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글 올리려고 오랜만에 들어왔다가 소식을 들어버림

초고라 엉망이긴 한데 놓아준다는 느낌으로 올림

ㅠㅠtlqk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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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가 오르카 호에 합류한 후 한 달이 지났다. 여러 차례 감정적인 교전이 있었음에도 몽구스 팀은 장화와 허물없이 지내주었고, 장화 역시 거리낌없이 거리를 좁히는 몽구스 팀원들에게 적응하지 못하는 듯 했으나 곧 경계를 거두고 그녀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홍련은 장화와 시간을 보내면서도 틈틈이 내게 장화의 오르카 호에서의 생활을 알려 주었다.

   

장화가 하루하루 바뀌어 갈 때마다 표정에 웃음이 느는 홍련을 보니 내가 해야할 것들이 생각났다. 지휘관 회의에서 몽구스 팀에 배정된 작전과 할당 구역을 당분간 타 부대에게 나눠 이관하기로 했다. 몽구스 팀원들과 섞인 장화와 그걸 지켜보는 홍련의 표정을 보고 있자면,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저들이 같이 있을 수 있게 돕는 것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여기에서 나갈래.”

   

다시 몇 달 후, 갑자기 사령관실에 들어온 장화는 떠나겠다고 말했다. 뒤따라 들어온 홍련의 표정은 당혹스러웠다. 홍련에게는 털어놓지 않은 모양이다.

   

“이유를 물어봐도 돼? 홍련은 몰랐던 것 같은데.”

   

장화는 문이 닫히는 소리로 고개를 돌렸다. 홍련의 눈은 장화를 보고 있었다. 감정이 무너졌던 홍련의 표정은 어느새 평정을 찾았다. 하지만 움직이는 손끝과 튀어나오려는 말을 참는 듯 깨무는 입술이 초조하다 말하는 것 같았다. 장화는 홍련에게 금방 눈길을 돌렸다.

   

“별 이유 없어. 여긴 내가 있을 곳이 아니야.”

   

장화는 다시 나를 보고 있다. 조금 날이 서있지만 평온한 표정. 신중하고 확고한 결심. 완벽하게 가리지 못한 초조함이 어딘가로 새어나오는 것 역시 홍련과 똑 닮았다. 장화가 손톱을 튕기는 소리가 작게 들린다.

   

“잠깐 둘이서 이야기해도 될까?”

   

나는 홍련을 보며 말했다. 이곳은 내가 있을 곳이 아니다. 오르카 호를 떠나겠다는 장화의 이유가 진심일지라도 전부는 아닐 것이다. 오히려 홍련이 있기에 말하지 못한 것도 있으리라. 홍련은 주저했지만 곧 알겠다며 등을 돌렸다. 장화의 눈은 사령관실 문이 닫힐 때까지 홍련을 담았다.

   

“이제 들을 사람은 아무도 없어. 이유를 말해줬으면 좋겠는데.”

“말했잖아. 여기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고. 그것 뿐이야.”

   

사령관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럼에도 장화는 주저하고 있었다. 여전히 손톱 튕기는 소리가 작게 들리고, 방금까지도 나를 똑바로 보고 있던 장화의 눈은 바닥을 보고 있다. 장화가 꺼낼 이야기는 듣기에 무거울 것이다. 장화는 이따금 내게 이곳의 바이오로이드는 무엇을 위해 사는지 물어보곤 했으니까. 지금의 상황은 그 생각의 연장선일 것이다.

   

떠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상태에서, 그걸 다른 사람도 아닌 홍련이 들었다면 유야무야 넘기는 것이 서로에게 더 좋지 않을 것이다. 가급적이면 기다려주는 편이지만, 지금은 세게 나갈 타이밍이다.

   

“장화. 만약 오르카 호의 상황을 걱정해주는 거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돼. 바이오로이드 수는 많지만 아직 수용 한계선은 까마득하게 멀었고, 네가 독방을 원한다면 줄 수 있을 정도로 공간도 넉넉해. 철충 전체에 비하면 비교도 안 될만큼 초라하지만 전면전이 아니라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전력도 가지고 있어. 네가 예전처럼 시가지를 전전하면서 철충으로부터 도망치는 것보다 이곳에서 지내는 게 훨씬 안전할 거야. 그건 네가 더 잘 알겠지.”

   

장화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 떨군 고개도, 작게 들리는 손톱 튕기는 소리도 그대로다.

