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어냐 이건? 언제부터 생겼지?"




 "권속에게 가려면 이 다리를 지날 수밖에 없겠구나…."




 "......."




 (가다가 무너지진 않을까?)




 "......."




 "에에잇, 사이클롭스 프린세스씩이나 되는 자가 고작 이런 다리에 겁을 먹어서야!"




 (사뿐)



 "생각보다 튼튼하구나."


 (LRL : 24kg)















 "어라? 리앤, 이거 봐! 이상한 게 생겼어!"




 "그러게? 새로운 조형물인가? 왓슨한테 가려면 여길 지날 수밖에 없겠는데......."




 "으으으으음......."




 "왜 그래?"




 "아~ 혹시 리앤은 이게 무서워서 그래?"




 "아니, 그...그건 아닌데......."




 "에이, 솔직해져도 돼. 이 천재 미소녀 특수요원 토모의 눈을 속일 수는 없다구!"




 "이 언니가 먼저 건달다리를 건너서 튼튼한지 확인해줄 테니 안심하고 따라오기만 하셔!"




 "......."




 "그럼 언니의 도움을 한 번 받아 보기로 할까?"




 "음음!"

 (홧김에 말하긴 했지만 흔들거리는 게 조금 불안하네.......에잇!)




(사뿐)



(휴......)

봤지?




 "그렇네~ 나도 안심하고 건널 수 있겠ㅡ"




 (끼이이이익)



 "에......?"




 "이, 이럴 리가 없는데? 같은 모델일 텐데? 몸무게도 같을 텐데?"




 (끼이이이익)



 "쪘나? 진짜? 어쩐지 요즘 가슴이 좀 끼는 거 같더라니......."




 "리앤~~~ 왜 자꾸 거기서 왔다갔다 해? 나 먼저 간다?"




 "...토모......."




 "왓슨에게 대신 전해줘....... 난 더이상 널 만날 수 없는 몸이 돼버렸다고."


 (토모 : 46.5kg, 리앤 : 57kg)












 




 "대체 배 안에 왜 다리가......."




 

 "또 쓸데없는 게 생겼군. 어서 건너가자. 구원자는 저 건너에 있을 것이 아니냐."




 "그러죠. 위험은 없어 보이니."




 "......."




 "......."




 "안 지나가나?"




 "그, 그러는 사라카엘 당신은 왜 안 건너가고 있죠?"




 

 "......나는 네가 건너길 기다리고 있는 거다."




 "우연이네요. 저도 당신이 먼저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당신은 교단의 그 누구보다 앞서 적을 심판하는 치천사 사라카엘이잖아요? 당연히 앞장 서셔야죠."




 "대체 왜 그 논리가 저번에 놀이공원 줄 설 때는 발휘되지 않았는지 궁금하군."




 "성스러운 치천사라는 자가 제 좋을 때만 교리를 들먹여서야 되겠나? 당장 앞장서도록!"




 "시, 싫어요! 요 몇 달간 먹고 뒹굴거리기만 하고 운동은 전혀 못 했다구요! 오늘 왠지 옷도 조금 끼는 기분이고......."




 "아, 그리고 어...오늘 물도 많이 마셔서? 원래라면 전혀 소리가 나지 않겠지만? 저 다리를 지나다 이상한 소리가 날지도 모르잖아요?"




 "아니면 뭐죠? 혹시...사라카엘 당신도 두려운가요?"




 "무슨! 교단의 심판자에게 두려움 따위 없다!"




 "이딴 다리 따위, 지금 당장이라도!"




 "지금...당장이라도......크, 크윽."




 "당신도 요즘 쪘죠?"




 "아니. 난 전혀 찌지 않았다."




 "......."




 "아자젤. 그냥 날아가지 않겠나?"




 "예? 교리는요? 신성한 장소에서는 아무리 천사라 해도 날아다녀선 안되잖아요?"




 "낡은 도리에 계속 얽매여 있어서야 교단의 발전도 없겠지. 이런 시기야말로 융통성이 필요한 것이다."

(파닥파닥)




 "사라카엘 당신......."




(파닥파닥)

 "가끔은 맞는 말도 하는군요."




 "어라? 치천사님들? 신성한 구원자님의 배에서 날아다니시면 어떡해요!"

 (호다다닥)




(사뿐사뿐)



 "어, 어라? 웬 흔들다리가 있었네......"




 ""이 이단이!!""




 "예?!?!"


 (사라카엘 : 74kg, 아자젤 : 42kg, 엔젤 : 35kg)














 




 "못 보던 다리가 생겼군요. 여길 지나가야 각하께 보고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건......."




 "발키리, 명령이야. 먼저 지나가 보도록 해."




 "예? 명령이시라면...알겠습니다."




 (사뿐)



 "이행했습니다. 함정 같은 건 없는 거 같네요."




 "그리고 생각보다는 튼튼한 다리인 것 같습니다."




 "크윽......."




 "왜 그러십니까, 대장님? 여차했다간 보고 시간이 지나버립니다."




 "무, 무리야. 난 못 건너."




 "예?"




 "발키리, 보고는 너 혼자 하도록 해. 그리고 끝나면 이 다리 철거해버리고. 알았어?"




 "아니 그, 직속 지휘관의 신변에 이상이 없다면 부관이 보고하는 건 절차 상 불가능한 거 아시잖습니까."




 "왜 그러십니까? 대장님답지 않으십니다."




 "시끄러! 넌 소리 안 났다 이거지? 내, 내가 건넜다가 여기서 이상한 소리라도 나면......."




 "다른 애들이 발할라의 대장은 북방의 암사자가 아니라 북방의 암퇘지였다고 놀려댈 게 분명하잖아!"




 

 "다음날부터 내 별호는 철혈이 아니라 철판이 돼버릴 거라구!"




 "누군 찌고 싶어서 찌는 줄 알아? 한랭지 사양은 기본적으로 지방이 잘 껴서......."




 (저도 한랭지 사양입니다만.......)




 "괜찮습니다, 대장님. 대장님도 충분히 날씬하시니까 소리는 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소리가 난다 한들 어떻습니까. 대장님은 저보다 키도 (1cm) 더 크시니까 분명 그거 때문일 겁니다. 근처에 들을 사람도 아무도 없고요."




 "자, 용기를 내십시오. 목적지는 바로 이 앞입니다."




 "발키리......."




 "좋아, 간다!"




 (끼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나 죽어버릴 거야......."




 

 "괜찮습니다! 작은 소리예요. 분명 나무가 낡아서 나는 소리일 거예요! 앞으로 조금입니다!"




 (끼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벌컥)

 "보고하러 올 시간이 지났는데 발할라 애들이 왜 안 오지?"




 

 "!!!!!"




 "대장님이 다리에서 뛰어내리셨다!!!!!!!!!!"

 

(발키리 : 47.5kg, 레오나 : ?0kg)















 "으음? 웬 다리일까요?"




 "기술부에 이런 공사를 요청한 적은 없는데...또 아자즈 씨의 소행일까요?"




 "이 참에 한 마디 해두는 게 좋겠네요."




 "일단 주인님께 보고부터 드리고......."





 (라비아타 : 180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