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원본 출처 : https://arca.live/b/lastorigin/48641317


※위 출처의 창작물을 활용한 3차 창작 글입니다





" 어디 보자, 잘 나오고있나? 브이! "


" 갑자기 뭐 이런걸 찍자는거야.. 형부한테 무슨 할 말이 있다고. 있어봐, 나 잠깐 들어가있을래.. "


" 그러지 말고, 장화야. 언니 한번만 도와주지 않을래? "


" 아니 찍고 자시고 거울은 좀 봐야할거 아냐.. "


" 어머, 그렇네.. 미호야, 잠깐만 멈출까? "



...

..

.


요즘 들어 유난히 지쳐있을 남편이 안쓰럽다. 뭐라도 위로를 해주고 싶지만, 도무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 영상 편지는 어때? "


나의 고민을 들은 미호는 시원스레 아이디어를 내주었다. 


" 영상편지? "


" 응. 요즘 아빠 너무 바빠서 제대로 보지도 못하잖아. 맨날 늦게오니까 엄마도 비몽사몽 하면서 겨우 얼굴만 보고. 집에 못온지도 벌써 일주일도 넘었고. "


" 그래, 언니. 형부좀 그만 괴롭혀. 안그래도 지쳐있는데 밤마다 뭘 그렇게.. "


" 자, 장화야. 미호 듣는데 그런.. "


" 언니, 애들 발랑 까져서 알거 다 아는 나이인데 뭘 그렇게 신경써? 신경쓸거면 밤마다 신으..ㅂ 읍.. "


" 사이도 좋아~ 자, 일단 찍는다. 스마일~ "



" 아하하.. "


" 호호.. "


별안간 카메라를 작동시킨 미호 덕에, 티격대던 자매는 금세 자세를 고쳐앉아 어색하게 웃어보인다. 


" 야호, 아빠~ 엄마랑 이모가 할 말 있대요~ "


" 벌써 녹화 하는거야? 아니, 그보다. 옷이라도 제대로 입고.."


" 괜찮아. 난 얼굴만 쏙 나올거니까. "


" 야, 미호. 치사하게 그럴거야? 일단 잠깐 멈춰봐, 머리라도 좀 만지게.. "


" 그래, 미호야. 아무리 여보.. 아니 애들 아빠한테 찍는거라지만, 응? 카메라 잠깐만 멈추자? "


애타게 손을 뻗는 홍련과 도망칠 준비를 하는 장화.


" 정말, 생긴것도 똑 닮아서 성격들도 아주 부끄럼쟁이들이라니깐. 안되겠다. 애들아 모여! "

 




" 쁘이~ 안녕하세요, 아빠. "


" 욥. 아빠 안녕~ "


" 아빠, 아빠 이거 봐! 나 이제 손하트 제대로 만들 줄 안다? "


미호의 부름에 쏜살같이 달려든 세 자매. 핀토, 불가사리. 그리고 드라코는 자연스럽게 장화와 홍련 근처에 모여들었다.


" 야. 니들만 치사하게 꾸미고온거야? "


" 아니거든요~ 우리는 어려서 안꾸며도 예쁘거든요~ "


" 얼굴에 분이나 지우고 거짓말해라. 아주 허옇게 뜨게 생겼구만 무슨.. "


" 어머나.. 후후. 다들 수근거리길래 무슨 장난을 치나 했더니. "


" 자, 자. 다들 그만 포기하고 여기보세요~ "


짖궂은 미호의 목소리에 결국 큰 자매는 포기한 채 얌전히 카메라를 바라본다.


" 자! 엄마부터 한 마디 부탁드려요~ "


" 음.. 정말, 잠깐만 기다려줄래? 그러니까.. "


" 엄마 얼굴 빨개졌어! 어디 아픈거야? "


" 바보야. 아픈게 아니라 부끄러운거야, 엄마는. "


" 장화 이모도 빨개졌는데? "


" 흐흐. 아닌척 하면서 똑같이 부끄러운거지. "


" 느들.. 으그 끝느믄 즉는드.. "


시끌벅적한 거실. 모두 모이는게 얼마만일까. 함께 모이기만 해도 이리 즐거운 것이 가족 아닐까.


" 여보. "


홍련이 조용히 입을 열자, 시끌벅적하던 자매들이 순식간에 조용해진다.


