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다음주는 아예 배틀메이드네?" - 라스트오리진 채널 (arca.live) 


"이틀 동안 잘 부탁드려요, 주인님."


침대에 앉아있는 나에게 라비아타는 두 손을 모으고 정중히 인사를 했다. 메이드복 컨셉의 레오타드, 라비아타의 전투복은 그런 느낌의 옷이었지만 오늘은 굉장히 정갈한 느낌이 들었다. 그 모습을 보니 새삼 두근거렸다.


"어... 잘.... 부탁해. 기대할게."

"네, 꼭 기대해주세요."


라비아타는 내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눈에는 자신감이 있어보였다. 또렷하게 날 바라보는 것이 더욱 두근거렸다. 생각해보면 이전 세계 최고의 미녀가 아닌가? 그런 여자가 날 쳐다보면서 앞으로 보낼 시간을 기대해달라고 말하고 있다. 날 만족시킬 수 있다고 자신감에 찬 눈으로 바라보면서.

라비아타는 끌고 온 캐리어를 벽으로 밀어 놓았다. 캐리어의 내용물이 궁금해서 잠깐 물어봤지만 이틀 동안 쓸 것들이라고만 대답해주었다. 미리 알면 재미없으니 기다려 달라고 하는 것 같았다. 라비아타는 애태우듯이 천천히 내 앞으 와 그대로 내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리고 눈을 감고 코를 내 사타구니에 푹 쳐박고 숨을 들이마셨다.


"주인님 그거 아세요?"

"...뭘?"

"저 예전에는 광고도 찍고 그랬었어요."


당연히 알고 있다. 야쿠자가 브로마이드를 벽에 걸어 놓고 건물 전광판에 삼안 광고와 지나가는 걸 일본에서 본 적이 있다. vr이긴 했지만.


"알지."

"그럼 저는 일종의 셀럽이지 않을까요?"

"그...렇겠네?"

"그럼 그 셀럽이, 세계의 한 축이 되었던 블랙리버의 앙헬도 못 가졌던 여자가 지금 사타구니에 코를 박고 남근의 냄새를 맡고 있는 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고 감고 있던 눈을 뜨고 나를 쳐다봤다. 올려다보는 눈과 방금 뱉었던 말에 불끈해졌다. 팬티의 허리밴드가 들릴 정도였다. 라비아타는 기쁘다는 듯이 내게 눈웃음을 지었다.


"잠깐 엉덩이 들어주시겠어요?"


살짝 뒤로 물러난 라비아타는 내 팬티를 벗기고 다시 내 앞으로 왔다. 이번엔 쪼그려 앉았다. 치마처럼 생긴 프릴때문에 안 보였었는데 전투복의 사타구니가 갈라져 있었다. 


"혹시 방에서부터 그러고 온 거야?"

"네, 주인님."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라비아타는 대답했고 나는 점점 애가 탔다. 라비아타는 왼손으로 내 물건을 쥐고 오른손 검지로 쿠퍼액을 찍어 한 번 늘어뜨리고선 요도 주변에 천천히 펴발랐다.


"이게 제 처녀막을 찢어버렸던 물건이네요."

"뭘... 새삼스레..."

"제 입에도 들어왔었고, 직장에도 들어왔었죠."

"..."


안달이 나는 내 반응이 기쁜 것 같았다. 그리고 그것에 응하듯이 천천히 애무하던 오른손 검지를 그대로 자신의 질에 깊숙히 찔러넣었다. 그 안에다 내 쿠퍼액을 펴바르듯, 손가락뿐만 아니라 팔까지 쓰면서 질 안을 적극적으로 긁어냈다. 허리도 그에 맞춰 움직였다. 굉장히 천박해보였고 그것을 내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왜냐면 눈은 계속 내게 향해있었으니까, 제발 자신을 봐달라고 하듯이 눈만은 내게서 떼질 않았기 때문이었다.


"라비... 읏!"


그녀의 이름을 마저 다 부르기도 전에 라비아타는 쥐고 있던 왼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열심히 휘젓던 손가락을 다시 요도로 가져가 문질렀다. 이번에는 귀두까지 넓게 자신의 애액을 펴바르면서 왼손을 흔드는 것도 잊지않았다.


"주인님, 그거 아세요? 남성의 쿠퍼액에도 정자가 없는 건 아니라서 임신 가능성이 0%는 아니라고 해요."

"...그... 그래서...?"

