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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아시나요, 주인님."


"응? 뭐를?"


"전 가끔씩, 주인님과의 마지막 안식을 상상하곤 해요."


"그런 건 상상하지 마.. 무섭잖니."


"무섭다니, 주인님. 절대 그렇지 않아요."


"분명 조용하고.. 무척 아름다울 거예요. 저와 주인님의 최후는."


"....좋게 죽을 때를 말하는 거지?"


"주인님. 저 뽀삐가 곁에 있는 한, 주인님에게 안 좋은 죽음이란 없어요."


"제가 옆에 꼭 붙어서 지켜드릴 테니까요."


"믿음직스럽네. 역시 이터니티야."


"......."


"왜, 왜..? 왜 그런 묘한 눈으로 보는 거니?"


"...제게 의지해주신다니.. 이렇게 황홀한 기분이었군요."


"황홀할 것 까지야. 이터니티만큼 의지되는 선원은 드물지."


"단순한 작업멘트라고 해도 기쁘네요. ....오늘은 절 뽀삐라고 부르셔도 좋아요."


"아니, 제가 뽀삐가 되어 드릴게요."


"왕."







"Zzzzzz...."


'주무시는 모습마저 이렇게 아름다우시다니....'


'아아.. 저 팔에 꼭 안기고 싶어... 어젯밤처럼 격렬하게.... 왕.. 왕...거리며...'


'하지만.. 아양부릴 때와 그렇지 않을 때는 가려야겠죠."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하니까.'


"....."


"......."


'사랑스러워라....'


땡~!


"주인님. 기상하실 시간이에요."


"......"


"주인님. 기상 시간이에요. 안 일어나시면 뽀삐가 찾아갈게요."


"......? 주인님?"


".."


"주, 주인님....?"


-전 가끔씩, 주인님과의 마지막 안식을 상상하곤 해요.


-분명 조용하고.. 무척 아름다울 거예요. 저와 주인님의 최후는.


"아니야.. 그런... 주인님..! 주인님!!"


"주인님 눈을 뜨세요 뽀삐가 왔어요! 저 뽀삐가..! 주인님!! 절 쓰다듬어주세요! 제발!!"



"으... 뭐... 뭐라고....?"


"어...? ....살아 계셨군요."


"그럼 죽었겠니..."


"평소보다 기상이 느리셔서.... 놀랐어요."


"설마 관에 넣을 생각은 아니었지?"


"......"


"농담이야. 그런데 반쯤은 죽었다가 온 것 같기도 해. 너 때문에."


"지켜준다면서 너 혼자만 섹스하게 지킨다는 거였어? 대체 몇 번을 한 거야."


"......수십 번을 했었죠. 얼마나 힘껏 사랑을 나눴는지 아직 얼얼해요."


"......"


"왜, 왜 또 그런 눈으로 보는 거야?! 왜 혼자 발정해?!"


"싫으세요....?"


(푸쉬시식) "아니."


"그 표정은 너무 치트키다. 거절할 수가 없네. 다음부터는 벤이야."


"그럼 지금은 된다는 말씀이죠. 뽀삐가 갈게요..!"


"하으응!!"







"주인님. 몸은 괜찮으세요?"


"응. 그래도 아침에는 적당히 해줘서 살만해."


"저... 암캐 같았나요...?"


"엄~청 야했어. 그런데 그 눈 좀 바꿔라. 지금 또 하면 다음 선원이랑 동침 때 문제 생겨."


"후후후후."


"기분 좋아 보이네."


"주인님. 저는 미처 몰랐어요."


"뭐를?"


"침묵 속에서 영원을 같이하는 것보다, 이렇게...."


"주인님과 함께 생생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훨씬 더 소중하다는 것을요."


"사랑해요, 주인님."


"나도 사랑해."


"서로의 곁에 붙어 있어요. 항상, 그리고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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