" 요즘 일이 많이 바쁘죠? 집에도 한동안 못 돌아오고.. 미안해요, 이럴 때 더 많이 도와줘야 하는데 곁에 함께 있어주지 못해서. "


담담하지만 애정 섞인 목소리로, 홍련은 나긋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 그래도, 항상 고마워요. 우리를 위해 힘써줘서. 언제나 멋진 남편이자 아버지로 남아줘서. "


" 치, 그런 이야기는 나라도 하겠네.. "


작은 목소리로 심통을 부리는 장화. 아무래도 선수를 빼앗긴게 못내 아쉬운 모양이다.


" 후후. 조금 늦어져도 괜찮아요. 여보가 당장 해야 할 일이 있는거잖아요? 그러니까, 우리 아이들과 처제는 걱정하지 말고.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신경 써주세요. "


들러리들의 휘파람과 리액션을 받으며, 홍련은 슬쩍 웃어보이며 말을 맺는다.


" 돌아오는 날에 맛있는 저녁 차려둘게요. 여보가 좋아하는 갈비찜이랑, 장어구이도 잔뜩 해 둘테니.. "


" 꼭 몸 건강히 돌아와 줘요. 사랑해요. 여보. "


" 오오~ "


딸내미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홍련은 머리 색 만큼이나 홍조 띈 얼굴을 애써 감추며 즐겁게 웃는다.


" 자! 이제 이모! "


" .. 진짜 해야하는거야? "


모두가 끄덕이자, 장화는 포기한 듯 깊은 한숨을 내쉰다.


" 그. 뭐야, 형부. "


" 그래. 바쁘겠지. 뭐라도 하고 있을거 아냐, 우리 예쁜이들은 집에서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지? "


잔뜩 가시가 돋힌 장화의 툭 툭 쏘는 말투. 그러나 말투와 다르게 슬며시 미소지은 표정이다.


" 일이 바쁜건 알지만, 연락이라도 더 자주 해. 예쁜 마누라랑 딸내미들 걱정 끼치지 말고. 시간 되면 얼굴만이라도 비추라고. "


" .. 뭐, 더 할말은 없지만. 몸 조심하고.. "


" 에이, 그게 다야? 이모. 저번에 술마시면서.. "


" 아 진짜.. 알았다고! 그래. 술친구 없어서 외로우니까 빨리 돌아와! 형부가 빨리 와야 마누라 흉이라도 보면서 같이 놀거 아냐. "


모두가 웃음을 터뜨리고, 장화는 멋쩍은듯 얼굴을 붉히며 궁시렁거린다.


" 꼭 그런거 아니여도, 그냥 걱정되고 보고싶다고.. 빨리 돌아와. 형부. "


" 오올~ 이모 완전 귀여워. 감동인데~ "


" 야! 그만 놀려! "


버럭, 소리를 지르는 장화와. 그녀를 바라보며 즐겁게 웃는 일가족.


" 자. 그럼 이쯤 할까? "


" 야, 니들은 왜 말 안하는데? "


" 용량 부족해. 자 마지막으로 다같이 사랑해요~ 하나, 둘~ "




 

"" 아빠! 사랑해요♥ ""


찰칵-


" 우와, 다들 진짜 이쁘게 나왔어. 이거 봐봐. "


" 어디 어디, 나 앞머리 안이상해? "


한데 모여 사진을 보며 꺅꺅거리는 여고생 부대. 그리고 뭔가 수상한 점을 발견한 장화.


" 야, 영상이라며? "


" 응, 영상도 찍었어. 사진 찍어서 아빠 프사하라고 보내드리게. "


" 그럼 그냥 사진만.. 에휴, 됐다. 그래.. "


" 정말, 장화 많이 부끄러웠구나? "


" 됐어, 참내. "


홍련이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자. 장화는 끝내 토라진 척 했으나 그녀의 손길을 저항 없이 받아들였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카메라를 들고 여기 저기를 찍어대는 딸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자매는 가까이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시작한다.





당신의 빈자리가 외롭지만, 한데 모인 가족들의 애정으로 오랜만에 즐겁게 웃을 수 있는 하루가 되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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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싱메시지. 몽구스 가족이 사령관님께 보낸 편지가 도착했어요~ 그녀들의 진심이 담긴 이야기를 들어보시겠어요? "


그녀들이 무슨 이야기를 전했는지도, 그 이야기가 당신에게 닿을지도 당신의 선택입니다.


부디, 애타게 당신을 기다리는 가족들 위해 오늘만큼은 라스트 오리진을 실행해보는게 어떨까요?


그럼, 사령관님. 오르카호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당신이 떠난 오르카호에서, GM오렌지에이드 올림







그림 원본 출처 : https://arca.live/b/lastorigin/48641317


※위 출처의 창작물을 활용한 3차 창작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