   

“하지만 네 결정이 네가 했던 일들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라면 이야기해줬으면 좋겠어. 너를 걱정하는 홍련을 위해서도, 그리고 너를 위해서도. 아직 나를 못미더워하는 건 알겠지만, 너를 도와주고 싶은 것만은 알아줬으면 좋겠어.”

   

내 이야기가 끝나고 사령관실은 한동안 적막을 삼킨 듯 조용했다. 장화는 이따금 한숨을 뱉을 뿐 아무 말이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다 했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리고 오르카 호를 떠나겠다는 선택지가 바뀌지 않더라도 상관없었다. 지금 이 결정이 홍련을, 그리고 장화 본인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낳기를 바랄 뿐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장화가 막힌 숨을 내쉬었다. 결심이 선 모양이다.

   

“자, 이유는 그 안에 있어. 내가 그간 했던 행동들, 그리고 내가 겪은 것들. 모든 게 그 안에 있어. 그리고 판단해. 내가 여기 있을 수 있는 사람인지.”

“이건...”

   

장화는 내 패널로 무언가를 전송했다. 그간 장화의 행적, 그리고 간간히 장화의 생각이 담긴 기록이었다.

   

“다 볼때까지 기다릴 테니까 빨리 봐. 그리고 아무것도 묻지 마.”

   

장화는 의자를 뒤로 젖히고 눈을 감았다. 내겐 언제나 까칠함을 넘어 적대적이었던 장화가 자신의 기록을 넘겨준 것은 나름 신용을 얻었다는 증거가 아닐까. 나는 만족감과 함께 장화의 기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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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기록이 4분의 1쯤 남았을 때, 패널을 덮는 손과 함께 장화의 목소리가 들렸다.

   

“왜? 아직 다 안봤어. 중요한 부분은 시작도 안했고.”

   

설마 부끄러워? 장난을 뒤로 붙여볼까 했는데. 장화의 표정이 진지하다.

   

“그 정도면 됐어. 대충 분위기는 알 거 아냐. 나머지는 몽구스 팀이랑 언니……를 본 이후로 기록한 거야. 더 볼 것도 없어.”

   

장화가 말한 대로다. 이 기록에는 장화가 오르카 호에 있을 수 없는 이유가 모두 있었다. 장화의 소속 부대인 엠프레시스 하운드의 행적. 이들을 벌레 다루듯 대했던 마리아 리오보로스. 그리고 인류 멸종 이후 장화가 홍련과 몽구스 팀 구성 개체를 사냥한 이야기까지. 전장을 전전하며 신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외줄타기를 하던 장화의 속내도 있었다.

   

홍련이 지휘하는 몽구스 팀의 개체와 교전한 끝에 도주했을 때는 몇 페이지를 그녀들에 대한 욕설로 채웠고, 끝끝내 찾아 죽였을 때는 목숨을 건 게임이 재밌었다며 소감을 남겼다. 가끔 죽은 주인의 명령과 홍련 개체에 대한 증오심에 얽매인 자신의 행보가 옳은지 스스로 물음을 던지기도 했고, 유전자에서부터 솟구치는 홍련에 대한 증오를 발견하곤 뒷걸음치며 누군가 있다면 도와달라 하소연하기도 했다.

   

장화의 손에 수많은 인간과 바이오로이드의 생명이 끊겼다. 장화는 그 무거움을 알고 있었고, 그럼에도 증오와 유희에서 오는 흥분을 담아 그들을 죽였다. 자신이 오르카 호에 머무른다는 것은 곧 외면하는 것이다.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그들의 저의를 꺾고, 남은 생명을 다해 내뱉는 비명을 비웃으며, 늘어진 그들의 사체를 기꺼이 짓밟은. 자신이 만든 참혹한 과거를 없는 일로 만드는 것이라.

   

홍련과 몽구스 팀을 죽이는 것이 아닌, 새로운 삶의 목적을 찾고 싶다. 나는 오르카 호를 떠난다는 장화의 결심의 이유를 이렇게 받아들였다. 아마 내가 보지 못한 기록의 마지막도 비슷한 내용일 것이다.

   

“좋아. 대신 조건이 있어.”

“조건? 너가 바이오로이드랑 매일 하는 그거?”

“아니…. 누가 들으면 시도때도 없이 그러는 줄 알겠네.”

“그러는 줄 알았는데.”

“…….”

“농담이야. 아주 없는 얘기도 아니지만?”

   

장화는 사령관실에 들어와 처음으로 웃음을 보였다. 적으로 마주했을 때 짓던 위태로운 광소가 아닌, 이곳에 있는 여느 바이오로이드에게서 볼 수 있는 미소였다.

