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전에 말했던 그건가? 좋네, 지금까지 쓰던건 멸망 전  오르카호 기본사양이라 좀 불편했는데"


"후후, 멸망전 기술자 분들을 깔보는건 아닙니다만, 저 아자즈의 기술은 비교가 안된답니다"


"기세 좋은걸? 한번 보도록 하지"


"예, 기꺼이요"


"총 세개의 최종 시제품을 롤아웃 했답니다, 자, 그럼 첫번째를 보여드리겠어요"


"멸망전에 유행한 '스마트 글래스' 라는 걸 개조해 만든 hmd랍니다"


"가벼워 보이는데?"


"예, 사용자의 피로도를 고려, 장시간 착용시 제일 무리가 없는 안경형으로 제작했죠, 다만..."


"다만?"


"세 후보중 가장 적은 무게와 콤팩트한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서 화질이 조금 희생됐답니다, 고작해야 4k정도..."


"...엄청 선명한거 아니야?"


"멸망전 가정용 보급형 티비모델이 24k가 표준이었으니까요."


"그...그래, 그렇구나, 그럼 다음모델도 볼까?"


"예, 바로 보여드릴게요"


"이것은 멸망 200년 전 쯤 유행한 vr이라는 기기를 모티브해서 제작한 시제품입니다"


"꼭 브라우니들이 쓰는 전투경처럼 생겼네, 이건 장단점이 뭐야?"


"딱히 없어요, 화질도 선명하고, 애드온으로 통신가능한 헤드폰도 일체화가 가능하죠"


"다만..."


"다만?"


"제 3자가 보면 좀 바보같아요, 허공에 대고 무언갈 휘두르는 사람을 보는 느낌이죠"


"그건 좀...문제가 있네...어흠, 그래도 성능은 제일 균형잡혔으니 관심이 간다, 다음은?"


"다음은 멸망전 전투기 조종사들이 썼던 헬멧에 영감받아 만들었어요"


"헤드폰, 산소호흡기가 일체화 되어있고 영상을 헬멧 위 작은 센서가 바이저에 투영하는 식이죠.


"오, 근데 이거 엄청 무겁고 화질도별로고 숨찬데...이건 뭐가 장점인데?"


"간지나잖아요"


"자, 시제품은 다 보여드렸어요, 어느걸 선택하실래요?"