"제 보지가 쿠퍼액에도 흥분하는 허접보지인데 주인님의 정자가 들어왔다고 좋아서 난자까지 자궁이 뱉어내면 어떡하죠?"


나는 참지 못하고 그녀를 넘어뜨리려고 했지만 라비아타가 먼저 거리를 벌렸다. 당황한 내 앞에서 그녀는 젖어버린 장갑을 벗었고 신고 있던 단화도 벗었다. 그리고 곧바로 내 옆을 지나쳐 침대위로 올라와 엎드렸다.


"주인님의 귀한 몸을 바닥에 둘 순 없으니까요."


그리고 질 안을 두 손가락으로 벌리며 말했다.


"쿠퍼액으로도 침을 흘리는 발정자궁에 노크해주시겠어요, 주인님?"


나는 그대로 달려들었다. 몸매가 원래대로 돌아온 라비아타의 몸은 엄청 탄력이 있었다. 찰싹찰싹 소리가 매우 크게 방에 울렸고 그에 못지 않게 라비아타도 울어댔다. 일부러 크게, 과시하는 것 같이 신음소리를 뱉어냈다.


"주인... 님... 응, 응! 앙! 아앙!"


어떤 신음이 주인을 더 자극시키는지 찾는 것 같았다. 물론 난 이미 참을만큼 참아서 그저 정신없이 피스톤질을 했다. 당장이라도 쌀 수 있었는데 한 번이라도 더 움직이고 싶을 정도였다.


"주인... 님... 응 읏!!!"


그녀가 절정에 다달았고 나 역시 그에 따라 그녀 안에 정액을 쏟아부었다. 절정으로 움찔거리는 질에 쥐어짜이듯이 쌌다. 그녀는 엎드린채 여운을 느끼고 있었고 나는 그런 그녀 위에서 빼지 않은 채 그대로 짓누르며 여운을 즐겼다. 나도 너무 애태워졌고, 라비아타도 알게모르게 참고 있었는지 서로 조금 긴 시간을 가만히 포개어진 채 있었다.


*


자세를 정상위로 바꿔 2회전에 들어갔다. 그녀는 카츄샤를 빼고 모든 것을 벗었다. 머리를 풀면서 한 번 쓸어넘기다가 내 시선을 의식했는지 그대로 머리를 들어올리며 내게 미소를 지었다. 난 아예 그녀를 눕히며 겨드랑이가 보이도록 팔을 올리고 있으라 명령했다.

1회전과 달리 이번엔 천천히 즐겼다. 라비아타의 몸을 최대한 눈에 담고 싶었다. 내 움직임에 맞춰 넘실거리는 라비아타의 유방은 정말 보기에 즐거웠다. 뽀얀 피부와 매끄러운 살결도 정말 야했다. 지금도 광이 나는데 오일을 바르면 어떨까 싶었다. 섹스를 하면서도 어떤 섹스가 하고 싶은지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몸이었다.


"올려 묶지 말고 그냥 있으면 안 돼?"

"이쪽이 더 좋으신가요?"

"...아니, 그냥 라비아타면 다 좋아."


그 말에 질 안이 꾸욱 조였다.


"이런 걸로도 반응하는거야?"


라비아타는 부끄러웠는지 눈을 감았다. 방금 전에 천박하게 굴던 모습과는 다르게 평소의 라비아타 같아서 더 야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걸 라비아타도 눈치챈 것 같았다.


"...사령관님도 이런 걸로 반응하시는 건가요?"


이번엔 내가 머쓱해졌다. 서로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웃겼는지 눈이 마주치자 웃음이 터졌다. 분위기를 다시 잡으려고 몸을 포개며 키스를 했다. 그러나 조금 많이 민망했었는지 서로 키스하면서도 킥킥거렸다. 결국 키스를 멈추고 서로를 바라봤다. 옅게 미소가 남아 있는 라비아타의 얼굴은 정말로 아름다웠다. 지금 같이 침대에 있다는게 조금 황송한 느낌이었다. 새삼 자신은 일종의 셀럽이 아니냐고 물었던게 생각이 났다. 아마 내가 이전 세계에 있었다면 그녀를 이렇게 본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될 상황이었다. 그녀는 그 누구도 가질 수 없었던 유일한 존재였다. 하물며 나 같은 남자는 더더욱 아니었다. 내가 사실 그리 대단한 남자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다. 그녀들이 날 대단하게 만들어준 것이다. 그러니 난 그녀들에게 최선을 다 하는 것이다. 그리고 라비아타가 내 목에 팔을 감아 그대로 키스를 다시 시작했다. 적극적으로 혀를 넣고 빨았다. 고개도 이리저리 뒤틀며 입술과 입술을 계속 문질렀다. 갑자기 적극적이 되어 당황했지만 일단 그 상황을 즐겼다. 다시 분위기가 오르기 시작했으니 그 흐름을 타기로 했다. 한참을 하다가 슬슬 숨이 찼는지 입을 떼었고 난 그녀의 팔을 풀었다.


