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lastorigin/25788650 전편


 <코헤이 교단 숙소 문앞>

하아..오늘도 천사님들이 어지럽힌 방을 청소해야하는군요..


그래도 교단 정리는 라미엘님과 엔젤님이 도와주시고, 오늘은 사령관님에게 얻어먹는다고 했으니까 청소만 하고 가볍게 한잔 해야겠네요(문을 열면서)


어서오세요. 베로니카씨.


?!?!?!?!! 사령관님?!!


그..오늘은 천사님들께서 사령관님 방에서 저녁을 드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네?! 사라카엘씨가 여기서 먹는다고 해서 전 여기서 하는줄 알고 있는데요? 혹시 제가 잘못들어서 착각한건가요?


아닙니다. 제가 착각했나 봅니다.


'음...오랜만에 한잔 할려 했는데, 다음에 했야겠네.'


'하지만 그건 그렇고..'


<현재 사령관의 모습>



' 내가 아닌 누군가가 만들어준 식사라..그것도 구원자님이 만들어주신 한끼. 빛이시여, 드디어 저도 보상을 받는것입니까..'


크흠..


아, 리리스씨도 있었군요. 미처 보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뭐, 그런걸로 사과까지 할 필요는 없어요. 다만..


아무리 그래도 일상복 한두벌은 가지고 있어야하지 않나요? 특히 라미엘씨는 교단 복장은 아예 새로 만들어야 할것 같은데..


아무래도 라미엘님도 교단의 원칙을 철저하게 지켜서 축성받은 사제복이 아니면...


가만?! 그걸 어떻게..


사라카엘이 주인님이랑 저를 여기에 두고 예배를 보러 가기전에 주인님이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빨래 뭉치들을 보았거든요.


사제복이야 늘 보는거라 그렇다쳐도..정말 속옷 한장도 없다니...


치부를 가리는것이 오히려 음란한 마음이 생기는 법입니다. 


뭐..그쪽 가치관에 간섭할 생각은 없지만 라미엘씨는 너무 심각해서 주인님이 옷 한벌을 만들어 서랍장에 넣어드렸으니까 거부하지말고 받으라고 하세요. 그쪽은 제가봐도 옷이 아닌 천쪼까리를 몸에 감싼거나 다름없으니까요..


라미엘님이 그 옷을 보시면 그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베로니카씨, 혹시 바쁘신가요?


아닙니다. 사령관님, 혹시 제가 도와드릴 일이라도 있는겁니까?


그..육수를 끓였는데 (육수를 담은 그릇을 보여주며)교단분들의 입맛에 맞을까 궁금해서 시식을 해주었으면 하는데요.


그거야 어렵지 않죠. 어디..(맛을 보면서)


음~다시마와 멸치, 무,양파,파를 넣어서 그런지 개운하고 깔끔하군요.


입맛에 맞으시건 같아 다행이네요.


혹시 실례가 아니면 그 육수로 무얼 만드실 생각이신지 물어보아도 되겠습니까?


오늘 대게를 받아서 그걸로 탕을 끓일까 생각했은데 사라카엘씨께서 '그건 신성 모독이다!!'라고 해서 게는 찜으로 만들고 육수는 대게랑 함께 받아온 낙지가 있어 연포탕을 만들 생각이에요. 


대게찜과 연포탕이라 좋은 술안..아니 메뉴이군요. 


혹시 제가 도와드릴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괜찮아요. 사라카엘씨가 초반에 도와주시고 가셔서 재료를 넣고 끓이거나 찌기만 하면되요.


??'사라카엘님이?? 평소에는 지 배고플때 말고는 칼질도 하시지 않은 분이..왜?'


그리고 의도치 않았지만 라미엘씨의 옷이 많이 낡아서 임시로 하나 만들어 드렸는데..물론 사라카엘씨의 허락은 받고 만들었어요.


방금 리리스씨에개 들었습니다. 사령관님이 주신 옷이니 잘입으실 겁니다.


그럼 천사님들이 오시기전에 한잔 드릴까요?


좋죠, 반주 정도..네?!


저..사령관님..술이라니 그게 무슨...


그..사라카엘씨가 '베로니카는 식전주나 반주를 좋아하니까 마시고 싶으면 마시게 나두라'고 말하셔서...


'그런건 혼자 있을때 하는건데..언제 보신거지?'


(냉장고 안을 보면서) 우와~적포도주는 종교 행사용이라고 쳐도 흑맥주,보드카,위스키에 코냑까지?! 역시 초기 키르케 술모임 멤버답게 많이도 있네요.


취미생활로 한,두잔 정도 마시는 겁니다. 물론 제 봉급으로 구매한 것들이고요.


그럼 사령관님께서 권하시니 맥주 한잔은 받겠습니다.


아,네(병뚜껑과 컵,땅콩을 들고) 그럼 한잔 따라 드릴께요.


 

괜찮습니다. 저 혼자 마시는거니까 그렇게 하지 않으셔도..


그런가요? 바에서 잠시 일했을때 혼자 따라 마시는것은 아니라고 들어서요.


바?! 주인님, 바라면 그...키르케가 일하다가 술을 다 팔려서 한동안 문닫은 바요?!(82화 참조)


네, 거기서 아스널 준장님과 레이븐씨, 워울프씨랑 셀러맨더씨가 그렇게 말해주었어요.


주인님..설마 그들에게도 (야햔 바니걸 차림으로)술잔을 따라 주신건가요?


원래는 주문상 그런 서비스도 해야하는데, 손님이 많이 늘어나서 접객만 했어요.


