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사람의 신의, 신뢰, 믿음의 근간 자체를 무너뜨려버리는 것에 있다고 봄.


그 누구도 믿지 못하게 되고 상대방의 선의조차 의심하고 불신하며 경계하고 수틀리면 살의까지 드러내게 하는 그런.



물론 대다수의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멀쩡하게 건전한 가정을 영위하며 꾸려가고 있고 그런 치들은 어디까지나 일부 소수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솔직히, 그런 썰들을 몇 번 접하다보면, 점점 그런 정상적인 영위가 가능할지에 대한 자신이 없어지더라고.



과몰입하는 타입이라 유독 더 그런 것일 거라고도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모르겠음.



아무리 입으로는 믿음을 외치고 사랑을 속삭인다 하더라도


눈만 돌아가면 아무렇지도 않게 배신하며 아랫도리 내어돌리고 상대방의 마음을 짓뭉개버린다는 거에 정말 질색했음.


심지어 요새는, 지들끼리 또 어찌저찌 세력을 구축해서 무슨 세기의 사랑입네 다자연애입네 하면서 온갖 합리화 논리까지 구사하는 거 보고, 진짜 치가 떨리도록 파렴치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어쩌면...... 그래서 라스트오리진에 절실하게 매달리는 것일지도 모르겠음.


적어도 여기 바이오로이드들은, 나를 배신하지 않으니까. 배신하지 않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