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말하면 행동력과 AP 시스템이 참 좋았음


세상에 턴제 게임은 차고넘치고, 그 중에서도 단순한 너한대나한대가 아니도록 속도 개념이 도입된 턴제 게임도 많지만, 그 너몇대나몇대를 AP 개념을 통해 내 뜻대로 세밀하게 척척 설계할 수 있는 게임은 진짜 라오 말고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음


처음 할때는 젖 보고 들어와서 으헤헤 하면서 돌리다가, 좀 짬이 쌓이니까 이걸로 할 수 있는 게 참 많다는 것이 보이더니 결국 난 완전히 매료되어 버렸음





공략쌀때 엑셀 켜서는 7라운드에 걸친 모든 캐릭터의 AP를 싹다 계산하기도 했고





에너지전환기10강하면행동력넘치고8강하면딜딸려서반드시9강이어야하는 기괴한 공략도 만들어보고






AP 단 0.0007 차이로 행동서순을 맞추는 데 성공한 뒤 개꼴려서 사흘밤낮 이걸로 딸치고 그랬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난다




다른사람들이 보기엔 이게 뭔 개병신짓거린가 싶었겠지만 난 이런 과정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행복했다


많은 사람들이 젖보똥을 보러 라오에 왔지만 나에겐 AP가 젖이고 보지고 똥꼬였다

이런 맛을 느끼게 해 줄 게임이 앞으로 다시는 없을까 봐 너무나도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