   

“흠흠. 나가기 전에 홍련한테 이야기하는 것. 이게 내 조건이야.”

“안 그래도 얘기하려고 했어. 몇 번이고 쫒아올 거고….”

“….”

“영영 안 볼 것도 아니니까.”

   

삶의 이유를 찾고 싶다라. 이곳의 바이오로이드들은 멸망해버린 세상을 재건하기 위해 오르카 호에 몸을 실었고 저마다의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을까. 이 안에 있는 누군가도 마음 한 켠에 다른 곳에서의 자신을 꿈꾸고 있진 않을까.


"응. 언제든지 와. 기다릴게."


내 표정이 어땠는지는 알 길이 없다. 다만 장화는 웃고 있었으니 찝찝한 작별인사는 아니었으리라. 나직히 바랄 뿐이었다.

------- 3 -------

   

“콘스탄챠. 잠깐 와줄 수 있어?”

“네. 주인님.”

   

장화의 기록 중에는 소속 부대인 엠프레시스 하운드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 마리아 리오보로스가 수족으로 부리기 위해 창설한 부대. 전투보다는 요인 암살과 테러, 사보타주와 같은 교란에 특화된 바이오로이드로 구성돼 있다. 같은 부대원끼리 교류가 거의 없어 모습을 본 적이 없다는 장화의 언급으로 보아 각 개체가 수장인 마리아 리오보로스의 명령을 받아 단독으로 행동하는 듯 했다.

   

한 가지 걸리는 것은 엠프레시스 하운드의 능력이 아니라 부대의 수장, 마리아 리오보로스의 배경이다. 그녀의 존재는 다른 기록에서도 종종 등장했기에 알고 있다. 블랙리버의 수장이자 이복남매인 앙헬 리오보로스에게 남편을 잃고 이후 삶을 오로지 그를 파멸시키기 위해 살던 사람. 인간을 믿지 않아 바이오로이드 부대를 만들어 자신의 수족으로 부렸으면서도, 그들에게도 잔혹한 학대를 일삼던 인간.

   

장화는 병적일 정도로 마리아 리오보로스의 명령을 수행하면서도, 직접 남긴 사적인 기록에서는 그녀에 대한 내용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그녀와의 대면 이후 기록 안에서 느껴지는 장화의 감정은 격하게 요동쳤고, 전투에서는 무언가에 취한 것처럼 자신을 돌보지 않았고, 공격은 파괴적이고 잔혹했다. 그녀는 자신의 친위대들의 몸과 정신에 목줄을 채우고 마음가는대로 길들인 모양이었다. ‘여제의 사냥개’ 라는 부대명에 어울리도록.

   

“콘스탄챠. 마리아 리오보로스, 그리고 엠프레시스 하운드에 대한 기록은 빠짐없이 모아줘. 당분간 정찰 중에 기록 데이터베이스를 발견하면 나한테 다 가져다주고.”

“알겠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로 그러세요?”

   

안일한 생각이 불러온 나비효과는 언제나 최악의 상황에 몰아치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단순한 기우일 수도 있지만 차라리 아예 모르는 상황에서 맞닥뜨리는 것보다는 나으리라. 내 결정 하나에 많은 목숨이 달려있다는 걸 생각하면 대비는 아무리 넘쳐도 부족할 것 같았다.

   

“혹시 모르니까. 혹시 모르니까.”

   

오르카 호를 떠난다는 장화를 쫒아온 홍련의 당혹스러운 표정과 장화가 사령관실을 떠나며 보인 어색한 웃음이 생각난다. 이 결정이 장화의 잔혹했던 과거와 장화를 향한 홍련의 걱정을 지울 수 있기를 바라면서도, 고개를 드는 실체 없는 불안함이 차라리 기우였기를 바랬다.

   

------- 4 -------

   

“너는 무조건 내 말만 잘 들으면 돼.”

   

멸망 후에도 형태를 잘 보존하고 있던 도시가 폐허로 변하기까지는 두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았다. 도시에서는 총성 하나 들리지 않는다. 불규칙하게 들리는 폭발음과 함께 하늘을 가릴 듯 높이 솟은 건물들이 먼짓더미로 변해 땅에 가라앉았다.

   

“내가 시키는 것만 잘 하면 되잖아. 그게 어려워? 이건 네가 잘못한 거야.”