그런가요. '다행이다. 주인님이 더럽혀지지 않았어'


저기..주인님 곧있으면 교대시간인데 리리스도 주인님이 따라주신 술을 마셔도 되나요?


전 상관없지만 술 주인인 베로니카씨가 허락하셔야..


전 술 한잔갖고 째째하게 굴지 않습니다. 사령관님.


허락됬네요. 그럼 저도..(베로니카랑 같이 앉으면서)


네, 그럼 한잔 드릴께요.


<잠시뒤>

사라카엘, 모처럼 구원자가 만들어주신 건데 연포탕이 뭐에요. 거기에 대게찜이라니 전 게 내장은 못먹는거 아시잖아요. 새우튀김이라도 추가해주시면 좋을텐데.


아이 입맛에서 벗어나 성숙한 입맛을 가지는 기회아닌가. 시련이라 생각하고 받아드리도록해라.


그리고 라미엘, 널 위해 만들어 주신 옷이니 고맙다는 인사는 하되 과하게 하지 말거라. 저번처럼 울다가 쓰러져 사령관이 널 간호다가 또 쓰러지지 않았느냐.


알겠습니다. 사라카엘님 이번에는 인사만 하고 절은 하지않겠습니다.


'사라카엘님께서 구원자께서 자신을 맞이한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으신것 같네요. 역시 사라카엘님도..'


어라? 저분은...


어라? 교단사람들이 밖에 있었어?!


안녕하세, 팬리르씨. 교대하러 오신건가요?


어..그렇지


저기..저희가 밖에 있는게 놀라는 반응인데 설명해 주실수 있나요?


어..방금 리리스 언니가 너희 교단 숙소에서 '미안하지만 쿄헤이 숙소에서 교대하자'고 연락했는데 말하는게 딱 술먹고 말하는거라 오늘 담당자인 하치코 대신 온거야.


술이면 베로니카씨가 종종 혼자서 한잔하시는데 같이 마신건...


어떻해!!! 베로니카는 누군가랑 같이 술을 마시면 전부 다 취할때 까지 술을 권유하는 술주정이 있단 말이에요!!


네?! 하지만 베로니카씨가 혼자 마시는걸 몇번이나 봤는데 술을 마시라고 권유한적이 없는데요?


그건 저희가 계급상 그녀보다 상급자고 다음 예배가 있으니까 권유하지 않은거겠죠. 


설마 술에 너무 취해 사령관님에게 술을 억지로 먹이다는 짓을...


......교단의 수녀가 그런짓을 할리가 없지 않는가.


허나, 만약 그 행위를 한다면 내 손으로 직접 처벌할것이다.


어디 한번 그녀가 빛의 교리를 잘~따르는지 시험해봐야겠군.


'분노와 질투..역시 사라카엘님은 구원자님을..'


베로니카!!!(문을 세게 열면서)


다녀오셨어요. 사라카엘씨.


다른 천사님들이랑 펜리르씨도 오셨네요. 식사는 준비되었으니까 먼저 드실래요? 아니면 씻고 드실래요?


....씻고 먹도록 하지.


'우와..극에 달하던 감정이 순식간에 진정되셨네요.'


 

사령관이시여 베로니카는../저기 사령관, 언니는 괜찮아?


두분께서는..


(하람이의 다리를 꼬옥 붙잡고)쥬인님~쥬인님~ 열심히 일한 리리스를 쓰담아주세요~~~~


 

리리스양 뭐합니까~ 아직 술잔에 술이 남아있는데 어딜 가시는건지~ 딸꾹


 

........../'다행히 이상한 짓거리는 안했네..'


그래도 사령관께서는 마시지 않았네요.


전 아직 성인이 아니니까 콘스탄챠씨가 마시지 않은게 좋겠다고 말해주셨거든요.


그래서 베로니카씨가 권유하신걸 거부하니까 두분이서 같이 마시고 있었어요.


'생각해보니 구원자가 이곳에서 가장 높으니까 베로니카씨가 권유해도 거절하면 그만이죠.'


(수많은 술병들을 보면서)'근데...두분이서 얼마나 마신걸까요?'


저기..죄송하지만 물좀 마실수 있을까요. 지금 움직일수 없어서요..(리리스에게 다리를 잡힌채로 서 있으면서)


 

아?! 네 잠시만요./알았어, 리리스 언니 잠시만..


(하람이의 다리를 꽈악 붙잡은채)쥬인님~~~~~~~착한 리리스랑 같이 있어요~~~♥


언니, 제발 정신차려. 오랜만에 주인님을 봐서 그런거라지만 일단은 좀 떨어지..


잠시 실례하지..


쥬인님~ 이대로 평생 하냐가 되여서 걑이..샬


읍?!! (입에 병이 박히면서)읍.으쁘브브브븝...


Zzzzz..


어...저기..(술에 의해 잠든 리리스를 보면서)


걱정마라, 안에 있는 독한 술하나(# 알콜올 농도 85%)를 통채로 먹인것 뿐이다.


그녀의 신체 능력이면 독한걸 마셔도 몇시간뒤에 아무 문제없이 일어날테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될것 같군.


.....


사령관님 여기 물이요. (물잔을 건내면서)


감사합니다. 라미엘님.(라미엘이 건낸 물?을 마시면서)


어라? 물병은 냉장고에 있는데..(물병을 꺼내면서)


라미엘!! 그건 물이 아니라 증류주에요!! 사령관님 마시면..


......


 

저..사령관님. 괜찮으세요?


저..대천사님.. 사령관님이 저희를 주인님이나 상급자로 느끼고 있는것 같은데요..


.......


????


'또 이런 상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