"내가 팔을 계속 들고 있으라고 명령했었지?"

"그럼 어겼으니 벌을 받아야겠네요?"


내가 다시 자세를 고쳐잡는 중에 라비아타가 말을 이었다.


"제게 반했던 남자들 같은 표정을 짓고 계셨어요."

"어?"

"저를 보고 두근거림을 느끼다가 황홀해했고, 뒤이어 현실을 알고 포기하던 남자들이요."

"..."

"어쩔 수 없잖아요. 그런 남자들 같은 표정을 짓고 계셨으니까요."


키스를 한 이유인 것 같았다. 내가 어떤 표정이었던 걸까? 어떤 표정이었길래 그녀가 갑자기 달려들게 만들고 싶었던 걸까? 잘 모르겠지만 포기하던 남자들이라 했으니 아마 자신감 없는 표정이지 않았을까?


"제 처녀를 가져가신 분이 지을 표정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어..."


라비아타는 손가락을 들어 하나씩 세기 시작했다. 자신이 당했던 플레이들을.


"제 입술과 혀를 티슈처럼 쓰신 적도 있고, 목 깊숙히 사령관님의 걸 찔러 넣으신 적도 있으시죠? 또, 제 애널버진도 가져가셨고, 얼굴에 뿌리신 적도 있고, 질내사정은 방금 전에도 하셨잖아요?"

"..."

"그런데 어째서, 그 남자들이 피눈물을 흘리고도 모자랄텐데요?"

"어..."

"아니면 절 가졌다는 사실이 실감이 안 나시나요? 아니면 주인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시나요?"


나는 시선을 돌렸다. 정곡이었다. 내가 무슨 표정을 지었는지는 몰라도 그 표정에서 라비아타는 내가 느끼고 있는 것을 정확히 집어냈다. 라비아타를 다시 바라봤다. 그녀는 이번에도 자신이 맞췄다는 걸 아는 것 같았다.


"그게 중요한가요?"

"어?"

"이미 정액으로 잔뜩 마킹하셨잖아요? 보리가 수컷이었으면 정액냄새 때문에 절 피해다녔을걸요?"

"어..."

"그리고..."


그녀는 아예 앉아서 두 손으로 내 얼굴을 잡았다. 그리고 가볍게 뽀뽀를 했다.


"제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 제 처음이자 마지막 주인님..."


라비아타는 상기된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는 주인님 곁에서 행복해요. 그러니 제가 주인님 곁에서 지금처럼 계속 행복하게 지내도 될까요?"


그말에 조금 울컥했다. 그녀도 많이 외로웠을 것이다. 주인 없는 바이오로이드, 주인 없는 메이드, 정체성이나 존재의의 이전에 많이 터놓고 교류할 대상이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나 애덤 사후로는 더더욱.


"주인님?"

"...왜?"

"또 심각한 생각을 하고 계신 것 같아서요."

"어... 그냥... 외로웠겠다 싶어서."

"그럼 풀어주셔야죠."

"어떻게?"

"일단... 제가 또 명령을 어겼으니 벌을 받아야하지 않을까요?"

"안 돼."

"네?"

"라비아타가 너무 예뻐서 저절로 용서가 돼."

"후후훗. 그럼 용서해주신 답례를 해도 될까요?


라비아타가 나를 눕혔다. 그녀의 가슴이 내 가슴에 닿을 듯 했다. 그대로 내 위로 누운 것도 아닌데 거대한 유방이 내게 내려와 있었다. 나는 그 가슴들을 그대로 양손으로 움켜쥐었다. 무게감과 촉감, 둘 중 뭐 하나 빠지질 않았다. 하루종일 만지고 싶었다.


"아직 시간은 많으니까 열심히 할게요!"


캐리어 속 내용물은 다음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