   

뿌연 먼지 속에서 걸어오는 한 인영이 보인다. 한 폭발 뒤에 따라오는 수많은 붕괴음이 만들어내는 광경은 틀림없는 수라장이다. 광경과 어울리지 않는 검은 정장과 또각거리는 구둣 소리. 휘날리는 쪽빛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주변을 돌아보는 치기 어린 그녀의 표정은 너무도 이질적이다.

   

“이 세상에서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너밖에 없어. 내가 말하는 것. 아니지, 표정만 보고 내가 생각하는 걸 바로 알아야 해.”

   

이제는 폐허가 된 도시 한 가운데서 그녀는 우두커니 서 있다. 그녀의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삶의 시작과 목적을 모두 준 주인도, 주인의 생각도, 주인을 위협하는 적도 갑자기 닥친 재앙에 휩쓸려 사라졌다. 한때 같은 이름을 나눴던 부대원도 사라진지 오래다. 살아갈 이유가 사라졌음에도 그녀는 여전히 움직이고 있다. 섬겼던 주인이 그녀의 생명에 새겼던 말이 그녀를 움직이게 했다.

   

“내 믿음을 배신하는 자들을 사냥해. 그들의 머리를 공포로 물들이고, 목을 물어뜯어. 그게 네 역할이야.”

   

잔해를 서서히 훑던 그녀의 눈이 멈춘다. 익숙한 폭탄의 부속, 그리고 금속 화살대였다. 그녀의 표정이 잔잔한 미소에서 넘쳐흐르는 환희로 바뀐다. 끊긴 줄 알았던 부대원과 오랜 적들의 흔적이 함께 있다. 오랫동안 찾아 헤메던 주인의 적, 그리고 같은 목소리를 듣고 같은 목표로 총구를 겨두던 전우를 만날 수 있다. 그녀의 귀에 수없이 반복되던 주인의 목소리가 더 진하게 머리를 적시는 듯했다.

   

“신뢰를 저버린 이들을 쫒아 일대에 피 내음을 뿌려라.”

   

그녀는 들려오는 목소리에 맞춰 작게 중얼거렸다. 주인의 목소리와 입을 맞추다니. 황송하기 그지없지만 주인을 위한 믿음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면 이정도 결례의 댓가는 어떤 방식으로든 달게 받을 것이다.

   

"너는 엠프레시스 하운드의 그림자. 내 의지로 움직이는 비수.”

"나는 엠프레시스 하운드의 그림자. 여전히 여왕의 비수로서.”

   

------- 5 -------

   

장화가 오르카 호를 떠났다. 나와 약속한 대로 밤 내내 홍련에게 오르카 호를 떠나는 이유와 그간 자신의 이야기를 모두 풀어놓았고, 이른 새벽에 조용히 소형 수송선을 타고 가까운 대륙으로 떠났다. 홀로 수송선에서 몸을 내리는 홍련의 표정은 복잡했다. 밝고 활발한 몽구스 팀의 누구도 돌아온 홍련에게 선뜻 먼저 말을 걸지 못할 정도였으니. 덩달아 시무룩해진 몽구스 팀을 본 홍련은 웃으며 말했다. 걱정시켜서 미안하다고. 난 괜찮다고.

   

“잘 갔다왔어?”

   

사령관실을 찾은 홍련은 평소보다 수다스러웠다. 장화가 오르카 호에 있었던 날들이 그리울 거라며 소회를 늘여놓는가 싶더니, 자연스럽게 장화의 과거로 주제가 옮겨갔다.

   

“너는 어땠어?”

“저 같아도 똑같은 결정을 했을 거 같아요. 하루아침에 평생 증오하던 얼굴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도 말이 안 되니까요. 오르카 호에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지내도 과거가 없어지지도 않구요. 누구도 용서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가장 중요한 건 당사자의, 장화의 생각과 의지겠죠.”

“그렇지.”

“그래도 언젠가 다시 살아갈 목표가 생기고 생각을 정리하면, 다시 볼 수 있겠죠.”

“응. 그럴거야.”

   

나는 장화가 건네준 기록을 열었다. 장화가 보여주지 않은 기록의 마지막. 맨 끝장에는 장화에게 곧장 연결되는 통신 주파수가 적혀 있었다. 건네줄까 하는 물음에 홍련은 고개를 저었다. 연락할 수단이 생기면 장화가 생각을 정리하는 데 방해할 게 뻔하다는 이유였다.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언니라고 했으니, 다시 봤을 때는 언니처럼 잘 챙겨주고 싶어요.”

“너도 챙길 식구가 점점 느는구나.”

   

그럴 팔자인가 봐요. 헤어짐에도 마음은 채워진 듯. 홍련의 웃음은 편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