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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인간극장 <한탄하는 사령관의 삶>편



그렇게 잠에서 깨어나자 아침에 야외에서 대기 중이던 스틸라인에서 연락이 들어왔다.

"필승! 사령관 각하 스틸라인의 지휘관 바이오 로이드 불굴의 마리입니다."

각지고 칼 같은 목소리는 급한 사항이더라도 내 허락이 떨어지지 않으면 실행하지 않을 듯 굳어 있었다.

"필승! 지휘관 마리 무슨 일이지?"

편하게 어 마리야....? 하려고 받으려고 했던 나 마저 굳어버릴 정도의 톤이었기에 진지하게 답하자

마리는 말을 잇기 시작했다.

"사령관 각하께 급히 보고 드리고 싶은 사항이 있습니다."

"대답해 무슨 일이지?"

그 말의 마리는 살짝 숨을 삼키고 말을 이어갔다.

"네 저희 쪽 브라우니와 그 외 바이오 로이드들로 이루어진 탐색부대가

인근 지역에서 투항하는바이오 로이드를 만났다는 일을 보고하기 위해 연락했습니다."

"특이사항은..?"

"네 별다른 사항이 없다면 넘어갔겠지만 이 바이오 로이드의 소속이 블랙리버사의 장화와

같은 소속이던 엠프레시스 하운드이란 점과, 사령관 님을 만나고 싶어 하는 점을 미루어 볼 때

그리고 결정적으로 오르카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었던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하나 같이 위험 사항 뿐이었지만 난 답했다.

"그럼 일단 오르카로 합류 시켜줘 나랑 대화하고 싶다고 하니까...

오기 전까지는 너가 원하는 방식으로 입송해주고..."

그 말의 마리는 살짝 풀어진 톤으로 말했다.

"네 각하 한 치의 실수도 없이 하겠습니다."

"다만... 그 아이의 이름이 뭐지..?"

그 말을 들은 마리는 살짝의 뜸을 들이고 대답했다.

"잠시... "

그러곤 작은 목소리로 그 녀석의 이름을 다시 한번 확인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보고받은 후에야 필승이라는 떠는 레프리콘의 목소리와 함께

천아라는 이름을 가진 것을 알 수 있었다.

"네.... 바이오 로이드의 이름은 천아라고 합니다."

"알겠어 오늘 좋은 하루보네 고마워."

"네 필승!"

"필승.."

그렇게 연락을 끊고, 정신을 차리며 어제 일을 떠올리며

 잠시 생각하자 점점 스트레스가 심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계속 억눌렀기 때문일까 속이 욱신거리고, 자도 잔 것 같지 않고 숨 쉬기도 어렵다..

그냥... 도망치고 싶다. 아 내가 왜 여기 와서... 10년 후에 뭘 하고 있을까를 생각하던 내가..

내일은 살 수 있을까... 내일은 몇 명의 바이오 로이드가 죽을까...를 생각한다고 하니 점점

꼬리에 꼬리를 물고 표정이 일그러진다.


"세상은 변한게 없이... 잔인하구나.. 사람이 있던 없던... 원래..."

온몸을 움츠린 체 미친 듯이 긁기 시작하며  고개를 돌리다가 우연히 거울을 보자

거기에 비친 건 추하디 추하고, 너무나 안타까운 내 모습이 보일 뿐이었다.

그때 노크 소리와 함께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령관~ 보좌관들이 데리러 왔어. "

급하게 목을 정비하고 말했다.

"어... 알겠어."

좋아... 이상하긴 했지만 부드러웠어.

"주인님.... 괜찮으세요...?"

아... 아니었나...

급하게 문을 열고 나가자 거기엔 걱정하는 표정의 리제와 살짝

 뾰로통해 보이지만 날 걱정하며 우울해 보이는 장화가 있었다.

둘 다 이미 눈치챈 듯 리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장화는

"밥 먹으러 가자고.. 불렀어... 더 잘래? 옆에 있어 줄까..?"

라고 말하길래...

그냥... 아빠는 나이 들기 전까지는 딸에게 약한 모습 보이고 싶지 않은 것처럼

웃으면서

"그냥... 밥 먹으러 가자... "

라고 말했다.

그렇게 조용하게 밥을 먹으러 가니 내 표정을 보는 애들이 깜짝 놀라면서 피하자 내 상태가

여간 심각한 게 아니구나 라고 생각이 들면서 식당에 찾아갔다.

그러곤 주방에서 요리를 하는 소완을 불렀다.

"주인이시여... 죄송하지만 숙수 일할때는 자리를...."

잠시 고개를 돌리며 말을 하던 소완은 내 얼굴을 보자 말을 멈추고 가까이 와서 말했다.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으셨습니까...?"

"아니.... 그냥... 저번에 너에게 심한 말해서 미안 하다고 말하려고 왔어.

그때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고, 나중에도 얼굴 안 보고 싶었는데...

지금은 그냥...마음이 아프고... 사과하고 싶어서.... "

"네... 저도 저번엔 죄송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완은 칼을 내려 두고,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명령은 한 달간 이행하겠지만... 그다음부턴 편하게 말 걸어 줘..."

속도 안 좋았기에 밥을 먹을 기분도 아니었지만 그냥... 아이들이 걱정하는 모습을 보며

자리의 앉아 밥을 먹으면서 생각했다.

아... 언제까지.... 감내해야지...?

여기까지 와서도 일할 때에 그 언제까지 이 일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을 끌며 사람들을 구할때 가끔 속으로 하던 생각인 


위험하고 돈 벌려면 해야 하는데... 내일 죽을지도 모르고... 끝은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 사실 사회에서 오르카로 도망친 줄 알았는데....


알고 봤더니... 사회에서 쫓겨나...오르카에 갇혀버린건가?

밥 먹고 나서... 또 전쟁을 계속하고... 그러다 자고.... 휴일도 없이... 밥 먹고 자리에서 일어날 때와

자다깨서 비몽사몽 할 때 외에는... 그 생각을 가지며 살아야 하나...

진짜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철충과 싸우며 안에서 일하냐,  불과 싸우며

밖에서 일하냐의 차이 말고는

 전엔 책임지진 않았어도 이젠 책임져야 할 다치거나 죽으면 마음 아픈 예쁘고 전보다 늘어난

소중하고 귀한 애들이 생겼다는 것밖에는...

"하....하하...."

장화와 리제가 말을 거는 것과, 소완의 맛있는 음식의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둘 다 내게 부담 주지 않아하고, 음식이 맛있어서... 편해서 못 느끼는 거다.

라는 생각이 들자... 고맙고 미안 해졌다.

그렇게 밥을 먹고 난 드디어 호송이 완료된 체 감옥에 갇혀 있던 천아와 만나게 되었다.


"음.... 이거 원래 이런 거야...?"


"위험인자인 전쟁포로는 원래 이렇게 대우하는 것이 군법상으로 올바릅니다."


"그렇긴 하지만... 입까지 막아 버리면..."


"그건... 대화해 보시면.... 아닙니다. 바로 풀겠습니다."


그렇게 일과는 다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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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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