콜릿을 섭취하지 못했지만, 그 초콜릿 만큼은

다시 제조 되기 전까지 먹지 않았던 걸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말을 하자 장화는 살짝 슬픈 표정을 지었다.

그때 태블릿으로 콘스탄챠에게서 상공에서 누군가 접근중이라는 메시지를 받았고

일단 승인을 한 나는 아이들에게 전했다.

"시간이 없는 관계로 일단 여기까지만 진행할게.

 메이와의 대화 진행 방향은 최대한 그녀를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시도하기로 하고

모두 기다려 줘."

그리고 난 기도를 한 후의 회의장 밖으로 나가, 위로 올라가 해치 앞 사다리를 잡았다

그때 장화가 뒤에서 말을 걸었다.

"가기 전에 뭐 부탁할 거 없어?"

"미호한테 내 방 서랍에 100년넘게 보관되어 있던 초콜릿이 있으니 그거 건네줘봐."

"이미 상했겠는데... 그 정도면?"

"냉장고의 있었으니 괜찮아"

난 웃었지만 장화는 웃지 못했다. 하지만 거기의 서운함을 느낄 여유는 없었다.

잠수함이 상승해 해면 위로 오르자 누군 가는 그 위에 착륙했고, 난 해치 문을 열어

오르자 밤하늘 빛 붉은 머리를 한 바이오 로이드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반갑습니다. 오르카 호의 사령관님. 공격해 주시지 않아 감사합니다."

대장과 확연히 다른 냉랭한 모습의 나는 긴장되었다.

"아닙니다. 이 곳까지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지휘관께선 어디에...."

그말을 하자 그녀는 손가락으로 위를 가리키더니 내게 말했다.

"저 위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차가운 바닷 바람 사이로 거대한 그림자와 함께 거대한 공중 요새가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거기에 넋 놓고 있을 시간은 없었다. 그렇기에 뒤를 돌아 해치 위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장화를 보고는

"갔다 올게 밥 먼저 먹고 있어."

라고 말하곤  손을 내밀어 탄탄한 그녀의 품에 안겨 하늘로 날아올랐다.

"최대한 안전히 모시겠습니다. 사령관 님께선 추우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차가운 톤이지만 날 배려한 듯한 모습과 살짝 붉어진 얼굴을 한 그녀에게 난 물었다.

"이름이 뭐예요?"

그녀는 눈을 내 쪽으로 돌리 고선 말했다.

"B-11 나이트 앤젤 입니다. 앤은 ㅐ로 발음하는 앤젤이요."

친절한 대답을 듣자 그녀는 하늘로 계속 올라갔고

곧 나는 커지는 구름과, 점점 가까워지는 공중 요새와 함께 강한 추위와 함께 도착할 수 있었다.

"핵융합 공중 기동 자율 추진체 둠의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쪽으로 가시면 꼬맹..... 아니 메이대장이 기다리고 계실 겁니다."

그녀는 많이 추웠는지 화난 것과 헷갈릴 정도로 으슬으슬 떨고 있었다.

아무튼 앞으로 향하자 그녀는 조용히 뒤로 따라 왔고, 공중 정원 처럼 보이는 그곳에

문을 열고 들어가자 테이블과 의자 두 개 옆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벤치 하나가 놓여져 있었다.

물론 테이블에는 전시 상황 답게 머그 컵이 두잔 놓여져 있었고, 내 반대쪽 의자에는 아까 화면에서

보았던, 멸망의 메이가 앉아 있었다.

"밤의 숙녀를 맞이하다니 좋은 사람은 못 되는 걸."

숙녀 라기엔 작은 체형이었지만 난 거기에 맞춰주기로 했다.

"미안 급하게 잡은 약속이라서 말이야."

"지금 그런 거에 신경 쓰는 거야? 신사는 못 되네..."

계속해서 도발하는 메이에게 다가가 테이블 앞 의자에 앉자 그녀는 말이 없어졌다.

앉기 전에 뭐라고 말했어야 했나.... 옆을 쳐다 보니 나이트 앤젤은 마치 야근에 철야까지 한

직장 선배같은 눈을 한 채로 앉아 있었고 그 옆에는 어느새 메이만큼 작은 키에 엄청난 가슴을 자랑하는

노란 머리의 갈색 소녀가 앉아 있었다.

"아 오느라 고생했지 추울 텐데 이거 먹어."
 
그녀는 테이블 위에 있는 머그잔을 가리켰고, 거기 선 달콤한 향기가 났다.

"이거..... 코코아야?"

겨울에 구조를 마치고 나서 구출한 시민 분들에게 건네드리던 기억이 떠 올랐다.

"오랜만이네.... 이거"

내가 잠들었을 때는 가을이었으니까 코코아를 타기엔 살짝 일렀었다.

나도 모르게 긴장 해야 한다는 사실도 잊은 채 미소를 짓자 메이는 입을  열었다.

"다크엘븐 포레스트 레인저였나. 현재 우리가 사로잡아내 간식을 조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지.

어디서 구해 왔는지 내가 필요하다고 할 때, 코코아를 타줘서 굉장히 편해."

그녀는 같은 미소였지만 이번엔 거만하기보다는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렇게 서로 코코아를 한입씩 마시자 옆에 앉아 있던 다크 엘븐은 입을 열었다.

"혼자 있던 날 위험에서 구해주고, 정원 관리도 하게 해줬어.

심지어 내 가슴에서 나오는 초코 우유도 맛있다고 매일 찾아줘서 얼마나 고마운 지 몰라.

이거 처리하는 게 여간 곤란한 게 아니었는데..."

그 말의 나와 메이는 커진 눈동자로 마치 끼긱 거리는 소리가 날 것 같은 움직임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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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레오나의 말 처럼? 메이는 주인공이 오기전에

나앤에게 협박을 받았답니다. 


이번에도 실수하면 지휘관 실에서 자폭하겠다고.......

 

궁금하시거나 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부담 없이 댓글로 남겨주세요.


 

모음집: https://arca.live/b/lastorigin/43860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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