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매움


"1923번 브라우니!! 동작이 굼뜹니다!!!"

"시....시정하겠슴다!!!"

이 곳은 야외에 위치한 스틸라인 전용 훈련소.

다른 브라우니들보다 유난히도 목소리가 걸걸한 1923번은 브라우니들의 생활환경을 직접 파악하기 위해 잠입한 사령관이었다.

닥터에게 요청해 만든 브라우니의 몸은 성별이 다른 탓인지 싱크로에서 오류가 발생해 외형은 브라우니지만 목소리는 여성과 남성의 중간언저리쯤에 위치한 소리가 나왔다.

'대체 이게 뭔 짓거리야'

기강이 헤이해졌단 이유로 1시간 내내 연병장을 달리던 사령관의 머릿속에선 이 생각이 떠나질 않았고, 이러한 생각은 그대로 몸에 드러날 수 밖에 없었던건지 레드후드는 사령관, 그러니까 1923번 브라우니만 보면 잡아먹을 기세로 확성기를 이용해 고래고래 외쳐대기 바빴다.

"10분간 휴식, 그리고 1923번은 앞으로"

휴식명령과 함께 일제히 쓰러지듯 바닥에 널부러진 브라우니들은 수통을 찾기 바빴고, 사령관은 마른 침만 삼키며 똥 씹은 표정으로 레드후드이게 달려갔다.

"1923번 브라우니, 문제 있습니까?"

"없슴다!"

"그럼 왜 아까부터 그런 똥 씹은 표정으로 흐느적 거리며 달리고 있습니까"

레드후드의 말에 사령관은 어떻게 해야하나 망설이다 결국 진심을 털어놓았다.

"이해가 안가서 그랬슴다. 훈련이 고달픈 동기가 당을 충전하려 보급 받은 쵸x파이 하나 먹은게 기강이 헤이해졌다는게 이해가 가지 않슴다!!"

사령관이 말을 끝내자 레드후드는 한숨을 쉬며 잠시 고개를 숙이더니 이내 가까이 다가가 워커로 사령관의 발등을 밟더니 이를 갈며 말했다.

"야이 개씹짬찌년아,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주제를 알아야지 그걸 말하라고 진짜 말하냐?? 응???"

마치 어디를 밟으면 얼마나 아플지 알고있 것처럼 정확하게 통증을 최대로 느낄만한 부분만 집요하게 밟아대는 통에 사령관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을 찔끔 흘렸다.

"사령관님이 직접 보냈다고해서 내가 봐줄거라 생각했어?? 뭐.....사령관님이랑 그렇고 그런거라도 했나?? 뭘 믿고 이리 건방진걸까????"

"그런거 아임다!!!"

"아니면 토 달지말고 까란대로 까!! 스틸라인이 좆으로 보이나"

마무리로 레드후드에게 호되게 뺨을 얻어맞은 뒤에야 사령관은 해방될 수 있었고, 당연하게도 사령관에겐 어떠한 휴식도 없이 또 다시 '정신교육'이 이어졌다.

"1923번 똑바로 안합니까!!"

워커로 밟힌 오른발을 질질 끌며 달리고 있는 사령관을 보며 레드후드는 썩은 미소와 함께 확성기에 악을 쓰며 외치기 바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