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사라진다니 브라우니 지금 무슨 소리 하시는거에요?”

    

“그냥 최근에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가지고 질문을 드린검다. 저는 훈련이라든지 뭘 할때마다 자꾸만 실수를 하지 않슴까. 그런것들 때문에 괜히 간부님들한테 한소리 들으면서 자꾸 혼나고, 옆에서 잘하고있던 선임분들까지 저때문에 덩달아 혼나게 만들고, 그럴때마다 다음부터는 잘해봐야지라고 마음먹어도 또다시 실수나 남발하면서 주변 분들을 계속 힘들게만 만들고...”

    

“이런 나날들이 계속 되다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슴다. 지금처럼 남들에게 계속 민폐나 끼칠 바에는, 차라리 제가 이 세상에서 아예 사라져버리는게 오히려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말임다.”

     

“으휴, 뭔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그러는겁니까. 브라우니는 본인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어떻게 될지 정말로 모르겠나요?”

   

“저는 잘 모르겠슴다. 레프리콘 상병님, 제가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것 같슴까?”

   

“브라우니가 사라지면... 당연히 제가 슬퍼지겠죠.”

      

“예?”

    

“오랬동안 함께 지냈던 전우가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진다면 저는 분명히 슬프고, 보고싶고, 마음 아파질겁니다. 저 뿐만 아니라 브라우니한테 한소리 했던 간부님들이나 같이 혼났던 선임분들까지 모두 다요.” 

   

“...”

   

“실수 많이해서 혼나면 뭐 어때요. 그분들이 진짜로 브라우니를 싫어해서 혼내는것도 아니고, 다 브라우니가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러는거잖아요. 그리고 브라우니 때문에 우리가 덩달아 같이 혼나는때도 많기는 했지만, 우린 그런거 때문에 브라우니를 진심으로 싫어하거나 하지도 않습니다. 브라우니가 실수를 일부러 하는게 아닌걸 모두가 다 알고있으니까요.” 

   

“그러니 방금처럼 스스로 과하게 자책하거나 그런거는 좀 하지 마세요. 어짜피 제 역할이 브라우니가 사고치는걸 수습하는거잖아요. 앞으로 브라우니가 사고치거나 실수한다면 제가 다 옆에서 해결해줄테니까, 고작 그런거가지고 세상에서 사라지는편이 좋을거같다느니 그런 소리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시겠습니까?”

   

“예...”

   

“너무 의기소침해있지만 마세요. 혹시 카페테리아라도 데려간다면 기분좀 푸실건가요?”

   

“카페테리아라고 하셨슴까? 혹시 레상병님이 쏴주실겁니까?”

   

“네. 브라우니 기분도 안좋아보이고 하니 제가 그냥 쏴드리겠습니다. 같이 가실거죠?”

   

“예!!! 상병님이 사주신다니 무조건 갈검다! 그리고 분명 상병님이 쏘시는거라고 말하셨으니까, 비싼걸 시켜도 뭐라 하시면 안됨다!”

   

“너무 비싼건 시키지 마세요! 얼마 안되는 쥐꼬리만한 군인월급으로 사드리는거란말이에요.”

   

“헤헷. 알겠슴다. 그럼 제가 먼저 카페테리아에 가서 줄서고 자리 잡고있을테니 레프리콘 상병님은 참치캔 들고 천천히 와주십쇼!”

   

“브라우니! 뛰지 말고 천천히가세요! 그러다가 저번처럼 발목 삐끗하면 어쩌려고...”

   

“괜찮슴다! 저는 절대로 넘어지거나 하지, 쿠웩!!”

   

“...내가 저럴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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